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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월든 (43)
지식저장고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이따금 인간 사회에 염증이 나고 사람들과 잡담을 나누는 것도 지겨워지고, 심지어 마을 친구들과 만나는 것도 싫증이 나면, 나는 살고 있는 곳보다 훨씬 서쪽으로 걸음을 옮겨, 마을 사람들이 별로 가지 않는 '신선한 숲과 새로운 목장'으로 산책을 가곤 했다. 때로는 해가 저무는 동안 페어헤이븐 언덕에서 월귤을 따서 저녁을 때우고 며칠 먹을 식량을 마련하기도 했다. 월귤은 그것을 사서 먹는 사람이나 시장에 내다 팔기 위해 재배하는 사람에게는 그 참맛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 맛을 보는 방법은 한 가지뿐이지만 그 방법을 택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월귤의 참맛을 알고 싶으면 목동이나 자고새한테 물어보라. 월귤을 손수 따보지 않은 사람이 그 맛을 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또한 보스턴에서는 월귤을 맛볼..
오전에는 김을 매거나 글을 읽고 쓴 다음, 대개는 호수에서 미역을 감고 작은 후미를 가로지르며 헤엄쳤다. 그렇게 해서 노동의 먼지를 몸에서 씻어내거나 공부로 인해 생긴 주름살을 말끔히 펴고 나면, 오후는 완전히 자유로웠다. 나는 날마다 또는 하루 걸러 마을로 걸어가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을에서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신문에서 신문으로 끊임없이 돌고 있었다. 그 이야기들을 동종요법처럼 적당량만 받아들이면 나뭇잎의 흔들리는 소리나 개구리들의 울음소리처럼 나름대로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었다. 나는 새나 다람쥐들을 보려고 숲속을 거닐듯, 어른과 아이들을 보려고 마을을 거닐었다. 소나무 사이를 스치는 바람 소리 대신 마차들이 덜컹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내 집에서 한쪽으로 가면 강가 풀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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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하는 동안, 밭이랑을 모두 이으면 전체 길이가 10킬로미터나 되는 콩밭은 김매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맨 먼저 심은 콩은 마지막 콩을 심기도 전에 상당히 자랐기 때문이다. 사실 김매기를 미루는 건 쉽지 않았다. 꾸준함과 자존심까지 요구하는 이 작업, 헤라클레스의 고역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노동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나는 알지 못했다. 내가 심은 콩은 사실 내게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았지만, 나는 콩과 이랑을 사랑하게 되었다. 나는 콩 덕분에 흙에 애착을 갖게 되었고, 그래서 안타이오스처럼 힘센 장사가 되었다. 하지만 내가 왜 콩을 재배해야 했는지는 하늘만이 알 것이다. 내가 여름 내내 콩밭과 씨름한 것은, 전에는 양지꽃, 검은딸기, 물레나물 같은 달콤한 야생 열매와 아름다운 꽃들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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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남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나와 죽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한동안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있을 용의도 있다. 나는 본래 은둔자가 아니고, 일이 있어서 술집에 가면 그 술집의 가장 끈질긴 단골손님보다 더 오래 눌러앉아 있을 수 있는 사람이다. 내 집에는 의자가 세 개 있다. 하나는 고독을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우정을 위한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교제를 위한 것이다. 뜻밖에 손님이 여럿 찾아왔을 때도 그들에게 내놓을 의자는 세 개뿐이지만, 대개는 서 있기 때문에 방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다. 작은 집에도 얼마나 많은 남녀가 들어가는지, 놀랄 정도다. 나는 한번에 스물다섯 또는 서른 명의 영혼을 그들의 육신과 함께 내 지붕 밑에 맞아들인 적도 있지만, 우리는 서로 너무 가까이..
기분 좋은 저녁이다. 온몸이 하나의 감각기관이 되어 모든 땀구멍으로 기쁨을 빨아들인다. 나는 자연의 일부가 되어 기묘하게도 자유롭게 자연 속을 돌아다닌다.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 뿐만 아니라 꽤 쌀쌀하지만, 나는 셔츠만 입은 채 돌투성이 호숫가를 따라 걷는다. 특별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없지만, 자연의 모든 요소가 유난히 기분 좋게 느껴진다. 황소개구리들은 밤이 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나팔을 불고, 쏙독새의 노랫소리는 수면 위에 잔물결을 일으키는 바람에 실려온다. 바람에 펄럭이는 오리나무나 포플러나무 잎과의 공감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하지만 호수와 마찬가지로 고요한 내 마음도 잔물결만 일 뿐 어지럽게 넘실대지는 않는다. 저녁 바람이 일으킨 이 잔물결은 거울처럼 매끄러운 수면과 마찬가지로 폭풍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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