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앙겔읽기]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도 없을까

과학주의자 2022. 5. 23. 13:26

원문:https://angelusnobus.tistory.com/200?category=757026

 

역사에 만약은 없다는 말은 빈말이다. 많은 역사학도와 역사학자들은 만약의 상황을 탐구함으로써, 연구하는 시대에 대해 깊은 이해와 올바른 역사관을 성취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만약의 가정에 기초하여 역사를 탐구한다. 이중 하나는 공산당이 부재한 중국으로, 어떤 사람들은 만약의 상황을 가정하여 마오쩌둥의 역할을 강조한다. 이들에 따르면 만약 마오쩌둥이 없었다면 중국 통일은 불가능하거나 지체되었을 것이며, 빠른 시기에 안정적이고 근대적인 통일 중국을 형성하는 일은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마오쩌둥이 중국사에서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통일중국을 완성시키는, 일종의 영웅적인 업적을 세웠다고 주장한다.

 

앙겔은 재야에 묻혀있는 여러 사상가 중 하나로, 역사에서 특정 개인(영웅)의 역할을 옹호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 그는 마오쩌둥이 그렇게 큰 역할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그는 마오쩌둥이 없었다면 장제스의 중화민국이 중국을 장악했을것이라고 예상하고, 아마 이는 13억 중국 인민과 대약진운동으로 죽은 5000만명)에게는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어떤 개인이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경우는 있지만, 그게 마오쩌둥은 아니라고 앙겔은 주장한다.

 

본문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도 없다'는 중국의 대표적인 선전가요 중 하나이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영향력을 뻗치면서 이제는 아프리카 가수가 저 선전가요를 부르는 촌극도 벌어지고 있다. 공산당과 함께하는 신중국이 과연 기뻐할 만한 일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매우 크나, 어떤 사람들은 공산당의 당수였던 마오쩌둥의 역할은 신중국에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마오쩌둥은 혼란했던 중국을 통일했고, 군벌에 시달리던 장제스와 달리 지방세력을 완전히 통합했다. 만약 그거 없었다면 중국은 더 긴 시간 군벌들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고, 지금의 아프리카에서 그러하듯이 혼란스러운 시기가 지속되었을 것이다.

 

마오쩌둥이 중국사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한 많은 역사가들은 마오쩌둥이 장제스를 이길 이유가 충분했다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마오쩌둥이 통일중국을 완성시킨, 일종의 영웅이라는 점에서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근대적 질서에 기초한 신중국은, 이미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되기 21년전에 장제스를 주도로 난징에서 건국되었기 때문이다.

 

국공내전이 발발하던 시점인 1940년대에, 이미 장제스는 중국에 강력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었다. 중일전쟁 기간 장제스는 항일 영웅으로서 강력한 입지를 다졌고, 카이로 회담에도 중국 대표로 참석하면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았다. 반면 전간기에 장제스와 대립했던 군벌들은 중일전쟁 동안 세력이 약화되거나 소멸되었다. 2차대전이 종전된 시점에서 마오쩌둥을 제외하면 장제스에 비견되는 중국의 통치자는 없었고, 미국의 트루먼에서 소련의 스탈린까지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차기 중국의 지도자로 장제스를 뽑았다.

 

만약 마오쩌둥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마오쩌둥은 중국 공산당에서 중국의 현실을 주의깊게 다루었던 거의 유일한 인물이었고, 이러한 그의 기지가 없었다면 공산당은 일찍이 박멸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경쟁자가 없어진 장제스는 2차대전을 거치면서 유일한 중국의 지도자가 되었을 것이고, 장제스의 중화민국이 신중국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중국인들은 지금의 중국인과 마찬가지로,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사먹고 있을 것이다. 마오쩌둥이 없어도 근대적인 신중국은 장제스를 통해 가능했다.

 

그러나 이것은 마오쩌둥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주장하는게 아니다. 1940년대 세계는 차기 중국의 지도자가 장제스가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마오쩌둥은 그들의 인식을 깨고 중국의 패권을 잡는데 성공했다. 그는 현실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공산주의를 중국 현지에 맞게 적절하게 변화시켰고, 전략적인 판단과 적절한 전술을 통해 공산당을 유지시키면서 동시에 자신의 당으로 만들었다. 그가 없었더라도 근대적인 통일중국은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근대적인 공산중국은 마오쩌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사견

중국이 결국 통일되리라는 것은 필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분열과 통일을 반복했고, 군벌이 난립한 전간기 중국이 언젠가는 통일되리라는 예상은 아주 자연스럽다. 앙겔은 여기에 장제스가 가진 대안적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며 마오쩌둥이 없었다면 장제스의 주도로 중화민국이 건국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필자는 그렇다면 과연 중국인들에게 공산중국과 장제스의 중국 중 어느 쪽이 좋은 선택이었을지 궁금하다. 현재의 공산중국은 인민을 탄압하고 거대한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있으며, 외국에 대한 인도적 개입을 반대하거나 비인도적 개입을 직접 실시하여 세계의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그러나 장제스의 중화민국도 부정부패는 흔했으며, 산업은 빈약하고 국민은 가난했다. 과연 공산중국의 중국인과 중화민국의 중국인 중 누가 더 행복했을까? 중국인들이 1947년으로 돌아가 공산중국과 장제스의 중국을 다시 선택한다면, 과연 그들은 무엇을 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