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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촌의 밤(시)

과학주의자 2022. 5. 24. 19:50

빈촌의 밤

 

 

이상화

 

봉창 구멍으로

나른하여 조으노라

깜작이는 호롱불

햇빛을 꺼리는 늙은 눈알처럼

세상 밖에서, 앓는다.

 

아, 나의 마음은

사람이란 이렇게도

광명을 그리는가

담조차 못 가진 거적문 앞에를

이르러 들으니 울음이 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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