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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백두옹(한시)

과학주의자 2022. 6. 27. 22:39

대비백두옹

代悲白頭翁

(백발을 슬퍼하는 노인을 대신하여)

 
 

유희의 

 

洛陽城東桃李花

낙양성동도리화

낙양성 동쪽 복숭아꽃 오얏꽃, 

飛來飛去落誰家

비래비거낙수가

날아오고 날아가니 누구의 집에 지는고?

幽閨兒女惜顔色

유규아녀석안색

깊은 규방의 아가씨 제 얼굴이 아까운지,

坐見落花長歎息

좌견락화장탄식

앉아서 떨어지는 꽃잎 보며 길게 한숨짓는다오.

 

 

今年花落顔色改

금년화락안색개

올해에 꽃이 지면 얼굴은 더욱 늙으리라,

明年花開復誰在

명년화개부수재

내년에 피는 꽃은 또 누가 보려는가?

已見松柏摧爲薪

이견송백최위신

이미 송백(松柏)이 꺾여 땔감나무 됨 보았고.

更聞桑田變成海

갱문상전변성해

또 뽕나무밭이 변해 바다가 되었단 말 들었다오.

 

 

古人無復洛城東

고인무부낙성동 

옛사람 이미 죽어 낙양성 동쪽으로 다시 찾아오지 못하는데

今人還對落花風

금인환대락화풍

지금 사람 다시 바람에 지는 꽃 대하고 있노라.

年年歲歲花相似

연년세세화상사

해마다 꽃은 서로 비슷하나

歲歲年年人不同

세세년년인부동

해마다 사람은 같지 않다오.

 

 

寄言全盛紅顔子

기언전성홍안자 

한창 젊은 홍안(紅顔)의 젊은이에게 말하노니

須憐半死白頭翁

수련반사백두옹

반쯤 죽은 백발의 늙은이 부디 가엾게 여겨주오.

此翁白頭眞可憐

차옹백두진가련

이 늙은이의 흰 머리 참으로 가련하니

伊昔紅顔美少年

이석홍안미소년

그도 저 옛날에는 홍안의 미소년 이었다오.

 

 

公子王孫芳樹下

공자왕손방수하

공자(公子)와 왕손(王孫)이 아름다운 나무 아래에서 놀았고

淸歌妙舞落花前

청가묘무낙화전

맑은 노래와 묘한 춤으로 지는 꽃 앞에서 놀았노라.

光祿池臺文錦綉

광록지대문금수

광록대부(光祿大夫)의 못과 누대에는 비단 무늬 장식되었고

將軍臺閣畵神仙

장군대각화신선

장군(將軍)의 누각에는 신선 그려져 있었네.

 

 

一朝臥病無相識

일조와병무상식

하루 아침에 병들어 눕자 알아주는 이 하나 없으니

三春行樂在誰邊

삼춘행락재수변

봄날의 즐거움 어디에 있을까

婉轉蛾眉能幾時

완전아미능기시

아리따운 여인은 얼마나 갈까.

須臾鶴髮亂如絲

수유학발난여사

잠깐 사이에 백발이 실타래처럼 어지럽다오.

但看古來歌舞地

단간고래가무지

옛 사람이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던 곳에도

惟有黃昏鳥雀飛

유유황혼조작비

날은 지는데 새들만 날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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