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와 영성에 대한 고찰 - 서론

삶의 의미는 매우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다. 심지어 삶의 의미따윈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어떤 것은 좋은 것으로 분류하고 어떤 것은 나쁜 것으로 분류하면서 주변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다. 불행히도(혹은 다행히도) 인간은 선천적 과학자가 아니다. 인간은 사물에 가치를 부여하여 세상을 판단하며, 어떤 사건이나 사실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필자는 이러한 의미에 대한 생각이 영성에 대한 생각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하려고 한다. 인간은 세상의 의미를 찾으려 하며, 영적 탐구는 그러한 노력의 극한이다. 이러한 탐구가 이르는 단계에 따라 의미에 대한 생각을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는 과학적 사고로, 어떠한 가치판단도 하지 않는 채 오로지 사실만을 지각하는 단계이다. 2단계는 가치적 사고로, 세상의 요소를 좋고 나쁨의 기준으로 판단한다. 3단계는 신화적 사고로, 좋고 나쁨을 넘어서서 인류 보편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신화를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 4단계는 종교적 사고로, 신화적 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궁극적인 원리나 실체를 알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2단계에 머물고, 2단계에서 삶의 허무함을 느낀 사람들이 3단계로 넘어가며, 4단계의 궁극에 도달한 사람은 1단계적 사고도 가능해진다.

 

이러한 주장은 철저한 논증에서 이끌어진 것이 아니다. 또한 과학에서 도출된 것도 아니다. 이것은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왔으며, 본 글에서 제시되는 순서는 필자가 그러한 순서로 사고의 변천을 겪었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다. 그럼에도 이를 글로 남기는 것은 다음의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와 같이 영적 탐험에 나서는 이들에게 이 글이 지침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혹여 필자가 지고의 진리를 잊어버리는 경우, 이를 통해 그 여정을 다시 더듬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