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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시)

과학주의자 2022. 6. 27. 22:58

저녁 무렵

 

 

작자 미상

 

어둠의 부축을 받으며

 

수술한 상처가 가려워지는 저녁 무렵을 

 

살아야 했다

 

마디 마디 소리하는 아픈 오늘을 묶고

 

가쁜 내일을 차비하는 힘찬 순간들을 살찐

 

기도 속으로 승화해야 될텐데

 

노을도 숙연해지는 원점위의 생활 연쇄 반응이

 

아쉬움 속에 울고 찾아야 한다는 집념이

 

엉킨 물결치는 울분으로 철없이 지나는

 

세월을 부숴야 했다.

 

샛별보다 더 빛나는 마음으로

 

아침을 돌아 나오는 태양을 기다리며

 

어둔 저녁 무렵을 부축해야 하는

 

이것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보잘것 없는 한편의 전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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