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저장고

물질-관련 및 중독 장애 개론 본문

지식사전/임상심리학

물질-관련 및 중독 장애 개론

과학주의자 2022. 8. 3. 16:02

물질-관련 및 중독 장애(물질중독, 물질관련장애)는 알코올, 담배, 카페인, 마약 등의 중독물질을 사용하거나 도박 등의 중독행위에 몰두하여 심각한 고통과 부적응이 야기되는 정신질환들을 말한다. 물질-관련 및 중독 장애는 물질과 관련된 물질-관련 장애와 도박과 같은 행위와 관련된 비물질-관련 장애(행위중독)로 나뉘고, 물질-관련 장애는 다시 특정 물질을 거의 매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부적응적 증상이 초래되는 물질사용장애와 그 물질의 후유증이 부적응적 증상을 야기하는 물질 유발성 장애로 나뉜다.

 

물질사용장애는 내성과 금단증상, 강박적 사용을 나타내는데, 내성은 반복적으로 사용할수록 단위 물질이 일으키는 효과가 약해져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점점 더 많은 물질이 필요한 것을 말하고, 금단증상은 물질을 끊을때 나타나는 신체적/정신적 갈망이며, 강박적 사용은 그것이 자신을 해칠 것을 알면서도 물질을 사용하는 행동을 말한다. 물질 유발성 장애의 증상은 물질중독과 물질금단, 기타 물질 유발성 장애로 나뉘는데, 물질중독은 물질 복용 도중이나 직후에 나타나는 증상을 말하고, 물질금단은 물질을 끊었을때 나타나는 증상이며, 기타 물질 유발성 장애는 물질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다른 정신질환을 말한다.

 

이 분야의 주요 저서로는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김청송,싸이앤북스,2020)>이 있다.

 

환경과 약물중독

약물중독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생물학적 요인이다) 여기에는 환경에 의한 조건화가 포함된다. 특정 환경에서 계속해서 약물을 사용한 환자는 퇴원 후에도 같은 환경에 직면하면 다시 약물 사용욕구를 느끼거나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물질사용장애의 치료에는 환경의 변화도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단순한 환경의 제거는 더 안좋은 일을 부를 수 있다. 왜냐하면 환자들은 그 환경에서 물질사용 충동을 느끼지만, 동시에 물질중독을 막는 기제도 학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자들이 약물을 사용하면서 경험하는 환경적인 요인들(주사기, 방, 약쟁이 친구 등)은 동시에 일종의 CS로 기능한다.[각주:1] 그리고 이러한 CS에 고전적 조건화된 환자들은 약물의 파괴적인 효과를 약화시키는 여러 생리적인 CR을 학습한다. 이는 약물의 파괴적인 효과를 경감시키면서도, 동시에 약물 내성을 올리기 때문에 단점이 더 많은 양날의 검이다.

 

문제는 고전적 조건화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다. 만약 환자가 아주 새로운 환경에서 약물을 다시 사용한다면 이는 CR을 유발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약물 효과를 경감시키는 생리적 기제가 발동하지 않을 것이고, 쉽게 말하면 일시적으로 약물 내성이 사라진 상황이 발생한다.[각주:2] 그러면 평소보다 약물을 적게 복용하더라도 환자에게 치명적이며, 이는 헤로인과 같은 독성이 강한 약물의 경우 자주 환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 

 
 

알코올-관련 장애(알코올 중독, 알콜 중독)

알코올-관련 장애는 알코올의 사용으로 인해 신체적/심리적/행동적/사회적 문제가 초래되는 정신질환으로, 쉽게 말하면 알코올에 중독되서 걸리는 질병이다. 알코올-관련 장애는 물질사용장애인 알코올 사용장애와 물질 유발성 장애인 알코올 유발성 장애로 나눌 수 있는데, 후술할 다른 장애들도 이렇게 물질사용장애와 물질 유발성 장애가 나뉠 것이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과도한 알코올의 사용으로 나타나는 문제들로, 핵심증상은 알코올 의존과 이로 인한 물질사용장애이다. 알코올 사용장애로 진단되려면 심각한 기능손상과 알코올 사용의 부적절한 패턴으로 인한 고통과 관련한 진단기준 1의 11개 항목 중 2개 이상이 지난 12개월 이내에 나타나야 한다. 진단기준 1은 아래와 같은데, 여기서 물질은 알코올을 말한다.

 

  • 물질을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더 오래 마신다.
  • 물질 사용을 줄이거나 통제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실패한다.
  • 물질을 구하거나, 사용하거나, 거기서 회복되는데 많은 시간이 투자된다.
  • 물질을 사용하려는 강한 욕구, 충동, 욕망이 있다.
  • 반복적인 물질 사용으로 인해 직장, 학교, 가정에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 물질의 효과로 인한 사회적/대인관계적 문제가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물질을 계속 사용한다.
  • 물질의 사용으로 인해 사회적/직업적/여가활동이 포기되거나 감소한다.
  • 신체적으로 위험한데도 반복적으로 물질을 사용한다.
  • 물질로 인해 지속되고 반복되는 신체적/심리적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도 물질을 사용한다.
  • 내성이 다음 중 하나의 방식으로 나타난다. 중독이 되거나 원하는 양을 얻으려면 뚜렷히 증가한 양의 물질이 필요하거나, 같은 양의 물질을 지속적으로 사용함에도 효과가 떨어진다.
  • 금단증상이 다음 중 하나의 방식으로 나탄나다. 물질의 특징적 금단증후군이 발생하거나, 금단증상을 피하기 위해 물질이나 다른 진정제를 복용한다.

 

알코올 의존은 4단계를 거쳐 발달된다. 첫번째 단계인 전알코올성 단계에서 술은 사교적 목적으로 마시며, 가끔씩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도 마신다. 술을 마시면 고민이 줄어들거나 대인관계가 원만해질 수 있는데, 여기서 긍정적 효과를 경험하면 이것이 알코올 의존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전조단계에서는 술에 대한 매력이 증가하며, 실제로 술을 많이 마시다보니 과음도 하게 되고 음주로 인한 기억상실도 나타난다. 그러다 결정적 단계에 이르면 서서히 술에 대한 행동통제력을 잃어가면서 주변인으로부터 음주에 대해 충고를 듣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너무 심해지면 마침내 만성단계에 도달하는데, 이 단계에서는 완벽히 알코올에 의존하며 내성과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통제력은 사라진지 오래고, 음주로 인한 부적응과 신체적 질환으로 인해 폐인이 된다.

 

유병률은 연령에 따라 다른데, 미국의 경우 12-17세가 4.6%, 18세 이상이 8.5%, 18-29세가 16.2%, 65세 이상이 1.5%로 청년층이 제일 많다. 남녀비율은 남성이 12.4%, 여성이 4.9%로 남성이 더 높지만, 여성은 중년기에 과도한 음주로 시작되는 경향이 있으며 생리적 요인으로 인해 한번 발생하면 급속도로 진행된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회복과 재발이 반복되면서 만성으로 가며, 알코올-관련 장애 환자는 뇌세포 크기가 현저하게 작고 회백질의 부피도 줄어들어 있다. 이는 치매의 조기 발병이나 성격변화, 성기능 장애ADHD우울장애불안장애, 충동조절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시냅스 솎아내기가 진행중인 유년기에 더 심하다. 코르샤코프 증후군과 베르니케 뇌병변, 태아알코올증후군은 대표적인 부작용인데, 태아알코올증후군은 음주를 한 임산부의 아이가 여러 정신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알코올에 의해 억제된 태아의 시냅스가 LTP의 역작용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파괴되면서 일어난다.

 

알코올 유발성 장애는 알코올 중독과 알코올 금단, 기타 알코올 유발성 장애로 나뉜다. 후술할 물질 유발성 장애들도 이렇게 중독, 금단, 기타 유발성 장애로 나뉠 것이다. 알코올 중독은 최근에 알코올을 섭취하고 복용 도중이나 직후에 부적응적 행동변화나 심리변화가 나타나는 증상이다. 알코올 중독으로 진단되려면 다음 6개 증상 중 1개 이상이 나타나야 한다.

 

  • 불분명한 말투
  • 운동조정기능의 곤란
  • 불안정한 걸음
  • 안구진탕(안구의 불수의적 운동)
  • 주의력/기억력 손상
  • 혼미/혼수

 

알코올 금단으로 진단되려면 장기간 심하게 사용하던 알코올 복용을 중단한 후 몇시간에서 며칠 이내에 다음의 8가지 중 2개 이상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고통과 부적응이 야기되어야 한다. 진단기준은 아래와 같다.

 

  • 자율신경계 기능 항진(맥박이 분당 1000회 돌파 또는 발한)
  • 손떨림의 증가
  • 불면증
  • 오심 및 구토
  • 일시적인 환시, 환청, 환촉, 착각
  • 정신운동성 초조
  • 불안
  • 대발작

 

기타 알코올 유발성 장애는 알코올-관련 장애로 인해 발생한 정신질환으로, 알코올로 유발된 정신증적 장애나 알코올로 유발된 불안장애 등이 있다. 알코올로 유발된 이들 증상이 독립적인 임상적 주의가 요구될때만 기타 알코올 유발성 장애로 진단되며, 다른 기타 물질 유발성 장애도 독립적인 임상적 주의가 요구되는 증상에만 진단명이 부여된다.

 

알코올-관련 장애의 원인과 치료

알코올-관련 장애는 알코올 중독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유전자와 심리적 요인, 사회문화적 요인으로 발병한다. 알코올-관련 장애의 유전적 위험성은 40-60%에 달하며, 가족력이 있으면 위험률이 3-4배 증가한다. 이는 알코올 반응에 대한 신체적 민감도가 유전되기 때문이며, 부모가 ADHD나 품행장애ASD를 가진 경우에도 위험성이 올라간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들은 디하이드로제나제나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가 많아 술이 잘받는 반면 그것이 적은 사람은 소량의 술에도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속이 메스껍고 두통이 온다. 이는 주량대결을 벌일때는 약점이겠지만, 술이 잘받는 사람은 이로 인해 술을 많이 마심으로써 알코올 사용장애에 걸릴 공산이 크다.

 

심리적 요인으로는 강화 효과 모방 효과가 있는데, 강화는 음주행동에 대한 강화이고 모방 효과는 타인의 음주행동에 친근감을 느껴 행동이 모방되는 것을 말한다. 술로 인한 안정은 즉각적인 반면 부작용은 나중에 오기 때문에 음주는 알코올 사용에 충분히 강화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타인의 반응에 예민한 사람이나 감각추구적이고 충동적인 사람, 심한 스트레스에 직면한 사람, 사회적 적응에 곤란을 겪는 사람, 불쾌한 감정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사람, 불안/갈등이 깊은 사람,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사람, 삶의 의미를 잃은 사람이 알코올-관련 장애에 취약하다. 

 

사회문화적 요인은 음주에 허용적인 문화가 알코올-관련 장애를 촉진하며, 이외에도 높은 SES와 도시 거주, 높은 지적수준, 이혼/별거, 직업특성, 부모/또래의 영향이 알코올-관련 장애와 관련되어 있다. 관련된 직업특성으로는 선원, 철도종사원과 함께 술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웨이터, 술집 주인, 레스토랑 경영인, 주류 판매원이 취약하다. 앞서 말했듯이 부모가 알코올-관련 장애 환자인 경우 자식도 그렇게 될 확률이 높으며 또래집단이 술을 즐기면 마찬가지로 위험하다. 주류 제조회사들의 술 선전과 판촉활동은 성인은 물론 청소년과 여성의 음주량과 빈도를 높인다.

 

알코올-관련 장애는 뇌의 질환으로 인식하고 치료해야 한다. 치료는 중재-해독-재활 순으로 진행되는데, 다른 물질-관련 및 중독장애도 마찬가지다. 중재 단계에서는 질환으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인식시켜 치료동기를 촉진하고, 해독 단계에서는 금단증상의 심각도를 평가하고 치료하면서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며, 재활 단계에서는 금주 동기를 유지시키고 술없는 생활을 유지하도록 생활적응을 도와 재발을 방지한다. 주로 사용되는 심리치료는 자기주장훈련, 이완훈련, 혐오조건화, 스트레스 대처훈련, 명상, CBT, 가족치료, MI가 있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진행성 질병이고 가족이 함께 앓게 되는 가족병이기 때문에 가족치료가 필요하며(이것도 타 물질-관련 및 중독장애도 마찬가지다), MI는 동기강화치료, 동기강화면접이라고도 하는데, 환자의 동기수준에 맞추어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재발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가족과 주변인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며, 환자는 우울증에 잘빠지고 자살을 시도하기 때문에 추적관리가 필요하다.

 

코르사코프 증후군(korsakoff syndrome)

코르사코프 증후군은 19세기 말 러시아의 신경과학자 코르사코프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 병은 주로 알코올 중독자가 앓고 있는데 기억상실이나 작화증을 보인다. 알코올이 대사과정을 방해하여 생기는 비타민B 부족으로 인해 발병하며 초기에는 대량의 비타민B를 투여해 치료할 수 있지만 이미 진행된 병은 치료하기 힘들다. 코르사코프 증후군은 작화증과 같은 특이한 증상으로 인해 오랫동안 신경과학의 관심을 받아왔으며 아래의 5가지 증상이 코르사코프 증후군의 주요 증상이다.

 

  • 기억상실증(진행성, 역행성 둘다)
  • 작화증(contabulation. 기억을 조작하거나 없던 기억을 꾸며내는 증상.)
  • 통찰력 부재
  • 언어능력 저하
  • 전체적인 무관심 

 

타바코-관련 장애

타바코-관련 장애는 담배(타바코)의 사용으로 인해 신체적/심리적/행동적/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정신질환으로, 타바코 사용장애와 타바코 유발성 장애로 나뉜다. 타바코 사용장애의 핵심 증상은 담배의존(타바코 의존)이며, 담배가 알코올 사용장애 진단기준1을 충족하면 타바코 사용장애로 진단된다. 니코틴 중독의 유병률은 미국의 경우 13%이며, 흡연률은 21%인데[각주:3] 대학생도 비슷하다.[각주:4] 미국에서는 매년 43만명이 흡연으로 인해 조기 사망한다.

 

타바코 유발성 장애는 타바코 금단과 기타 타바코 유발성 장애로 나뉜다. 담배의 경우 흡연으로 인한 행동변화나 심리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에 타바코 중독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타 타바코 유발성 장애는 타바코로 유발된 수면장애가 있으며, 타바코 금단은 담배를 안피고 90-120분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며, 2-3일간 최고조에 달하고 이후 2-3주나 수개월간 지속된다. 타바코 금단으로 진단되려면 아래 진단기준 중 4개 이상이 24시간 이내에 나타나야 한다.

 
  • 자극과민성/좌절감/분노
  • 불안
  • 집중력 저하
  • 식욕증가
  • 안절부절못함
  • 우울
  • 불면
 

타바코-관련 장애는 흡연이 원인이며, 흡연은 니코틴의 중독성에 의해 발병한다. 개인이 흡연시작동기로 인해 한번 흡연을 하면, 니코틴이 작용하고 이것이 흡연유지동기를 유발하여 흡연이 지속된다. 흡연시작동기는 또래집단의 압력(권유)이나 부모 또는 친지에 대한 동일시 혹은 모방, 흡연 호기심, 대중매체에서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흡연, 담배회사의 광고와 선전에 의해 발생하며, 대인관계의 어색함/부적절감이나 불안, 우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고 하거나 흡연을 진정한 어른의 행동이라고 여기는 신념에 의해 발생한다. 흡연이 시작되는 청소년기는 실제로 또래집단의 압력이 가장 강한 시기이다.

 

흡연유지동기는 혈액 내 니코틴 수준을 유지하려는 니코틴 조절 항상성에 의해 일어나며, 니코틴은 즉각적인 진정 효과로 조작적 조건화되면서 동시에 보상회로를 직접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에 보상회로의 오작동도 흡연유지동기에 기여한다. 이외에 부정적 정서의 완화와 긴장이완, 편안, 대인관계의 어색함과 부적절감 회피, 단조로움과 권태의 감소, 사회적 능력이나 자신감 과시, 식욕억제, 외로움 해소 등 자기보상적 추구행동도 관여하나 이는 부차적이다. 정신분석이론에서는 좌절된 구강기 욕구를 보상받으려는 역동이 흡연유지행동을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정신분석적 설명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과거에 그 많은 흡연자들이 다 구강기 고착자란 말인가?

 

점점 많은 과학자들이 흡연은 질병[각주:5]이고 치료는 금연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 이것은 임상심리학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흡연자도 마찬가지라서, 흡연자의 80%는 금연을 원하나 오직 그중에서 5% 미만이 성공한다. 심지어 집중적인 금연치료를 받아도 성공률이 20% 미만이다. 이는 흡연유발인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기분조절,[각주:6] 화가 난 후 분을 삭힐 때, 외로움, 게임, 혼자 운전, 휴식, tv 시청, 전화, 커피 취식, 식사후, 성관계 이후, 타인의 흡연 관찰,[각주:7] 음주[각주:8] 등 다양한 상황과 요인이 금연실패와 관련되어 있다. 금연치료는 니코틴 대체치료(니코틴 패치 등)와 CBT 등이 사용되며, CBT에서는 흡연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금연에 대한 자기강화를 형성한다. 이외에 최면치료나 침술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때 금연의 경우 알코올 장애와 달리 오직 완전한 금연만이 효과가 있으며[각주:9] 그것을 목표로 한다. 금연은 보통 담배를 너무나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하며, 가장 좋은 방법은 애초부터 흡연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카페인-관련 장애

카페인-관련 장애는 카페인 남용으로 신체적/심리적/행동적/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정신질환으로, 카페인-관련 장애에는 카페인 유발성 장애만 있다. 이는 카페인중독이 그렇게 흔하지 않고, 내성과 금단증상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카페인 유발성 장애에는 카페인 중독과 카페인 금단, 기타 카페인 유발성 장애가 있다. 카페인은 커피는 물론이고 홍차, 청량음료, 진통제, 감기약, 두통약, 다이어트제 등 다양한 약물에 들어있으며, 소량이지만 초콜릿과 코코아에도 들어가 있다. 하루에 500mg 이상 섭취하면 고용량 섭취로 간주하고 100mg 이하로 섭취하면 소량섭취로 평가되는데, 하루 250mg 이상(끓인 커피 2-3잔 분량)을 섭취하면 카페인 의존이 생길 수 있다.

 

카페인 중독으로 진단되려면 하루에 250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한 상태에서 다음 진단기준 중 5개 이상이 나타나고, 이것이 심각한 고통과 부적응을 야기해야 한다.

 

  • 안절부절못함
  • 신경과민
  • 흥분
  • 불면
  • 안면홍조
  • 잦은 소변
  • 위장장애
  • 근육경련
  • 두서없는 사고와 언어의 흐름
  • 빠른 심장박동 또는 심부정맥
  • 지칠 줄 모르는 기간
  • 정신운동성 초조

 

카페인 금단으로 진단되려면 장기간 섭취하던 카페인 섭취를 중단했을때 24시간 이내에 다음의 증상 중 3개 이상이 나타나고 심각한 고통과 부적응을 야기해야 한다.

 

  • 두통
  • 불쾌함, 우울함, 짜증
  • 집중곤란
  • 현저한 피로와 졸림
  • 유사 감기증상(구토, 근육통 등)

 

기타 카페인 유발성 장애는 카페인으로 유발된 불안장애와 카페인으로 유발된 수면장애가 있다.

 

칸나비스-관련 장애

칸나비스-관련 장애는 마리화나 등 칸나비스 계열 물질이나 비슷하게 작용하는 물질의 사용으로 신체적/심리적/행동적/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정신질환이다. 칸나비스 사용장애와 칸나비스 유발성 장애가 있다. 칸나비스 사용장애는 칸나비스 의존이 핵심증상으로, 1년 유병률은 미국의 경우 1.5%이며 남성이 더 많다. 칸나비스 유발성 장애는 칸나비스 중독과 칸나비스 금단, 기타 칸나비스 유발성 장애로 나뉜다.

 

칸나비스 중독으로 진단되려면 1)최근에 마리화나를 흡연했고, 2)사용 도중이나 직후에 부적응적 변화가 나타나며, 3)복용 2시간 이내에 아래 진단기준에서 2개 이상이 나타나야 한다.

 

  • 결막 충혈
  • 식욕증가
  • 마른 입술
  • 빈맥

 

칸나비스 금단으로 진단되려면 최근 몇개월간 흡연한 마리화나 사용을 중단했을때 1주일 이내에 다음 진단기준 중 3개 이상이 나타나고, 심각한 고통과 부적응이 초래되어야 한다.

 

  • 자극과민성, 분노, 공격성
  • 신경과민, 불안
  • 수면곤란(불면증, 뒤숭숭한 꿈 등)
  • 식욕부진 또는 체중감소
  • 안절부절못함
  • 우울
  • 복통, 전전/떨림, 발한, 열, 오한, 두통 중 1개 이상 심각한 불편함을 야기하는 증상

 

기타 칸나비스 유발성 장애는 정신분열 스펙트럼 장애와 불안장애수면장애의 증상을 일으킨다.

 

환각제-관련 장애

환각제-관련 장애는 환각제의 복용으로 인해 신체적/심리적/행동적/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정신질환이다. 환각제-관련 장애는 환각제 사용장애와 환각제 유발성 장애, 그리고 환각제 지속정 장애로 나뉘는데, 펜사이클리딘이 독특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모든 질환이 펜사이클리딘이 작용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분리하고 있다.

 

환각제 사용장애는 과도한 환각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펜사이클리딘 사용장애와 펜사이클리딘 외 기타 환각제 사용장에로 구분된다. 환각제 사용장애로 진단되려면 알코올 사용장애 진단기준에서 11번을 제외한 증상들 중 2개 이상이 나타나야 하는데, 11번을 뺀 이유는 환각제 사용장애의 경우 금단증상의 존재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펜사이클리딘 사용장애는 유병률이 2.5%로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많으며, 펜사이클리딘 외 기타 환각제 사용장애는 12-17세의 경우 0.5%, 18세 이상은 0,1%이다.

 

환각제 유발성 장애는 환각제 중독과 기타 환각제 유발성 장애로 나뉜다. 환각제 중독은 펜사이클리딘 중독과 펜사이클리딘을 제외한 기타 환각제 중독으로 나눌 수 있는데, 펜사이클리딘 중독으로 진단되려면 최근에 펜사이클리딘을 사용했고 복용 도중이나 직후에 부적응적 변화가 있으면서 1시간 안에 아래 증상 중 2개 이상이 나타나야 한다.

 

  • 수직적/수평적 안구 진창
  • 고혈압 또는 통증에 대한 반응 감소
  • 감각마비 또는 통증 반응 감소
  • 보행장애
  • 발음장애
  • 근육경직
  • 경련/혼수
  • 호흡정지

 

펜사이클리딘을 제외한 기타 환각제 중독의 경우 위 진단기준 대신 아래 진단기준 중 2개 이상이 나타나야 한다.

 

  • 동공확대
  • 빈맥
  • 발한
  • 가슴 두근거림
  • 시야혼탁
  • 진전
  • 운동협응 곤란

 

기타 환각제 유발성 장애는 기타 펜사이클리딘 유발성 장애와 펜사이클리딘을 제외한 기타 환각제 유발성 장애로 나뉜다. 환각제 지속성 장애는 환각제 사용 중단 후 환각제 복용 시에 경험했던 경험을 다시 경험하는 증상으로, 물질의 효과가 없음에도 다시 나타나기 때문에 플래시백(섬광기억)이라고도 불린다. 환각제 지속성 장애로 진다노디려면 아래 경험 중 하나 이상을 재경험하며 심각한 고통과 부적응이 초래되어야 한다.

 

  • 기하학적 환각
  • 주변시야에서의 움직임에 대한 오지각
  • 강렬한 색감
  • 색채 섬광
  • 움직이는 대상 이미지에 대한 흔적
  • 양성적 잔상
  • 후광
  • 미시증/거시증

 

흡입제-관련 장애

흡입제-관련 장애는 흡입제 복용으로 신체적/심리적/행동적/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정신질환을 말한다. 흡입제 사용장애와 흡입제 유발성 장애로 나뉘는데, 흡입제 사용장애로 진단되려면 알코올 사용장애 진단기준 중 11번을 제외한 증상에서 2개 이상이 나타나야 한다. 11번을 제거한 이유는 마찬가지로 금단증상의 존재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1년 유병률은 미국의 경우 12-17세는 0.4%, 18세 이상은 0.1%인데 한국의 경우 거의 없다. 90년대 말에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흡입제가 확산되어 사회문제가 되었으나, 사회적 통제가 성공했는지 유행이 지났는지 21세기에 들면서 거의 사멸했다.

 

흡입제 유발성 장애는 흡입제 중독과 기타 흡입제 유발성 장애로 나뉜다. 흡입제 중독의 유병률은 미국의 경우 12-17세는 3.6%, 18세 이상은 1.7%이다. 흡입제는 가격이 저렴하고 구입이 쉬워 청소년이 접근하기 쉬워 위험하다. 어린 청소년은 흡입제 사용으로 가족과의 갈등과 무단결석, 정학, 퇴학, 성적저하 등의 학교문제를 겪어 장래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며 나이든 청소년이나 성인도 비행이나 해고 등 사회적, 직업적 문제가 발생한다. 흡입제 중독으로 진단되려면 최근에 휘발성 흡입제에 의도적/비의도적으로 대량 노출되어 노출 도중과 직후에 부적응적 변화가 일어나고, 아래의 진단기준 중 2개 이상이 나타나야 한다.

 

  • 현기증
  • 안구진탕
  • 불안정한 보행
  • 불분명한 언어
  • 운동협응 곤란
  • 기면증
  • 반사 감소
  • 정신운동성 지체
  • 진전
  • 전반적 근육약화
  • 시야혼탁/복시
  • 혼미/혼수
  • 다행감

 

기타 흡입제 유발성 장애는 정신분열 스펙트럼 장애나 우울장애불안장애, 신경인지장애의 증상을 보인다. 

 

아편류-관련 장애

아편류-관련 장애는 아편 사용으로 인해 신체적/심리적/행동적/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정신질환이다. 아편류 사용장애와 아편류 유발성 장애로 나뉘는데, 아편류 사용장애는 과도한 아편의 사용으로 나타나는 부적응적 증상으로 알코올 사용장애 진단기준 중 2개 이상을 충족하면 아편류 사용장애로 진단된다. 아편은 의존성이 매우 강력해서 내성과 금단증상, 강박적 사용도 매우 현저한데, 금단증상이 몇년 동안 지속되며 재발율도 매우 높다. 유병률은 0.37%로 이중 18-29세의 경우 0.87%인데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더 많다. 헤로인만 때놓고 보면 유병률은 0.1% 이하이다.

 

아편류 유발성 장애는 아편류 중독과 아편류 금단, 기타 아편류 유발성 장애가 있다. 아편류 중독으로 진단되려면 최근에 아편을 사용하고 복용 도중/직후에 부적응적 변화가 나타나며, 아래 진단기준 중 1개 이상이 나타나야 한다.

 

  • 졸림/혼수
  • 불분명한 언어
  • 주의력/기억력 손상

 

아편류 금단으로 진단되려면 복용 중단 후 몇분에서 며칠 이내에 다음 증상 중 2개 이상이 나타나고 심각한 고통과 부적응이 나타나야 한다.

 

  • 설사
  • 하품
  • 발열
  • 불면
  • 불쾌한 기분
  • 오심/구토
  • 근육통
  • 눈물/콧물 분비
  • 동공확대, 입모(털이 일어섬), 발한

 

기타 아편류 유발성 장애는 불안장애우울장애성기능 장애수면장애의 증상이 나타난다.

 

진정제,수면제,항불안제-관련 장애

진정제,수면제,항불안제-관련 장애는 진정제나 다른 수면제, 항불안제의 사용으로 신체적/심리적/행동적/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정신질환이다. 물질 사용장애는 알코올 사용장애 진단기준 중 2가지 이상을 만족해야 진단되며, 유병률은 12-17세는 0.4%, 18-29세는 0.5%, 60세 이상은 0.04%이다. 물질 유발성 장애는 중독, 금단, 기타 물질 유발성 장애가 있는데 물질중독은 최근 진정제나 수면제, 항불안제를 복용하고 복용 도중/직후에 부적응적 변화가 있으며 아래 진단기준 중 3가지를 충족해야 진단된다.

 

  • 운동협응 곤란
  • 안구진탕
  • 불분명한 발음
  • 불안정한 보행
  • 인지손상(주의력, 기억력 등)
  • 혼미/혼수

 

물질금단 진단이 내려지려면 복용 중단 후 몇시간에서 며칠 이내에 다음 진단기준 중 2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각한 고통과 부적응이 나타나야 한다.

 

  • 자율신경계 기능항진
  • 오심/구토
  • 손 떨림의 증가
  • 불면
  • 정신운동성 초조
  • 불안
  • 대발작 경련

 

기타 진정제,수면제,항불안제 유발성 장애는 우울장애안장애수면장애정신분열 스펙트럼 장애양극성 장애성기능 장애, 신경인지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자극제-관련 장애

자극제-관련 장애는 자극제 복용으로 여러 문제(이미 앞에서 줄기차게 얘기했다)가 발생하는 정신질환으로, 자극제 사용장애와 자극제 유발성 장애가 있다. 자극제 사용장애는 유병률이 암페타민과 코카인이 다른데, 암페타민의 경우 미국에서 유병률이 12-17세는 0.2%, 18-29세는 0.4%, 45-64세는 0.1%이다. 코카인 중독은 12-17세는 0.2%, 18-29세는 0.6%, 45-64세는 0.1%인데 남성 0.4%, 여성 0.1%로 남성이 더 많다. 자극제 사용장애로 진단되려면 알코올 사용장애 진단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자극제 유발성 장애는 자극제 중독과 자극제 금단, 기타 자극제 유발성 장애가 있다. 자극제 중독으로 진단되려면 최근의 자극제 사용과 복용 도중/직후의 부적응적 변화와 함께 다음 진단기준에서 2개 이상이 나타나야 한다.

 

  • 빈맥/서맥
  • 동공확대
  • 혈압의 상승/하강
  • 오심/구토
  • 발한/오한
  • 체중감소
  • 정신운동성 초조/지체
  • 근육약화, 호흡곤란, 가슴통증, 심부정맥
  • 의식혼란, 경련, 운동실조, 근육긴장 이상증, 혼수

 

자극제 금단으로 진단되려면 복용 후 몇시간에서 며칠 이내에 다음 진단기준 중 2개 이상이 나타나고 고통과 부적응이 있어야 한다.

 

  • 피로
  • 생생하고 기분나쁜 꿈
  • 불면/과다수면
  • 식욕증가
  • 정신운동성 초조/지체

 

기타 자극제 유발성 장애는 불안장애우울장애정신분열 스펙트럼 장애양극성 장애강박장애수면장애성기능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도박장애

도박장애(도박중독)은 비물질-관련 장애로, 과거에는 충동장애의 일부로 분류되었다. 도박중독은 도박을 통제하지 못해 부적응적 행동이 나타나는 정신질환인데, 도박중독으로 진단되려면 다음의 진단기준 중 조증 삽화 이외에도 나타나는 4개 이상의 증상이 지난 12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나 고통과 부적응을 초래해야 한다.

 

  • 원하는 흥분을 얻으려고 점점 더 많은 돈으로 도박하려는 욕구를 가짐.
  • 도박을 줄이거나 중단하려고 할때 안절부절 못하거나 신경이 과민해진다.
  • 자주 도박에 집착한다. 즉 과거의 도박 경험을 회상하고, 도박에서 어떻게 승리할지 계획을 구상하며, 도박으로 돈을 벌 방법을 궁리한다.
  • 무기력감, 죄책감, 불안, 우울 등 정신적 고통이 있을 때마다 도박을 한다. 남성의 경우 반대로 도박에서의 실패가 우울을 낳기도 한다.
  • 도박으로 돈을 잃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도박판에 간다.
  • 도박 중독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 도박으로 인해 중요한 대인관계나 직업, 교육, 진로기회를 상실하거나 위태롭게 한다.
  • 도박으로 인한 절망적인 경제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타인에게 돈을 빌린다.

 

1년 유병률은 0.2-0.3%고 평생유병률은 0.4-1%이다. 남성은 보통 청소년기 후기와 성인기 초기에 발병하며, 여성은 인생 후반부에 주로 발병한다.

 

도박장애의 치료는 실무율(all or nothing)이다. 즉 도박을 끊거나 치료가 끝나거나 중 하나이다. 도박장애는 치료가 어렵고 재발율이 매우 높은데, 이는 10번의 도박충동 중 9번을 참아도 나머지 하나를 못참아 도박을 한번이라도 더하게 되면 다시 재발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환자들도 치료를 받을 의지가 없어서 대부분 가족이나 법원에 의해 강제로 치료를 받는다. 도박장애 환자들은 본인이 스스로 도박을 끊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치료를 거부한다.

 

도박장애의 치료는 단지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서 새로운 삶(도박없는 삶)의 방식을 교육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도박을 끊는 것을 넘어서 대신 무엇을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주로 CBT가 적용되며 도박장애의 자조모임인 단도박모임을 이용할 수도 있다. 약물은 SSRI와 신경안정제, 아편길항제가 처방된다. CBT는 도박에 대한 매혹을 제거하고 혐오를 연합시키면서 도박과 관련된 왜곡된 인지적 신념을 자각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행동과 인지교정훈련, 문제해결기술 훈련, 사회기술훈련, 재발방지의 4단계 기술을 가르친다. 여기에는 도박충동을 부추기는 상황을 피하는 기술습득은 물론 스트레스 관리와 가정 및 사회에서의 적응훈련도 포함된다. 환자가 우울증이 심하거나 자살 위험성이 있으면 입원치료가 필수적이다.

 

도박장애의 원인

도박장애는 도박 자체의 특성과 생물학적 요인, 성격요인, 학습요인, 인지요인, 스트레스, 사회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 도박중독이 헤로인같은 극악한 마약과 함께 물질-관련 및 중독 장애에 이름을 올리게 된 이유는 도박 그 자체가 중독서이 있기 때문으로, 도박은 모험과 스릴, 흥분, 긴장감을 제공하여 사람들의 주의를 끈다. 또한 도박은 전형적인 변동비율 강화스케쥴에 해당하기 때문에 가장 강한 형태로 강화되며, 후술할 도박사의 오류는 모든 사람들이 가진 휴리스틱이기 때문에 언젠가 돈을 다 만회할 수 있다는 쾌감 환상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생물학적 요인은 유전자와 신경전달물질이 있는데, 부모가 도박중독이거나 알코올 사용장애인 자식은 도박중독의 위험성이 높다. 또한 도박은 도파민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엔돌핀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이 물질은 모두 보상회로와 관련되어 있다. 사실 보상회로는 도박장애의 발병에 아주 깊게 관련되어 있는데, 도박은 전두엽의 기능을 저하시켜서 보상회로가 잘못 기능하도록 만든다. 성격요인은 자극추구와 충동성이 도박장애와 관련되며, 기질적인 면이 강해서 실제로 도박장애 환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도박에 대한 친화성을 보인다. 학습요인은 타인의 도박에 대한 모방과 앞에서 말한 잘못된 강화 등이 있다.

 

인지적 요인은 도박사의 오류로, 도박사의 오류는 가장 강력한 인지적 요인이다. 도박사의 오류(gambler's fallacy)는 도박을 할때 확률이 보전된다는 믿음인데,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돈을 잃었을때 다음에는 딸 것이라고 믿게 된다. 확률론적으로 두 사건은 독립이기 때문에 이는 거짓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휴리스틱의 형태로 도박사의 오류를 가지고 있다. 도박사의 오류는 통제력의 착각과 니어미스의 효과로도 나타나는데, 통제력의 착각은 돈을 잃은 것은 운이나 재수에 귀인하고 따는 것은 자신의 능력에 귀인하는 귀인 오류이고, 니어미스 효과(near-miss effect)는 예컨데 번호가 3개인 룰렛에서 776이 나오면 거의 딸 뻔했다고 느끼며 도박을 지속하는게 니어미스 효과에 해당한다. 

 

이외에 실제 아무 관련없는 어떤 요소가 도박의 성패에 영향을 끼친다는 귀인 오류나, 특정한 상황이나 행동, 생각이 성패를 결정한다는 미신적 사고, 자신이 승리했던 때만을 기억하는 회상의 편파성 등이 대표적인 인지적 왜곡인데, 사실 회상의 편파성을 제외하면 모두 일반인에게도 쉽게 관찰되는 오류로 일반적 의미의 인지적 왜곡과 결이 다르다. 다만 도박장애 환자들은 빚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 도박이라는 실제 인지적 왜곡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도 도박을 유발할 수 있다. 가정불화나 부부갈등, 사회적응의 어려움, 불안/우울, 갈등, 고민, 고립감 등을 가진 사람이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도박에 몰두하다가 도박중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여성 중에 이런 경우가 많으며, 이런 경우는 대개 늦은 나이에 도박을 시작한다. 도박은 하는 동안 만사를 잊을 수 있기 때문에 현실로 돌아오기 힘들고, 현실로 돌아와도 이들은 다시 스트레스에 부딫히기 때문에 다시 도박으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한편 사회가 도박에 허용적인 경우 도박장애가 증가하며, 실제로 경마나 카지노처럼 도박장 근처 지역일수록 도박중독 비율이 높아진다. 이외에 경제적 위기와 건강하게 여가를 보내기 힘든 사회환경도 도박을 증가시킨다.

  1. Siegel, S. (1984). Pavlovian conditioning and heroin overdose: Reports by overdose victims. Bulletin of the Psychonomic Society, 22(5), 428-430;Siegel, S. (2005). Drug tolerance, drug addiction, and drug anticipation.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 14(6), 296-300. [본문으로]
  2. Siegel, S., Baptista, M. A., Kim, J. A., McDonald, R. V., & Weise-Kelly, L. (2000). Pavlovian psychopharmacology: The associative basis of tolerance. Experimental and clinical psychopharmacology, 8(3), 276. [본문으로]
  3. Pleis, J. R., Ward, B. W., & Lucas, J. W. (2010). Summary Health Statistics for US Adults: National Health Interview Survey, 2009. Data from the National Health Interview Survey. Vital and Health Statistics. Series 10, Number 249. DHHS Publication No.(PHS) 2011-1577.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본문으로]
  4. Thompson, B., Coronado, G., Chen, L., Thompson, L. A., Halperin, A., Jaffe, R., ... & Zbikowski, S. M. (2007). Prevalence and characteristics of smokers at 30 Pacific Northwest colleges and universities. Nicotine & Tobacco Research, 9(3), 429-438. [본문으로]
  5. Brandt, A. M. (1990). The cigarette, risk, and American culture. Daedalus, 155-176;Jeffery, R. W. (1989). Risk behaviors and health: Contrasting individual and population perspectives. American Psychologist, 44(9), 1194. [본문으로]
  6. Shiffman, S., Gnys, M., Richards, T. J., Paty, J. A., Hickcox, M., & Kassel, J. D. (1996). Temptations to smoke after quitting: a comparison of lapsers and maintainers. Health Psychology, 15(6), 455. [본문으로]
  7. Shiffman, S., Gnys, M., Richards, T. J., Paty, J. A., Hickcox, M., & Kassel, J. D. (1996). Temptations to smoke after quitting: a comparison of lapsers and maintainers. Health Psychology, 15(6), 455. [본문으로]
  8. Shiffman, S., Gnys, M., Richards, T. J., Paty, J. A., Hickcox, M., & Kassel, J. D. (1996). Temptations to smoke after quitting: a comparison of lapsers and maintainers. Health Psychology, 15(6), 455. [본문으로]
  9. Schachter, S. (1982). Recidivism and self-cure of smoking and obesity. American psychologist, 37(4), 436. [본문으로]

'지식사전 > 임상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ACT(수용전념치료)의 이해  (0) 2022.08.03
인지행동치료의 하위기법  (0) 2022.08.03
성격장애 개론  (0) 2022.08.03
정신역동 치료와 방계들  (0) 2022.08.01
성 관련 장애 정리  (0) 2022.08.0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