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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개론

과학주의자 2022. 8. 22. 16:42

수면-각성 장애(수면장애)는 수면의 양과 질이 나빠져 제대로된 수면에 이상이 오는 정신질환들을 말한다. 수면장애는 스트레스나 유전적 요인에 의해 생길 수 있는데, 불면장애, 과다수면장애, 수면발작증, 호흡 관련 수면장애, 일주기 리듬 수면-각성 장애, 수면이상증이 있다. 이외에 미분류형 수면-각성 장애도 있는데, 다음의 6가지의 경우가 있다.

 

  1. 환경적 요인(불빛, 소음 등)으로 일어난 불면증 및 과다수면장애
  2. 계속되는 수면박탈로 인한 과도한 졸음. 검찰에서의 장시간 심문이 이를 유발할 수 있다.
  3. 지속기간 3개월 미만의 급성 또는 단기 불면장애
  4. 주기성 사지 운동장애(periodic limb movement disorder, 특발성 근육경련증). 
  5. 수면마비
  6. 심한 잠꼬대, 이갈이, 잠을 자면서 율동적으로 머리를 흔드는 수면성 머리 흔들기

 

주기성 운동장애는 주기적인 낮은 강도의 사지경련이 특별한 이유없이 밤에 일어나 여러번 잠에서 깨는 증상이다. 낮에도 영향을 미쳐서 사지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주로 수면이 시작될 때 시작되고 수면 도중에는 감소한다. 사지경련은 매 20-60초마다 규칙적으로 일어나며 반복적인 짧은 각성을 초래한다. 증후는 미세하지만 횟수가 많아지면 불면증과 잦은 각성, 주간 졸음증 등을 초래한다. 30세 이전에는 드물고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며 65세 이상 노인의 50%가 이러한 경험을 하게 된다.

 

수면마비(sleep paralysis, 가위눌림)는 주로 수면발작의 부수적 증상으로 나타는데, 잠에서 깼는데도 움직일 수 없는 증상으로 각성과 수면 사이의 이행기에 근육의 통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발생한다. 안구근육은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으며, 잠이 들 때인 입면기와 잠에서 깰 때인 출면기에 많이 일어난다. 렘수면이 불완전하게 깨어난 것이 원인인데, 경험자들은 대개 몇분 동안 지속되는 가슴압박이나 심한 불안 및 죽을 것 같은 공포를 경험하고, 영적 존재를 보았다는 보고도 상당수 있다. 이는 렘의식이 미처 의식으로 전환되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로 보인다.[각주:1]

 

아동의 수면장애는 대중매체 이용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은 저녁에 대중매체를 많이 이용하고, 낮에 폭력적인 컨텐츠를 많이 이용할수록 수면장애가 더 많아진다. 이 변수들은 아이들의 수면장애의 11.6%를 설명한다.[각주:2] 

 

 

불면장애[각주:3]

불면장애(insomnia, 불면증)는 잠에 들기 어렵거나 잠을 자지 못하는 질병을 말한다. 불면증은 3가지 형태가 있는데, 수면시작불능증(수면개시불능증)은 30분 이상 누워있어도 잠에 들지 않는 증상이고, 수면유지불면증은 수면 도중에 깨는 시간이 30분을 넘어가 일상에 지장을 주는 증상이며, 수면종료불면증(조조각성 불면증)은 너무 일찍 깨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증상이다. 불면증으로 진단되려면 1)위의 3가지 증상 중 하나가 나타나고, 2)증상이 3개월 이상 1주일에 3일 이상 나타나며, 3)이것이 고통과 부적응을 야기해야 한다.

 

유병률은 33%에 달하고 이중 10-15%는 낮 동안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주로 청년기나 중년기에 발병하며, 아동기나 청소년기에는 거의 발병하지 않는다. 여성이 더 많이 걸리며 비율은 3:2다. 불면증 환자는 자신의 증세를 과장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불면증을 앓고 있다는 자각 자체도 고통이 되기 때문이다. 불면증은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다른 정신질환을 알리는 징후이기도 하다.

 

불면증은 내적 기제와 외적 기제(환경)에 의해 발병한다. 내적 기제에는 높은 각성 수준과 부정적 정서가 있는데, 숙면에 대한 집착이나 잠을 자야한다는 압박이 스트레스가 되어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불면증 환자들은 밤에도 생리적/인지적/정서적 각성을 높게 유지하며, 어느 각성이 일어나든 망상체를 활성화하여 각성수준을 전체적으로 높인다.

 

외적 기제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 적응성 불면증은 시차나 낯선 곳에서의 수면, 스트레스 등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원인이 제거되면 회복된다. 이외에 부적절한 수면 환경이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카페인이나 항우울제, 알코올이 수면을 방해한다. 만성 불면증의 10-15%는 알코올과 기타 진정제로 인한 물질오용의 결과이다. 정신질환에 의해 불면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흔한데 특히 우울장애, 조증, 불안장애강박장애가 그러하고, 정신과 환자의 80%가 수면장애를 호소한다. 신체적 질병도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불면증과 관련된 신체적 질환은 류마티스 관절염, 천식, 갑상선 기능항진증, 역류성 식도염, 요충 감염 등이 있다.

 

노인성 불면증은 연령의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불면증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25%가 불면증을 호소한다. 여성에게 더 흔하며, 일주기 리듬이 빨라지기 때문에 일어난다. 나이가 들수록 멜라토닌 분비량이 줄어서 50대는 20대의 절반, 60대는 3분의 1밖에 나지 않는데 이것이 잠을 줄이고 수면의 질을 떨어트린다. 또한 노인은 젊은이에 비해 활동량이 적어 수면요구량도 적기 때문에 노인성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하루에 3-4시간밖에 못자고 자주 깨거나 잠들기 어려운 것이 주요 증상이다. 노인성 불면증은 매우 흔하고 건강문제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누구나 겪는 가벼운 증상으로 이해하는게 편하다. 오히려 심각하게 괴로원하는 경우 증상이 악화되어 진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전체 환자중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1%에 불과하다. 이외에 불면증과 관련된 요인이 아래 제시되어 있다.

 

  • 1차성 불면증: 각성이 선천적으로 예민함, 부적절한 수면위생, 수면에 대한 강박사고, 특발성 불면증
  • 정신질환
  • 신경질환: 퇴행성 신경과적 질환(파킨슨병, 헌팅턴병 등)
  • 신체질환: 심혈관 질환(고혈압 등), 내분비질환(갑상선 기능항진증 등), 근골격계 질환(류마티스 등), 위장장애(역류성 식도염 등), 감염(간염 등), 기관지염(폐질환, 천식 등) 관련 기침, 위의 질병으로 야기되는 통증
  • 물질/약물: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 코카인, 암페타민(이상은 중독시에는 불면증, 금단시에는 과다수면장애가 나타난다), 아편(졸음/주관적 숙면 느낌), 진정제, 수면제, 항불안제, 만성질환 치료제(이상은 물질중독이나 금단증성으로서 불면증 유발)
  • 수면장애: 수면 무호흡증 및 호흡저하증, 초조성 다리증후군, 주기적 사지 운동장애, 일주기 리듬장애
  • 연령: 노인성 불면증

 

약물치료와 CBT가 주로 수행된다. 약물은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가 사용되는데, 단기적으로 큰 효과를 제공하지만 중독성이 있으며 너무 자주 복용하면 정상적인 수면주기를 방해하고 불면증이 만성화될 수 있다. 수면제는 렘수면과 서파 수면 단계를 감축시켜서 낮동안 환자가 불안정하고 초조하게 할 수 있으며,(정량을 복용하면 부작용이 최소화된다) 이는 약을 끊은 후 더 심각한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노인의 경우 수면제는 부작용이 더 큰데, 노인이 3주 이상 수면제를 복용하면 현기증, 정서불안을 느끼고 교통사고나 추럭의 위험이 높아진다. 자살위험도 일반인보다 4배 이상 증가하며, 안절부절못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섬망 유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때문에 수면제를 복용하더라도 과하게 복용하면 안되며, 스트레스의 경감과 심리치료가 요구된다. 또한 노인의 경우에는 지병부터 치료해야하고, 수면제를 처방하도라도 복용기간이 3주를 넘겨선 안된다.

 

CBT는 자극통제법과 수면위생법, 긴장이완훈련법, 인지재구성법 등이 사용되는데, 수면위생법(sleep hygiene)은 환자에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나 습관에 대한 교육이고, 자극통제법은 수면이나 성생활 이외에 침대를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이며, 긴장이완훈련법은 불면의 원인인 높은 각성을 낮추는 것으로 명상이 잘 사용된다. 불면증 환자는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은 과장하고 총 수면시간은 과소추정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수면일지를 작성해서 실제 수면시간과 수면의 질,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을 스스로 모니털이할 수 있게 해야 하며, 생활습관을 교정해서 다스리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과다수면장애[각주:4]

과다수면장애는 불면증과 반대로 너무 많이 자는 수면장애로, 낮 동안의 과도한 졸음으로 인해 활동에 지장이 오는 경우를 말한다. 과다수면장애로 진단되려면 1)하루에 7시간 이상 잤음에도 진단기준에 언급된 증상 중 1개 이상이 나타나고, 2)증상이 3개월 이상 1주일에 3회 이상 나타나며, 3)심각한 고통과 부적응을 야기해야 한다. 진단기준은 아래와 같다.

 

  1. 같은 날에 반복적으로 자거나 잠에 빠져듬
  2. 매일 9시간 이상 수면
  3. 잠에서 깨도 각성 수준이 미회복
 

과다수면장애 환자들은 분명히 9-10시간에 이르는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아침에 깨는게 힘들고, 낮 동안에도 각성을 유지하지 못해 잠에 취한 상태가 나난다. 자고 나도 원기회복이 안되 다시 낮잠을 자는데, 낮잠은 1시간 이상 지속되며 역시 원기회복이 되지 않는다. 환자들은 과도한 잠으로 인해 가족관계가 좋지 않고, 타인에게 게으르거나 무기력한 사람이라고 낙인찍혀 하는 일과 대인관계가 망가진다. 클라인-레빈 증후군(klein-levin syndrome, sleeping beauty syndrome, 잠자는 공주 증후군)은 재발성 과다수면장애인데, 클라인-레빈 증후군 환자는 하루에 18-20시간동안 잠을 자거나 침대에서 지낸다. 유병률은 100만명당 1-1.5명으로 추산된다.

 

과다수면장애의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대뇌 외상 이후 6-18개월 사이에 발생하기도 하고, 상염색체에 특정 우성 유전자를 가진 가족에서 다발한다. 환자의 10%는 바이러스 감염이 선행하거나 동반된다는 보고가 있으며, 에이즈 바이러스로 인해 폐렴이나 전염성 단핵구증(키스병), 귈랑-바레 증후군에 감염되면 몇개월 이내에 과다수면장애가 발생한다. 귈랑-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은 바이러스 감염 후에 말초신경에 일어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인데, 보통 감기나 세균이 감염되고 1-3주 후에 갑작스럽게 발병하고 다리에서 시작하여 수시간에서 수일에 걸쳐 팔과 얼굴까지 따끔거림, 근육마비, 근육약화 등이 일어난다. 이외에 스트레스와 알코올 사용도 과다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치료는 발병원인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며,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확립된 치료법도 없다. 환자들은 대개 아주 낮은 각성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에 각성수준을 높이는 약이 주로 처방되며, 낮 동안의 운동이나 사회적 활동수준을 증가시켜 적절한 각성수준을 유지해주는 심리치료가 효과적이다. 심리적 갈등이나 환경적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 이에 대한 대처능력을 향상시켜줄 피룡가 있다. 경우에 따라 수면발작증 치료법이 적용되기도 한다.

 

수면발작증(narcolepsy, 기면증, 기면발작)[각주:5]

기면발작은 깨어있는 동안 수면발작이 일어나는 수면장애인데, 수면발작(sleep attack)은 갑자기 심한 졸음이 오며 의지와 상관없이 급작스럽게 잠에 빠지는 증상이다. 기면발작으로 진단되려면 1)수면발작이 3개월 이상의 기간동안 1주일에 3회 이상 발생하고, 2)이것이 심각한 고통과 부적응을 초래해야 한다. 

 

수면발작은 사람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바로 렘수면으로 진입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한번 시작되면 10-20분간 지속되며 깨우지 않으면 1시간가량 지속된다. 렘수면이 그렇듯이 꿈을 꾸는 경우도 있고, 한번 깨어난 후 1-2시간 후에 다시 시작된다.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하루에 2-6회 정도 일어나며, 불가항력적이고 때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바로 옆에서 지나가는 화물차 기사가 수면발작이 난다고 상상해보라) 탈력발작(cataplexy)은 강렬한 정서를 경험한 후 순간적으로 신체가 이완되는 현상으로, 약한 경우 맥이 풀리는 정도로 끝나지만 심하면 바로 그자리에서 쓰러져 뇌진탕을 초래할 수 있다. 탈력발작은 뚜렷한 정서없이 얼굴 찡그림이나 혀를 내놓고 입벌리기, 전신 긴장의 완화 등으로도 나타나는데, 기면발작 환자는 수면발작시에 둘 모두의 형태로 탈력발작을 경험한다.

 

유병률은 0.02-04%고 주로 청소년기에 시작하며 40대 이후에 발병하는 사례는 없다. 환자들은 수면발작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는데, 입면시나 출면시에 환각을 경험하기도 한다. 수면마비 또한 기면발작 환자에게 자주 나타난다.

 

기면발작의 주 원인은 유전자로, 일란성 쌍둥이의 일치율은 25-32%이며 환자의 1-2%는 가족 중에 기면발작이나 과다수면장애 환자가 있다. 이 유전자는 뇌의 하이포크레틴(hypocretin)과 관련되어 있는데,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하이포크레틴은 수면과 각성과 관련된 뇌파를 조절한다. 기면발작 환자는 하이포크레틴 분비가 적으며, 이러한 특성은 유전자와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 신경과학에서는 하이포크레틴이 수면과 각성이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며, 하이포크레틴이 없어 수면과 깨어남 사이의 전환이 급작스러운 상태가 기면발작이라고 한다.

 

이외에 수면이상증이나 이갈이, 야뇨증처럼 수면중 발생하는 사건이 기면발작을 발전시킨다. 연쇄상 구균 인두염이나 유행성 인플루엔자, 겨울철의 바이러스 감염이 자가면역질환을 축발시켜 몇개월 후에 기면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갑작스런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도 수면-각성 주기에 영향을 주어 기면발작의 발병에 기여한다. 실제 유전적 취약성을 가진 사람의 85%가 스트레스 요인에 의해 기면발작이 발생했다고 보고되었다.

 

환자는 청소년기에는 학업부담과 피로에 의한 증상으로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다가 성인이 되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료는 가급적 조기에 이뤄져야 하며, 기면발작은 완치는 어려우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거의 정상으로 회복된다. 주로 약물치료가 실시되는데, 하이포크레틴 대체물질이나 각성수준을 높이는 약물이 주로 사용된다. 탈력발작과 수면마비, 환각은 항우울제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심리치료는 규칙적인 수면-각성 패턴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하루에 한두번 짦은 시간 동안 낮잠을 취하게 하고, 각성수준을 높이는 식이요법을 실시하며, 적절한 각성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 등을 통해 활동수준을 높여야 한다. 또한 기면발작에 대한 환자의 불안과 두려움을 완화하여 환자가 현실에 잘 대처할 수 있게 하고, 심리적 갈등이나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을 함양시키는 것도 수면발작의 빈도를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호흡 관련 수면장애[각주:6]

호흡 관련 수면장애는 수면 중 호흡곤란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과도한 졸음이나 불면증을 유발하는 수면장애를 말한다. 보통 같이 자는 사람이 코골이 등을 이유로 병원으로 보내거나 본인이 불면증을 겪을때 비로소 진단된다. 폐색성 수면 무호흡증 및 호흡저하증과 중추성 수면 무호흡증, 수면-관련 환기저하증이 있다.

 

폐색성 수면 무호흡증 및 호흡저하증(sleep apnea, 수면 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짧은 시간 호흡을 중단하는 수면장애로, 수면 중 상기도가 막혀 1시간에 5번 이상 무호흡증이나 호흡저하증을 경험하는 증상이다. 코골이라고도 부르며, 환자들은 수면중에 무호흡증으로 인해 산소부족증에 시달리가 자주 깬다. 또한 수면으로 목과 정신의 피로가 다 풀리지 못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낮에 매우 졸린 주간 졸림증을 경험하거나 집중력 및 기억력에서 장애를 보인다. 또한 화를 잘 내고 안절부절 못하며 불안과 우울을 경험한다. 중년의 과체중 남성에게서 가장 흔하나, 정작 환자 본인은 이를 모르기 때문에 진단을 놓치기 쉽다. 

 

중추성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중에 10초 이상 지속되는 무호흡증이 5번 이상 발생하는 증상으로, 기도막힘은 없지만 어떤 심장질환이나 신경학적 질환에 의해 발병한다. 수면-관련 환기저하증은 수면 중 호흡저하증으로 인해 낮에 과도한 졸림과 불면증을 경험하는 증상인데, 이는 호흡저하로 인해 동맥에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호흡 관련 수면장애는 다양한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 여기에는 기도의 이상, 비만, 심장질환, 신경학적 질환, 연령, 성별(남성)이 있다. 체인-스토크스 호흡(cheyne-strokes breathing)은 심호흡과 무호흡이 교대로 일어나는 주기성 이상 호흡인데, 중추성 수면 무호흡증의 일환이며 폐렴, 기관지 천식, 심부전증, 급성 뇌졸중, 신장부전증을 앓는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또한 지속적으로 아편을 섭취한 사람도 중추성 수면 무호흡증을 경험할 수 있다.

 

폐색성 수면 무호흡증 및 호흡저하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심각해져 합병증(고혈압, 심장질환, 당뇨, 발기부전 등)이 나타나고 심혈관계 질환이나 부정맥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한데, 호흡 관련 수면장애의 치료는 수면 중 호흡을 원할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도 구조의 이상이나 신경학적 질환이 원인이라면 이를 치료해야 하며, 비만이 원인이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체중을 10%만 줄여도 증상이 50% 정도 감소되며, 경미한 환자는 다이어트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이 심한 환자는 상기도 양압술을 시행하는데, 상기도 양압술은 잠을 자는 동안 코로 공기를 넣어 수면중에 기도가 열려있도록 하는 기법이다. 상기도 양압술은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나 2주가 지나면 익숙해지며, 치료 효과가 좋고 가장 많이 사용된다. 이외에 흡연과 알코올 섭취는 질환을 유지시키거나 악화시키므로 금연과 금주가 시행되어야 하고,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올바른 수면자세를 취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옆으로 자는 습관이 좋다. 환자가 야간에 느끼는 질식감, 흉부 불편감, 호흡정지, 무호흡에 대해 심한 불안을 느낀다면 이를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

 

일주기 리듬 수면-각성장애[각주:7]

일주기 리듬 수면-각성 장애(일교차성 수면장애)는 수면주기에 이상이 생겨 과도한 졸음이나 불면증을 경험하는 수면장애로, 일주기 리듬 수면-각성 장애로 진단되려면 1)본래 수면주기와 환경이 요구하는 수면주기의 불일치로 인해 일주기 체계가 깨져 수면붕괴가 나타나고, 2)이로 인한 수면붕괴가 과도한 졸음이나 불면증을 유발하며, 3)이것이 자의에 반하는 심각한 고통과 부적응을 초래해야 한다. 일주기 리듬 수면-각성 장애는 지연된 수면단계형, 조기 수면단계형, 불규칙한 수면-각성형, 비24시간 수면-각성형, 교대근무형으로 나눌 수 있다.

 

지연된 수면단계형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증상으로, 환자는 자신의 수면-각성 주기를 앞당길 능력이 없다. 주로 우울장애신체증상장애질병불안장애성격장애와 관련되어 있다. 조기 수면단계형은 반대로 일찍 자서 일찍 일어나는 증상으로, 환자는 자신의 수면-각성 주기를 늦출 능력이 없다. 조기 수면단계형 환자들은 주로 6-9시에 잠에 들고, 새벽 1-3시에 깨어나서 다시 잠에 들지 못한다. 불규칙한 수면-각성형은 수면-각성 주기가 일정하지 않은 증상으로 환자들은 밤에 잠을 잘 못자고 낮에 여러번 낮잠을 잔다. 비24시간 수면-각성형은 수면-각성 주기가 24시간이 아닌 증상인데, 사실 인간의 수면주기는 25시간이지만 시교차에서 외부의 빛을 감지하여 지속적으로 수정하기 때문에 24시간의 수면-각성 주기가 유지된다. 그래서 그러한 기능이 기능하지 못하며 발병하며, 맹인의 50%가 이를 경험한다. 마지막으로 교대근무형은 교대근무로 인해 수면-각성 주기의 변화를 강요받아 나타나는 증상이다.

 

일주기 리듬 수면-각성 장애는 생체시계의 이상으로 발병한다. 인간의 일주기 리듬은 외부의 햇빛 강도와 해의 위치, 체온, 업무시간, 식사시간, 기상시간, 사회생활 등의 자극을 수용한 생체시계가 조정하여 유지된다. 이러한 자극을 동조인자라고 하는데, 생체시계가 동조인자를 받지 못하게 되면 일주기 리듬이 망가진다. 이는 수면의 타이밍 조절 실패를 야기하고 수면장애를 초래한다. 시차증후군이 대표적인 경우로, 시차증후군은 비행기를 타면서 급격히 달라진 환경(낮과 밤)에 생체시계가 일시적으로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주로 광노출 치료가 주된 치료법으로 사용된다. 광노출 치료(light expsure therapy)는 2-3일간 7000-12000럭스의 밝은 빛에 환자를 노출시키는 치료법인데, 이를 통해 수면-각성 주기를 수정한다. 아침에 실시하면 수면을 앞당기고 저녁에 실시하면 수면을 뒤로 미루며, 최근에는 생체시계에 가해지는 자극과 관련된 특정 파장의 빛만을 사용하여 눈부심과 노출시간은 줄이면서 더 좋은 효과를 낸다. 심리치료는 지연된 수면단계형인 경우 수면-각성 주기를 매일 조금씩 앞당기도록 수면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게 하며, 교대근무형의 경우 야간근무가 끝나는 아침보다 정오에 잠을 자도록 한다. 또한 야간근무 초반에는 가급적 불을 밝게 하고, 퇴근 시와 잠자기 전에는 밝은 불빛을 피하도록 하는게 도움이 된다. 흡연, 술, 수면제, 신경안정제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수면이상증[각주:8]

수면이상증은 수면중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행동이나 경험으로, 보통 다른 정신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며 수면중 자율신경계나 체성신경계, 인지체계의 과할성화로 인해 나타난다. 환자들은 이로 인해 수면이 방해를 받게 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 특성을 보인다. 수면이상증은 비REM수면 각성 장애, REM수면 행동장애, 악몽장애, 초조성 다리 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다.

 

악몽장애는 밤에 자다가 악몽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깨는 증상으로, 악몽은 생존과 안전, 신체에 대한 위협의 내용을 담고 있다. 환자는 깨는 즉시 지남력을 회복하며, 이것이 일상에서 심각한 고통과 부적응을 야기해야 악몽장애로 진단된다. 악몽장애는 심각한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 죄책감과 관련되어 있으며, 특히 PTSD의 후유증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제 복용을 갑자기 끊거나 급성 알코올 해독 상태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암페타민, 항우울제, 혈압약, 파킨슨병 치료제, 코카인 등의 흥분제를 복용하는 경우 약물부작용이 악몽장앨르 유발하기도 한다. 아동의 경우 자연적으로 회복됨으로 대부분 치료대상이 아니지만, 성인은 문제가 심각하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악몽이 정신질환이나 PTSD, 약물/알코올 남용과 관련되어 있다면 원인을 치료해야 하고, 약은 REM수면 억제제가 주로 처방된다. 심리치료는 악몽 재발을 완화하기 위해 긴장이완훈련, 명상, 스트레스 대처훈련이 실시되는데 효과가 좋다.[각주:9]

 

REM수면 행동장애는 자다가 소리를 내거나 복합적인 동작을 하며 깨어나는 증상으로, 깨어난 후 급격히 명료한 의식을 찾는다. 이것이 일상에서 심각한 고통과 부적응을 야기해야 REM수면 행동장애로 진단된다. REM수면 행동장애는 파킨슨병, 치매, 루이소체 질환, 다기관위축증(다계통위축증) 등 신경퇴행성 질환과 관련이 깊다. 나이가 들어 뇌의 노화가 진행되어 수면 중 신경과 근육조절에 이상이 생기면 수면중에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지지 않아 깨어있을 때처럼 팔다리를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특발성 신경질환도 마찬가지인데, 여기서 특발성(idiopathic)이란 특별한 원인 없이 어떤 질환이 저절로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이외에 약물의 부작용이나 독성, 알코올/수면제/신경안정제 등의 약물남용과 금단증상도 REM수면 행동장애의 급성 증상을 초래하며, 청소년은 기면발작이나 다른 정신과적 치료와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스도 발병에 기여하는데, 불안과 초조, 압박감, 좌절 등의 정신적 문제들이 증상의 시작 및 유지와 관련되어 있다.

 

REM수면 행동장애는 REM수면 억제제를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된다. 50대 이후의 연령에서는 심하지 않더라도 잠버릇이 고약하면 신경학적 평가를 받는게 도움이 되는데, 왜냐하면 REM수면 행동장애는 놔두면 파킨슨병이나 특정 유형의 치매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심리치료는 스트레스를 이겨낼 대처방법 교육이나 긴장이완훈련, 명상이 있다. 수면위생을 잘 관리해 주어야 하고 침실에서 깨지기 쉬운 물건이나 뾰족하여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물건도 치워야 한다. 침대보다는 바닥에서 자는게 더 안전하며, 일어나서 움직일때 넘어지지 않도록 장애물은 없애는게 좋다.

 

초조성 다리 증후군은 수면 중 다리에 불쾌하거나 불편한 감각을 느껴 다리를 움직이려는 충동이 일어나는 증상으로, 초조성 다리 증후군으로 진단되려면 증상이 3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1주일에 3회 이상 나타나고 고통과 부적응이 초래되어야 한다.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특별한 상황에서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원인은 여성, 노인, 유전적 취약성, 가족력이 거론되는데, 철분결핍 가설과 도파민 가설이 이를 잘 설명한다. 철분결핍 가설은 철분부족이 초조성 다리 증후군의 원인이라고 보는데 실제로 환자의 상당수가 철분을 투여하면 좋아진다. 도파민 가설은 도파민의 이상분비가 초조성 다리 증후군을 유발한다고 보는데, 이에 따르면 밤 시간의 도파민 감소가 팔다리의 떨림과 불쾌하고 어색한 감각을 유발한다. 이외에도 하지정맥류나 정맥 역류, 엽산결핍, 섬유근육통, 요독증, 당뇨, 갑상선 질환, 말기 신장부전, 임신, 기타 말초신경질환도 영향을 준다. 한편 환자의 60%는 가족력이 있으며, 음주, 흡연, 카페인, 항우울제, 신경이완제, 베타차단제와 같은 약물이나 스트레스는 증상을 악화시킨다. 환자들은 불안장애와 우울장애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 학자들은 이들 장애와 초조성 다리 증후군의 관련성에 주목한다.

 

초조성 다리 증후군은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치료 목표를 둔다. 약물은 도파민 길항제가 주로 처방되고, 경구 철분보충제도 함께 사용된다. 단색성 근적외선 치료도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으며, 다리 근육의 스트레칭과 뜨거운/찬 물로 약 30분간 다리 찜질을 하는 것도 증상을 완화해준다.

 

비REM수면 각성 장애[각주:10]

비REM수면 각성 장애는 수면주기의 앞 3분의 1 기간동안 불완전하게 깨어나는 증상으로, 수면 중 보행형과 수면 중 경악형으로 나눌 수 있다. 비REM수면 각성장애로 진단되려면 1)수면 중 보행이나 수면 중 경악 중 하나가 수면주기의 첫 3분의 1 기간동안 불완전하게 깬 상태에서 발생하고, 2)깨어있을 때는 이를 기억하지 못하며, 3)이로 인해 고통과 부적응을 겪어야 한다.

 

수면 중 보행형(somnambulism, 몽유병)은 개인이 잠을 자는 동안 일어나서 걸어다니는 증상으로, 11-12세 아동에게서 가장 많이 발병하고 25%의 아동이 적어도 한번은 경험한다. 대개 서파 수면단계에서 발생하며 환자들은 자신들이 밤에 돌아다닌 사실을 모른다. 몽유병 환자는 자면서 움직이는 동안 부주의로 인해 다칠 수 있으며, 이들을 깨워 다시 침대로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수면 중 경악형(night terror, 야경증)은 강렬한 공포와 함께 돌발적인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는 증상으로, 환자는 공황 발작과 강렬한 정서를 동반한 채 잠에서 깨어난다. 주로 3-7세 남자아이에게서 흔하며 수면주기의 초기 단계에서 나타난다. 악몽과 달리 환자들은 꿈을 꾸지 않았다고 보고한다.

 

몽유병은 유전자와 관련되어 있다. 부모나 형제 중에 몽유병 환자가 있으면 발병확률이 80%로 올라간다.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발열, 전신질환, 갑상선 기능항진증, 수면박탈, 음주, 진정제 복용, 내적 자극(팽창된 방광)이나 외적 자극(소음 등)도 몽유병과 관련되며, 청소년기나 월경기, 임신기의 호르몬 변화도 관여한다. 몽유병은 신체적/정서적 스트레스를 받은 이후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적개심이나 분노를 잘 표현하지 못하고 억누르는 사람에게서 잘 나탄나다. 이외에 성격장애, 기분장애, 불안장애와 관련된다. 약물은 벤조디아제핀계 항불안제가 효과적이고, 심리치료는 이완치료나 최면술이 적용된다. 과다한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관리 훈련도 시행된다.

 

야경증은 중추신경계의 성숙이 덜된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많은 환자들이 4-12세이고 청소년기에 이르면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이다. 공포증, 우울증, 불안도 야경증의 원인이 되는데, 특히 정서적 불안에서 오는 스트레스, 수면부족, 고열도 야경증을 유발한다. 산만하고 불안정한 침실분위기 등 부적절한 수면위생도 야경증을 일으킬 수 있다. 약물은 항우울제와 항불안제가 처방되며, 심리치료는 정서적 스트레스를 평가한 이후 개인 및 가족치료를 실시한다.

  1. 이상 Schacter 외 2인,'심리학 입문(2)',민경환 외 8인 역,시그마프레스,p159 [본문으로]
  2. Garrison, M. M., Liekweg, K., & Christakis, D. A. (2011). Media use and child sleep: the impact of content, timing, and environment. Pediatrics, 128(1), 29-35. [본문으로]
  3. 김청송,'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2)',싸이앤북스,2020,pp468-471;Schacter 외 2인,'심리학 입문(2)',민경환 외 8인 역,시그마프레스,p159 [본문으로]
  4. 김청송,'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2)',싸이앤북스,2020,pp474-76 [본문으로]
  5. 김청송,'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2)',싸이앤북스,2020,pp480-481 [본문으로]
  6. 김청송,'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2)',싸이앤북스,2020,p485 [본문으로]
  7. 김청송,'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2)',싸이앤북스,2020,pp490-492 [본문으로]
  8. 김청송,'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2)',싸이앤북스,2020,p504 [본문으로]
  9. 이상 김청송,'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2)',싸이앤북스,2020,p501 [본문으로]
  10. 김청송,'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2)',싸이앤북스,2020,pp498-499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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