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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주의 제안 - 인간적 따뜻함의 이해와 필요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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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주의 제안 - 인간적 따뜻함의 이해와 필요성

과학주의자 2025. 1. 12. 17:36

페미니즘과 신좌파에 가까운 일부 기조를 제외하고 볼 때, 서구 인문학은 전반적으로 개인의 주체성과 독립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근대 이후 대륙철학에서는 주체적인 개인이 어떻게 독립해야 하고, 사회나 이성이 어떻게 개인을 억압하며, 사회와 환경을 초월한 개인이 어떤 존재이고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이러한 조류의 대표주자로 니체를 들 수 있을 것이며, 니체를 추종하는 다른 많은 인문학자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과학적 사실에 비추어 볼 때, 홀로 독립된 개인은 인간의 여러 두드러지는 특성에 그다지 부합하지 않는다. 특히 타인에 얽매이지 않고 타인의 온정을 초월한 인간은 실제 인간의 모습과 상당히 괴리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니체처럼 홀로 살아가느니, 공자처럼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살고 싶어한다. 그런 측면에서 인간의 본질을 가장 잘 파악한 서구 철학자는 단연 아리스토텔레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고 표현하였다.

 

이 글에서는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이 추구하는 느낌, 인간적 따뜻함에 대해 논할 것이다. 사람들이 서로에게 구하고 추구하는 인간적인 따뜻함은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만, 그에 비해 인문학에서의 논의는 부족했다고 여겨진다. 본 글에서는 인간적인 따뜻함을 심리학적 측면에서 조망하고, 그 필요성과 발생가능한 해악을 강조하고자 한다.

 

 

따뜻하다는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인간적 따뜻함(앞으로 따뜻함으로 통칭한다)은 상당히 다양한 단어로 표현된다. 저 사람은 인간적이다, 그 사람은 참 마음이 따뜻하더라, 금마는 정이 없어서 가까이하지 못하겠다, 왜 그렇게 차갑게 말하냐, 등등 사람들이 구사하는 일상적인 대화를 들어볼 때 인간적 따뜻함에 대한 언급은 자주 찾아볼 수 있으며,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세상에는 분명 인간적이고, 따뜻하며, 정이 가는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좋아한다.

 

따뜻함을 포착하고 연구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만 불가능하진 않다. 사람들은 '사랑'과 같은 심리적 실재가 과학의 연구대상이 될 수 없다고 쉽게 단정하지만, 지금은 그 사랑조차도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따뜻함 또한 과학적 연구, 특히 사회심리학적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사람 간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무수한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누군가를 따뜻하다거나 인간적이라고 느끼는 현상 또한 여기에 해당한다.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따뜻함이란 우리가 어떤 대상에 대해 가지는 긍정적인 느낌이다. 이러한 느낌은 주로 대인관계적 상황에서 지각된다. 이 사람은 따뜻하고 저 사람은 차갑다. 특히 누군가 우리에게 진심어린 온정을 베풀 때 우리는 그를 따뜻한 사람으로 지각한다. 사물이나 체제를 대상으로 차갑하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한 경우 따뜻함은 사람에게(혹은 사람들로 구성된 소규모 대인관계에게), 차가움은 사물과 체제에 배정된다. 사물과 체제는 나를 기계적으로 대하지만, 사람들은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따뜻함은 대인관계적 측면에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우리가 사람의 온기를 느끼는 경우는 대개 누군가와 상호작용을 하거나, 그러한 상호작용을 관찰하는 경우이다. 특히 그러한 상호작용에 선한 의도가 반영되었다고 여겨지는 경우 더욱 그러하다. 정부에서 주는 실업보조금에서 따뜻함을 느끼는 사람은 적지만, 폐지줍는 할머니를 도와주는 학생의 모습은 따뜻한 모습으로 지각된다. 그렇다면 따뜻함이란 대인관계적 맥락에서 비롯되는 긍정적 자극으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대인관계적 따뜻함(반응성)

대인관계적 따뜻함이란, 우리가 대인관계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로 정의할 수 있다. 우리는 대인관계를 통해 여러 정보나 물질적,정치적 이득을 얻지만, 거기에 포함되지 않는 종류의 이득 또한 대인관계에서 얻는다. 반드시 고기가 아니더라도 밥을 사주는 동료, 나를 위로해주는 친구, 말없이 낙담한 자식을 안아주는 어머니가 제공하는 이득은 금액으로 환산하기 힘들지만 분명히 실존한다. 우리는 그러한 이득을 따뜻함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따뜻함이라는 단어를 굳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사회심리학자들은 인간관계를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것에 대한 많은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힘든 상황에 있을때 타인과 어울리려고 하고, 자신의 고충에 대하여 물질적 지원을 받고, 조언을 얻고, 무엇보다 위로를 받고자 한다. 사람들은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편안하게 해주며, 자신을 이해해주고 일종의 보호를 제공해주기를 원한다. 사람들은 서로 말하지 못할 비밀을 공유하길 원하고, 같은 시간과 장소, 활동을 공유하며, 기쁜 일을 같이 기뻐하고, 슬픈 일은 나누며 위로하고, 자신의 치부를 용서해주길 바란다. 이러한 행동을 통해 사람들은 타인에게 애정과 관심, 수용, 공감, 위로, 지지를 얻고 싶어한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러한 것을 잘 제공해주는 특성을 반응성(responsiveness)이라고 한다.[각주:1] 반응적인 사람은 주변 사람의 생각과 목표, 감정, 상황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그들에게 잘 공감해주고, 같이 있어주며, 배려하고, 도움을 주고자 한다. 반대로 말하면 사람들은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애정을 주며, 잘 공감해주고, 같이 있어주면서,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 안정 애착을 형성한 사람들은 반응성을 잘 보이고, 안정 애착을 형성하는 부모 또한 반응성이 높다. 또한 이상적인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도 일부 부합하며, 우리가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의 특징이기도 하다.

 

물론 이것이 확실한 따뜻함은 아닐 수 있지만, 반응성을 따뜻함과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면 유용할 것이다. 반응적인 사람들은 타인과 인간관계를 잘 맺고 호평을 듣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공감할때, 그리고 같이 시간을 보낼 때 돈둑해지는 것은 정의 특징이기도 하다. 또한 반응성은 사물이나 체계보다는 사람에게서 기대할 만하고, 사회복지체계보다는 나를 도와주는 지인이 발휘하기 쉬우며, 노령연금을 주는 대통령보다 폐지줍는 할머니를 돕는 학생에게서 더 기대할 만하다. 이러한 사람은 인간적으로 따뜻한 사람과 많은 점에서 비슷하다.

 

반응성에 대한 발견을 우리의 입장에서 해석하면, 우리는 반응적인 인간관계를 추구한다고 정리할 수 있다. 사람은 사랑받고, 같이있고, 관심받고, 공감받고, 위로받고, 도움받기를 원한다. 이것은 특정 성별이나 문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에게 해당한다. 많은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무조건적인 편들어주기나 이성적인 토의가 아닌, 바로 저러한 것을 요구한다. 반응성으로 정의되는 애정, 공유, 관심, 공감, 위로, 도움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인정할 때 비로소 사람에 대한 이해가 보다 진전될 것이다.

 

 

따뜻함은 왜 중요한가

이 글은 반응성을 개괄하는 교양 사회심리학 칼럼이 아니기 때문에, 대체 반응성이 왜 중요한지 의문일 수 있다. 사람들이 반응적인 사람을 좋아한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것이 왜 중요한가? 정치사회적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반응성을 이해하고 고려하는 것이 어떤 점에서 중요한가?

 

반응성이 중요한 이유는, 인간에게 타인과 어울리고 친밀함을 느끼고자 하는 관계성 욕구가 본능적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성 욕구란 사람들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사회적 환경에 있고자 하는 욕구로,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들과 친밀한 관계를 나누고자 하는 욕구이다. 관계성 욕구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타고나는 3대 심리적 욕구 중 하나이고, 권력욕, 성취욕 등 다른 사회적 욕구의 뿌리가 되는 근본 욕구이다.[각주:2]

 

관계성 욕구의 충족은 사람에게 상당히 중요하다. 관계성 욕구의 충족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연구는 산재해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나오고 있다. 그러한 연구들의 전반적인 결론은 관계성 욕구의 충족이 건강과 행복에 기여한다는 점이다. 관계성 욕구는 소위 행복의 3요소 중 하나로,[각주:3] 친밀한 타인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행복하며, 관계의 질이 깊을수록 더 행복하다. 또한 친구가 많고 많은 시간을 친구와 보내는 사람은 더 오래 건강하게 산다.[각주:4] 더구나 친밀한 관계를 잘 유지하는 사람은 인지적 수행을 잘하고, 범죄를 덜 저지르며, 심리적 역기능도 적고, 스트레스도 잘 견딘다. 심지어 사람과 가까이 있는 경우 죽음의 공포도 줄어들 수 있다.[각주:5]

 

관계성 욕구의 충족에서 반응성은 더욱 중요하다. 관계성 욕구는 세부적으로 되도록 많은 사람과 친하고 싶어하는 유친 욕구와, 타인과 깊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친애 욕구로 나뉜다. 둘 모두 관계성 욕구에 중요하지만, 유친 욕구보다 친애 욕구가 관계성 욕구의 충족에 더 중요하다. 그리고 친애 욕구를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이 바로 반응성, 즉 애정과 공유, 관심, 공감, 위로, 도움이다. 이러한 것을 잘 주고받을 때 친애 욕구가 충족되고, 이러한 것을 잘 주고받는 성격일수록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 반응성은 관계성 욕구의 충족에 핵심적이다. 즉 인간적 따뜻함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이자 행복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계성 욕구와 반응성은 기존 정치사회담론에서는 잘 조명받지 못했다. 현대사회의 근간은 감성이 아닌 이성이고, 개별적 배려가 아니라 보편적인 공정과 정의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현대국가는 무조건적으로 나를 편들어주는 남친이 아니라, 상대가 가족이더라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판사가 되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특정 개인이 아닌 만인의 권리와 행복을 공정하게 고려해야 하며, 현대사회의 안정적인 유지와 발전을 위해 우리는 타인과 경쟁하고, 자신을 주장하면서, 공감이 아닌 토론과 합의에 기초하여 의사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관계성 욕구와 반응성, 따뜻함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정치의 수단이 아니라, 정치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정치는 사람들의 권리와 행복을 위해 존재하며, 기본적인 욕구의 충족은 권리와 행복의 필수 조건이다. 인권과 사회복리는 시민들이 잘 먹고, 잘 자며, 잘 입고, 잘 살면서, 서로 사랑할때 부분적으로 충족될 수 있다. 그리고 이 기본적인 욕구에는 서로 더불어 끈끈하게 살아가려는 욕구 또한 포함되어 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로서, 서로 사랑하고, 같이 있고, 관심받고, 공감받고, 위로받고 싶어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따뜻함은 행복과 스트레스에 특히 중요하다. 사람은 반응적인 반응, 즉 따뜻한 반응을 자주 주고받을 때 행복할 수 있다. 그리고 행복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데 중요하며, 친밀한 사람들의 인간관계 또한 스트레스를 막고 대처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이 점은 수많은 스트레스원에 노출된 현대인에게 특히 중요하다. 그 어느 시대보다도 자신을 교육하고, 인내하고, 이동하고,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현대인은 거기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그러한 스트레스는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

 

 

우리가 따뜻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따뜻함은 행복과 스트레스에 특히 중요하다. 반대로 우리에게 따뜻함이 부재하다면 우리는 행복에서 멀어지고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불행과 스트레스는 우리로 하여금 따뜻함과 관계성 욕구를 강하게 추구하게 만들 수도 있다. 앞서 관계성 욕구가 인간이 '본능'적으로 타고나는 욕구라고 말한 점에 주목하라. 따뜻함을 경험하지 못하고 인간관계에서 멀어진 사람들은, 마치 먹을 것을 갈구하는 것처럼 그러한 욕망을 염원한다. 따뜻함은 충족되어야만 한다.

 

최근에 인터넷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사람들이 관계성 욕구를 염원한 결과일 수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애용하는 사람 중에는 현실의 인간관계에서 불만을 느끼거나 대인관계 기술이 부족한 사람이 많다. 이들은 관계성 욕구를 충족하기 힘든 사람이며, 이들에게 비대면으로 다수의 사람과 접촉할 수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는 이들의 관계성 욕구 충족에 공헌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를 거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의 규모와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관계성 욕구의 충족에 인터넷 커뮤니티가 적어도 일시적인 충족감은 주었을 수도 있다.

 

한편 냉소는 따뜻함이 부재한 직접적인 결과라고 보기는 힘들 수 있지만, 따뜻함과 다소 관련된 현상일 수 있다. 201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에서 타칭 '쿨찐'이라고 불리는 인간상이 다수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무언가 생산적인 행위를 시작하려는 어떠한 시도나 행동,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문제상황과 관련된 행위자를 조롱하는 태도로 일관한다. 이들은 행동하기보다 조소하고, 칭찬보다 비난에 능하다.

 

냉소는 관계성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때 더 잘 발생할 수도 있다. 냉소는 학습된 무기력과 비슷한 점이 많은데, 학습된 무기력이란 극복할 수 없는 환경에 자주 노출된 사람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자포자기하는 상태를 말한다. 학습된 무기력은 잦은 실패를 경험할때 발생하고, 심리적 자원이 부족할 때 더 쉽게 발생한다. 반대로 심리적 자원이 많은 경우 학습된 무기력을 적게 경험하는데, 튼튼한 인간관계는 심리적 자원을 제공하는 주된 원천 중 하나이다. 이러한 인간관계가 부족한 경우 학습된 무기력을 경험할 수 있으며, 옆에서 나에게 애정과 공유, 관심, 공감, 지지를 주는 누군가가 없다면 냉소에 빠지기 더 쉬울 것이다.

 

 

정말 우리는 따뜻한 세상에 살고 있는가

기존의 담론에서 중요시되는 인간의 욕구는 식욕과 성욕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넓어도 자유에 대한 추구에밖에 이르지 못했다. 물론 식욕과 성욕, 자율성 욕구 모두 인간에게 필수적인 근본 욕구이다. 그러나 심리학이 발전하면서 과학자들은 서로 어울려 친밀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욕구, 인간적 따뜻함을 바라는 욕구가 다른 세 욕구만큼 근본적인 욕구임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정치인과 정치 담론의 참여자 또한 새롭게 발견된 사실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발견된 따뜻함에 대한 추구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따뜻함이 이렇게 중요하다면 우리는 우선적으로 우리 사회가 친애 욕구를 잘 충족하는지 파악해야 할 것이다. 우리 세상은 따뜻한가? 관계성 욕구에 대한 연구는 최근에야 사회정책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따뜻함의 반대, 즉 사랑받지 못하고, 떨어져 있으며, 무시당하고, 위로받지 못하고,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상태인 외로움에 대한 국가적 대응도 이제서야 이뤄지기 시작했다(한국은 정책 시행조차 되지 않았다). 때문에 따뜻함에서 우리 사회가 어느 상태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만 분명한 점은 인간적 따뜻함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관계성 욕구는 본능이며, 인간은 애정과 지지를 갈구한다. 만약 그것이 잘 충족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방식으로건 그것을 충족하고자 할 것이다. 바로 그러한 동기때문에 외로운 사람은 다양한 행동을 하며, 냉소에 빠질 수도 있다. 외로움에 의해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행동과 사회 전반에 만연한 무기력과 냉소는 정치사회적 발전에도 분명 해악일 것이다.

 

다음 글로 넘어가기 전에, 한가지 물음에 답을 하고자 한다. 어떤 사람은 따뜻함이 왜 필요한지 의문일 수 있다. 그가 보기에 자신은 친구가 없다고 외롭거나 괴롭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필자도 이전에 그러한 상태를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여기에는 자신있게 답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친구가 없는 지금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아마 친구가 있다면 더 행복할 것이다. 당신이 만약 아침을 우울과 함께 깨어난다면, 친구와 연인과 함께하는 아침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외로운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에 적응해서 자신의 불안과 무기력이 기저선의 범주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다른 사람에게 진심어린 애정을 효과적으로 받는다면, 그것이 아니었음을 잘 알게 될 것이다.

 

  1. 정태연. 대인관계와 의사소통의 심리학. 학지사,2022 [본문으로]
  2. Reeve,'동기와 정서의 이해6',김아영 외 5명 역,박학사,2018 [본문으로]
  3. Church, A. T., Katigbak, M. S., Locke, K. D., Zhang, H., Shen, J., de Jesús Vargas-Flores, J., ... & Ching, C. M. (2013). Need satisfaction and well-being: Testing self-determination theory in eight cultures. Journal of Cross-Cultural Psychology, 44(4), 507-534. [본문으로]
  4. Twenge JM,  Baumeister RF,  Tice DM,  Stucke TS. If you can't join them, beat them: effects of social exclusion on aggressive behavior,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2001, vol. 81 6; Cacioppo JT,  Hughes ME,  Waite LJ,  Hawkley LC,  Thisted RA. Loneliness as a specific risk factor for depressive symptoms: cross sectional and longitudinal analyses, Psychology and Aging, 2006, vol. 21 1(pg. 140-151) [본문으로]
  5. Mikulincer, M., Florian, V., & Hirschberger, G. (2003). The existential function of close relationships: Introducing death into the science of love.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review, 7(1), 20-4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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