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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개론

과학주의자 2022. 8. 5. 20:31

꽤 최근까지 사람들은 과학주의의 한계를 말할때 과학은 사랑을 설명할 수 있는가?내지는 과학은 마음을 볼 수 있는가?와 같은 관용구를 써왔다. 눈에 보이는 물리적 대상에 비해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과학의 대상이 아니라고 간주되어 왔다. 그리고 딜타이가 마음을 설명하는 정신과학이라는 개념을 만든 전후로 많은 철학자들이 과학적 방법과 무관하게 인간 마음에 대해 탐구했다. 그러나 이들은 잘못된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영혼이 없다는 데에 동의하는 심리철학계의 입장을 감안하면 결국 인간의 마음도 물질적 토대 위에 있다. 이 물질적 토대는 마음이 철학자들의 생각보다 규칙적으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주며 사실 일반인들도 사람의 마음에 몇가지 패턴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귀납적으로 발견될 수 있는 규칙이 있다는 측면에서 인간의 마음은 물리적 대상과 다르지 않고, 그래서 과학이 마음을 볼 수 있다는 생각도 나쁘지 않다. 적어도 심리학자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심리학(psychology)은 마음과 행동의 과학적 연구이다.[각주:1] 여기서 마음(mind)은 우리의 내적 경험으로, 지각,사고,감정,기억으로 구성되어 끊임없이 일어나는 의식의 흐름을 말한다. 그리고 행동(behavior)은 관찰자가 관찰이 가능하도록 외부에 드러나는 동물의 행위를 말한다. psychology는 psycho에 학문을 뜻하는 접미사 -ology가 붙은 단어인데, 여기서 psycho는 정신, 영혼, 심리라는 뜻의 그리스어이다.[각주:2] 어떤 사람들은 심리학을 반대하며, 이들은 인간의 마음은 과학으로 알 수 없으며 동시에 인간에 대한 과학적 지식은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는 미국 상원의원이었다)[각주:3] 그러한 주장들이 내포한 상호모순과는 상관없이 심리학은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정신과 행동을 같이 연구하고 있고, 비록 포퍼의 후계자들은 심리학을 아니꼬워 하지만 심리학은 태어난 이래 계속해서 놀라온 지적 성취를 달성하고 있다.[각주:4] 

 

이 분야의 주요 저널은 다음과 같다.

 

<American Psychologist>

<Frontier in Psychology>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Psychological Bulletin>

<Psychological Science>

 

이 분야의 주요 리뷰저널은 다음과 같다.

 

<Current Direction in Psychological Science>

 

이 분야의 추천할 만한 개론서로는 <심리학의 오해(Stanovich.신현정 역.혜안.2013)>가 있다.

 

 

심리학의 역사

https://tsi18708.tistory.com/190

본격적인 심리학은 1879년 12월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에 최초로 심리학 실험실이 열리면서 시작되었다. 초기 심리학의 3대 거장인 빌헬름 분트, 윌리엄 제임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각자 독자적인 심리학 이론을 전개해갔고 20세기 초반까지 성장했다. 이후 실증주의 학풍이 심리학을 덮치면서 행동주의가 고전심리학을 밀어냈고 20세기 중반까지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사회에서 포스트모던적 사상이 싹트는 가운데 학계 내부에서 행동주의에 대한 비판이 누적되자, 점점 인간의 정신을 중시하는 인지과학이 싹트기 시작했다. 결국 심리학의 패러다임은 행동만 중시하는 행동주의에서 행동과 동시에 행동의 내적 과정, 즉 정신을 중시하는 인지주의로 바뀌었다. 이후 심리학은 여러 다양한 분야들이 성장했다. 90년대 이후,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뇌영상을 찍는게 가능해짐에 따라 뇌영상과 신경과학적 방법에 기초한 신경과학 분야가 강세가 되었고, 동시에 사회가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로 바뀜에 따라 심리학자들도 개인의 성장(유능한 인재로의 성장)을 중시하는 긍정심리학, 성공적 노화 등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심리측정학

https://tsi18708.tistory.com/217

심리측정학은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심리학이다. 심리측정학자들은 수학적 기초 위에서 심리학 연구에 필요한 수학적 측정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측정결과의 분석과 해석을 돕는다.

 

 

1.심리학의 주요 주제 

1.1.본성 vs 양육(nature vs nurture)[각주:5]

본성과 양육 중 어느게 더 중요한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성과 경험을 강조한 이후 선천성과 후천성의 문제는 철학자들의 주된 논쟁거리였다. 이는 현대심리학도 마찬가지다. 본성과 양육의 상대적 중요도는 분야마다 다르고 분야마다 논쟁이 있다. 심리학은 후천적인 요인이 본성의 틀 안에서 작동한다고 보며, 본성과 양육의 상대적 중요도를 엄격하게 구분할 수 없다고 보고 둘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각주:6]

 

과거 심리학에서는 주로 후천성을 중시하는 환경결정론(enviromental determinism)의 관점에서 인간의 행동을 바라보았다. 당시 심리학의 주류 학자였던 존 왓슨이 인간의 개인차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사실[각주:7]은 유명하다. 이후 행동주의가 사그라들면서 본성의 중요성이 다시 고개를 들었고, 본격적으로 시행된 쌍둥이 연구에서 유전의 효과가 입증되었다.[각주:8] 동시에 환경과 유전이 모두 중요하다는 견해가 문화심리학을 중심으로 힘을 얻었다.[각주:9] 현재 본성에 대한 논의는 주로 진화심리학과 행동유전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진화심리학은 생물의 특성이 자연선택을 따른 진화의 결과라는 사실에 역점을 둔다. 생물의 특성은 행동까지 포함한다. 일찍이 다윈은 인간행동의 진화에 대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책 <인간의 계보>(The desent of man, an selection in relation to sex)으로 발표한 바 있지만 많은 기간 묻혀있다가 60년대이후 동물행동학과 심리학의 통섭이 이루어지자 발굴되었다. 진화심리학은 다윈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행동이 진화의 산물이며, 우리의 본성은 20만년간 수렵채집생활을 하며 자연에 적응해온 호모 사피엔스 종의 산물이라고 본다. 이들의 목표는 자연선택을 기반으로 인간행동의 기원을 설명하는 것이며, 그래서 모든 인간의 공통점을 강조한다.

 

행동유전학은 인간의 행동이 유전자에 기반한다고 보고 유전자가 인간행동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쌍둥이 연구를 통해서 성격,행복 등의 유전율을 연구하는 활동이 행동유전학에 해당한다. 큰 의미에서 보면 아래의 성별 차이도 행동유전학의 주제에 들어간다. 인간의 본성(주로 유전자에 기반한)이 인간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데 있어 진화심리학과 행동유전학은 같은 입장이지만 진화심리학이 인간의 보편성을 강조하는데 비해 행동유전학은 유전자로 인한 인간 간의 차이점을 강조한다. 때문에 일부 사회학자들은 행동유전학이 '부활한 우생학'이라고 비판한다.

 

1.1.1.제한적 환경과 풍요로운 환경

후천적인 요인이 인간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면 정확히 어떤 후천적인 요인이 그러할까? 분야와 기제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심리학자들은 자극이 풍부한 환경일수록 긍정적인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데 합의한다. 이 관점에서 환경은 제한적 환경과 풍요로운 환경으로 나뉘는데, 제한적 환경은 환경에서 오는 자극이 매우 제한된 환경으로, 삭막한 도시가 대표적인 제한적 환경이며 간츠펠트 상황은 제한적 환경의 극단적인 경우이다. 반면 풍요로운 환경은 환경 자극이 매우 다양한 환경으로, 많은 시인과 소설가, 수필가들은 자연에서 오는 수많은 시각적,청각적,촉각적,후각적 요인들을 찬미했다. 쥐 실험 결과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란 쥐는 아닌 쥐에 비해 미로학습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했다.

 

사람들이 후천적 요인에 희망을 가지는 이유는 이것이 바뀔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풍요로운 환경과 제한적 환경의 영향은 바뀔 수 있다. 물론 어떤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어린 시절 시각 경험이 박탈당한 동물은 자라서도 무언가를 보는게 불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환경이 바뀌면 사람도 바뀐다. 60년대에 실행한 간츠펠트 실험에서 거의 모든 감각이 박탈당한 피험자들은 3일만에 환각과 망상, 불안 등 각종 이상을 호소했다. 반면 교양교육이나 창의성 훈련을 받은 어른들은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창의력과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발달시킨다. 요는 풍요로운 환경이 필요하다면, 지금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2.성별차이

https://tsi18708.tistory.com/210

수많은 심리학적 연구에 따르면 남녀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비슷하다. 이를 종합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오직 10개 분야에서만 중간크기 이상의 성차가 나타났으며, 신체적 차이나 성정체성과 다르게 훈련을 통해 쉬이 극복될만큼 작다. 하지만 몇몇 부분에서 남녀는 작지 않은 차이를 보이며, 이것은 인간의 진화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또는 젠더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이야기)와 관련되어 있다. 남녀의 차이에 대한 연구는 의학적으로 지나쳐선 안될 남녀의 차이를 드러내주며, 동시에 남자와 여자가 완전히 다르다는 대중심리학적 주장을 반박한다.

 

1.3.문화 차이

https://tsi18708.tistory.com/138 

이 사진은 전형적인 뮐러 라이어 착시로 사람들은 누구든 선 양끝의 대각선에 영향을 받아 위의 선분이 더 길다고 착각하게 된다. 그러나 모두 그런건 아니다. 연구[각주:10]에 따르면 남아프리카의 수렵채집 사회인들은 그러한 착시를 별로 보이지 않았다. 이는 기본적인 인지과정도 문화에 따라서 다를수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생각은 최근까지 주목받지 못했으며 아직도 많은 뇌과학자, 인지과학자들은 모든 인간이 공통된 인지과정/뇌구조를 가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20세기 말 마커스(Markus)와 기타야마(kitayama)가 이러한 생각에 반기를 들었고, 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벳(Richard Nsibett)이 관련 연구를 모아 책 <생각의 지도>를 출판한 이후 문화간의 심리적 차이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고 현재 문화심리학이라는 이름으로 정의되었다. 현재는 뇌가소성을 기반으로 문화권 간의 뇌구조 차이를 주장하는 학자도 소수 있다.

 

 

2.심리학 방법론

심리학적 연구주제의 특징[각주:11]

심리학이 한동안 변방의 과학으로 취급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심리학이 굉장히 연구하기 힘든 과학이라는 점이다. 대상이 정확한 공식에 따라 움직이는 물리학에 비해 심리학적 연구대상은 항상 오차가 존재하고, 모호하며, 조작도 힘들고, 최근까지는 직접 볼 수도 없었다. 다음 세 가지 요소는 심리학적 연구대상이 대부분 가진 문제이다.

 

1.복잡성(Complexity): 뇌를 구성하는 뉴런은 5억개에 달한다. 마음은 이 5억 뉴런의 상호작용인데, 5억개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기는 굉장히 힘들다. 물리학자들도 최근에야 복잡계 분야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들이 연구하는 모래알갱이들은 똑같은 규칙을 가진 원자들로 취급된다. 우리가 연구하는 뉴런은 경험에 따른 가소성이 존재한다. 5억개의 입자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조직화되어 있으며 서로 상호작용하고 있는데, 그걸 최근까지 눈으로 보지도 못하고 연구했다. 솔직히 상줘야 한다.

 

2.변산성(Variability): 지능을 보자. 남녀는 시공간지각능력에서 차이가 난다. 나이가 들수록 유동지능은 감소하는 반면 문제해결 지능은 증가한다. 선진국일수록, 영양과 교육수준이 좋을수록 지능은 높아진다. FPS게임을 많이 한 사람은 시공간지각능력이 좋다. 말을 많이 들은 사람은 언어지능이 높다. 지능에 관여하는 요인은 이외에도 수십가지나 있다. 이들이 합쳐지면 무슨 결과가 나오는가? 한 개인의 지능을 예측하려면 매우 힘들어진다. 너무 많은 변수에, 추가적으로 신경구조도 개인마다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한 개인은 다른 개인과 여러모로 다르다. 장담컨데 당신이 무슨 연구를 하던 항상 표본에 예외사례는 존재한다. 신경구조가 다르건, 환경이 이상하건 관계없이 이러한 개인간 변산성은 당신 연구를 힘들게 하고, 결국 당신은 변산성 속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발견하기 위해 문학배우던 머리로 이과도 잘 안보는 고급통계이론을 들춰보게 된다.

 

3.반응성(reactivity): 관측행위 자체가 연구대상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대부분의 과학에서 이는 거짓이고, 양자역학에서도 필요한 수준에서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심리학에서는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다. 심리학 실험대상은 자기가 받고있는 측정에 유달리 관심이 많다. 쓸데없이 착해서 연구자 가설대로 행동하려하는 애들도 있고, 무조건 반대로 하거나 아예 실험진행을 훼방놓는, 대체 실험은 뭐하러 참가했는지 의심되는 이들도 있다. 이미 의학은 개인의 기대가 신체상태의 변화를 가져오는 플라시보 효과를 발견한 바 있다. 자연치유 예찬자에게 이는 희망이지만, 심리학자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다. 실험자의 기대를 통제하고 플라시보와 노시보, 호손 등 실험이 가져오는 각종 영향을 통제하다 보면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가 있음에도 심리학자들은 지금까지 과학적 방법론을 고수해왔다. 오히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학자들이 정교한 연구기법과 통계적 방법을 만들어내면서 심리학은 의학을 이어 가장 탄탄한 방법론을 갖춘 분야가 되었다. 심리학은 실험, 상관관계 연구 등 과학적 방법론에 포함되는 연구기법들을 사용하며, 사회학과 마찬가지로 질문지로 연구대상의 행동, 태도, 신념, 의견 등을 측정하는 조사 연구도 수행한다. 한편 심리학은 연구대상이 사람이기 때문에 엄격한 연구윤리의 적용을 받으며, 한국의 경우 윤리교육 이수증이 있어야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조작적 정의[각주:12]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심리도 존재한다. 가령 근전도기록지(Electromyograph,EMG)를 통해 유기체의 신경이 어떤 자극에 대해 어느 강도로 반응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심리학적 연구대상은 눈으로 볼 수 없고 실체를 파악하기도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학자들은 조작적 정의(operational definition)를 사용한다. 조작적 정의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조건으로 어떤 특성을 기술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모호하고 측정하기 힘든 행복을 측정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측정이 가능함과 동시에 적당한 정도로 행복을 기술하는 행복 측정지를 사용하는 경우 이 행복 측정지가 조작적 정의이다. 엄밀히 말하면 수많은 심리검사는 조작적 정의이며, 대부분의 심리실험에서 쓰이는 종속변수는 모두 조작적 정의이다. 조작적 정의를 이용한 연구가 실제 대상을 올바르게 연구한다는 인정을 받으려면 조작적 정의가 타당도와 신뢰도를 만족해야 한다.

 

주요 방법론

심리학에서 쓰이는 연구방법은은 외적 타당도와 내적 타당도로 평가할 수 있다. 대개 하나가 높아지면, 다른 하나는 낮아진다. 내적 타당도가 높아지면 이론 구축에 유용하지만, 실제 현장에 응용하려면 외적 타당도가 중요하다. 이 기준으로 심리학의 주요 방법론을 살펴보면, 대표적인 연구방법론으로 실험이 있다. 실험은 다른 방법론에 비해 내적 타당도가 높으며 반면 외적 타당도는 낮다. 다른 연구방법으로 관찰(observation)은 대상을 자연상태에서 관찰하는 것인데, 실험과 반대로 내적 타당도는 낮은 반면 외적 타당도는 높다. 한편 어느 분야든지 그렇듯이 심리학도 가외변인을 통제하는게 중요하다. 심리학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외변인은 다음과 같다.

 

  • 시간의 경과
  • 학습효과: 한 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다 보면 그 과제의 수행에 변화가 일어난다.
  • 참가자 이탈: 이를 막기 위해 탈락자의 프로파일과 잔존자의 프로파일을 비교하기도 한다.
  • 표집 시 편향

 

심리학적 실험의 한계는 표본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심리학 실험은 심리학에 배경지식을 가진 대학생/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그마저도 대부분 서구권에서 실시된다. 이는 심리학에서 밝혀낸 사실들이 사실은 서구인들에서만, 그것도 20대 대학생들에서만 적용될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가져온다. 그러나 희망을 잃기에는 아직 이른데, 먼저 적지 않은 연구들이 어린이나 성인 표본을 대상으로 연구하고, 또한 문화심리학에서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연구를 수행한다. 그리고 이들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의외로 한정된 표본에서 밝혀진 연구결과들이 다른 표본에서도 재현되는 경우가 상당하다.[각주:13] 가령 대학생들로 구성된 소규모의 일시적 집단을 대상으로 조사된 심리적 현상은 다른 집단에서도 잘 재현되었으며, 특히 현실적 맥락에서 수행된 경우 효과크기가 더 컸다.[각주:14]

 

10년대 이후부터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균질화 조사가 사회심리학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중 가장 애용되는 도구는 Mturk인데, Mturk는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설문참여자당 금액을 주고 설문조사를 대리로 수행해준다. 이러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경우 이전에 비해 인구학적으로 다양하고 균질화된 대규모 표본을 대상으로 연구가 가능하다. Mturk에 기반한 연구는 전국 단위로 뽑은 표준화 표본과 비슷한 결과를 도출하며,[각주:15] 다른 인터넷 기반 설문조사도 표준화 표본과 결과가 비슷하고 전화조사에 비하면 사회적 바람직성도 더 약하다.[각주:16]

 

유사실험법(quasi-experimental design)은 실험과 비슷하나, 엄격성에서는 실험에 미치지 못하는 연구방법을 말한다. 유사실험법에서도 연구자는 실험에서와 마찬가지로 변인들을 조작하지만, 가외변인에 대한 통제수준은 실험보다 약하다. 유사실험법을 사용하는 학자들은 독립변인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기보다는 자연적으로 조작된 독립변인을 연구에 사용하고, 훨씬 실제 세상에 가까운 환경에서 실험을 진행한다. 가외변인에 대한 통제가 약하기 때문에 유사실험법에서 도출된 결론은 신뢰하기에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자연적인 상황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그 결과가 실제 세상과 비슷할 확률이 높다. 종합하면 내적 타당도는 중간이고, 외적 타당도가 높다.

 

설문조사(survey, 서베이)는 연구참여자로 하여금 구조적으로 설계된 설문지에 자기보고식으로 응답하게 하여 현상을 연구하는 방법이다. 설문조사는 사회과학 전반에서 많이 쓰이며, 개개인의 인식을 조사하는데 적합하다. 설문조사는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의 데이터를 단기간에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등 응답자가 설문지에 정직하게 답변하리라고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연구결과가 훼손될 수 있다. 실제로 마약 복용자의 70%는 설문조사에서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종합하면 내적 타당도는 낮으며, 외적 타당도는 중간 정도이다.

 

자기보고식 검사(self-report measure)는 심리학에서 주로 쓰이는 심리검사로, 일련의 진술문이나 형용사에 대해 그것이 피검자의 행동이나 심적 상태와 어느 정도로 부합하는지 표시하도록 하는 심리검사이다.[각주:17] 대표적으로 행복감[각주:18]이나 모욕에 대한 반응시간,[각주:19] 서비스 불만족도[각주:20] 등이 자기보고식 검사로 측정된다. 심리학에서 사용되는 자기보고식 검사는 어느정도 편향을 줄이도록 설계되나, 이러한 검사는 근본적으로 피검자의 의도적/비의도적인 왜곡에 취약하다. 때문에 여러 심리학자들이 자기보고식 검사뿐만 아니라 실제 피험자의 행동을 측정(행동 측정, behavioral measure)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심리검사의 개발방법

심리검사를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측정대상이 모호한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심리검사를 어떻게 타당화하고 제작하는지는 심리측정학의 영역이나, 실제 절차에 관심을 가지는건 주로 임상심리학자들이다. 하지만 심리검사를 제작하고 번안하는 일은 거의 모든 심리학자들이 하는 일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심리검사 개발 절차를 여기에 적는 것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심리검사는 대개 다음과 같이 제작된다.

 

  1. 문헌연구: 서치를 다르게 한 말이다. 뭐든 만들려면 그에 관한 선행연구를 검토하는게 좋다.
  2. 내부 전문가 위원회: 문헌연구가 어느 정도 되면 연구팀이 모여서 측정하려는 구성개념의 조작적 정의와 측정방법을 논의한다.
  3. 포커스 그룹 인터뷰: 측정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인터뷰가 진행된다. 구성개념을 잘 아는 방법은 그걸 가진 사람들을 보는 것이다.
  4. 외부 전문가 위원회: 조작적 정의와 측정 방법에 대해 다른 동료의 의견을 듣는다. 이를 통해 내부 편향을 교정할 수 있다.
  5. 예비 문항 생성: 포커스 그룹에서 얻은 정보와 이전의 논의를 바탕으로 예비문항을 만든다. 그리고 100명 정도의 인원을 대상으로 예비검사의 요인구조와 신뢰도, 타당도를 대추 알아본다.
  6.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예비검사를 표준화 집단에 적용하여 신뢰도와 타당도를 알아보고 개량한다. 심리측정학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심리검사의 번안

좋은 심리검사는 주로 외국에서 만들어진다. 왜냐하면 한국이라는 나라 하나에서보다 나머지 200개 국가에서 좋은 검사가 나올 확률이 높은 건 당연하고, 심리학 연구의 대다수는 미국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의 심리검사를 우리말로 번안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책 번역하듯이 번역하면 뉘앙스가 달라지고 문화차이가 혼입되어 결과적으로 검사가 쓰레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심리검사는 번역이 아니라 '번안'이 되어야 한다. 심리검사의 번안은 신중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하며, ITC(International Test Commission) 지침서에서는 다음을 고려하여 심리검사를 번안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선행조건 지침은 번안 전 과정에서 고려되어야 할 우선사항이다. 검사를 번안할 연구자는 번안하기 전에 검사의 원 저작권자에게 허락을 구해야 한다. 여기에는 검사의 제작자는 물론 검사를 출판하는 출판사도 포함된다. 그리고 번안되는 검사는 원 검사가 측정하는 구성개념을 똑같이 측정해야 하며(구성개념의 동등성), 구성개념과 관련없는 언어적/문화적 차이가 가져오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측정방법의 동등성)

 

검사 개발 지침은 예비검사를 제작할때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다. 번역 및 번안 과정은 관련 전문지식과 대상 집단(번안 검사가 사용되는 집단)의 문화 관련 고려를 잘 갖춘 사람이 실시해야 한다. 이들은 대상집단의 언어와 문화, 검사의 내용과 검사 전반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이를 모두 갖춘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대신 학자들은 전문 번역자를 고용해서 같이 협업한다. 이때 번역자는 대상집단에 대한 언어적/문화적 이해가 풍부한 원어민이어야 하며, 대상 집단에 최근에 산 사람일수록 좋다. 또한 최소한 2인 이상이어야 하고, 검사 개발 원칙에 대해 숙지해야 한다.

 

연구자는 번안 검사의 적합성 극대화를 위해 적절한 번역 설계와 절차를 사용해야 한다. 여기서 적절한 번역 설계와 절차란 번역후 역번역과 두벌 번역을 말한다. 번역후 역번역이란 예비 번안 검사를 다시 원래 언어로 번역하여 뉘앙스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두벌 번역은 2인의 번역자가 검사를 동시에 번역하는 방법인데, 이렇게 만들어진 두 벌의 번안 검사는 연구자들의 검토를 통해 하나로 합쳐진다.

 

검사에서의 문항 내용과 지시사항이 대상집단에서도 동일하다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이는 이중언어자나 대상집단의 원어민에게 물어보거나, 대상집단이 위치한 현지에서 소규모로 시행해보고 인터뷰를 가지거나, 지시사항을 변형해서 실행해 봄으로써 가능해진다. 또한 연구자는 검사의 문항 형식과 평정 척도, 점수 범주, 검사상 관례(주로 쓰는 표기방법 등), 실시 방법, 이외에 기타 절차가 역시 대상집단에서도 적절한지 근거가 있어야 한다. 의외로 중요한게, 대상집단의 검사관례가 원 검사의 검사관례와 다르면 혼란이 생길 수 있다. 가령 시베리아 이누이트들이 어떻게 OMR 검사에 익숙하겠는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검사를 실시할때 지시사항을 잘 숙지시키도록 지침을 포함시켜야 하고, 연습문항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검사는 파일럿 연구를 통해 중요한 결점이 있으면 수정할 수 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파일럿 연구는 100명 이상의 피검자를 대상으로 한다. 매우 많아보이지만, 표준화 집단은 그보다 몇배는 많다. 2000명 모아놓고 결점이 발견되면 다시 수정해서 표준화하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파일럿 연구는 거의 필수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파일럿 연구결과에 대해 문항분석이나 신뢰도/타당도 검사를 할 수도 있으며, 점수체계가 원 검사와 차이나는지 여부를 확인해서 점수체계를 수정할 수도 있다.

 

검수 지침은 만들어진 검사가 검수될때 고려할 사항이다. 연구자는 심리검사를 만드는데 적합할 만큼 큰 표준화 집단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구성개념의 동등성과 측정방법의 동등성이 성립한다는 통계적 근거를 제공해야 하는데, 수렴/변별 타당도를 구하거나 요인구조를 비교할 수 있다. 아울러 번안 검사의 신뢰도, 타당도, 규준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해야 하며, 점수체계가 동일하다는 근거도 확보되어야 하는데 이는 이중언어자에게 검사를 실시하여 알아볼 수 있다.

 

실시 지침은 검사 실시사항을 정할때 고려할 사항이다. 연구자는 실시사항이 언어적/문화적 가외변인을 통제하고 다른 부적절한 반응방식을 억제하도록 실시사항을 고안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실시사항은 모든 피검자에게 동등해야 한다. 점수체제 및 결과해석 지침은 검사결과를 해석할때 고려할 사항으로, 연구자는 점수체계의 동질성이 확보된 경우에만 점수를 비교할 수 있고 이때 점수차이의 해석에는 가용한 모든 정보가 동원되어야 한다. 후자는 심리평가에서도 늘 있는 일이다.

 

문서화 지침은 번안 검사에 대해 기록을 남길때 고려할 사항이다. 연구자는 번안 검사가 원 검사와 동등하다는 근거들과 함께 원 검사에서 변경된 사항을 빠짐없이 기술교본에 기록해야 한다. 또한 또다른 대상집단에 대해 검사를 번안할 누군가를 위해 사용자 교본을 제공한다.

 

 

경험표본 기법(experience sampling)

경험표본 기법은 한 개인의 의식적 내용(생각, 느낌 등)을 조사하기 위해 고안된 연구방법이다. 이를 처음 사용한 칙센트미하이는 피험자들에게 무선호출기(당시에는 삐삐가 유행했다)를 제공하고 하루 동안 무작위로 울려서 피험자에게 그 순간의 생각과 느낌을 보고하게 하였다.[각주:21] 이 방법은 의식연구[각주:22]행복 연구에서도 많이 사용되며, 최근에는 삐삐 대신 휴대폰 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안구운동(eye movement) 측정

보통 사람은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에 눈의 초점을 많이 맞춘다. 이를 이용하면 사람이 어느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는지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많은 연구자들은 안구운동을 측정하여 피험자가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을 연구한다. 안구운동은 초당 3회 정도 일어나 특정 대상에 짧은 시간동안 초점이 맞춰지는 fixation과, fixation 사이에 나타나 작고 급격한 안구운동이 특징인 saccades를 거치는데, 어느 대상에 주의가 기울여졌는지 여부는 fixation 기간에 초점이 고정된 위치로 알 수 있다. 보통 안구운동을 측정할때는 아이트래커를 사용하는데, 아이트래커는 착용자의 초점이 향하는 곳과 움직임을 측정하는 고글로 보통 피험자가 착용한다. 

 

 

정신 시간측정(mental chronometry)

반응 시간 측정은 심리학 연구에서 주로 쓰이는 방법이다. 정신 시간측정은 반응 시간을 이용하는 심리학 연구기법으로 특히 주의력 연구에 많이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많은 주의력을 기울여야 하는 사건은 반응 시간이 많이 든다. 그만큼 힘든 과제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쉬운 과제는 무의식적으로 병렬처리되기 때문에 반응시간(Reaction Time, RT)이 적게 든다. 심리학자들은 이 차이를 이용해서 어떤 과제에 주의력이 많이 필요한지 측정한다. 만약 그 과제가 어려운 과제라면 반응 시간이 길고, 아니라면 반응 시간이 짧을 것이다. 이러한 연구방법은 지금까지 많은 심리학자들을 도와 여러가지 사실을 발견하였다.

 

 

행동 vs 생리

현대심리학의 연구는 분석수준에 따라 크게 2개로 나눌수 있다. 심리학적 수준(psychological level,psychophysical level)은 정신과 자극의 직접적인 관계를 연구한다. 이 수준의 연구들은 대상에게 심리적 자극을 주고 컴퓨터 측정, 심리검사 등을 통해 그 영향을 측정한다. 반면 생리적 수준(physiological level)은 자극과 자극에 의한 생리적 반응의 관계를 연구한다. 이 수준의 연구들은 대상에게 심리적 자극을 가한후, 근전도, 뇌혈류량, 뇌파 등을 통해 자극에 의한 생리적 반응을 연구한다. fMRI와 신경과학의 부상으로 생리적 수준이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생리적 수준에서는 자극이 낳은 행동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잘 설계된 연구에서는 두 수준 모두 나타난다. 남녀의 작업기억 능력 차이를 잘 검증한 한 연구[각주:23]에서는, 피험자의 n-back 과제 수행결과(심리학적 수준)와 뇌활동(생리적 수준)을 같이 측정하였다.

 

 

Selective adaptation

selective adaptation은 지각을 연구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이 기법의 모태는 아마 발달심리학이라고 추측한다. 영아연구자들은 영아들이 자극을 변별하는지 확인할때 다음과 같은 방법을 쓴다. 먼저 같은 자극을 여러번 제시한다. 갓 태어난 아기도 습관화 기제는 가지기 때문에 같은 자극을 제시하면 둔감해진다. 이때 목표 자극을 제시했을때, 영아가 자극을 변별한다면 습관화 기제가 사라진다.(이는 행동 측정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영아연구자들은 영아의 인지발달을 추론할 수 있고, 이 방법은 지각심리학에서도 사용가능하다. 어떤 뉴런이 특정 자극을 특화해서 처리하는지 알고 싶은 과학자들은 먼저 해당 뉴런에 전극과 같은 측정 장비를 설치하고 피험자에게 연구목표인 특정 자극을 계속 제시한다. 이후에 다른 형태의 자극과 목표 자극을 함께 제시하면서 뉴런의 활동을 측정한다. 만약 연구하는 뉴런이 목표 자극에 특화되어 있다면 습관화 기제로 인해 활동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장시간 목표자극을 처리하면서 생긴 피로로 인해 습관화(habituation) 기제가 작용한다면, 피로하지 않은 다른 뉴런들에 의해 지각에 왜곡이 일어날 것이다. 이런 방법을 통해 특정 뉴런이 특정 자극을 구분하는지, 어떤 뉴런이 어떤 정보에 특화되어있는지 알 수 있다. 

 

 

3.심리학의 패러다임[각주:24]

여느 과학이 그렇듯 심리학도 패러다임이 존재한다. 다만 사회과학의 성격도 가진 심리학은 여러 패러다임이 공존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 있다. 아래의 패러다임은 어느 분야에선 강할 수도 있고 다른 분야에선 약할 수도 있다. 이들 중 누가 미래에 살아남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3.1.정신역동적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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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조금이나마 안다고 자부하는 이들의 입에 항상 튀어나오는 말은 '프로이트'다. 많은 사람들이 심리학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정신분석과 관련되어 있다. 프로이트와 후학들이 내놓은 많은 주장들은 심리학은 물론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끼쳤다. 물론 대부분이 그 지적 가치가 심히 의심되긴 하지만, 현재까지도 정신역동적 관점은 나름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정신역동적 관점은 임상심리학의 주요 관점중 하나이며, 무의식이라는 개념은 현재 인지과학에서 받아들여졌다.

 

3.2.사회학습이론(social learning approach)

사회학습이론은 사실 행동주의의 분파이지만 영향력은 행동주의를 넘어선다. 1970년대 신예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는 인간이 모방을 통해서도 학습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다른 분야에도 적용하고자 시도했다. 그리고 이는 현재까지도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폭력 매체를 접하면 간접적인 폭력 해소를 통해 폭력이 감소할 거라고 주장한 정신분석학과 달리 반두라는 폭력매체가 폭력을 증가시킨다고 했고 이는 사실로 증명되었다. 그리고 많은 사회학자들이 반두라의 이론에 영향을 받아 그들만의 독자적인 일탈이론을 구축하였다.

 

사회학습이론은 많은 기반을 관찰학습에 대한 연구성과에 두고 있다. 이들은 모든 학습이 연합, 강화, 모방[각주:25]에 의해 일어난다고 보며 사람(Person)과 행동(Behavior), 환경(Environment)이 항상 상호작용하여 인간행동을 결정한다는 상호결정론(reciprocal determination model)을 주장한다.[각주:26] 상호결정론은 사람이 원하는 환경을 선택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행동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느낌과 태도, 신념을 형성하며, 여기에 영향을 끼치는 지식은 환경(주로 사회)에서 온다고 본다. 또한 사람들은 행동을 조절하여 환경에 간섭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한 행동이 스스로에 대한 느낌과 태도, 신념 등 사람 요인에 영향을 준다. 

 

초기 사회학습 이론가들은 이러한 메커니즘으로 학습되는 부정적 행동에 관심을 두었다. 폭력매체를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폭력과 범죄행동을 배울수 있다는 발견이 이들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이다. 그러나 최근 긍정심리학 열풍이 불면서 사회학습 이론가들은 건강 증진 행동[각주:27]이나 사회적 정의 실현[각주:28]처럼 긍정적 행동을 어떻게 학습하고 유지할수 있을지 연구한다. 

 

3.3.진화심리학[각주:29]

진화론적 관점은 60년대부터 생물학을 넘어 심리학에 정착했다. 그러나 이전에도 진화론을 심리학에 적용하려고 시도했던 순간은 많았다. 행동주의 시대에도 어떤 심리학자는 쥐가 빛 신호보다 냄새 신호를 빨리 학습함을 관찰하고, 생물에게 학습과 관계없이 존재하는 본능이 있다는, 행동주의에 반하는 가설을 피력했다. 이후 행동주의의 시대가 끝난 1980년대 코즈미디스 부부를 중심으로 진화심리학이 창안되어 심리학에 진화론적 설명이 도입되었다.[각주:30] 

 

진화심리학은 마음과 행동을 자연 선택에 의해 오랜 시간에 걸쳐 보존된 적응적인 특성이라는 관점으로 본다. 마음은 여러 가지 능력과 구조를 포함하는 일종의 모듈의 집합체인데 대부분 우리의 조상들이 수백만년동안 유전자를 퍼트리기 위해 진화한 결과이다. 이는 심지어 겉으로 보기에 적응적으로 보이지 않을때도 마찬가지이다. 수많은 현인들은 질투라는 어리석은 감정을 한탄하고 충고했지만, 질투를 가진 유기체는 다른 유기체에 비해 자기 배우자를 지키는데 더 적극적이고, 따라서 유전자를 후대에 퍼트리기 더 용이하다.[각주:31] 많은 학자들이 이러한 가설이 검증될 수 있는지 의심하지만[각주:32] 버스[각주:33]와 핑커[각주:34]와 같은 진화심리학자들은 증명가능성을 옹호한다. 실제로 많은 진화심리학적 가설은 검증을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하고 있다. 어떤 연구자들은 남성의 키가 생식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의 키를 선호한다는 가설을 세웠는데, 이들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다른 요인들을 통제하고 키 큰 남성과 키 작은 남성의 자녀 수를 비교했다.

 

창설 초기에 진화심리학은 신선한 아이디어와 확립된 이론적 틀로 인해 많은 심리학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또한 몇몇 연구는 심리학의 발전에도 공헌했다. 특히 이들은 인간의 이타성과 공격성을 동시에 설명하는 이론적 틀을 제공했다.[각주:35] 그러나 최근 진화심리학의 위상은 좌초되고 있다. 모듈화에 대한 진화심리학의 과격한 주장은 신경과학적/인지과학적 사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각주:36] 또한 진화심리학이 제일 주목하던 짝짓기 선호(mate preference)에서의 성차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연구가 제기되었으며,[각주:37][각주:38] 질투와 성차[각주:39]에 대해서도 같은 비판이 제기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진화심리학을 지지하는 과학적 토대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진화심리학자들은 단일 성격요인이 아니라고 밝혀진 정신병질을 아직도 붙잡고 정신병질이 진화된 속성이라고 주장한다. 진화심리학의 대표적인 주제인 짝짓기 선호에서 출판 편향의 존재가 암시되었으며,# 이 분야의 중요한 연구들은 모조리 재현에 실패하였다.[각주:40] 거기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이런 비판에 과학적으로 답하는 대신 연구가 결함있는 연구라는 상투어만을 사용하고 있다.# 

 

2018년 버스와 von hippel은 한 논문을 발표했는데,[각주:41] 논문의 내용은 사회심리학이 좌편향되었고 그래서 강고한(사실 본인의 주관이다) 진화심리학적 결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곡해와 악의에 가득찬 주장으로 점철되었다. 이 논문의 주장은 별 설득력이 없어 보이며,[각주:42] 다른 신경과학자에 의해 반박되었다.[각주:43] 총체적으로 2020년 진화심리학은 자기교정 기능을 상실했고 데이터의 취사선택이 심해지고 있다. 이는 진화심리학이 현재 과학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현재 진화심리학은 전형적인 병적 과학이다. 이는 심리학 전반에서 진화심리학적 견해가 비주류로 밀려나는 이유이기도 한데, 그나마 현상에 대한 진화적 설명 시도 자체는 심리학에서 아직도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과연 진화심리학은 과학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한가지 희소식은# 진화심리학 저널의 재현성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으며, 현재는 두 저널이 상위 15개 저널 안에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또한 성차에 대한 편향된 견해를 수정하려는 시도가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으며,[각주:44] 모듈화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각주:45] 필자는 비록 현행 진화심리학이 여러 실증적 사실들과 충돌하고 있지만, 많은 과학분야가 비과학적인 철학분야에서 출발했음을 언급하고 있다. 심리학 분야가 재현성 위기를 극복해 나가듯이, 진화심리학도 과학적 토대를 회복하리라고 희망해 본다.

 

이 분야의 주요 저널은 다음과 같다. 다른 저널은 상기의 이유로 재현성과 신빙성이 의심되기 때문에 포함하지 않았다.

 

<Evolution and Human Behavior>

<Evolutionary Psychology>

 

이 분야의 주요 연구자로는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 존 투비(John Tooby)와 레다 코즈미디스(Cosmidis), 데이비드 버스(David Buss), 폴 이스트윅(Paul Eastwick), 낸시 앳코프가 있다. 스티븐 핑커는 유명한 언어심리학자이다. 존 투비와 레다 코즈미디스는 부부로서 진화심리학을 처음 창안했다. 낸시 앳코프는 사회학자로 사회학계에서 진화심리학의 입장을 대변한다. 

 

데이비드 버스는 1981년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성격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하버드 대학에서 4년간 조교수로 재직하며 진화론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이후 미시간 대학에서 11년간 활동하며 남녀간 성차에 대해 연구했다. 200편이 넘는 논문으로 이름난 그는 로이터 통신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진화심리학 분야의 유명 학회인 The Human Behavior and Evolution Society의 회장이다. 텍사스 대학 우수 강의상, APA 훌륭한 과학자 상을 수상하였으며 American Pshcologist 자문 및 편집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의 저서 <Evolutionary psychology: The new science of the mind>[각주:46]는 가장 널리 쓰이는 진화심리학 교재이다.[각주:47]

 

3.3.생물학적 관점

사실 심리학에 대한 생물학적 관점은 심리학보다 오래되었다. 심리학의 아버지들은 모두 진화론이나 생리학을 공부한 생물학도였다. 어쩌면 최근에 부상하는 생물학적 관점은 오랜 기간 잠들었다가 부활한지도 모른다. 생물학적 관점은 인간 행동이나 인지가 어떤 생리적 토대를 가지고 있는지, 유전자나 호르몬과 같은 생리적 요소들이 인간심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한다. 이를 위해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를 비교하여 유전율을 검사하거나, 동물을 연구하여 인간 심리의 생리적 토대에 대해 연구한다.

 

이들은 인간 행동의 원인을 생리적 요소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예를 들면 범죄심리학을 연구하는 생물심리학자는 간질, 뇌손상이 범죄의 간접적 원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도 최근 신경과학자들은 뇌활동과 인간의 심리가 밀접하게 관련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들은 생물학적 문제가 심리사회적 요인과 결합해야만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사실도 인지하여야 한다. 또한 인간이 동물과 다를 수도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3.4.인지적(cognitive) 접근

인지적 접근은 아직까지도 심리학에서 가장 막강한 관점이다. 인지적 관점은 행동주의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1960년대에 나타났다. 당시 생물이 단순히 자극에 반응하는 기계라고 간주했던 행동주의와 달리 인지적 접근에서는 자극과 반응을 중재하는 인지 과정을 강조한다. 이들은 인간이 단순히 자극에 반응하는 동물이지만, 수동적으로 학습된 원리만 반복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능동적으로 자극을 반응에 연결하고, 자극을 해석하며, 자극이 반응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복잡한 인지구조를 거쳐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이들은 사람이 외부 자극을 해석하는 방법과 거기 기여하는 내적 구조(표상, 자기개념 등)에 관심이 많다. 이들은 철학과 인공지능 연구, 언어학, 뇌과학 등이 협력하는 인지과학이라는 더 큰 틀의 일부분으로서 지금까지도 심리학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또한 인지적 접근을 추구하는 임상심리학자들은 인지적 접근을 치료장면으로 가져와 환자의 인지구조를 강조한다. 이들에 따르면 인간은 능동적으로 환경을 해석하는 존재인데, 환경을 해석하는 인지구조가 비합리적이거나 부정적이면 부정적 사고를 생산하여 인간 본인의 정신건강을 해친다. 정확히 말하면 모든 인간은 환경을 무의식적으로 해석하는 자동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데, 이 자동적 사고가 현실을 왜곡하거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상을 형성하는 경우 자동적 사고는 환경을 대부분 자기자신에게 부정적으로 해석하게 된다. 부정적인 해석은 자존감 실추, 동기 감소 등 인간에게 악영향을 끼쳐 각종 정신질환을 유발한다. 인지적 접근을 선호하는 인지치료자들은 이러한 자동적 사고를 수정하여 환자들을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재는 인지치료와 행동주의 치료를 결합한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로 환자를 상대한다.

 

3.5.인본주의적 관점(인본주의심리학)

심리학에서의 인본주의(humanistic perspective)는 인간의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관점이다. 인본주의적 관점은 정신분석학자였던 칼 로저스에게서 시작되었다. 성적 동기나 다른 생물학적 욕구만을 강조하던 프로이트에 반대해 칼 로저스는 인간에게 스스로 치유하고 발전하는 본능과 잠재력이 있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심리학자 매슬로우도 인간에게 자아실현의 동기가 존재한다고 제안했다. 

 

로저스와 인본주의 심리학자들은 인간을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자유로운 행위자로 정의하고, 인간은 자유의지와 자아실현을 행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고자 노력한다고 주장했다.(실현 경향성) 그러나 이러한 자아실현은 부모가 바라는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 부모는 자신들이 보기에 좋은 행동을 할 때만 아이를 존중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아이를 존중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조건적 긍정적 존중의 태도가 나타나면 사람은 부모로 대표되는 외부의 욕구와 자아실현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데, 이러한 갈등이 정신질환의 씨앗이라고 인본주의자들은 주장한다.

 

이들은 정신분석학이나 당대의 주류였던 행동주의와 달리 처음으로 인간의 해석을 중시했다. 이들은 인간이 느끼는 현실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아닌 스스로 지각한 주관적 체험임을 강조하고, 주관적 체험이 작동하는 내적 과정이나 주관적 체험으로 드러나는 느낌, 생각에 초점을 두었다. 비록 정신분석학과 마찬가지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현재 인본주의에 기반한 인간중심치료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심리치료이며, 인본주의는 상담심리학의 토대가 되는 동시에 긍정심리학의 탄생에도 크나큰 영향을 주었다.

 

3.6.사회문화적 관점(sociocultural perspective)

사회문화적 관점은 문화를 중시하고 한 사회에서 공유하는 문화를 중심으로 인간 행동을 파악하려는 관점이다. 사회문화적 관점에서는 현재 심리학이 서구중심적이고 백인 중산층 중심적이라고 비판한다. 그 결과 비서구권에 사는 다른 계층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이들은 문화에 따라 사람들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고, 문화가 인간의 행동에 끼치는 영향에 관심을 가진다. 사회문화적 관점은 문화심리학에서 잘 찾아볼 수 있으며, 그 특성상 사회과학과 접점이 강한 관점이기도 하다.

 

 

4.심리학의 윤리

심리학은 인간을 대상으로 한 과학이기 때문에 의학과 마찬가지로 엄격한 통제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심리학 연구나 활용이 일반인에게 큰 피해를 안겨줄 수 있다. 이미 인류는 과학자가 인간을 상대로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 뼈저리게 체험했으며 헬싱키 선언을 제정하여 앞으로 그러한 끔찍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심리학자들 역시 헬싱키 선언과 인간에 대한 윤리적 대우를 준수하는데, 심리학자들은 APA에서 제정한 윤리강령을 연구윤리의 기초로 삼고 있다.# APA의 윤리강령 중에서도 다음 7가지가 특히 연구에서 중요한데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각주:48]

 

  1. 동의 표시(informed consent): 피험자는 동의표시를 하지 않는 한 연구에 참여할 수 없다. 연구에 동의하기 위해 피험자는 연구에서 피험자에게 잠재적으로 유해하거나 고통스러울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충분히 고지받아야 하며, 이를 고려하여 참여 여부를 결정할 능력이 없을시(아기는 글을 읽지도 못한다) 법정 후견인이 동의표시를 대신한다.
  2. 강요배제: 심리학자들은 연구참여를 강제해선 안된다. 이 강제는 거금을 걸어 유혹하는 일도 포함한다. 
  3. 유해상황 금지: 연구자들은 물리적/심리적 위해로부터 피험자를 보호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사전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피험자에게 가해지는 위해가 최소한이 되도록 해야 한다.
  4. 위험-수익 분석: 연구는 연구에서 얻는 이득이 피험자가 겪는 해악보다 커야만 실행된다. 산 사람의 뇌활동을 알기 위해 생사람을 잡아다 두개골을 절개하는 일은 이득이 해악보다 크지 못하다.
  5. 속임: 연구자들은 연구가 가지는 과학적/실용적 가치가 충분히 정당하고 다른 절차가 무용할때 피험자를 속일수 있다. 과학적 연구의 특성상 피험자가 자신이 있는 집단에 대해 속는 일은 충분히 있는 일이기 때문에 결국 모든 심리학 실험이 충분히 정당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
  6. 사후설명(debriefing): debriefing은 피험자에게 연구의 실제 목적과 피험자에게 쓴 속임수를 말해주는 절차이다. 모든 심리학 실험은 실험 종료 후 debriefing을 실시해야 한다.
  7. 비밀보장: 연구중에 얻은 피험자의 개인정보는 철저히 비밀에 붙여야 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위해 모든 피험자에게 번호를 붙여 관리하고 개인정보는 보안이 보장되는 공간(금고, 보안폴더)에 보관하며, 실험 종료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전량 파기한다.

 

이러한 강령을 지키기 위해 모든 심리학 연구는 IRB에서 심사된 후 실시되어야 한다.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 기관심사위원회)는 대학에 위치하여 심리학 교수, 법조인, 행정직원, 윤리 관련 교수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로, 실시할 것이라고 제출된 심리학 연구가 과연 윤리강령에 위배되지는 않는지, 혹여나 사람, 혹은 동물에게 위해를 끼치지 않을지를 심사한다.  

 

위에서 동물을 언급했듯이 연구윤리는 동물에도 적용된다. 심리학의 일부 분야는 특성상 동물실험이 자주 사용되는데, 심리학회에서는 정치적 올바름의 일종으로 피험체 동물을 '인간 이외 연구참여자'라고 부르며 다음의 기준을 충족해야 동물실험을 진행한다.[각주:49]

 

  1. 동물과 관련된 모든 절차는 연구방법 훈련을 받고, 실험동물을 보살펴 본 경험이 있으며, 동물의 안전, 건강, 올바른 대우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진 연구자가 감독해야 한다.
  2. 연구자는 동물들의 불편함, 질병, 고통을 최소화하도록 합리적인 노력을 들여야 한다.
  3. 동물실험 중 동물에게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주거나 감각을 박탈하는 절차는 대안적인 방법이 없고 해당 연구가 과학적, 교육적, 응용적 가치가 충분히 정당할 때만 가능하다.
  4. 연구자들은 적절한 마취를 취한 후 외과적 수술을 시행해야 하며 수술 중과 후에는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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