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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심리학 총론

과학주의자 2022. 6. 30. 09:32

문화는 지식, 신념체계, 예술, 규범, 관습을 비롯해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습득하는 능력 및 인습의 복합적 총체로, 한 집단의 기원과 조직특성을 정의한다. 심리학이 탄생한 이후 문화는 오랫동안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지만, 세계화의 도래와 함께 심리학자들은 문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윽고 문화심리학이 부흥하기 시작했다. 가장 이질적인 심리학 분야 중 하나인 문화심리학은 동시에 가장 흥미로운 분야이기도 하다.

 

문화심리학의 기초와 주요 이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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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심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이론은 개인주의-집단주의 이론이다. 거의 모든 문화심리학적 논의가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주류 심리학에서 가장 잘 받아들여지는 이론도 이 이론이다. 그러나 문화심리학에는 이를 보완하는 다양한 이론들이 존재하며, 또 문화심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알아야 할 다양한 관점이 있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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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와 집단주의는 문화의 차이와 문화심리학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개념이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는 세계의 문화를 나누는 가장 유효하고 큰 구분으로, 세계의 문화는 개인을 중시하는 개인주의와 집단을 중시하는 집단주의 문화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구분은 문화심리학에서 다루는 상당히 많은 주제를 설명한다.

 

한국인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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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심리학은 한국인 고유의 심리현상을 연구하는 토착심리학이다. 한국인심리학에서는 정이나 한과 같이 한국에 고유한 요소를 통해 한국인의 심리를 설명한다. 이러한 시도는 90년대에서 10년대 사이에 많은 각광을 받았으나, 10년대 이후에 들어서 거의 연구되지 않고 있다.

 

 

1.문화와 인지

문화심리학이 학계에서 처음 주목받게 된 계기는 문화에 따라 인지구조에 차이가 있다는 발견이었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는 많은 차이를 보이지만, 주로 인지적 정보처리방식에서 차이가 두드러진다. 인지구조에서의 문화적 차이는 다른 심리기제에서 영향을 미치며, 이를 이해하는 데에도 좋다. 그러나 문화에 따른 인지의 차이 일부는 재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각주:1] 개인주의/집단주의적 사고를 측정하는 척도로는 AHS가 있다.[각주:2]

 

문화에 따라 나타나는 인지구조의 차이는 부분적으로 세계관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는 세상을 보는 방식이 다른데, 개인주의자는 세상을 서로 독립된 여러 요소들이 존재하는 곳으로 인식한다. 마치 원자들이 서로가 있든 없든 계속 그 자리에 존재하듯이 개인주의자가 보는 세상은 서로 있든 말든 상관없는 여러 개인들이 같이 널부러져 있는 곳이다. 반면 집단주의자는 세상을 모든 것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곳으로 본다. 마치 그물코가 줄을 통해 서로와 연결되어 있듯이 집단주의자가 보는 세상은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된 곳이다. 이러한 세계관은 부분적으로 그들이 가진 자기개념(상호독립적 자기 vs 상호의존적 자기)에 의해 나타나며, 전자의 세계관에 의해 나타나는 사고방식을 장-독립적 사고, 집단주의적 세계관에 의해 나타나는 사고방식을 장-의존적 사고방식이라 부른다.

 

우그웨이는 포가 시푸의 제자가 된 것도 모두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집단주의자는 서로 관련없는 개별적 사실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장-독립적 사고는 세상을 서로 떨어진 여러 대상의 집합으로 보는 사고방식이다. 말 그대로 장-독립적 사고는 세상이 무슨 장(field)으로 되어있다는 생각을 거부한다.(지극히 반-전자기학적이다) 반대로 장-의존적 사고는 세상이 하나의 장으로 되어있고 모든 것이 장으로 이어졌다는 사고방식이다. 모든 물체가 중력장이나 전자기장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역학적 관점이 이와 비슷하다. 장-독립적 사고는 논리적 사고와 함께 개인주의적 사고로서 실제로 개인주의 국가에서 더 강하며,[각주:3] 같은 개인주의 문화로 흔히 분류되는 서구 안에서도 서부 유럽(그리스, 독일, 베네룩스, 에스파냐, 이탈리아, 프랑스, 핀란드)과 미국은 동유럽(러시아, 루마니아, 몰도바,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아르메니아, 에스토니아, 우크라이나, 체코, 크로아티아, 폴란드, 헝가리)보다 장 독립적 사고가 강하다.(서유럽은 미국보다 소폭 강함)[각주:4]

 

학자들은 개인마다 장-독립적 사고와 장-의존적 사고가 어느 정도로 발달했는지 검사하는 도구를 개발했는데, 그 중 하나인 막대와 틀 검사는 막대를 지각하게 하는 여러 인지적 과제로, 막대를 틀과 분리해서 지각할수록 장-독립적 사고가 강하다. 선과 틀 검사는 절대과제와 상대과제로 나뉘어 있는데, 절대과제는 맥락을 무시해야 하는 검사이고 상대과제는 맥락을 고려해야 하는 검사이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절대과제를 잘하면 장-독립적 사고가, 상대과제를 잘하면 장-의존적 사고가 발달했다는 뜻이다.

 

장-독립적 사고와 장-의존적 사고는 다양한 분야에서 차이를 보인다. 한 대상을 지각할때, 개인주의자는 대상의 부분적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는 반면 집단주의자는 대상의 전체적 배치에 주목한다. 그래서 개인주의자는 대상의 세부특성에 주목하지만 집단주의자는 대상을 하나의 전체로 처리해버린다. 이런 차이로 인해 집단주의자는 개인주의자보다 더 넓은 주의폭을 가지는데, 이를 알기 위해 연구자들은 피험자에게 물고기가 담긴 어항을 보여주고 거기서 본 것을 재인하고 회상하도록 했다. 연구결과 집단주의자는 회상을 실시할때는 물고기보다 그 배경에 있는 다른 물체를 먼저 언급했고, 재인 과제를 실시할 때는 배경이 원래 어항과 비슷한 이미지일때 성적이 더 좋았다. 아이트래커를 사용한 다른 연구에서도 개인주의자는 그림 중심에 시선이 많이 간 반면 집단주의자는 상대적으로 시선이 분산되었다.

 

문화적 차이는 언어에서도 나타난다. 언어는 사고방식에 제한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동시에 사고방식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는 당연해 보인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차이는 동서양의 언어 차이에서 두드러지는데, 서양언어에서는 명사가 지배적으로 작용하는데 반해 동양언어에서는 동사가 지배적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서양 아동의 경우 명사를 더 빨리, 더 많이 배우는 반면 동양 아동은 동사를 더 빨리, 더 많이 배운다. 문화차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차이를 가져와서, 서양인은 형태와 상관없이 재료(본질)가 같으면 같은 것이라고 가정하는 반면 동양인은 그렇지 않다. 또한 동양인은 사회조직을 여러 사람이 같이 일하는 곳이라고 보는데 반해 서양인은 사회조직을 특정 목적을 위해 조직된 기능적인 조직물이라고 본다.

 

추론에서도 문화는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개인주의자는 미래를 예측할때 현재의 패턴이 미래에도 반복될 것이라고 쉽게 가정한다. 즉 지금 주식이 오르고 있으면 미래에도 오를 것이라고 믿는다. 반면 집단주의자는 현재의 패턴이 일시적일 뿐이라는 생각을 더 쉽게 받아들인다. 이는 집단주의자가 세상을 여러 요소가 서로 영향을 끼치는 복잡한 곳으로 보기 때문으로, 이로인해 집단주의자는 개인의 행복 곡선이나 경제성장률을 다르게 바라본다. 어떤 사람이건 말년이 더 행복하리라고 가정하는건 같았지만, 집단주의자는 행복 곡선이 매우 복잡한 파형을 그릴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경제성장률에 있어서도 머지않아 성장이 평형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개인주의자는 맥락이 없는 추상적인 추론을 선호하는 반면 집단주의자는 구체적인 맥락 안에서 진행되는 추론을 선호하며 결론이 현실적이고 바람직해야 한다고 여긴다. 이런 차이는 모순에 대한 태도로도 이어지는데, 한 연구에서 모순되는 두 주장을 제시하자 서양인은 두 주장의 신뢰도를 매우 차이나게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인은 반대로 두 주장의 신뢰도를 거의 비슷하게 평가했다. 이는 서양인이 모순되는 두 주장이 병존하는 상황을 싫어하는 반면 중국인은 이에 둔감하기 때문이다.

 

한편 맥락을 중시하는 집단주의자는 개인주의자에 비해 인과추론에 약하고, 간혹 존재하지 않는 맥락을 추론해서 잘못된 주장을 믿게 되기도 한다. 또한 집단주의자는 합리적 사고에 비해 직관적 사고를 더 많이 사용하는데, 직관적 사고를 사용하는 정도는 차이가 없으나 집단주의자는 개인주의자에 비해 합리적 사고(혹은 의식적 사고)를 덜 사용한다. 그러나 개인주의 사회와 달리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합리적 사고를 더 한다고 반과학적 사고가 줄지는 않는다.[각주:5] 이러한 두 요인으로 인해 집단주의자는 개인주의자에 비해 반과학을 더 잘 믿고,[각주:6] 과학(STEM) 교육은 집단주의적 사고를 약화시킨다.[각주:7]

 

귀인의 경우, 개인의 성격이 행동에 중요하다는 점은 모두가 동의했지만 상황의 압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문화에 따라 달랐다. 그리고 도덕발달에서도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는 차이를 보였다. 비록 둘다 4단계까지의 발달은 비슷하게 진행되지만, 5단계는 서구에서 잘 나타나며 사고방식은 비슷할지라도 사고내용에선 차이가 있었다. 도덕적 추론을 할때 개인주의자는 추상적인 가치를 추상적인 상황에서 다뤘지만, 집단주의자는 상황의 맥락을 되도록 반영하여 판단을 내리고자 하였다.

 

한편 동양인과 서양인은 모두 똑같이 인지부조화를 보인다.[각주:8] 그러나 실제로 인지부조화가 일어나는 양상은 다르다. 이에 대한 연구에서 피험자들은 인지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고른 CD를 이전 평가보다 더 좋게 평가해야 했는데, 서양인과 달리 동양인은 그러한 인지부조화를 보이지 않았다. 동양인들은 오직 자신의 평가 기준이 타인의 선호일때만 인지부조화를 보였는데, 이는 서양인과 달리 동양인에게 자기의 일관성은 중요하지 않지만 자신이 타인과 조화되고 있다는 느낌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장-독립적 사고와 장-의존적 사고와 같이 개인주의자와 집단주의자의 사고방식은 다소 다르다. 그러나 과연 장 독립적 사고가 개인주의에 기인하고, 장 의존적 사고가 집단주의에 기인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장 독립적 사고와 개인주의는 분명히 서로 관련되어 있고, 개인주의를 점화하여 장 독립적 사고를 일으키거나[각주:9] 반대로 분석적 사고를 시켜 개인주의를 일으키는 것도 가능하다.[각주:10] 그러나 관련된 정도는 다소 약하다.[각주:11]

 

이 분야의 주요 연구자로는 segall이 있다.

 

사물의 분류

사물을 분류할때도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는 각기 다른 기준을 사용한다. 이를 연구한 실험에서[각주:12]연구자들은 아래와 같은 사진을 제시하고 가장 아래에 있는 꽃이 둘 중 어디와 유사한지 질문했다.

 

실험 자극

위 사진에서 맨 아래 꽃은 많은 면이 왼쪽 꽃들과 닮았다. 잎고 달려있고, 둥근 꽃잎과 동심원이 아닌 본체가 있다. 그러나 이 특성 모두 모든 꽃이 공유하는 건 아니다. 왼쪽 꽃 중에는 본체가 동심원인 것도 있고 잎이 달린 것도 있으며 꽃잎이 뾰족한 것도 있다. 그리고 왼쪽 꽃이 모두 공유하는 구부러진 줄기는 정작 맨 아래 꽃에는 없다. 반면 오른쪽의 경우에는 비슷한 특성이 별로 없다. 잎과 꽃잎 모양 모두 제각각이다. 그러나 맨 아래 꽃은 곧은 줄기를 오른쪽의 모든 꽃과 공유한다. 종합하면, 왼쪽은 비슷한 점이 많지만 실제로 같다고 볼 분류 기준은 없고, 오른쪽은 별로 같아 보이지 않지만 대상을 오른쪽이라 분류할 명확한 기준이 존재한다. 연구자들은 개인주의자의 경우 소수의 세부특성을 고려하기 때문에 꽃을 오른쪽으로 분류할 것이라고 가정했다.

 

실험결과 한국인의 60%는 꽃을 왼쪽으로 분류한 반면, 유럽계 미국인의 67%는 반대를 선택했다. 한국계 미국인의 선택은 중간이었다. 이는 연구자의 가정대로 개인주의와 집단주의가 분류에 적용하는 기준이 다름을 보여준다. 왼쪽 꽃들은 대상과 가족적 유사성을 공유하는데, 가족적 유사성은 공통되는 특징이 없더라도 여러 특징이 서로 부분적으로 유사한 성향을 말한다. 기존의 인지과학 연구는 가족적 유사성이 인류보편적인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이것의 적용은 문화적 차이가 있었다. 한편 연구자가 대상을 어느 쪽으로 '분류'하라고 지시했을 때는 문화차이가 없어졌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우리가 사용하는 분류 개념이 장-독립적 사고와 더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사물 분류에서의 인지적 차이는 실제 인지적 능력의 차이를 반영하진 않으며, 다만 문화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걸 보게 할 뿐이다. 

 

편향

문화의 차이는 인지적 편향도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게 만든다. 자기고양 편향은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차이가 가장 극명한 예시중 하나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자기고양 편향은 개인주의 문화에서만 존재하는 현상이다. 실제로 마커스와 기타아먀는 미국과 일본 대학생에게 자신의 능력과 심리적 특성이 남들보다 얼마나 나은지 평가하도록 했다. 이때 평가하도록 한 심리적 특성에는 상호독립적 자기와 관련된 특성과 상호의존적 자기와 관련된 특성이 포함되어 있었다. 실험결과 미국인은 어떤 항목이든 자기고양 편향을 보였다. 그러나 일본인은 대체로 자기고양 편향을 보이지 않았으며 상호의존적 자기와 관련된 특성에서는 자기고양 편향이 보였지만 미약했다. 또한 캐나다와 일본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일본인은 캐나다인과 달리 실제보다 자신에게 부정적인 일이 덜 일어날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낙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차이는 다른 심리적 특성에도 반영된다. 개인주의자는 자신이 성공했을때 성공을 자신의 능력에 귀인한다. 반면에 집단주의자는 자신의 성공을 외부 요인으로 귀인한다. 이러한 차이는 익명으로 답을 하게 할때도 마찬가지였는데, 즉 체면치레의 영향력을 제외하더라도 집단주의자는 자신의 성공이 외부요인의 결과라고 믿었다. 그리고 개인주의자는 일반적으로 고정형 마인드셋을 가진 반면 집단주의자는 성장형 마인드셋을 가진다. 이러한 차이는 다른 마인드셋에서 더 극명한데, 예방 마인드셋은 집단주의를 대표하는 반면 개인주의자는 촉진 마인드셋이 강하다. 그리고 사후가정적 사고에 따른 후회는 문화간 차이가 적었으나, 한국인은 교육 부분에서 후회가 제일 강했고 행동한 것에 대한 후회가 서구보다 크게 나타났다.

 

기본적 귀인 오류에서도 문화차이가 나타나는데, 개인주의자가 집단주의자보다 기본적 귀인 오류를 더 많이 범한다. 반면 집단주의자는 후견지명 편향(hindsight bias)을 더 자주 범하는데, 후견지명은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때 자신이 처음부터 그것을 예측했다는 믿음으로 흑조 이론과 비슷하다. 집단주의자는 수많은 요소를 고려하기 때문에 어떤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보는 편이며,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것이 예상범위 안에 들었다고 믿게 된다.

 

지능

사람들의 지능은 국가마다 다르다. 주로 잘살고 교육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국민들의 지능이 높다. 그러나 문화심리학에서는 다른 형태의 논쟁이 존재한다. 어떤 학자들은 현재의 지능 개념이 지극히 서구적인 개념이며, 서구적인 관점에서의 지능만 반영한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많은 문화권에서는 지능을 서로 다르게 정의한다. 유교에서는 지능을 행동을 적절히 통제하는 능력으로 본다. 반면 도교에서는 겸손과 자신에 대한 지식을 지능으로 정의하며, 불교에서는 정신수행과 결심을 지능의 핵심요소로 본다.[각주:13] 이중 어느 정의가 동양에서 우세한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동양인들은 서양과 달리 말을 많이 빨리 하는 사람보다는 신중하고 조용한 사람을 똑똑하다고 여긴다.[각주:14] 또한 많은 비서구 문화권에서 지능은 사회적 측면을 포함하는데,[각주:15] 짐바브웨에서 지능을 뜻하는 단어 ngware는 사회적 상황에서의 현명함이라는 의미도 같이 담고 있다.[각주:16] 심지어 서구 안에서도 아시아계 캘리포니아인은 지능을 인지적 기술로 여기는 반면 라틴계는 사회적 유능감을 지능에 포함한다.[각주:17]

 

과연 지능은 문화마다 다른가? 이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마다 지능이 다르다는 주장은 지능연구자들에게서 현재의 지능검사가 서구적으로 편향되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범문화적인 지능검사를 만들어서 이에 대응하고자 하고 있다. CHC 이론의 창시자 카텔(cattel)은 비언어적이고 보편적인 지능검사로서 cattell culture fair test를 개발했는데, 이 검사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지능 관련 수행을 잘 예측한다고 알려져 있다.

 

 

2.문화와 정서

정서는 보편적인가? 아니면 문화에 따라 다른가? 연구에 따르면 생물학적 정서는 보편적이다. 생물학적 정서는 뉴기니에서도 발견되며 맹인이나 영유아도 생물학적 정서표현에서 동일한 얼굴표정을 보였다. 그러나 인지적 정서는 이와 달리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한 생물학적 정서의 표출은 문화에 따라 다른데 정서를 표현하는 규칙을 문화 표출규칙이라 한다. 문화표출규칙은 문화마다 다른데 예로 한국에서는 장례식을 할때 일부러 슬픔을 과장하여 표현하도록 장려한다. 반면에 일본에서는 과장된 슬픔을 결례로 간주하며, 장례식에서는 감정을 최대한 억제할것을 요구한다. 이처럼 어떤 정서를 어떻게[각주:18] 얼마나 표출할지는 문화에 따라 달라지며, 인지적 정서는 문화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비판자는 생물학적 정서의 존재도 비판하는데, 이들은 생물학적 정서를 확인할때 사용하는 도구가 고정되고 과장된 성인의 표정이고, 표현된 정서와 목록에 있는 정서단어를 맞추는 객관식으로 제시되기 때문에 왜곡의 소지가 있다고 비판한다.

 

정서가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면 아마 개인주의와 집단주의가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기본적으로 개인주의자가 더 외로움을 느끼긴 하지만,[각주:19]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차이는 주로 느끼는 정서 유형의 차이이다. 개인주의는 개인의 욕구와 목표가 기준이기 때문에 정서경험도 사회적 맥락에서 독립되어 있다. 반면 집단주의는 집단 내 조화와 집단의 목표가 기준이며 따라서 정서경험도 사회적 맥락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차이는 정서의 인식과 표현, 해석에 영향을 미친다. 개인주의는 자신이 기준이 되기 때문에 자기주장이 더 장려된다. 이 자기주장에는 정서표현도 해당하기 때문에 개인주의자는 자신의 정서를 더 자주 강하게 표현한다. 반면에 집단주의는 관계 유지를 위한 눈치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정서를 억제하고 조절할 것을 요구한다. 실제로 일본인은 호러영화를 볼때 미국인보다 사회적 미소를 더 많이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양상은 부정적인 정서에도 적용되서 개인주의자는 부정적 정서도 잘 표현하는 반면 집단주의자는 이를 억제한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는 각기 다른 정서가 우세한데, 먼저 개인주의에서 장려되고 촉진되는 정서는 분화적 정서이다. 분화적 정서는 개인의 자율성과 독특성을 보여주는 정서로, 성취감이나 개인적인 슬픔이 그 예이다. 분화적 정서는 경험하는 개인이 사회에서 독립되고 주체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개인주의는 자아중심적 정서를 자주 경험하는데, 자아중심적 정서는 개인의 내적 속성과 연결된 정서로 자부심, 분노, 좌절 등이 여기 해당한다. 이러한 자아중심적 정서는 개인의 충족과 좌절, 자기인식처럼 개인의 내적 특성과 결부되어 있다. 

 

반면 집단주의에서 장려되는 정서는 통합적 정서이다. 통합적 정서는 배려나 조화와 관련된 정서로 배려나 일본인의 '와' 정신과 비슷하다. 통합적 정서는 타인과의 관계 유지 및 강화에 도움이 되며 그래서 집단주의 문화에서 장려된다. 그리고 집단주의는 타인중심적 정서를 자주 경험하는데, 타인중심적 정서는 수치심, 동정심처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정서이다. 타인중심적 정서는 타인과의 관계를 증진하려고 노력하거나 타인에게 공감하고 민감하게 반응할때 잘 생겨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부정적 정서를 억제하거나, 영향력이 약한(powerless) 부정적 정서만을 표현하도록 장려된다.[각주:20]

 

한편 정서에서의 문화차이는 이상적인 정서상도 다르게 만든다. 개인주의자는 긍정적 정서와 긍정적인 자기상을 추구한다. 물론 어딜가나 그런 사람이 대다수겠지만, 개인주의는 그러한 경향이 더 심하다. 왜냐하면 개인주의적 관점에서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의 공존은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에(둘은 서로 모순이니까) 선택지가 긍정적 자기와 부정적 자기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반면 모순에 너그러운 집단주의자는 일부분 부정적인 자기상도 기꺼이 수용하며, 오히려 이를 고칠수 있는 단점으로 보고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차이는 개인주의가 긍정적인 정서에 더 초점을 두게 만들어서,[각주:21]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긍정적 정서가 더 세분화되는데 반해 집단주의에선 부정적 정서가 더 세분화된다. 그리고 개인주의가 고각성 긍정 정서를 추구하는 반면 집단주의는 저각성 긍정 정서를 추구하는데, 이는 앞에서 얘기했듯이 정서 표현에서의 문화차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 외의 문화적 영향

물론 개인주의와 집단주의가 중요하지만, 문화 요인은 이것만 있지 않다. 권력거리나 남성성/여성성도 있고, 문화마다 고유한 개념도 있다. 그리고 후자의 문화 속성도 충분히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 먼저 권력거리의 경우 권력거리의 정도는 정서의 이중인격적 면모를 부추긴다. 권력거리가 큰 문화에서 사람들은 자신보다 낮은 사람에겐 우월감을 느끼고 지배적으로 행동하는 반면, 자신보다 높은 사람에겐 복종감과 불편을 경험한다. 이러한 이중인격같은 모습은 권력거리가 커질수록 심해진다. 

 

한편 주체성-대상성 자기 이론에 따르면 집단주의 내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주체성과 대상성[각주:22]의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것이 다른 정서표현을 낳는다. 주체성과 대상성은 자기개념을 말하는 것으로, 주체성 자기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핵심적인 인물로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기인 반면 대상성 자기는 관계 속에서 타인의 영향력을 수용하는 객체로서의 자기이다. 집단주의자라 할지라도 주체성 자기가 크면 정서표현도 그만큼 풍부해지는데 실제로 한국인은 주체성 자기가 강한 반면 일본인은 대상성 자기가 강하다. 이는 장례식에서 소리내어 곡하는 한국인과 조용히 있는 일본인의 모습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차이는 문화고유정서에도 반영되는데, 한국인이 느끼는 정은 상대방에 대한 능동적인 정서적 개입을 의미하는 반면 일본인이 느끼는 아마에는 부모에게서 정서를 받는 수동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명예 문화

멸칭 레드넥(redneck)으로 불리는 미국 남부인들은 행동이 많은 면에서 북부인들과 다르다. 그들은 폭력적이고, 친절하며, 자기 것에 대한 의식이 강하고, 인종차별적이다. 그들의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그들의 명예 문화이다. 많은 남부인들은 누군가 자신이나 주변인의 명예를 헤치는 것에 민감하도록 배우며,[각주:23] 그래서 누군가 자신을 모욕하거나 소유물에 손을 대면 상대를 가리지 않고 폭력적으로 행동한다.[각주:24] 이들은 자기 보호, 명예, 어린이를 대함에 있어 폭력을 옹호하는 사람들이다.[각주:25]

이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폭력범죄율로 이어진다. 

 

신기한 것은 이러한 문화가 몽골의 유목민에게도 발견된다는 것이다.[각주:26] 니스벳(Nisbett)과 코헨(Cohen)은 이러한 문화가 자기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해야 하는 사회에서 나타나며, 남부는 현재 그러한 폭력이 필요없지만 이전의 환경이 잔존하여 현대 남부문화를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이는 cultural logic 이론에서 명예 문화를 중요한 문화의 한 축으로 상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MHBS(Masculine Honor Beliefs Scale)[각주:27]가 명예 문화적 태도를 측정하는데 사용된다.(a=.88-.93)

 

토착정서

어떤 문화 속성은 모든 문화에 존재하지만 어떤 문화 속성은 특정 문화에만 존재한다. 이것은 어떤 문화에만 존재하는 고유한 정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하나 주의해야 할 사항은 어떤 문화에만 어떤 정서가 존재한다고 할때, 이것이 문자 그대로 그 문화에서만 그런 정서를 느낀다는 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화를 떠나 모든 인간이 정서에 대응되는 생리적 상태를 공유하고 인지적 해석도 공유할 수 있지만, 정서의 발생 맥락과 인지적 해석, 표현이 해당 문화의 규범을 따른다는 것이다. 가령 대표적인 문화고유정서로 거론되는 한국인의 '정'도 다른 나라 사람들이 충분히 느낄수 있다. 다만 정이라는 정서상태를 한국식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식은 한국 문화에 고유한 것이다.

 

토착정서(문화고유정서)의 대표적인 예는 liget이다. liget은 필리핀 북부의 수렵채집민족인 일롱고트 족이 경험하는데, 자신의 위치가 낮아졌을때 느끼는 격한 정서이다. 주로 누군가가 부럽거나, 모욕을 당하거나, 실망하거나 아니면 화가 났을때 경험하며, 분노와 열정이 강한 에너지와 합쳐진 정서라고 한다. liget은 타인과 경쟁하고 거기서 뒤쳐지는 맥락에서 발생한다.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는 독일인이 경험하는 정서로, 타인에게 닥친 불행을 보고 조소하는 정서이다. 학계에서는 독일의 고유 정서로 소개되었지만 많은 해외 일반인들은 자신도 그런 감정을 느낀다고 보고한다. 사실 필자가 보기에도 샤덴프로이데는 '나만 아니면 돼' 정서와 상당히 유사하다. iklas는 자바인이 경험하는 정서인데, 좌절하는 순간 느끼는 기쁨으로 실제로 iklas도 자바어로 좌절의 기쁨이라는 뜻이다. song은 미크로네시아인이 경험하는 정서인데, 이팔루크어로 분노와 슬픔을 의미한다. gurakadi는 어보리진에게서 보이는 정서로, 공포와 두려움, 수치심, 불안, 겁이 합쳐진 정서이다. 이밖에 한국에도 정이나 한, 신명 등 토착정서가 존재한다.

 

한국인의 정서

한국인은 2000년대 기준으로 집단주의 문화가 강하며 정서억제를 부작용없이 더 잘 수용한다.[각주:28] 그러나 한국인의 정서가 가지는 큰 특징은 정서가 공적 상황과 사적 상황에서 다르게 표출된다는 점이다. 한국인이 주로 겪었던 공적 상황은 권력거리와 집단주의가 강한 상황으로, 기존의 집단주의에 기반한 설명이 잘 먹혀든다. 그러나 사적 상황에서는 '우리'로 표현되는 수평적인 관계가 강조되며, 여러가지 토착정서가 나타난다. 앞서 서술했듯이 주체성 자기도 한국인의 큰 특징이지만, 한국인에게서 보이는 정서의 이중 경로는 한국인이 보이는 독특한 정서와 많은 관련을 맺고 있다.

 

먼저 공적 상황에서 한국인은 정서억제와 위계질서를 요구받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현하는 독특한 개념이 체면이다. 체면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맞는 행동양식을 유지하는 것으로,[각주:29] 조선시대 선비는 자신의 계급에 부여된 행동양식을 유지하기 위해 뛰어다니지 않았다. 한국인은 체면을 지키려고 하면서도 동시에 타인의 체면을 지켜주려고 하는데, 이 체면은 보통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한정된다.

 

체면을 지켜주려는 시도는 우회적인 언어표현으로 나타나며, 그래서 한국인은 직설적으로 무언가를 말하기보다는 간접적인 표현으로 눈치를 줘 당사자가 알아서 진의를 파악하도록 한다. 여기서 방금 말한 눈치도 한국에서 중요한 개념인데, 눈치는 간접적인 단서를 통해 타인의 심리를 추론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인은 비언어적이고 무의식적인 단서에서 타인의 심리를 읽는 눈치가 발달해 있으며  또 그렇게 하도록 장려된다. 한편 체면은 한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아래는 그에 대한 논의이다. 필자는 눈치가 일본의 '공기'와 같다고 주장한다.

더보기

Cheng, C. Y. (1986). The concept of face and its Confucian roots.Journal of Chinese philosophy,13(3), 329-348.

Gudykunst, W. B., & Nishida, T. (1994).Bridging Japanese/North American differences(Vol. 1). Sage.

Ho, D. Y. F. (1976). On the concept of face.American journal of sociology,81(4), 867-884.

Hu, H. C. (1944). The Chinese concepts of" face". American anthropologist, 46(1), 45-64.

 

이렇듯 한국인은 집단주의적인 정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진실 진정관도 가지고 있다. 진실 진정관은 자신의 감정을 은연중에 드러내서 정서를 표현하는 심리기제로, 삐짐과 자존심이 대표적인 진실 진정관 기제이다. 한국인은 진실 진정관 기제가 매우 발달한 동시에 사적 상황에서는 솔직하고 개방적으로 정서를 표현한다. 이는 개인주의에 비해서는 약하지만 다른 집단주의 문화와는 확연히 다르다. 한국인은 사적 상황에서 감정의 교류를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며, 이것이 주체적 자기와 합쳐져 비교적 강한 정서표현으로 나타난다. 물론 이것은 집단주의적인 통제를 받기 때문에 한국인의 정서 교류는 진실 진정관을 통한 간접적인 형태를 취한다.

 

이러한 배경에 의해 한국인은 삐침이나 자존심, 억울, 한 등 다른 문화권과 일부 다른 토착정서를 보이게 된다. 삐침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부정적인 정서상태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정서이다. 자존심은 인간이 잃어서는 안되는 최소한의 존엄으로, 자존심을 잃는 것이 한국인에게는 강한 부정적 정서를 일으킨다. 억울은 부당하게 여겨지는 상황이나 사건으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본다는 정서이고, 한은 억울함과 부당함의 원인을 통제불가능한 외부에 귀인할 때 나타나는 정서인데 현대 한국에서는 잘 관찰되지 않는다. 

 

 

3.문화와 사회

문화의 차이가 인지와 정서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문화적 차이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분야는 사회관계일 것이다. 사실 문화적 차이도 각 사회가 처한 환경에서 유래했으니 이는 당연한지 모른다. 대인지각부터 보면, 사람들은 자신의 친구가 자신의 문화와 맞는 특성을 가진다고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 즉 개인주의 사회에서 친구의 특징을 말해보라고 하면 독특함과 적극성, 경쟁 등이 많이 나올 것이고, 반대로 집단주의 사회에서 물어보면 조화, 양보, 협동 등이 나올 것이다.

 

이런 특성들은 해당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것인데, 다르게 말하면 반대 성향의 특성은 해당 문화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된다는 말이다. 조사에 의하면 개인주의 사회에서 집단주의자는 주변에서 싫어하는 사람으로 간주되었고, 집단주의 사회에서 개인주의자는 비록 사회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지만 교활하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간주되었다. 이는 문화의 차이가 실제 구성원의 심리적 차이도 반영하지만, 해당 문화에서 좋아하는 특성의 차이도 반영함을 보여준다.

 

집단주의에서는 자기중심 편향이 나타나지 않지만, 대신 관계고양 지각 경향이 나타난다. 관계고양 지각(내집단 고양 편향)은 내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우월하다는 편향으로, 내집단 고양 편향은 집단주의에서도 관찰되었다. 내집단 고양 편향이 일어나는 양상은 개인주의와 집단주의가 다른데, 개인주의자도 내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우월하다고 보고 다른 집단과의 비교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동시에 개인주의자는 내집단을 자신과 동일시하며, 자신이 내집단의 전형적인 모습을 대표한다고 믿는다. 이는 자아정체성의 형성 과정이 원인으로, 사회정체성이 자아정체성의 구성에 관여하기 때문에 개인주의자가 내집단을 자신과 동일시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개인주의자는 집단주의자에 비해 내집단에 관심을 덜 가지고 더 거리감을 느낀다.[각주:30] 또한 개인주의를 활성화하거나 개인주의 규범을 강화하면 내외집단 구분을 약화시킬 수 있다.[각주:31]  다만 집단주의자가 내집단 고양 편향과 내집단 편애를 보이긴 하지만, 집단간 비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집단 내의 조화를 중시하며 집단 간 관계에서도 조화를 중시한다. 이는 집단주의자가 내집단을 다양한 구성원이 포함된 네트워크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주의자는 내집단의 구성원이 아니면 신뢰수준이 떨어지는 반면, 집단주의자는 내집단의 구성원이 아니더라도 내집단의 구성원 중 하나와 연결되어 있으며 내집단 구성원과 비슷한 수준의 신뢰를 보였다.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독립적인 개인을 중시하며,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집단에 순응하고 융화되는 사람을 중시한다. 그리고 이런 경향은 그대로 해당 사회의 규범이 된다. 실제로 개인주의 사회에서 국가정체성이 강한 사람은 강도높은 개인주의자이다.[각주:32] 비록 어느 사회에서도 집단에 순응하는 집단주의적 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개인주의 규범 하에서는 개인주의적인 사람과 집단주의적인 사람의 평가 차이가 없어진다.[각주:33] 이러한 효과는 특히 집단주의 사회에서 더 그러하다.[각주:34] 이는 사회적 소수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끼치는데, 개인주의 사회에서 집단에 이견을 제시한 사람은 부정적으로 평가되거나 해당 행동이 허용되지 않는 정도가 약하거나 없어진다.[각주:35] 즉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집단 내 소수자에 대한 공격이 약화되거나 없어지는데, 이는 개인주의 사회의 규범에 의한 결과이다.

 

복종의 경우, 개인주의자는 집단주의자보다 사회규범에 덜 순응한다. 일반적으로 사회규범에 대한 순응도는 집단주의에서 높으며 사회규범의 명확성도 집단주의에서 더 높다. 반대로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소수자에 대한 비판을 나쁘게 보는 경향이 집단주의 사회보다 더 강하고,[각주:36] 개인주의가 강한 사람은 우익권위주의에 더 반대한다.[각주:37] 집단주의 내에서 비교해보면 90년대 기준으로 한국과 일본은 비슷하지만 몇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한국은 환경미화와 공공질서는 상대적으로 경시하는 반면 일본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대화/식사 예절을 경시했다. 

 

이렇듯 사회규범과 내집단 충성에서는 예상한 결과가 나오지만, 동조에선 다르다. 예상과 달리 동조는 개인주의자가 더 취약하다. 이것은 언뜻 보면 이상하지만, 집단주의자의 태도를 더 깊이 알면 문제는 해결된다. 집단주의자는 집단 내의 조화를 중시하지만, 동시에 여러 요인을 고려하고 사회규범을 준수한다. 즉 실험을 위해 형성된 인공적인 집단에는 순응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실제로 지인을 데려와서 동조 실험을 진행하면, 집단주의자의 동조가 훨씬 올라간다.[각주:38] 이러한 동조행동의 차이는 문화에 내재된 인식의 차이도 반영하는데, 개인주의에서는 동조 행동을 타인에게의 굴복(이자 나치의 재림)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집단주의는 동조를 자기통제의 증거이자 성숙함의 지표로 본다. 

 

이러한 높은 동조는 나치의 재림을 부를수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는데, 집단주의자들에게선 사회적 태만이 관찰되지 않는다.[각주:39] 이것은 분명히 집단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의 실제 관찰과 명백하게 반대되는 결과이지만(솔직히 프리라이더 한번씩 봤잖음) 사회적 노력(social striving)으로 이것을 설명할 수 있다. 저 연구가 2명의 협력을 대상으로 연구했음은 차치하더라도, 집단주의자는 여러 명이 모여서 일할 경우 서로 협동하려는 사회적 노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사회적 태만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 한편 리더십에서 개인주의자는 리더의 작업지향적 행위를 더 강조한 반면 집단주의자는 작업과 관계 모두를 중시했다. 여기서에도 세부적인 문화차이가 발견되었는데, 중국인은 리더의 자질로 작업과 관계 외에 도덕성을 추가하였다.

 

한편 개인주의자는 개인의 인격 존중과 연관된 상호작용 공정성을 더 중시하고, 전체 공정성이 직무만족과 이직의도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크다.[각주:40] 또한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equity를 신봉하는 정도가 더 강하며, 이는 개인적인 수준에서도 그렇고[각주:41] 아동기에서부터 나타나며 출현 시기도 개인주의 사회에서 더 빠르다.[각주:42] 그러나 이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집단주의 문화에서도 잘 모르는 타인에게는 equity 원리를 적용하여 보상을 분배한다. 그러나 자신의 내집단 구성원에게 보상을 분배하는 경우 equity가 아닌 equality 원리를 따른다.[각주:43] 영국과 러시아를 비교한 연구에서도 러시아에서의 분배는 분배받는 사람의 지위에 따라 달라졌다.[각주:44] 아래 연구는 개인주의 문화에서 equity를 더 선호한다는 연구이다.

더보기

Berman, J. J., Murphy-Berman, V., & Singh, P. (1985). Cross-cultural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in perceptions of fairness. Journal of Cross-Cultural Psychology, 16(1), 55-67

Bond, M. H., Leung, K., & Wan, K. C. (1982). How does cultural collectivism operate? The impact of task and maintenance contributions on reward distribution. Journal of Cross-Cultural Psychology, 13(2), 186-200

Chen, C. C., Meindl, J. R., & Hui, H. (1998). Deciding on equity or parity: A test of situational, cultural, and individual factors. Journal of Organizational Behavior: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Industrial, Occupational and Organizational Psychology and Behavior, 19(2), 115-129.

Hui, C. H., Triandis, H. C., & Yee, C. (1991). Cultural differences in reward allocation: Is collectivism the explanation?. British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30(2), 145-157.

Mahler, I., Greenberg, L., & Hayashi, H. (1981). A comparative study of rules of justice: Japanese versus American. Psychologia: An international journal of psychology in the orient

Murphy-Berman, V., Berman, J. J., Singh, P., Pachauri, A., & Kumar, P. (1984). Factors affecting allocation to needy and meritorious recipients: A cross-cultural compariso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6(6), 1267

Ramamoorthy, N., & Carroll, S. J. (1998). Individualism/collectivism orientations and reactions toward alternative human resource management practices. Human relations, 51(5), 571-588

Wade-Benzoni, K. A., Okumura, T., Brett, J. M., Moore, D. A., Tenbrunsel, A. E., & Bazerman, M. H. (2002). Cognitions and behavior in asymmetric social dilemmas: A comparison of two cultures.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87(1), 87.

 

신뢰와 사회적 지성(일반적 신뢰, 사회적 지성)

집단주의자는 집단을 더 중시하고 집단의 조화와 화합을 추구한다. 그렇다면 아마 집단에 대한 신뢰도 집단주의가 높을 것이다. 그러나 아니다. 오히려 집단주의는 타인에 대한 신뢰가 낮다. 정확히 말하면 집단주의는 일반적 신뢰가 낮았는데, 일반적 신뢰란 혈연, 지연 등 내외집단 구분을 떠나 그냥 같은 사회에 소속되었다는 점만 같은 일반화된 타인에 대한 신뢰를 말한다. 즉 집단주의자는 내집단과 관련된 사람들은 신뢰하지만, 연고가 없는 일반인들은 덜 신뢰한다. 실제로 일본인의 신뢰수준은 미국인보다 낮으며, 한국인은 더 낮다.[각주:45] 일반적 신뢰 수준이 높은 고신뢰 사회로는 미국, 일본(타국보단 높다), 독일이 있으며 반대로 저신뢰 사회는 중국, 한국, 남부 이탈리아가 있다. 아래에는 한국과 일본의 세부적인 신뢰수준 차이를 서술하였다.

 

   한국  일본
 신뢰구조  연고 관계로 맺어진 사람만 신뢰(수직적)  집단주의적 경향 있지만 한국보단 덜함
 가족에 대한 신뢰  상대적으로 배우자 신뢰 높음  상대적으로 형제 신뢰
 지인  가족보다 낮고 일반인보다 높음  일반인과 동일
사회단체  높음  낮음
 정부(둘다 낮음)  중앙정부에 호의적  지자체, 사법부에 호의적
 기관  기업, 학교 불신  언론은 양국이 비슷
 제도  불신  신뢰(연고 단체 비교)

 

일반적으로 집단주의자는 개인주의자보다 일반적 신뢰가 낮다. 이를 검증한 연구에서 연구자는 피험자에게 참가비를 받는 2가지 방식을 제시했는데, 600엔을 실험자에게 직접 받거나, 1500엔을 받은 임의의 분배자에게 750엔을 받는 것이다. 실험결과 분배자의 행동은 동일했지만, 집단주의자는 분배자를 덜 선호했다. 이러한 결과를 설명하는 이론이 신뢰의 해방 이론으로, 이 이론은 일반적 신뢰가 사회적 불확실성이 높고 기회비용이 작을때 높아진다고 한다. 즉 신뢰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기능도 하는데, 사회가 유동적이고 그만큼 새로운 기회가 많아서 새로운 행동이 성공으로 이어지기 쉬운 사회일때 일반적 신뢰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필자는 신뢰가 해방되는 사회가 자본주의사회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사회의 불확실성과 사회이동의 기회는 자본주의의 특징이다.

 

위의 이론에서 나타난 개념이 사회적 지성이다. 사회적 지성은 타인이 신뢰할 만한지를 판단하는 능력으로, 기회를 얻기 위해 생판 모르는 타인을 판단해야 하는 현대사회에서 중요하다. 실제로 개인주의자는 일반적 신뢰도 높지만 타인이 신뢰할 만한지를 판단하는 능력도 좋았고 타인의 신뢰도에 대한 정보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이들의 신뢰는 타인과 친한지의 여부보다 타인을 믿을만한지에 더 좌우되었다. 학자들은 일반적 신뢰가 높은 사람과 정직과 공정함을 중요시하는 사람,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 타인보다 신뢰할 만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사회적 지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는데, 이들 모두 타인의 신뢰도에 민감한 사람들이다.

 

대인관계

집단주의는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타인과의 교류도 더 많을거라 예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인은 중국인보다 교류하는 타인과 빈도 모두 높았다. 이는 개인주의 사회에서 높은 residential mobility에 따른 결과로 보이며, 실제로 그러한 대인관계 패턴이 residential mobility가 높은 사회에서는 최적이다.[각주:46] 특이한 점은 중국인의 경우 집단과 집단이 만나는 교류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집단주의자는 대화에 대한 사회적 규범을 존중하지만 개인주의자는 즉흥적 상호작용을 더 많이 보인다. 또한 개인주의자는 생판 모르는 타인에게까지도 자기노출이 빈번하고 칭찬을 많이 한 반면 집단주의자는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폭넓은 내용으로 칭찬했다.

 

의사소통에서 문화적 차이는 사용하는 언어의 형식 차이로 나타난다. 개인주의자의 언어는 저맥락 언어로, '나'라는 단어를 많이 쓰며 내용 자체를 강조한다. 반면 집단주의자의 언어는 고맥락 언어로,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며 말의 암묵적 의미와 문맥을 강조한다. 이러한 차이는 의사소통을 하면서 가정되는 서로의 전제가 차이나서 나타나는데, 집단주의자는 의사소통하는 상대방에 대해 고맥락 가정을 한다. 즉 집단주의자는 같이 말하는 상대가 여러 비언어젹 경로를 통해 자신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다. 그러나 개인주의자는 그런 전제는 커녕 그런 가능성조차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차이는 문화 내에도 존재해서 일본인이 한국인보다 더 고맥락 언어를 사용한다. 한편 개인주의자는 전달하는 성격이 언어 표현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집단주의자는 청자의 사회적 지위가 언어 표현에 큰 영향을 미쳤고, 집단주의자는 고맥락 가정처럼 상대방의 의중을 더 파악하느라 의사소통에 더 많은 인지적 자원을 사용했다.

 

한편 타인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집단주의자들은 정치적 표현에서도 차이가 난다. 정치성향과 상관없이, 집단주의자들은 개인주의자들에 비해 대인관계에서 자신의 정치성향을 덜 드러낸다.[각주:47] 이는 대인관계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표출하는게 타인과의 조화를 해친다고 염려하기 때문인데, 즉 대화 중에 갑자기 누가 정치 얘기를 하면 발생하는 갑분싸 상황에 더 민감한 것이다. 따라서 집단주의자들은 대인관계 상황에서 자신이나 타인이 정치적 의견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며, 이는 정치적 행동(다른 장소에서)을 하는지 여부와는 큰 상관이 없다.

 

외모의 영향

외모가 대인지각에 주는 영향은 상당하며 또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다른 사회심리학 이론이 그렇듯, 얼굴이 대인지각과 사회적 삶에 주는 영향은 문화마다 다를 수 있다. 비서구권에서 수행된 조사에 따르면 외모에 따른 후광 효과는 가나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각주:48] 가나에서는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경우 자신의 삶에 덜 만족했으며, 가나와 미국 모두에서 외모는 가족과 결혼에서의 삶의 성과와 상관이 없거나 부적으로 상관되었다. 또한 미국과 달리 가나인은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이 더 좋은 성격을 가지리라고 평가하지도 않았다. 이는 외모지상주의가 개인적 선호를 바탕으로 대인관계가 형성되는 개인주의 사회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연구자의 가설에 부합했으며, 미국인 표본(도시와 시골)을 대상으로 한 저자의 후속연구[각주:49]에서도 재현되었다.

 

한편 다른 지역의 경우, 한국[각주:50]과 볼리비아의 치마네(tsimane) 족[각주:51]에서는 외모에 따른 후광효과에서 인종간 차이가 작았지만, 이러한 후광효과는 자신과 같은 인종이 대상일 때만 나타났다. 또한 같은 미국인이었음에도 동양인이 보인 후광효과는 다른 집단보다 작았다. 또 다른 연구[각주:52]는 앤더슨과 동료들의 연구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집단의 형태(높은 SES와 낮은 SES)와 외모지상주의의 관계를 발견했지만, 그 관계는 강하지 않아서 낮은 SES 집단도 외모에 따른 후광효과를 보였다. 현재 문화심리학의 정설은 앤더슨을 지지하고 있다.[각주:53]

 

이 분야의 주요 연구자로는 앤더슨(anderson)이 있다.

 

필자는 치마네 족에서 발견되는 후광효과가, 치마네 족이 위치한 볼리비아 특유의 상황을 반영하는게 아닌지 짐작한다. 볼리비아는 독립 이후 180년간 200회 이상의 정변을 겪었으며, 현재도 내전이 발생하는 국가이다. 이러한 상황은 부족민들로 하여금 안정적인 사회관계, 즉 개인적 선호 대신 이미 정해진 대인관계가 중요하게 작동하는 사회적 관계를 경험하지 못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

 

혹은 두 연구는 서로 상반되는 연구가 아닐 수 있다. 앤더슨의 연구는 외모가 사회적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보고했지만,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더 좋게 평가되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물론 가나인들은 잘생겼다고 성격도 좋을 것이라고 평정하지 않았지만, 연구에서 사용된 좋은 성격은 각 문화에 기초한 성격 특성들이었으며 이는 외모와 진화적으로 관련되어 있을 특성들(건강, 지능 등)과 다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외모는 생존과 번식 관련 특성들은 더 좋게 평가하게 하지만, 이것이 다른 성격 특성이나 사회적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문화에 따라 다르다고 정리할 수도 있겠다.

 

친사회성의 국가간 차이

친사회성은 국가간에 많은 차이가 나는듯 싶다. 리우데자네이루 사람의 93%는 길에서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줬다. 반면 콸라룸푸르에서는 40%밖에 안된다.[각주:54] 다른 많은 연구[각주:55]에서도 지역마다 남을 도와주는 비율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을 발견한다. 학자들은 대개 원인을 사회문화적 특성에서 찾고 있다. 밀그램의 system overload 이론에서는 삶의 급속함이 원인이라고 주장한다.[각주:56] 현대인은 깎아지는 빌딩 아래, 찌렁찌렁한 자동차 소음 속에서, 전근대에 비해 배는 빨라진 시간스케줄에 쫓겨, 사방에서 쏟아지는 광고들을 맞아가며 달리고 있다. 뇌가 과부하되어 터저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이런 상황에서 타인에게 관심을 가질 여유가 있을리 만무하다. 이 이론은 지지받는 경우도 있고,[각주:57] 신빙성이 의심되는 경우도 있다.

 

전염병과 문화

사회가 전염병 전파에 대처하는 자세도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 이는 강력한 전염병으로 인해 고통받았던 2020년 즈음에 특히 중요하게 연구되었다. GLOBE 자료를 활용한 연구[각주:58]에 따르면 집단주의 사회에서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더 낮았는데, 정확히는 집단주의가 강한 관련을 가진 권력거리와 institutional collectivism이 높을수록 해당 국가의 치명률이 낮았다. 반면 집단주의의 일종인 in-group collectivism은 이전 연구자들의 예상과 다르게 코로나19의 치명률과 연관이 없었다. 한편 연구에서 코로나19 치명률은 performance orientation이 높을수록 낮았는데, performance orientation은 노력과 능력에 의해 성과를 얻는 것을 장려하고 높이 평가하는 문화 차원이다.

 

정(cheong)[각주:59]

정(情)은 한국인의 심리를 표현할때 자주 사용되는 단어로, 내국인[각주:60]은 물론이고 외국인들도 한국인을 표현할 때 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10월호 심지어 고려시대 문헌에서도 정에 대한 언급을 찾아볼 수 있는데, 가령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 '동명왕편'에서는 유화가 '정이 들어' 해모수를 떠나지 못했다는 표현이 등장하고[각주:61] 고려가요 '만전춘별사'에도 '졍(情)'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심청전에서도 뺑덕어미에게 버림받은 심봉사가 자신이 뺑덕어미에게 '정 들였다가' 망했다고 한탄하고, 용궁에서 귀환하는 심청이가 자신이 시녀들과 '정(情)이 깊도다'하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각주:62] 20세기 후반의 한국어 대화에서도 정은 매우 빈번하게 등장했음을 볼 때 정은 적어도 한국인에게 굉장히 중요한 토착심리적 개념으로 보인다. 

 

정은 한국인들이 서로 교류하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방식으로, 한국인 심리학 연구자들이 한국인의 심리를 설명할때 자주 사용하는 개념이다. 정은 일회적인 행동에 의해 형성되거나 사라지지 않으며, 오랜 기간 사회적으로 접촉하는 경우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또한 성격으로서의 정은 연약한 심성과 관련되어 있다고 보고되는데, 한국인들은 정이 많은 사람이 독립적이거나 이성적이기보다는 의존적이고, 자아가 약하며, 이해타산에 어둡고, 맺고 끊는 것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고 믿는다.[각주:63] 정은 한국인을 연결하여 우리성 관계(we-ness)를 형성하는 단초가 된다. 그리고 김은미[각주:64]는 이러한 정과 우리성이 강할수록 타인을 더 돕는다고 보고했다.

 

집단주의 문화가 강한 한국인들은 정을 통해 개개인이 아니라 '우리'라는 단일한 실체로 엮이고, 그러한 상태에서 자기가치감과 심리적 안정을 경험한다.[각주:65] 이는 일본의 기리(義理, 의리)와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최상진[각주:66]은 일본의 의리와 달리 한국의 정은 외부에서 부여된 책임이나 의무가 아니라 개인의 마음에서 발생하는 정서 상태라고 주장했는데, 비교 연구[각주:67]에서 일본인은 의리보다 인정을 택한 반면 한국인은 그 반대를 택했다.

 

이러한 정은 가족의 일체감과 연대가 중시되는 한국문화적 배경 하에서 부모와 자녀의 자아가 잘 분화되지 않고 긴밀한 애착을 유지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각주:68] 실제로 정을 가장 많이 느끼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설문에서 가족이 3위를 차지하였는데, 각각 어머니가 1위, 아버지가 2위, 형제자매가 3위였다. 그 다음 순위를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흥미와 관심이 비슷한 친구가 이었으며, 할머니는 7위를 차지하였다. 이런 점을 고려해볼 때 정은 유년기에 자주 접촉하였던 사람에게 많이 주어지며,[각주:69] 기본적으로 한국의 가족주의 문화[footntoe]이규태. (1995). 한국인의 의식구조. 신원문화사;차재호. (1988). 한국인의 성격, 국민성의 활성화.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서울, 고려원, 7984[/footnote]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삶의 속도

겉으로 보기에는 확실히 말하기 힘들어 보이지만, 여러 문화는 삶의 속도에서 서로 다르다. 삶의 속도란 삶이 진행되는 속도를 이르는 말로, 사람이 걷는 속도, 시간의 정확성, 우편배달 속도를 이르는 말이다. 이들은 일견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아주 강한 상관을 가지고 있다. 삶의 속도는 문화마다 다른데, 일반적으로 위도(-.58)가 높고, 개인주의적(.59)이며, 산업화(.74)된 국가에서 빠르다. 이 3가지 변수는 모두 산업화된 국가에서 높으며, 실제로 3개 변수로 회귀분석을 실시하면 경제지표만 유의해지며 전체 변량의 60%를 설명한다. 한편 심장질환 발병률(.35)과 흡연률(.52), 행복도 모두 이러한 나라에서 높으며, 빨리빨리 문화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한국은 실제 측정에서 중위권이었다.[각주:70]

 

도덕

도덕발달단계의 순서와 내용은 문화와 관계없이 나타나지만, 지향하는 도덕적 가치는 문화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반면,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집단이나 신에 대한 복종을 더욱 강조할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탄압을 받은 연구[각주:71]에서 유럽계 교사는 아이들에게 자율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도덕교육을 하길 원했지만, 인도네시아계 교사는 신에 대한 복종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교육을 하길 원했다.

 

 

4.문화와 긍정심리

문화의 차이는 최근에 각광받는 긍정심리학의 영역에서도 나타난다. 문화심리학의 성과는 행복, 가치, 덕목 등 인간의 중요한 덕목들조차 문화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러한 차이가 보이는 대표적인 영역이 강점으로, VIA-S를 통해 보고된 강점은 문화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먼저 모든 강점이 중요하다고 평가되었으며 특히 인간애, 초월, 정의가 중요한 강점으로 뽑혔다. 그러나 용기와 절제는 미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데 반해, 일본에선 비교적 낮았다. 그리고 유머, 끈기, 지혜, 시민정신, 활력, 영성, 호기심은 미국에서 더 중요하게 평가된 반면, 감사, 공정성, 낙관성, 심미안, 학구열, 신중성, 겸손, 자기조절은 일본에서 더 중요하게 평가되었다. 이중 미국에서 높았던 활력과 호기심, 그리고 일본에서 높았던 낙관성과 감사는 주관적 안녕감의 중요한 심리적 기반으로 여겨진다. 즉 강점 차이로 나타나는 문화적 차이는 행복의 문화차에도 기여할 수 있다.

 

문화의 차이가 나타나는 분야 중 하나는 긍정적 사고이다. 기존의 많은 연구들[각주:72]에서는 집단주의자들이 개인주의자들보다 긍정적인 사고를 덜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집단주의자들은 긍정 편향이 덜하고, 부정적인 피드백을 개인주의자보다 더 잘 수용한다. 그러나 이는 집단주의자들이 부정적인 것을 선호하기보다는, 이들이 일종의 균형을 추구한 결과로 보인다.[각주:73] 즉 개인주의자들은 일방적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추구하는 반면, 집단주의자들은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 모두를 추구하고 극단적인 편향을 경계하기 때문에 그러한 패턴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ji와 동료들의 연구에서 집단주의자들은 부정적 사고경향도 개인주의자들보다 약했다.

 

행복

조사에 따르면 보통 동양인은 덜 행복한데 반해, 서양인은 더 행복하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경제적 수준, 인권 등 다양한 정치경제적 요인이 제기된다. 그러나 문화심리학자들은 문화적 요인 역시 행복의 차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러한 효과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효과는 행복 중 삶의 만족도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삶의 만족도는 문화를 넘어선 보편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부분, PA나 NA를 포함한 정서에서는 그렇지 않다.

 

문화와 정서의 관계는 긍정적 정서에서도 문화적 차이를 불러온다. 먼저 미국에서 긍정적 정서는 주로 활기차고 활발한 정서지만, 동양에서 긍정적 정서는 평온한 정서를 의미한다. 또한 미국에선 긍정적 정서 중에 관계와 상관없는 정서가 더 행복에 큰 영향을 끼치지만, 일본에선 관계적 정서가 더 큰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사회적 관계에서 얻는 긍정적 정서는 동양보다 서양에서 더 큰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관계적 이동성이 더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각주:74] 또한 정서가 나타나는 양상과 이를 표현하는 데에서도 문화의 차이가 나타난다. 먼저 개인주의자들은 행복에서 PA와 NA의 부적 상관이 높게 나타난다. 이는 앞에서 말했듯이 모순을 싫어해서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 공존하는 상태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개인주의자의 삶의 만족도는 PA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 반면 집단주의자는 부정적 정서도 긍정적 정서와 함께 수용하기 때문에 그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정서도 행복에 큰 영향을 끼치지만, 삶의 만족도에도 문화의 차이가 작지만 존재한다. 먼저 삶의 만족도에는 목표달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개인주의자는 자기만의 목표를 달성했을때 영향이 더 큰 반면, 집단주의자는 타인과 관계된 목표를 달성할때 더 행복해진다. 이러한 효과는 무의식적 경로로 진행된다. 또한 성격의 일관성과 유연성이 문화에 따라 삶의 만족도에 끼치는 영향이 다르며, 개인주의에서는 일관성이, 집단주의에서는 유연성이 더 큰 영향을 끼친다. 또한 자기중심 편향이 삶의 만족도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은 서구에서만 나타난다. 한편 삶의 만족도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관계의 질의 경우, 의외로 개인주의에서 영향이 두드러진다. 즉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데, 개인주의에서 이 효과가 더 크다. 이는 개인주의와 달리 집단주의에선 눈치로 대표되는 사회적 압력의 과다와 사회적 관계의 경직성이 원인으로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행복관의 차이를 반영한다. 먼저 개인주의 문화권에서 행복은 '최선을 다해 성취해야 하는 것'이다. 행복은 무조건 좋은 것이며, 많을수록 좋기 때문에 돈을 노리듯이 행복을 노려야 한다. 반면 집단주의 문화권에서 행복은 '균형의 한 부분'이다. 즉 행복은 하나의 추이고, 반대쪽에는 불행이 있다. 집단주의에서는 무작정 행복을 얻기 보다는 행복과 불행의 균형을 맞춰야 함을 강조한다. 이는 여러 증거에서 드러나는데, 미국인은 행복에 대해 기술하라고 했을때 표현의 97%가 긍정적이었지만 일본인은 68%만 그랬다. 즉 나머지 32%는 행복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서술되어 있었다. 비슷하게 적지않은 한국인들이 행복의 총량이 정해져있다고 믿으며, 그래서 무작정 행복해지는건 좋지 않다고 여긴다. 그리고 SWB 설문지를 보면 서양인은 각 영역별 점수의 평균보다 전반적인 만족도가 더 높은데 반해 동양인은 반대의 패턴이 나타난다. 즉 서양인은 실제 지표와 상관없이 자신이 더 행복하다고 느낀다.

 

한편 개인주의와 집단주의가 행복에 끼치는 영향은, 개인 수준과 집단 수준에서 다를 수 있다. 먼저 국가 수준에서 보는 경우, 국가 수준에서는 개인주의가 강할수록 더 행복하며 개인주의는 가장 강력한 4대 변수 중 하나였다.[각주:75] 그러나 개인 수준에서는 결과가 달랐는데, 개인 수준에서는 개인주의나 집단주의와 상관없이 자신이 속한 문화에 일치하는 문화 성향을 가진 사람이 더 행복했다. 실제로 일본에서 시행된 연구에서 일본인은 집단주의자-가 강할 때 더 행복한 반면, 미국인 대학생은 집단주의 성향이 강할 때 더 불행했다.[각주:76] 필자는 이것이 개인과 사회규범의 충돌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5.임상문화심리학

문화에 대한 연구가 확대되면서 학자들은 정신병리의 발생과 진행에서도 문화차가 나타남을 발견하였다. 어떤 질병은 한 문화에서는 느리지만 다른 문화에선 빠르게 진행되고, 어떤 질병은 아예 한 문화권에서만 나타난다. 이러한 중요성때문에 DSM에도 특정 문화에서만 나타나는 문화고유장애가 실렸으며 이외에도 정신질환 통계에서 나타나는 국가간 차이가 학자들에 의해 분석되고 있다. 문화심리학 교재에서는 보통 조현병과 우울증, 문화고유장애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조현병은 모든 문화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정신질환이다. 그러나 발병률은 오세아니아, 중동, 동아시아에서 높다. 또한 선진국에서 발병하는 조현병은 양성 증상의 비중이 매우 큰데 반해, 개발도상국의 조현병 환자는 매우 적은 수만이 양성 증상을 보고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현병의 예후도 개발도상국에서 더 좋다. 왜 이런 일이 나타나는지는 명확하지 않은데, 사회적 유대관계와 결혼이 조현병 발병을 억제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교육 수준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불행히도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조현병이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우울증은 기본적으로 집단주의에서 덜 나타난다. 우울증은 서양보다 동양에서,[각주:77]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에서 더 적게 나타난다. 그러나 더 적게 나타나는 대신 이들 집단에선 우울증과 불안이 각종 신체화 증상을 일으킨다.[각주:78] 신체화 증상은 대개 증세에 대한 낮은 수준의 방어기제이기 때문에 많은 학자들은 우울증에서의 문화적 차이가 통계에 의한 착각이라고 본다. 즉 실제 우울증 발병률은 동등하지만, 집단주의 문화에서 정신질환에 대한 낙인이 더 심하기 때문에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가 더 적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에서 병원을 찾아오는 아동은 대개 증세가 만성화된 이후에야 찾아오며, 동기도 학업성적의 저하가 대부분이다. 또한 한국인은 방어기제로 신체화를 사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는 사회에서 우울증은 약한 것으로 정의하고 정신질환자에게 낙인을 찍어서 한국인이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을 억압하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학자들은 두드러진 신체화 경향을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는데, 이들은 동양에 널리 퍼진 심신일원론적 가정이 신체화 증상을 더 촉발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문화는 정신질환의 발병뿐만 아니라 심리치료의 효과에도 영향을 끼친다. 가령 중국의 경우 인지행동치료(g=.83)보다 인본주의 치료(g=1.18)나 동양적인 심리치료(나이칸 치료나 모리타 치료 등, g=1.17)가 더 효과가 좋았는데(둘 간에는 차이가 없었다), 이는 중국 문화의 특성으로 인한 결과로 보인다.[각주:79] 물론 중국에서도 인지행동치료는 효과가 좋았으나, 중국문화에 걸맞는 치료가 더 효과가 좋았다. 실제로 다른 메타분석[각주:80]에서도 특정 문화에 적응한 심리치료는 일반적인 심리치료보다 효과가 좋았다.(d=.32-.45) 그러나 필자는 동양적인 심리치료의 치료 효과가 높이 나타난 것이 출판 편향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문화고유장애[각주:81]

문화고유장애는 문화 특정적으로 발병하고 진단되는 정신병이다. 문화 관련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이 병의 존재는 한 문화권에서 만들어진 분류법과 진단법이 다른 문화권에서는 부적절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문화의 확산과 교류에 따라서 문화고유장애도 비슷하게 확산되고 전파되는 경향을 보인다.


문화고유장애는 그 환자가 속해있는 문화권에서의 역사, 사상, 세계관, 압력, 정신세계에서 기인한다. 타 문화권에서 보기에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양상을 띠며, 똑같은 질병의 조건에 해당되더라도 이 문화에 속한 사람은 발병하지만 저 문화에 속한 사람은 전혀 발병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의 화병이며, 그외에도 많은 경우가 존재한다. 섭식장애도 문화고유장애에 해당하고, 자기 주위에 자신을 헤치려는 악이 만연하다는 서아프리카의 믿음도 비슷한 양상을 띤다. 한의 민족이라 불릴 정도로 억울함을 참아야 하는 한국문화, 외모지상주의와 성 상품화가 만연한 자본주의사회, 과거부터 노예사냥에 시달렸던 서아프리카의 역사적 배경이 모두 문화고유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화병(hwa-byung)은 한국의 문화고유장애로, DSM-4판에는 실려 있었으나 DSM-5판에서는 삭제되었다. 화병은 과한 분노로 인해 발생하는 일종의 분노 증후군(anger syndrome)이며, 환자들은 불면증과 피로, 공황, 죽음에 대한 공포, 불쾌한 정동, 소화불량, 거식증, 호흡곤란, 심계항진, 통증, 상복부에 덩어리가 진 느낌 등을 호소한다.[각주:82] 화병은 분노와 같은 감정을 억제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각주:83] 억울 감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타크 드 네르비오스(ataque de nervios)는 라틴 문화권의 문화고유장애로, 환자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통제불가능한 슬픔과 울음 발작, 떨림, 가슴에서 머리로 올라가는 열, 언어적/신체적 공격을 보인다. 이는 공황장애나 간헐적 분노폭발 장애와 유사하다. 비슷한 문화고유장애로는 아이티의 불쾌증(indisposition)이나 미국 남부의 블랙 아웃(black out), 서인도 제도의 불화(falling out) 등이 있다.

 

구펑기시사(kufungisisa)는 짐바브웨의 쇼나인에게서 발병하는 질병인데, 구펑기시사는 쇼나어로 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는 뜻이다. 구펑기시사 환자들은 지속적인 근심과 화나는 생가에 대한 반추가 특징으로, 이들은 우울과 성마름, 과도한 걱정과 불안, 그리고 공황발작을 경험한다. MDD 범불안장애와 유사해 보이며, 비슷한 증후군이 아프리카 다른 지역이나 라틴아메리카, 카리브, 동아시아, 인디언에서도 관찰되었다.

 

타이진 교후쇼(taijin kyofusho, 대인공포증, 대인관계 불안장애)는 일본에서 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환자들은 자신의 냄새나 부적절한 눈맞춤, 홍조 등이 타인에게 부적절하거나 불쾌하게 여겨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두려움은 대인관계에 대한 불안과 회피로 나타난다. 대인공포증은 사회공포증  신체이형장애와 유사해 보이며, 미국과 호주, 또는 뉴질랜드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보고되었다. 집단주의 문화가 원인으로 보이는데, 같은 집단주의 문화권인 한국에도 대인공포라는 증상이 존재한다.

 

 

6.다른 심리적 변수와 문화

위에서 보았듯이 문화는 인간의 인지와 정서, 사회적 행동, 긍정심리, 이상행동에 다양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문화가 여기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가령 성격도 문화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에 대한 연구[각주:84]에서 사람들은 영어로 응답한 경우보다 스페인어로 답한 경우에 외향성과 우호성, 성실성 점수가 더 높아졌다. 이는 영어권 국가(미국)와 스페인어권 국가(멕시코) 간의 성격 척도 상의 차이와 일관되었다. 그러나 성격의 패턴은 바뀌지 않았고, 사람간의 상대적인 위치는 언어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았다.

 

 

문화적 근대화

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문화심리학 연구들은 근대화가 어느정도 실재하는 현상임을 보여주고 있다. 학자들은 시대가 흐르면서 개인주의를 비롯한 서구적 가치가 전세계에서 강화되는 현상을 관찰하는데,[각주:85] 이들은 보통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발달은 촉진한다. 그러나 이러한 근대화 경향은 지역마다 속도에서 차이가 있다. 후진국의 경우 특히 젊은 세대들은 이러한 영향을 더 강하게 받는다.[각주:86] 캅카스와 인근 지역에서 진행된 연구[각주:87]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가치관이 급속하게 변하는 반면, 캅카스 지역에서는 그러한 경향이 약하거나 적었다.

 

구 공산권 국가에서 근대화는 불평등을 대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나라들에서 노인들은 공산권 국가에서 비교적 평등을 누리며 산 반면, 자유화 이후에는 극심한 상대적 불평등에 직면하거나 심지어는 이전보다 생활환경이 악화된다. 이러한 지역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각주:88] 구 공산권 국가 사람들은 나이가 많을수록 현행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만족과 국가 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낮았다. 이런 효과는 지니계수가 클 때만 유의했다.

 

한편 문화적 근대화 현상은 개개인의 문화적 정체성과도 연관되어 있다. 왜냐하면 비서구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세계화로 인해 전파된 서구적인 문화적 정체성을, 기존 문화의 문화적 정체성과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각주:89] 이러한 경우 두 정체성이 어떻게 조화되는지 여부가 해당 개인의 정신건강과 관련되나, 인도의 라다크인에서 그 효과는 약했다.[각주: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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