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farrell
- alternative medicine
- sexdifference
- 행동주의
- 도덕발달단계론
- interdependent self
- ctm
- 집단주의
- warren farrell
- #산업및조직심리학
- 테스토스테론렉스
- #정신분석
- #크립키
- 워렌 패럴
- korean traditional medicine
- microaggression
- 빅토리아 시대
- #정신역동
- 상호주관적 자기
- traditional medicine
- collectivism
- 연결주의
- 성평등 정책
- individualism
- independent self
- 도덕발달
- complementary medicine
- 젠더 정책
- 상호독립적 자기
- 개인주의
- Today
- Total
지식저장고
정신역동적 관점의 이해 본문
심리학을 조금이나마 안다고 자부하는 이들의 입에 항상 튀어나오는 말은 '프로이트'다. 많은 사람들이 심리학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정신분석과 관련되어 있다. 프로이트와 후학들이 내놓은 많은 주장들은 심리학은 물론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끼쳤다. 물론 대부분이 그 지적 가치가 심히 의심되긴 하지만, 현재까지도 정신역동적 관점은 나름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정신역동적 관점(psychodynamic approach)은 임상심리학의 주요 관점중 하나이며, 무의식이라는 개념은 현재 인지과학에서 받아들여졌다. 1
정신역동 치료 및 방계 치료
https://tsi18708.tistory.com/163
정신역동적 관점은 주로 임상심리학에 공헌하였다. 특히 정신분석의 관점에서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치료자들의 존재는 정신분석의 존재감을 대중에게 널리 각인시켰다. 비록 60년대 이후 정신역동 치료의 발전은 거의 멈췄지만, 이들의 영향력은 아직도 심리치료에 남아있다. 특히 융이나 아들러처럼 정신역동 치료의 방계들은 현대 심리치료의 정립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융은 서울대를 중심으로 아직도 세를 발휘하고 있다.
1.기본적 가정
정신분석학은 정확히 말하면 정신의학의 분파로, 이들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인간의 무의식적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에 따르면 우리의 마음은 의식과 전의식, 무의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의식과 무의식의 활동은 쉽게 의식적으로 지각되지 않는다. 특히 전의식은 조금만 생각해도 내용을 알 수도 있지만, 무의식은 이론적 틀을 사용하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무의식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형성하는 근본이며, 무의식에서의 요구와 갈망, 욕망이 사람의 성격과 행동을 형성한다. 무의식은 본능을 추구하는 이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초자아, 이 둘과 현실을 조율하는 자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간의 역학 구도(역동, 정신역동)가 행동을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이들 간 힘의 구도나 이드가 발산되는 통로는 인간이 태어나 아동기나 유아기에 사회화를 겪으면서 형성되며, 평생에 걸쳐 변하지 않는다.(이런 주장을 정신결정론 또는 심리적 결정론이라 한다) 특히 자아와 초자아는 발달과정에서 후에 발달하기 때문에, 여기서 문제가 생기면 정신병리가 초래된다고 한다. 정신역동적 관점에 따르면 정신질환은 이드와 자아, 초자아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드는 항상 표출되기를 갈망하기 때문에 다른 부분과 충돌하고, 평소에는 방어기제를 통해 이를 방어하지만 방어기제가 실패하면 정신질환이 발생한다는 게 정신분석학의 핵심이다.
이들에 따르면 정신질환은 이드와 자아, 초자아의 불균형에서 발생하며, 이 불균형은 이드에 대한 과도한 억압이나 초자아의 과도한 발달, 혹은 다른 유형의 발달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또한 이들은 방어기제가 미숙하거나 자아 기능이 약하거나 혹은 외부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자아가 이드와 초자아를 잘 조율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정신질환이 발생하는데, 방어기제가 유지는 되고 있으면 신경증이 오고 아예 완전히 붕괴해버리면 정신증이 온다고 한다. 따라서 이들은 무의식의 불균형을 의식화하여 환자가 통찰하도록 하는게 치료의 목표이며, 이를 위해 꿈분석, 투사검사, 자유연상, 전이분석, 저항분석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Freudian slip은 이러한 역동을 찾기 위해 정신분석가들이 주장하는 방법인데, 환자의 말실수를 통해 본심을 이해하는 것이다. 정신분석가들은 무의식이 가끔씩 말실수를 통해 드러나며, 숙련된 임상가는 이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방어기제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는 자신의 무의식을 감추는 전략으로, 무의식적으로 사용되며 현실을 일정 부분 왜곡한다. 방어기제는 아래와 같이 4종류로 분류할 수 있는데, 실제 방어기제가 어떤 형태를 이루는가에 대해서는 과학적 합의가 존재하지 않는다. 정신분석가들은 역동이 너무 강하거나 방어기제가 미성숙해서(즉 약해서) 붕괴하는 경우 정신질환이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방어기제가 약해지면 신경증적 불안이 의식 수준까지 올라오는데, 정신분석 지지자들은 모든 정신질환이 신경증적 불안의 작용이라고 주장한다.
정신분석가들은 방어기제를 아래의 4종류로 구분한다. 이중 성숙한 방어를 제외한 방어기제는 너무 자주 사용하면 부적응적인 결과가 발생한다. 개인이 방어기제를 능숙하게 사용하는지 여부는 기질과 초기 양육관계, 개인이 사용하는 방어기제 유형에 따라 결정된다. 2
- 성숙한 방어: 건강하고 적응적인 방어기제이다. 승화, 유머, 이타주의(altruism)
- 신경증적 방어: 보통 적절하나, 너무 많이 쓰이면 신경증을 유발하는 방어기제이다. 억압, 반동형성, 전이, 합리화
- 미성숙한 방어: 나이대에 맞지 않는 방어기제이다. 퇴행(regression), 신체화, 동일시, 액팅아웃
- 자기애적 방어: 불안을 어떻게든 자신에게서 분리하는 방어기제이다. 부정, 해리, 투사
각각의 방어기제는 아래에 서술하였다.(역시 정신분석학파의 기준을 따른다) 3
- 억압(repression): 자신의 욕망을 무의식적으로 억누르는 것. 가장 유명한 방어기제이자 정신분석 이론의 핵심이다. 실제로 기억의 억압은 해마활동을 감소시킨다. 4
- 동일시(identification): 자신에게 위협적인 존재와 자신을 동일시하여 불안을 해소하는 것.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 자신에게 위협적인 아버지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거세불안을 완화하는 동시에 초자아를 습득한다. 일본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신세대 친일파들이 여기 해당한다.
-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 자신의 욕망을 반대되는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 예를 들어 동성애에 대한 욕구가 있으면, 반동성애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이를 해소하는 것이 반동형성이다. 이러한 예를 드는 이유는 실제로 그런 케이스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 부정(denial, 부인): 자신의 욕망을 부정하는 것. 억압과 달리 의식적인 측면에서도 부정한다.
- 승화(sublimation): 자신의 욕망을 친사회적인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
- 신체화(somatization): 자신의 역동을 신체적 감각을 통해 해소하는 것. 가령 화가 나면 몸 어디가 아프다거나 하는 식이다. 주로 한국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내과환자의 30% 정도가 신체화로 인해 병원을 찾는다.
- 액팅아웃(acting-out): 자신의 욕망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 화를 불같이 쏟아내는 행동이 대표적인 액팅아웃이다.
- 유머(humor): 자신의 욕망을 유머를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
- 이타주의(altruism): 자신의 욕망을 이타적인 행동을 하면서 처리하는 것.
- 전이(replacement, 대치, 전치): 자신의 욕망을 약하고 더 적절한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 화가 날때 집기를 집어던지는게 여기 해당한다. 승화와의 차이점은 승화는 보통 친사회적인 방식으로 욕망을 처리한다는 것이다.
- 지성화(intellectualization): 불안을 이성적인 주제로 다루어 처리하는 것. 이들은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문제를 일반적이고 객관적이며 보통 더 큰 주제로 바꾸어 처리한다.
- 투사(projection): 자신의 욕망을 타인에게 투사하는 것. 이를 사용하는 사람은 자신의 욕망이 사실 타인의 욕망이라고 오해하는데, 예를 들면 화가 난 사람이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자신에게 화를 낸다고 생각하여 욕을 하는 경우가 여기 해당한다.
- 퇴행(regression): 이전의 발달단계로 돌아가 현실을 회피하는 것. 어떤 아이들은 동생이 태어나면 일부러 어린 것처럼 행동해서 부모의 관심을 끄는데, 이는 아이들이 퇴행을 작동시켰기 때문이다. 여러 정신적 문제를 가졌던 여성은 옛날 사진을 본 후 그와 똑같은 포즈를 취했는데, 5 이것도 퇴행의 예이다.
- 합리화(rationalization): 자신의 욕망을 다른 적절한 무언가로 둔갑시키는 것. 여우가 못따먹는 포도를 맛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처럼, 자신의 욕망과 행동에 그럴듯한 이유를 부여한다.
- 해리(splitting): 자신의 욕망과 자신을 분리시켜 욕망을 처리하는 것. 이 경우 자아는 원래 자아와 욕망 관련 자아로 나뉘게 된다. 해리성 장애와 신병(신내림)에서 많이 나타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정신병리가 성격발달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의해 초래된다고 주장한다. 이를 처음 주장한 프로이트는 일찍이 최초의 발달이론을 주장하였는데, 여기서 프로이트는 성적 추동이 어떻게 발현되는지에 따라 각자 다른 발달단계가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각 발달단계들은 저마다 추동이 풍부한 곳이 다르기 때문에 성욕을 주로 충족하는 부위도 다르다. 임상적으로는 이러한 접근이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쓸만한 논의는 에릭슨의 발달이론에서 모두 가져갔으며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와 같이 남은 부분은 발달심리학에서 모두 폐기되었다.
정신분석가들이 주장하는 발달단계는 다음과 같다. 구강기(oral stage)는 인간이 처음 태어나면서 거치는 시기로, 입을 통해 성욕을 해소한다. 정신분석가들은 그래서 아기가 손가락을 빤다고 주장한다. 이때 아기는 입을 통해 욕구의 만족과 좌절을 경험하며, 동시에 입을 통하 어머니와 세계를 경험한다. 구강기의 요구가 충족되면 자신감 있고 관대하며 외부세계에 대해 신뢰감을 지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너무 과하게 충족되면 의존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성격(구강기적 성격)이 형성되고, 반면에 너무 좌절되면 입으로 씹고 내뱉는 행동을 하고 빈정거리거나 냉소적이고 논쟁적인 언행을 일삼는 구강기적 공격적 성격이 발달한다.
항문기(anal stage)에 인간은 항문을 통해 성욕을 해소하는데, 이들은 똥을 싸는 과정에서 성적 만족감을 느낀다. 또한 이 시기에 거치는 배변훈련이 앞으로의 자아 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배변훈련을 받으면서 아기들은 자신의 욕구와 부모의 통제 사이에서 갈등한다. 배변훈련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면 아이들은 독립적이면서도 협력적인 성격을 가진다. 하지만 배변훈련이 너무 강압적이거나 너무 일찍 시작되어 통제가 너무 심하면 완벽주의적이고 강박적이며 인색한 행동이 나타나는 항문기적 성격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반대로 너무 늦게 시작되거나 약하게 이루어지면 불결하고 잘 분노하며 양가적인 성격을 발달시킨다.
남근기(phallic stage)에 추동은 드디어 성기에 집중된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이성 부모에게 성욕을 느끼는데, 이때 아이들은 이성 부모를 유혹하면서 동시에 동성부모를 적대시한다. 이를 남자아이의 경우 오이디푸스 컴플렉스(oedipus complex, 거세불안), 여자아이의 경우 엘렉트라 컴플렉스(electra complex, 남근선망)라 하는데, 그러나 동성부모는 너무도 강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들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하여 아이들은 동성부모에게 저항하는 대신 이들을 동일시하고 순종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초자아를 키워나간다. 남근기를 잘 거친 아이들은 초자아가 자아가 잘 발달하고 건전한 이성교제가 가능해진다. 반면 남근기를 잘 거치지 못할 경우 초자아가 과도하게 발달하여 권위적인 인물에게 과도한 두려움이나 복종을 보이거나, 아니면 타인에게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이성교제가 힘들어질 수 있다.
남근기가 지나면 사람들은 잠재기와 성기기를 거쳐 성인이 된다. 심리성적 발달이론은 잠재기와 성기기에 큰 관심을 두지 않으며, 대신 발달심리학 이론들이나 다른 정신역동적 관점에서 이 시기를 비중있게 다룬다.
현재도 정통 프로이트 학파가 남아있긴 하다. 이들은 프로이트의 원전 해석과 치료기법을 준수한다. 그러나 프로이트 학파는 성적인 욕구를 과장하고 개인주의를 조장하여 집단주의 문화권을 비롯한 다른 문화화에 적용하지 못하며, 사실 현대사회와도 맞지 않다. 또한 성욕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대인관계와 사회문화적 요인을 경시한다. 이때문에 현재 프로이트 학파는 소수이며, 대부분의 정신역동 치료자들은 프로이트 학파를 비판적으로 계승한 후계 학파에 속한다.
다양한 분파와 방계가 존재한다는 점은 정신역동적 관점의 특징중 하나이다. 이는 정신분석학의 역사 초반에, 프로이트가 자신의 의견에 반하는 제자들을 찌질하게 쫒아내서 유발된 면도 있다. 정신분석학 초창기에는 프로이트와 충돌한 융과 아들러가 각각 무의식 이외의 것에 주목한 자신만의 치료이론을 정립하였으며, 이후에는 프로이트의 제자들이 자아심리학파와 대상관계이론으로 대표되는 신프로이트 학파를 구축하였다. 이들은 프로이트에 비해 자아의 기능을 강조한다.
자아심리학파(ego psychology)는 자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들은 어떻게 보면 프로이트의 정통 후손인데, 왜냐하면 프로이트의 딸 안나 프로이트가 자아심리학파의 거두이기 때문이다. 전통 정신분석 이론과 달리 자아심리학에서는 자아가 독립적으로 발달하며, 기억, 지각, 운동 협응, 현실검증, 성격 통합, 방어기제 등 아주 다양하고 독립적인 기능을 한다. 또한 이들은 심리적 건강에 대한 정의에서 프로이트 학파와 다른데, 자아심리학파는 개인이 사랑과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다면 역동을 억압하는 상태도 심리적으로 건강한 상태라는 사실을 처음 제시하였다. 또한 자아가 잘 발달하려면 삶의 초기 환경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안나 프로이트(Anna Freud)가 자아심리학파의 창시자이며, 에릭 에릭슨도 심리치료자는 아니지만 자아심리학파에 속한다.
이들의 치료기법과 목표는 프로이트 학파와 동일하다. 다만 이들은 자아를 강조하기 때문에 자아가 치료의 핵심에 놓이는데, 이를 위해 자아분석과 방어분석을 실시한다. 자아분석(ego analysis)은 정신분석 기법들을 좀 더 유연하게 적용하여 자아를 통합하고 정체성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방법이고, 방어분석(defense analysis)은 환자의 방어기제를 분석하고 이를 직면시켜서 환자가 방어기제에 대한 통제력을 기르도록 촉진하는 방법이다.
분석심리학은 융이 창시한 학파로, 무의식적 상징을 해석하는 일을 중시한다. 융은 프로이트와 달리 개인적 무의식 이외에 모든 인류가 공유하는 집단적 무의식이 존재하며, 개인적 무의식과 함께 집단적 무의식도 자아에 통합해야 진정한 자아발달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분석심리학은 주요 심리치료 이론으로 다뤄지지는 않지만, 서울대 의대에서는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 무의식적 상징과 해석을 중시한 분석심리학은 그 특성상 신화학과 잘 맞았고, 현재까지 분석심리학은 신화학의 주요 패러다임 중 하나로 남아있다. 융은 인간의 자아발달을 개성화라고 불렀는데, 이 개성화는 자신의 무의식과 집단적 무의식을 자아에 통합하는 것으로 아래의 4단계에 걸쳐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 자신의 결점(그림자)을 자아가 직면하면서 자아가 활용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한다.
- 페르소나를 발달시키면서 소외된 자신의 반대쪽 성 정체성을 자아에 통합한다. 이때 남자는 여성성(아니마)을, 여성은 남성성(아니무스)을 자신의 자아에 통합한다.
- 자아가 자기를 직면하여 자기의 에너지를 흡수한다. 자기는 분석심리학에서 의식과 무의식 모두의 중심점을 말하는데, 융은 의식과 무의식 모두 자기를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으며 한 인격의 핵심이 자기라고 주장했다.
- 무의식으로부터 막대한 원형에너지를 흡수한 개인은 이제 그 에너지를 삶을 영위하는데 사용한다.
융의 주장에 따르면 발달된 자아는 자신의 페르소나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잘 통합하면서 성격의 극단적인 정도가 줄어들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도는 자아가 많이 발달했을 시점인 노년기에 더 클 것이다. 그러나 big5는 물론이고 MBTI를 가지고 실시한 연구에서마저 그러한 경향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환자의 증상이 무의식적 역동을 반영한다는 그의 주장도 부정되었다. 8 9
분석심리학 치료의 효과의 경우, 현재까지 분석심리학 치료의 효과성을 입증하는 이중맹검 연구는 없다. 대신에 준실험 연구 10에서 분석심리학 치료가 환자의 자아통합(d=.94)과 긍정적인 지표 변화(d=1.48)를 보였다는 보고가 있으나, 엄격한 연구가 아니고 동료평가를 거치지 않아 이것이 제대로 된 관찰인지 분석심리학파의 프로파간다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11
대상관계이론 학파(object relation theory)
대상관계이론(object relation theory) 학파는 반대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상관계 이론은 영국정신분석학회를 중심으로 발달했는데, 이들은 성욕에 대한 프로이트적 관념을 거부하고 아이들이 타인을 그 자체로 추구한다고 제안하였다. 즉 아이들이 어머니나 아버지를 사랑하는 이유는 성욕 해소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것이 본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본능은 아이들이 부모와 일정한 관계를 맺도록 만드는데, 이렇게 맺어진 관계는 전생애에 걸쳐 사회적 관계의 기본이 된다.
대상관계이론에 따르면 유아들은 자신과 세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머니는 곧 자신이며, 생후 6개월이 지나야 자신과 어머니가 분리된 존재임을 지각한다. 대상관계이론은 이때 아기들이 가진 어머니 표상이 항상 자신을 도와주는 좋은 엄마 표상과 자신을 거절하는 나쁜 엄마 표상으로 분리되어 갈등을 겪는데, 이 표상들은 나중에 다시 합쳐진다. 그리고 어머니 표상이 분리되었다가 다시 합쳐지는 기간 사이의 양육 경험이 어머니에 대한 이미지는 물론 앞으로 가지게 될 사회적 관계의 틀을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표상이 잘 합쳐지지 않을때 발생하는게 자기애적 성격장애와 경계선 성격장애, 우울장애라고 제안한다. 이는 해당 질병에 대한 표준적인 설명으로 받아들여졌다.
어떤 학자는 이 과정을 다르게 해석하는데, 이들은 어머니 표상의 분리로 인해 부모에 대한 아기의 감정이 사랑과 분노를 오가게 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분노는 후에 불안과 죄책감으로 발전하고, 이를 인식한 아기는 어머니와의 관계회복을 갈망하는데 이를 우울(depressive) 자리라고 하며 이것이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일으킨다고 대상관계이론은 주장한다. 한편 아기는 아버지의 존재도 인식하면서 사랑을 보낼 대상이 하나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는데 이는 편집-분열적(paranoid-schizoid) 자리라고 불린다. 이러한 해석을 주장한 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우울 자리에 위치한 아동들이 더 건강하게 자란다고 주장한다.
대상관계이론은 부모나 주변인물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성욕의 움직임이라는 관점을 배격한다. 이들에게 있어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대인관계가 건강한 사람으로, 이들인 응집력있는 자기감을 가지고 역동이 현재의 대인관계를 해치지 않으며 자아가 분리된 존재로 인식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 반대로 정신병리는 대인관계가 잘 정립되지 못하여 생긴다고 주장하며, 따라서 대상관계이론 학파는 환자들이 건강한 대인관계를 복구하고 견고한 자기감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상관계이론에 기반한 설명은 이상심리학에서 정신분석학파의 입지를 늘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반대로 초기 인간관계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정신질환에서는 효과를 잘 발휘하지 못한다.
이 분야의 주요 학자로는 멜라니 클라인(Melanie Klein), 윌리엄 페어베언(William Fairbairn), 도널드 위니캇(Donald Winnicott, 도널드 위니코트), 마가렛 말러(Margaret Mahler), 하인츠 코헛(Heinz Kohut, 하인츠 코후트)이 있다. 20세기 중반 이후 정체된 정신분석의 특성상 이들은 모든 고인이다.
한계와 이점
이들의 주장은 말도 많고 탈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과학성이다. 최근까지, 지금도 많은 정신분석가는 과학적 검증을 거부한다. 프로이트 본인도 정신분석학이 과학이 아닌 기술이라고 주장했고 현대 정신분석가들도 과학적 방법론을 도외시하며 임상에서의 해석만 강조하고 있다. 이는 정신분석학의 검증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정신분석이론이 맞는지 확인하기 힘들게 한다. 이로인해 정신분석가들은 오랜 기간동안 동성애와 조현병, 뚜렛증후군이 정신역동의 문제로 발생한다는 주장을 고수해 왔는데, 이것은 지난 100년간 많은 사람들(환자와 정상인을 가리지 않고)에게 상처를 주고 편견을 심어주었다. 12
더구나 이들은 정신분석학에 대한 반감조차도 일종의 방어기제라고 주장하여 반대파의 주장을 차단하고 있다. 사실 상대방의 주장 자체를 막아버리는 이러한 원천봉쇄의 오류는 마르크시즘에서도 계급의식이란 개념으로 같이 나타나며, 이 두가지 독단과 논리적 오류가 20세기 인문학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합리성이 실종되고 단순한 주장이나 준 인신공격이 만연하게 되었다. 페미니즘 반대자에게 가부장제, 맨스플레인이란 꼬리표를 붙이며 반론 자체를 거부하는 페미니즘의 종교적인 행태는 사실 마르크시즘과 정신분석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13
이외에도 정신분석학이 프로이트 개인이 면담한 환자에게서만 나왔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도 적용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위의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꿈에서 본 뾰족한 심상은 남성기로, 부드러운 심상은 모두 여성기로, 근데 담배는 또 담배로 해석하는 엉성한 해석이 비판의 핵심에 놓이기도 한다. 임상심리학에서는 과학성과 합리성 외에도 프로이트의 주장이 성에 대한 억압이 심했던 19세기에 등장했기 때문에, 프로이트의 성욕에 대한 강조가 현시대와는 맞지 않다는 비판이 있다. 그리고 대인관계와 사회문화적 요인도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으며, 특히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유아기 애착은 거의 다뤄지지 않거나 틀렸다. 이중 대인관계 측면에 대한 빈약한 고려와 성욕에 대한 과다한 고려는 대상관계이론이나 자아심리학, 아들러 치료 등 프로이트 이후의 정신분석학파나 방계에서 수정되었다.
그러나 정신분석학은 공도 가지고 있다. 아동기 경험에 대한 프로이트의 관심은 애착이론을 낳았고 에릭 에릭슨의 전상애발달이론의 모태가 되었다. 또 프로이트가 제시한 무의식이란 개념은 후에 이중처리과정 이론으로 정리되었다. 프로이트가 동기를 설명하기 위해 만든 추동 이론은 심지어 프로이트에 가장 적대적이었던 행동주의에 의해 계승되었다. 그리고 비록 현재 가장 강력한 치료기법은 약물치료와 혼합된 MCBT(mindfulness cognitive behavioral therapy)이고 정신역동 치료는 이야기치료나 해결중심치료와 같은 포스트모던 치료에 밀려났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치료자들은 정신역동적 관점을 일부 가지고 환자를 대한다. 또한 유명한 치료기법인 인지치료나 인간중심치료는 모두 정신분석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통해 나왔다.
또한 정신역동적 관점은 신체증상 관련장애나 다른 성 관련 장애, 전환장애, 강박장애, 특정공포증, 범불안장애, 우울장애를 설명하는데 일부 관여하였으며, 이중 전환장애는 정신역동적 관점을 통해 아주 잘 설명된다. 그리고 정신역동적 관점은 투사검사의 개발과 정신역동 치료의 개발에도 일조하였다. 비록 프로이트의 많은 개념이 잘못되었고 폐기되었지만 프로이트의 유산은 심리학 발전에 수많은 공헌을 했고 지금도 임상심리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신경과학적 발견을 통해 정신분석학의 과학성을 확보하려는 신경정신분석학(neuropsychoanalysis)이라는 흐름도 있다.
- 이 문서의 내용은 다음을 참고하였다. Schacter 외 2인,'심리학 입문(2)',민경환 외 2인 역,시그마프레스,p152,387 [본문으로]
- McWilliams, N. (2011). Psychoanalytic diagnosis: Understanding personality structure in the clinical process. Guilford Press. [본문으로]
- Freud, A. (2018). The ego and the mechanisms of defence. Routledge. [본문으로]
- Anderson, M. C., Ochsner, K. N., Kuhl, B., Cooper, J., Robertson, E., Gabrieli, S. W., ... & Gabrieli, J. D. (2004). Neural systems underlying the suppression of unwanted memories. Science, 303(5655), 232-235. [본문으로]
- Masserman, J. H. Principles of dynamic psychiatry. 1961. Philadelphia—London, Saunders. [본문으로]
- Schacter 외 2인,'심리학 입문(2)',민경환 외 2인 역,시그마프레스,pp390-391
[본문으로] - Schacter 외 2인,'심리학 입문(2)',민경환 외 2인 역,시그마프레스,p484 [본문으로]
- McCrae, R. R., & Costa Jr, P. T. (1989). Reinterpreting 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 from the perspective of the five‐factor model of personality. Journal of personality, 57(1), 17-40 [본문으로]
- Lester, D. (1989). A test of Jung's hypothesis of the determination of type of symptom.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10(4), 473-474. [본문으로]
- Roesler, C. (2013). Evidence for the effectiveness of Jungian psychotherapy: A review of empirical studies. Behavioral Sciences, 3(4), 562-575. [본문으로]
- Mattanza, G., Jakobsen, T., & Hurt, J. (2006). Jung’sche Psychotherapie ist effizient. Seele und Forschung. Ein Brückenschlag in der Psychotherapie, 38-82. [본문으로]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본문으로]
- Schwanitz,'교양: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인성기 역,들녘,2004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