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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아르카나의 서사구조

과학주의자 2025. 12. 17. 19:51

메이저 아르카나는 타로카드의 분류체계로, 타로점을 해석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해석되는 21장의 타로카드를 일컫는 말이다. 일설에 메이저 아르카나는 하나의 서사를 이루고 있으며, 어느 바보가 여행하여 진리를 깨닫는 영적 여정을 묘사하고 있다.

 

타로의 과학적 타당성은 0에 가깝지만, 타로는 인류의 신화와 정신세계를 이해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에 필자는 메이저 아르카나를 서사의 구조를 빌려 여기에 서술한다. 모든 내용은 불쏘시개인 '타로로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를 참조하였다.

 

1.
바보(여행자)는 드디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바보는 전설속 빌다니아의 보물을 찾기 위해 머나먼 여정을 시작했다. 그에게 어떤 고난과 시련이 기다리고 있는지 그는 몰랐으리라.
 
2.
여행자는 카발라의 여사제를 만났다. 석류나무를 가꾸는 순백의 여사제는 책을 들고 있었다. 여사제는 달과 태양을 가리키며, 여행자에게 이 세상에는 빛과 어둠이 공존한다고 얘기해 주었다. 그는 여행자를 찬탄하며, 여행에서 가장 심오한 지혜를 얻기를 축복해 주었다.
 
3.
여행자는 제국의 황후를 만났다. 황후는 제국의 강대한 가호에 힘입어,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거대한 부를 가지고 있었다. 울창한 숲 한가운데 앉은 황후는 황금으로 장식된 관을 쓰고 석류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었다. 황후는 여행자를 찬탄하며, 여행에서 풍요로움을 얻기를 축복해 주었다.
 
4.
황후를 만난 여행자는 곧 황제를 만났다. 강대한 제국의 우두머리였던 황제는 백만의 군대를 움직이고 천만의 백성을 지배하였다. 황금 왕관을 쓴 황제는 갑주를 두른채 숫양이 장식된 왕좌에 앉아 있었다. 그는 여행자를 찬탄하고, 여행에서 가장 강대한 힘을 얻기를 축복해 주었다.
 
5.
여행자는 교황청의 교황(대사제)을 만났다. 교황은 삼단 왕관을 쓰고 십자가를 들고 있었으며, 그의 손은 위를 가리키고 있었다. 교황은 두명의 수도사를 내려다보며, 그들이 수행해야 할 100가지의 계율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그는 여행자를 찬탄하고, 여행에서 신의 계율을 실천하기를 축복해 주었다.
 
6.
여행자는 두명의 연인을 만났다. 남자는 생명의 나무 앞에 있었는데, 남자의 강력한 기운 때문인지 불타고 있었다. 여자는 복숭아나무 앞에 있었는데, 뱀이 뒤에서 여자를 보고 있었다. 남녀는 여행자를 찬탄하며, 여행에서 최고의 남성다움을, 최고의 여성다움을 얻기를 축복해 주었다.
 
7.
여행자는 전차(chariot)를 보았다. 말뚝 하나에 빈 전차 하나만 묶여있는 모습을 본 여행자는 사람들에게 전차의 주인을 물었다. 사람들은 저 전차를 두 말이 끄는데, 검은 말과 하얀 말이 너무나도 상극이라 아무도 전차를 몰 수 없어 버려졌다고 말했다. 여행자는 전차에 타서, 여사제와 황제, 황후, 교황, 연인에게 배운 지혜를 통해 두 말을 길들였다. 이윽고 여행자는 검은 말과 하얀 말이 이끄는 전차를 타고 더 머나먼 곳으로 떠났다. 
 
 
8.
여행자는 의 사자를 맞닥뜨리게 된다. 강력한 힘을 가진 사자는 여행자의 길을 막고 여행자에게 덤벼들었다. 그러나 그 순간 나타난 여인이 사자를 제압하였다. 여인은 사자의 턱을 어루만지고, 조용한 말로 사자를 길들였다. 여행자는 여인에게 강력한 힘을 다스리고 길들이는 법을 배웠다.
 
9.
여행자는 백발의 은둔자를 만났다. 바닥까지 내려오는 하얀 수염의 은둔자는 자신이 8000년동안 여행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여행자에게 인간의 삶은 덧없으며, 부귀영화는 한순간에 사라지고 가장 강력한 왕국도 하루살이보다 길게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앞을 가리키며, 천상의 별을 찾아 여행하라고 조언하였다.
 
10.
길을 가던 여행자는 갑자기 신의 사자를 만나게 되었다. 신의 사자는 여행자에게 운명의 수레바퀴를 보여주었다. 죽음의 신이 들쳐업은 운명의 바퀴에는 4계절과 4방위, 죽음과 삶이 새겨져 있었다. 신의 사자는 모든 것은 순환하며, 삶은 죽음으로 죽음은 삶으로 이어진다고 얘기하였다. 그리고 보물을 얻기 위해서는, 여행자가 죽음의 세계에도 가보아야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11.
여행자는 어떻게 죽음의 세계를 모험하냐고 물었다. 그러나 정의의 신이 나타나 그에게 칼을 주었다. 또한 그에게 천칭을 보여주었다. 정의의 신은 여행자에게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분별이며, 참된 것과 그릇된 것을 칼로 나눌줄 알아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렇기 때문에 악한 것을 만나면 칼로 베어버리라고 명령했다.
 
12.
여행자는 거꾸로 된 남자를 만났다.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린 남자는 머리에서 휘광을 발하고 있었다. 여행자에게 남자는 자신을 저승에서 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죽음의 세계에서 왔기 때문에, 산자들이 보지 못하는 진리를 볼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여행자의 삶도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13.
경고가 끝날 새도 없이 여행자는 죽음의 기사를 마주쳐야 했다. 검은 말을 탄 해골 기사는 이미 말 옆구리에 황제와 교황의 머리를 달고 있었다. 여행자는 저항했지만, 기사는 날렵한 솜씨로 여행자의 검을 쳐날렸다. 그리고는 여행자를 단칼에 베어버렸고, 여행자를 죽음의 구렁텅이에 빠트렸다.
 
14.
죽음의 세계로 들어온 여행자에게 처음 보인 것은 어느 풀밭이었다. 풀밭에서 어느 여인이 컵에 물을 따르고 있었는데, 그 여인은 자신을 절제의 여신이라고 소개했다. 여행자는 절제의 여신에게 죽음의 세계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물었다. 여신은 곧 여행자가 지옥의 왕인 악마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두 컵에 동일한 물을 따르듯이 자신의 욕망을 절제해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15.
여행자는 지옥의 탑으로 들어갔고, 악마를 만나게 되었다. 우람한 뿔과 날개를 단 악마는 두 연인을 쇠사슬에 매어두고 여행자를 맞이하였다. 악마는 여행자에게 이 두 남녀는 자신의 욕망에 탐닉하여 결국 자신의 노예가 되었으며, 너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협박하였다.
 
16.
악마가 다가오자 여행자는 악마에 맞서 싸웠다. 그러나 칼은 악마에게 듣지 않았고, 그가 받은 축복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악마가 큰 팔을 휘두르며 다가오자 여행자는 도망쳐야 했다.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뒤로 남긴 채 도망쳤다. 칼과 방패를 버리고 갑옷과 짐도 버렸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에 남겨둔 채 그는 홀로 도망쳐야 했다.
 
17.
정신없이 도망친 여행자는 죽음도 삶도 없는 세계에 도달하였다.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주위에는 한낮인데도 이 가득했다. 무수한 별 아래에서 한 나체의 여인이 항아리로 물을 붓고 있었다. 한 항아리는 물웅덩이에 붓지만, 다른 항아리는 단순히 땅에 흘리고 있었다. 여행자가 여인에게 그렇게 하는 이유를 묻자, 여인은 자신이 물웅덩이나 땅을 가리지 않으며, 하늘은 그 무엇도 가리지 않고 똑같이 대한다고 대답했다. 여행자는 이에 진리의 불멸성을 깨달았다.
 
18.
여행자는 이번에 의 세상에 도착하였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자 달이 보였는데, 신기하게도 달은 보름달이면서 동시에 반달과 초승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늑대와 개, 가재가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가재는 끊임없이 껍질을 벗고 또 벗고 있었다. 그 옆의 늑대와 개는 쉴새없이 짖고 있었는데, 그들에게 짖는 이유를 물었더니 그들은 달이 변할때 자신들이 짖어야 하는데 달이 항상 변하고 있으니 쉴새없이 짖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여행자는 달의 의미, 끊임없는 변화의 원리를 깨달았다.
 
19.
기나긴 밤을 지나온 여행자는 낮의 세계에 도착하였다. 그곳에는 해바라기가 만개해 있었으며, 백마를 탄 어린아이를 태양이 비추고 있었다. 어린아이는 여행자에게 깃발과 말을 주며, 어둠의 악마를 무찌르라고 했다. 여행자는 악마는 매우 강력하며, 어둠의 힘은 쉽게 이길 수 없다고 주저했다. 그러자 뒤의 태양이 말했다. '그 어둠도, 빛과 마찬가지로, 나 태양에게서 온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어둠과 빛은 하나의 진리에서 왔으며, 그 우열은 진리가 결정하는 것이다.' 여행자는 태양의 의미, 그 자체로 변치않는 진리의 원리를 깨달았다.
 
20.
깃발이 걸린 창을 든 여행자가 백마에 올라타자, 천사가 나팔을 불며 심판의 때를 알렸다. 백마를 탄 여행자가 악마에게 돌진해오자, 어둠의 힘은 아침이슬처럼 사라졌고 악마는 쥐구멍으로 도망쳤다. 이에 천사가 다시 한번 나팔을 불자, 어둠에 의해 목숨을 잃었던 사람들이 모두 관을 박차고 부활했다.
 
21.
죽음과 삶의 세계를 오간, 그리고 별과 달, 태양의 세계를 오간 여행자는 양손에 창조의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그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이전의 세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 여행자는 악마가 만든 빈 공간에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새로운 왕국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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