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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속에 누가 숨었는고 하니> 서평

과학주의자 2026. 4. 16. 01:01

저자: 조현설

출판사: 우리학교

출판연도: 2019

평가: 3/6

 

신화를 읽는 관점은 다양하다. 최근에는 인문학계에 부는 좌편향의 영향으로 신좌파적 시각에서 신화를 읽는 경우도 꽤 있다. 이 책은 그러한 관점으로 한국의 신화와 고전 문학을 해석한 대중서적 중 하나다.

 

구비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한국의 여러 구비문학과 고전문학을 신좌파적 관점에서 해석한다. 저자는 열녀 설화와 사유악부, 최척전, 채봉감별곡, 광문자전, 내시 설화, 원천강본풀이, 과부문학, 그리고 김삿갓의 시를 '소수자의 목소리'라는 관점에서 해석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한국의 고전 문학을 소수자의 목소리를 표현하고 신좌파적 가치를 옹호하는 텍스트로 해석하며, 고전의 권위를 빌려 신좌파적 가치를 영업한다.

 

구비문학을 전공한 저자답게 기초적인 사실에 대한 오류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나 저서 전반에 걸쳐, 저자는 고전 문학의 메시지를 과도하게 신좌파적 관점에서 해석한다. 김삿갓의 시를 소수자 옹호 메시지로 해석하거나, 노처녀가를 진취적인 페미니즘 문학으로 해석하는 부분이 그러하다. 채봉감별곡에서는 주인공의 행동을 어느때는 효도로, 어느때는 불효로 모순되게 해석한다. 이러한 해석이 정확한 해석인지는 여러 의문이 든다. 물론 저자의 전공이 문학인 만큼, 애초에 '정확한 해석'의 존재를 고려하지 않을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논쟁 지점은 관점에 있고, 일부 문제가 있지만 심각한 사실관계 왜곡이나 오류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책에서 제시하는 관점은 다른 신좌파 서적에서도 익히 보이는 내용이다. 신화를 해석하는 방식과 결론도 기존의 신좌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독창적인 해석이라기보다 일방적인 신좌파 프로파간다 수준의 해석만 보인다. 신좌파적 관점의 신화 해석이 어떤 것인지 궁금한 독자들에게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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