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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시,조지훈)

과학주의자 2022. 6. 27. 22:51

낙화

 

 

 

조지훈

꽃을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오니

 

 

꽃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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