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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토스테론 렉스 1장 리뷰

과학주의자 2022. 5. 21. 00:33

내용요약

진화생물학에서 양육투자이론을 증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실험은 베이트먼의 초파리 실험이다. 이 실험에서 베이트먼은 인공적으로 돌연변이가 일어난 초파리들을 교배시키고 자손에게 나타나는 돌연변이를 분석해 서로간에 번식 성공률이 얼마인지 분석하였다. 그 결과 수컷이 암컷보다 훨씬 많은 자손을 남겼지만, 일부만 그런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번식에 성공한 수컷은 암컷보다 더 많은 자손을 남겼지만, 수컷은 번식에 실패할 확률이 21%인 반면 암컷은 4%에 불과했다. 이후 다른 연구들이 이어지면서 양육투자이론은 학계의 정설이 되었다.

 

물론 이론은 지금도 학계의 정설이지만,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다. 먼저 재현성 위기가 대세가 된 학계에서 베이트먼의 실험을 재분석한 결과 암컷도 짝짓기를 많이 할수록 자손이 늘어남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관찰은 혹등고래에서도 독립적으로 관찰되었으며, 유전자 시퀸싱 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례가 보고되었다. 또한 소수의 수컷이 암컷을 독차지한다는 가설도 도전받게 되었는데, 실제로 수컷끼리의 경쟁이 치열한 누른도요를 2년간 관찰한 결과 암컷 47마리의 새끼에서 수컷 59마리의 유전자가 발견되었다. 즉 누른도요 암컷이 광범위한 불륜을 통해 알을 배었다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영장류학에서도 침팬지 암컷이 발정기가 되면 수컷과 가리지 않고 성관계를 한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으며, 암사자는 하루에 100번 정도 상대를 가리지 않고 여러 수컷과 성관계를 함이 발견되었다.(암사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진화생물학을 반영한다면 여자는 선천적인 바람둥이인 셈이다.

 

또한 양육투자이론의 예측과 달리 암컷도 서로 경쟁하는 경우가 발견되었다. 어떤 영장류에서 암컷은 호르몬 분비와 괴롭힘, 먹이강탈, 영아살해를 통해 지위가 낮은 암컷의 임신을 방해한다. 반면에 지위가 높은 암컷은 지위가 높은 수컷이 그리하듯이 더 많은 먹이와 더 많은 자원을 얻는다. 물론 이들에게 뒷담화와 치정싸움을 통해 지위를 올리는 방법(과 애초에 그러할 수 있는 능지)이 존재하지 않음은 당연하다. 암컷이 집단을 형성하여 사는 경우, 지위가 높은 암컷이 더 성공적으로 생식하는 경우는 포유류에서 광범위하게 관찰된다.

 

반면에 어떤 종의 수컷은 암컷 못지않게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번 짝짓기 할때마다 대량의 정자를 배출하는 종이나, 큰 먹이나 집, 심지어는 신체 일부를 구애선물로 제공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하는 종을 보면 늘상 떠오르는 그 구도가 떠오를지 모르지만, 원래 남자들이란 박호순에게는 반지를 주지 않는 법이다. 노린재와 뻐드렁니 패럿피쉬, 주머니쥐, 성 안드레아 십자가 거미, 모르몬 귀뚜라미, 유럽 찌르레기 등 정말 다양한 종에서 까다로운 수컷이 발견된다. 사실 인간 남자들도 여성을 고를때 의외로 까다롭다.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당신 여친과 함께 부모님을 만나면 곧 이해하게 될것이다. 

 

이런 예들이 인간에게 바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제시된 환경이 원시인류가 처한 환경과 비슷하긴 하지만, 그러한 환경에 처한 종들도 다양한 적응양식을 보이곤 한다. 중요한 것은 여자는 선택하고 남자는 선택받는다는 틀이 모든 종에 일괄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실 양육투자에서의 차이는 환경에 적응하여 유전자를 퍼트리려는 유전자의 계략이기 때문에, 환경이 다르면 전략도 달라지기 마련이다.(그러지 못한 유전자는 모두 제거당했다) 이러한 전략의 차이는 일본 마카크원숭이에서 보듯이 심지어 종 안에서도 활발하게 관찰할 수 있다.(덕분에 이보디보가 흥했다) 

 

서평

이 내용은 별로 새롭지 않았다. 사실 진화생물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러한 예외사례에 대한 지식을 가지는 법이다. 원체 생물이란게 다양하고 환경도 다양하기 때문에, 생물의 적응전략은 같은 원리 하에서도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법이다. 단지 이러한 점을 진화심리학자들도 좀 알아줬음 좋겠다.(몇몇은 알아준다. 참 다행이다.)

 

참고문헌

베이트먼 실험의 재현실패

Snyder, B. F., & Gowaty, P. A. (2007). A reappraisal of Bateman's classic study of intrasexual selection. Evolution: International Journal of Organic Evolution61(11), 2457-2468.

누른도요

Lanctot, R. B., Scribner, K. T., Kempenaers, B., & Weatherhead, P. J. (1997). Lekking without a paradox in the buff-breasted sandpiper. The American Naturalist149(6), 1051-1070.

암컷 바람기에 대한 설명

Knight, J. (2002). Sexual stereotypes.

Jennions, M. D., & Petrie, M. (2000). Why do females mate multiply? A review of the genetic benefits. Biological Reviews75(1), 21-64.

Soltis, J. (2002). Do primate females gain nonprocreative benefits by mating with multiple males? Theoretical and empirical considerations. Evolutionary Anthropology: Issues, News, and Reviews: Issues, News, and Reviews11(5), 187-197.

암컷간 경쟁에 대한 리뷰[각주:1]

Stockley, P., & Bro‐Jørgensen, J. (2011). Female competition and its evolutionary consequences in mammals. Biological Reviews86(2), 341-366.

수컷의 투자에 대한 광범위한 리뷰

Dewsbury, D. A. (1982). Ejaculate cost and male choice. The American Naturalist119(5), 601-610.

발정기 후반으로 갈수록 암컷 경쟁이 강해지는 두점박이 고비 물고기

Forsgren, E., Amundsen, T., Borg, Å. A., & Bjelvenmark, J. (2004). Unusually dynamic sex roles in a fish. Nature429(6991), 551-554.

바위종다리의 짝짓기전략 유연성

Davies, N. B. (1992). Dunnock behaviour and social evolution (Vol. 3). Oxford University Press.

일본 마카크원숭이의 환경적응

Itani, J. (1959). Paternal care in the wild Japanese monkey, Macaca fuscata fuscata. Primates2(1), 61-93.

  1. 이러한 경쟁은 자원이 많은 환경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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