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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토스테론 렉스 2장 리뷰

과학주의자 2022. 5. 21. 00:33

내용요약

인간 남자와 여자는 매우 다른 짝짓기전략(배우자선호)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버스를 위시한 진화심리학자들에 의해 강화된 이 주장은, 일반적으로 예측되는 선택하는 암컷과 선택받는 수컷의 구도가 인간에게서는 그대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를 설명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최고기록의 비교인데, 여성의 최고 임신 수가 100을 넘지 못하는 반면 남성은 800명까지 자손을 남긴다. 이렇듯 남자는 더 수월하게 자손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자손에게 자원을 투자하기보다는 많은 여자와 관계하는 바람둥이 기질이 진화했다는게 진화심리학의 설명이다.

 

그러나 실제로 수치를 따지고 보면, 남녀의 생산가능한 자손의 수는 그렇게 차이나지 않는다. 만약 어떤 원시인 남자가 100명의 여자와 관계한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 남자는 100명의 자손을 가지는가? 그런 예상은 별로 현실적이지 못하다. 가임기 여성의 비율, 임신 성공확률, 정자 고갈 여부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면 그 남성이 100명의 자손을 가질 확률은 필자가 로또 두번맞을 확률보다 낮아진다. 사실 이런 카사노바와 공처가를 비교해보면, 카사노바가 130명의 여성과 성교를 해야 90% 확률로 일부일처제 남성보다 더 많은 자손을 가질 수 있다. 대체 전세계 인구가 12만명밖에 안되는 종(것도 일부일처제가 광범위하게 퍼진)에서 뭔수로 여성을 130명이나 모을지 궁금하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부 진화심리학자들은 바람둥이 수컷에 인간 남성도 들어간다고 꾸준히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여러 연구를 발표해왔다. 하지만 이들이 추정한 경향이 과장되었다면, 이들의 연구도 과장되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진화심리학자들은 남성의 평균 섹스 횟수가 여성보다 많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논리적으로 말이 안된다. 대부분의 섹스는 남성과 여성이 짝을 이루어 하는데, 어떻게 남성의 횟수가 더 많아지는가?(일부가 남자들끼리 했다면 가능하겠다) 이에 대한 더 정확한 설명은 남성이 자신의 성적 능력을 더 부풀려서 보고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풀림은 기억력이 감퇴하는 장년층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실제 짝짓기전략에서의 성차를 조사하면, 남자의 80%와 여자의 89%는 한명의 상대와만 관계를 가지는 것을 선호한다. 이 차이는 나이가 들면 더 줄어든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 모두 최근(이 최근의 기준은 3개월에서 5년에 달한다) 단 한명과만 성관계를 가졌다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물론 이를 통계로 처리하면 심리학에선 꽤 큰 차이가 나타나지만, 이 결과가 인구 대다수를 대표하진 않는다. 물론 실제 길거리의 남녀에게 상황을 부여한 클라크와 햇필드의 연구가 이러한 조사의 편향성을 제기하지만, 상황을 실험실 내에서 조성한 연구자들은 그들의 연구에 여러 의문점을 제시한다. 사실 강남역 살인마같은 애들이 돌아다니는 사회에서 여성이 무슨 이유건 모르는 남자를 따라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반론들을 종합하면, 짝짓기전략에서 인간 남녀간에 큰 차이가 있다는 주장에 의문이 든다. 물론 이것이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를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남녀가 서로 다른 행성에서 온 서로 다른 존재라기보다는, 같은 지구에 사는 좀 다른 사람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사실 정말로 남녀가 그렇게 다른 존재였다면, 결혼생활은 투쟁과 투쟁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땅의 부부들은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 치고는 꽤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서평

사실 이 장에서 내놓는 결론은 진화생물학과 인간을 잘 이해한다면 어려움 없이 예견될 수 있는 내용이다. 인간은 포유류 중에서 수컷이 양육에 참여하는 몇 안되는 종이며, 영장류 안에서는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 아기는 비대한 머리와 미성숙한 몸으로 인해 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처럼 인간이 극단적인 K전략을 택했기 때문에, 인간은 암컷이 새끼를 키우고 수컷이 지배하는 바다코끼리보다는 암수 모두 새끼를 보살피는 조류에 더 가깝게 행동한다. 이러한 사실이 내가 알지 못하는 여러 이유로(진화심리학이 여성혐오 학문이라 그렇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근거를 가져오길 바란다) 인해 진화심리학 내에서는 주목받지 못했고, 이는 부분적으로 진화생물학과 진화심리학의 사소한 갈등을 만들어냈다.

 

다만 이 장에서 주제로 삼은 짝짓기 전략이 영장류 기준에서는 작을지 몰라도, 인간의 심리적 특성 중에는 꽤 크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남녀가 고려할만한 차이를 보이는 항목은 7개 정도인데, 그 중 하나가 짝짓기전략을 포함하는 mate preference이다. 해당 항목에서 남녀차는 d=.4 정도로, 일반인 시각에서 보면 84% 오버랩되는게 왜 큰 차이냐고 물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항목은 차이가 d=.2거나 아예 차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차이를 심도깊게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아마 저자의 배경(신경과학) 특성상 저 차이가 중요한 차이임을 잘 몰랐을 확률이 크다. 다만 최근에 mate preference에 대한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강력한 출판 편향의 증거가 발견되었으며, 그나마 설계가 잘 된 8개의 실험을 반복한 결과 모두 재현에 실패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보고되었다. 원래 하나의 의견을 정해놓고 안심할 수가 없는 곳이 학계인 법이다.

 

추가로 행동상에서 남녀의 성차를 알아보다가 다른 논문을 발견하였다. Baranowski와 Hecht는 클라크와 햇필드의 연구를 약간 변형하여 실시하였는데, 실험실에서 시나리오만 부여받은 다른 연구와 달리 이들은 원 실험처럼 현장에 나가서 했다. 다만 원 연구와 다르게 대사를 두 유형으로 나누고 장소도 여러 유형으로 나눴다. 실험결과 원 실험에서 나타났던 극명한 성차가 나타났지만, 안전한 환경에서는 성차가 없었다. 선술했듯이 여성은 모르는 남자를 혼자 따라가는게 더 위험하게 여겨지는데, 그래서 비-안전한 환경(평상시)에서 남성과의 행동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참고문헌

100명이랑 해서 100명 낳을 확률

Wilcox, A. J., Dunson, D. B., Weinberg, C. R., Trussell, J., & Baird, D. D. (2001). Likelihood of conception with a single act of intercourse: providing benchmark rates for assessment of post-coital contraceptives. Contraception63(4), 211-215.

하렘vs공처가

본서의 계산

건망증 심할수록 늘어나는 여성편력

Wiederman, M. W. (1997). The truth must be in here somewhere: Examining the gender discrepancy in self‐reported lifetime number of sex partners. Journal of Sex Research34(4), 375-386.

남녀 서베이 비교

https://natsal.ac.uk/natsals-12/results-archived-data.aspx

내가 발견한 새 연구

Baranowski, A. M., & Hecht, H. (2015). Gender differences and similarities in receptivity to sexual invitations: Effects of location and risk perception. Archives of sexual behavior44(8), 2257-2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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