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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 해설 - 상승의 상징들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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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 해설 - 상승의 상징들3

과학주의자 2024. 1. 2. 19:48

가장 가치가 높은 곳은 말 그대로 가장 위치가 높은 곳이다. 엘리아데[각주:1]가 말했듯이 높은 곳은 그 자체로서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고, 초인적인 존재들이 거주한다. 또한 신들은 높은 곳에 있는 동시에 크기도 커진다. 비잔틴의 거대한 성상이나 금과 상아로 된 거대한 아테나상처럼 신은 큰 존재로 여겨지며, 이는 사회의 위인들에도 적용된다. 유럽 역사에서는 신성한 거인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는데, 가르강튀아가 대표적인 예이고 <대연대기>의 주인공이자 관련된 솥단지, 사발들이 유럽 각지에서 출토되는 북유럽의 가이안트들과 레우제들도 그러하다. 이들은 오베르뉴와 페이 드 젝스에서 성 상송이라는 이름으로 성인이 되었고, 태양 행로의 보호자였다가 물에 위협받는 육로의 보호자인 거인 성 크리스토프가 되었다.[각주:2] 조현병 환자들은 자기 주변의 사물이 급격히 커지는 환상을 묘사하는데, 이들은 급격히 커진 존재들에서 위협을 느낀다.

 

상승은 지배력과 동의어이다. 이는 엘리아데의 연구[각주:3] 아메리카 인디언의 방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로쿼이어에서 '오키'는 '강력하다'와 '높다'를 동시에 의미하고, '와칸'은 '높이'와 '하늘로'를 의미하는 다코타어 '와칸'과 연관된다. 마오리, 악포소 족, 아보리진, 쿨린 족, 안다만 족, 푸에기엔 족에서 최고 권력자는 매우 높은자, 높이 오른자라고 불린다. 한편 일신교에서는 하늘이 신과 동일시되는데,[각주:4] 다신교에서도 디아우스, 제우스, 티르, 유피테르, 바루나, 우라노스, 아후라 마즈다는 하늘의 지배자이다. 셈족의 아누와 야훼도 하늘신으로 추측된다.[각주:5] 중국에서도 하늘은 전능한 남성이다. 우파니샤드에서 하늘을 의미하는 브라만이 알타이어족에서도 동일하게 하늘과 신을 의미하고, 이들 신들이 숭배되는 장소도 인도의 메루 산이나 우랄알타이의 수무르 산, 유대교의 타보르 산, 게리짐 산, 골고다 언덕 등 높은 곳이다.

 

높은 위치와 상승, 높은 장소에 빈번하는 방문하는 것은 모두 지배력을 상징한다. 최고권력도 비슷하며, 그래서 하늘의 신은 군주와 동일시되곤 한다. 핀-우그리아 민족에 속하는 코리악 족은 하늘을 '하늘의 지배자'나 '감시자'라고 부르고, 벨티르 족은 '자비로운 칸, 아이누는 '신격화된 우두머리'로 부른다.[각주:6] 그리고 가부장제 사회에서는 이러한 권세가 남성과도 동일시된다.

 

왕도 지배력과 연결된다. 라티움의 로물루스는 유피테르와 마르스의 보호를 받고 점복관의 지팡이이자 홀인 리투스를 가진다. 이는 여성성을 상징하는 라틴 족의 이노피아와 대립된다. 이러한 대립구도는 다른 곳에서도 나타난다. 사바나인의 신 퀴리누스는 황금과 관련되고 농업과 달의 신의 비호를 받는 반면 로물루스를 비호하는 유피테르 스타토르는 여기 대립하는 호전성과 지배력을 보인다. 게르만 족에서도 바니르 신족과 아스 신족이 비슷한 구도로 대립하고, 갈리아의 카르누테스인이 섬기는 에수스와 타라니스, 테우타테스도 그렇게 구분된다. 에수스는 '지배자'를 의미하는 라틴어 에루스와 '마법사 신'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의 아수라, 최고신을 뜻하는 이란어의 아후라와 비슷한 반면,[각주:7] 에수스와 대립하는 테우타테스는 민중과 사회, 밤, 여성의 신이다. 누마와 미트라는 퀴리누스와 가까운 반면 바루나는 유피테르 스타토르와 가깝다.

 

야훼는 두 모습을 동시에 포함하여 너그럽고 명확하며 올바른 추론의 지배자와 폭력적인 영웅의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는 사제 케찰코아틀과 전쟁영웅 우이칠로포크틀리의 모습을 모두 가진 멕시코의 태양과 비슷하다. 이처럼 강력한 신은 보통 두 왕의 모습을 모두 가지지만, 일반적으로 유럽에서는 로물루스처럼 전사에 가까운 왕이 더 많이 나타난다.[각주:8] 유피테르는 전투와 관련된 '스타토르'로 불리고, 마르스는 회합의 지배자이자 법률가 군주를 의미하는 '틴크수스'로도 불린다.

 

어떤 경우에는 군주가 하늘과 동일시되는 대신 하늘의 아들로 여겨진다. 핀-우그리아 문화에서 지상의 칸은 천상의 칸의 아들로 여겨지고,[각주:9] 중국의 황제도 천자()로 불린다. 이러한 믿음은 빅토리아 호수, 메사추세츠 인디언, 셈족 및 이집트에서도 나타난다.[각주:10] 

  1. Eliade, M. (1949). Traité d'histoire des religions: morphologie du sacré; le ciel: rites et symboles célestes, le soleil et les cultes solaires, la lune et la mystique lunaire, les eaux, les pierres sacrées, la terre, la femme et la fécondité,... [본문으로]
  2. Dontenville, H. La Mythologie Française (Paris, 1948), 146n. Les Dits et Récits de [본문으로]
  3. Eliade, M. (1949). Traité d'histoire des religions: morphologie du sacré; le ciel: rites et symboles célestes, le soleil et les cultes solaires, la lune et la mystique lunaire, les eaux, les pierres sacrées, la terre, la femme et la fécondité,... [본문으로]
  4. Krappe, A. H. (1952). La genèse des mythes. payot;Paris;Piganiol, A. (1917). Essai sur les origines de Rome (Vol. 110). E. de Boccard [본문으로]
  5. Krappe, A. H. (1952). La genèse des mythes. payot;Paris;Dumézil, G. (1941). Essai sur la conception indo-européenne de la société et sur les origines de Rome. Gallimard. [본문으로]
  6. Eliade, M. (1949). Traité d'histoire des religions: morphologie du sacré; le ciel: rites et symboles célestes, le soleil et les cultes solaires, la lune et la mystique lunaire, les eaux, les pierres sacrées, la terre, la femme et la fécondité,... [본문으로]
  7. Dumézil, G. (1947). Tarpeia: essais de philologie comparative indo-européenne. (No Title). [본문으로]
  8. Dumézil, G. (2020). L'héritage indo-européen à Rome. [본문으로]
  9. Eliade, M. (1949). Traité d'histoire des religions: morphologie du sacré; le ciel: rites et symboles célestes, le soleil et les cultes solaires, la lune et la mystique lunaire, les eaux, les pierres sacrées, la terre, la femme et la fécondité,... [본문으로]
  10. Krappe, A. H. (1952). La genèse des mythes. payot;Paris;Dumézil, G. (1941). Essai sur la conception indo-européenne de la société et sur les origines de Rome. Gallimard.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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