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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 통사

과학주의자 2026. 1. 21. 18:55

사회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19세기 초반부터 있었다. 사회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19세기 초반부터 있어왔다. 실증주의의 창시자인 오귀스트 콩트(conte)는 사회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사회학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이후 귀스타브 르 봉과 사회학자 뒤르케임, 타르드(tarde) 등 몇몇 학자들이 집단과 군중에 대해 연구했다. 이러한 시도가 당시에 막 태동하던 심리학과 결합하면서 사회심리학이 시작되었다.

 

 

전반적인 역사

사회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19세기 초반부터 있어왔다. 실증주의의 창시자인 오귀스트 콩트를 비롯해서 귀스타브 르 봉, 사회학자 뒤르케임, 타르드(tarde) 등 몇몇 학자들이 집단과 군중에 대해 연구했다. 비슷하게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심리학의 창안자인 빌헬름 분트도 역사적, 문화적, 국가적 특성이 인간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고 민족심리학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편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윌리엄 제임스가 여러 유형의 자기에 대한 개념을 제시했으며 볼드윈(baldwin)은 개인은 사회의 산물이기 때문에 심리학도 개인의 관계를 연구해야 한다며 사회심리학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런 배경속에서 마침내 사회심리학이 탄생했는데, 최초의 사회심리학은 사회학적 전통과 행동주의적 전통이 대세를 이루었다. 특히 행동주의 전통의 경우 초기 사회심리학자들은 집단역학에 대한 설명을 시도할때도 행동주의적 설명을 자주 시도하였다.

 

사회심리학은 사회학과 심리학이라는 이질적인 두 전통에 기반했기 때문에 개인과 사회중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지가 초기 사회심리학의 주 쟁점이었다. 유럽 사회학자의 영향을 받은 로스(ross)는 개인을 넘어서는 개인간의 정신적 상호작용이 사회심리학의 연구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동시기에 인간의 본능을 강조한 심리학자 McDougall은 사회적 행동에서도 개인의 본능이 결정적 요소라고 주장했다. 이 논쟁은 1920년대 전설적인 심리학자 고든 알포트(Gordon Allport, 1879-1967)가 떠오르면서 종결되었는데, 알포트는 사회심리학을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개인'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하여 심리학 전통의 손을 들어주었다. 알포트의 영향으로 논쟁은 사그라들었고 현재까지 사회심리학은 사회학에 비해 개인을 더 강조한다.

 

알포트는 편견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연구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저서 <The nature of prejudice>[각주:1]에서 집단간 편견의 기원과 해소 방법에 대해 시원적인 입장을 밝혔다. 당시에는 편견의 원인이 성격이라는 주장과 문화라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었는데,[각주:2] 알포트는 편견이 다른 집단에 대한 부정확하지만 효율적인 판단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집단간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두 집단이 서로 만나서 상호작용해야 하는데, 이 상호작용이 효과적으로 편견을 없애려면 4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하고 집단간 협력도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주장은 당대의 편견 연구를 촉발하는 데에도 기여했지만, 편견에 대한 인지과학적 연구와 접촉 가설, 협력의 기능에 대한 미래의 연구도 여기에 빚을 지고 있다.

 

한편 이 당시에 활동한 쿠르트 레빈의 장이론이 사회심리학에도 영향을 미쳤고, 이때 레빈이 도입한 실험 방법론은 60년대에 이를 활용한 페스팅거의 인지부조화 연구가 꽃피면서 사회심리학의 주된 방법론이 되었다. 그리고 동조 실험으로 유명한 애쉬도 이때 활동했는데, 애쉬[각주:3]는 contrasting model을 통해 사회적 인지가 단순한 구성요소들의 산술적 합을 통해 이뤄진다고 주장하였다. 가령 얼굴을 평가하는 경우, 각 얼굴 부위에 대한 호불호 평가가 누적된 결과가 전체 얼굴의 평가로 나타난다고 애쉬는 주장하였다. 이러한 주장은 미국의 환원주의적 전통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으며, 영미권과 대륙의 철학에서 갈라져온 환원주의 관점과 전체론적 관점은 사회인지 연구에도 이어져 나름의 관점을 형성하였다.[각주:4]

 

이와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2차대전은 사회심리학의 발전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먼저 대전기동안 미군은 심리학자를 대거 고용하여 군사연구에 종사하게 했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2차대전이 끝난 후 나치의 참상이 본격적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독일이 왜 그런 폭압적이고 권위적인 정권을 지지했는지 의문을 품었는데, 사회심리학자들이 이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유명한 애쉬의 동조실험도 이 시기에 나왔다. 또한 전쟁 후 전쟁으로 인한 심리적 문제가 많아지면서 심리학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덩달아 사회심리학도 많은 지원을 받게 되었다.

 

유명한 밀그램 실험도 그러한 시도 중 하나였다.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은 복종에 대한 유명한 실험[각주:5]을 실시하여 복종의 효과를 학계는 물론 대중적으로도 알렸다. 실험에서 80%의 피험자들은 단지 연구자가 지시했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에게 안전 범위를 넘어서는 전기충격을 가했으며, 62%는 최고 수준의 충격을 가했다. 특히 이들은 아이들이 내지르는 비명을 충분히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충격을 가했다. 이는 정신의학 전문가들이 예측한 1%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였다. 연구의 결과는 사회 전반에도 널리 영향을 끼쳤고, 한편으로는 이 연구가 연구윤리로 비판을 받으면서 연구윤리에 대한 논의가 발전하기도 하였다.[각주:6]

 

한편 사회심리학자들은 파시즘을 일으킨 심리적 근원에 대해서도 탐구하였다. 이 노력은 심리학자가 아닌 철학자 아도르노가 처음 시작하였다. 아도르노는 파시즘을 추종하는 어떤 성격이 있다고 믿고, 사회심리학자와 협업하여 사람의 파시즘 성향을 측정하는 F scale을 개발하였다.[각주:7] F scale은 파시즘 성향과 관련된 9가지의 심리적 성향을 제시했고, 높은 인용수를 자랑하며[각주:8] 실제 연구에도 사용되었다.[각주:9] 그러나 파시즘 척도라는 개념 자체가 약간의 논쟁을 불렀고,[각주:10] F scale은 반응 편향을 비롯해 품질이 좋지 못해 많은 비판을 받고 사장되었다.[각주:11] 후에 Altmeyer가 이를 바탕으로 RWA를 제시한다.

 

이후 인지혁명이 일어나자 사회심리학도 영향을 받아 인지적 과정이 사회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사회인지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다. 동시에 뇌영상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것이 사회심리학에도 적극 채용되었고, 90년대 후반 아시아의 경제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교류가 활발해지자 문화간 차이에 관심을 두는 문화심리학도 발전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80년대부터 발흥하기 시작하던 진화심리학도 사회심리학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연구를 생산해 내었다. 

 

인지혁명의 초창기에 사회심리학을 이끌었던 이론은 인지부조화 이론과 사회비교이론이었다. 원래 사회비교이론을 주장한 레온 페스팅거(Festinger)[각주:12]는 사회비교가 주로 자신의 평가하기 위해 하는 것이며 때문에 유사비교가 가장 좋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연구에서는 하향비교나 상향비교와 같이 다른 종류의 비교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대부분의 사회심리학자들은 비교 각각의 기능을 서로 분리하여 연구하였으나, 일부 학자는 3가지 비교를 모두 포함하는 통합 이론을 주장하기도 했다.[각주:13]

 

70년대부터는 사랑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당시까지 사회심리학은 사랑을 호감(liking)과 크게 분리하지 않았으며,[각주:14] 대인관계 연구자들도 별로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다 60년대 후반에 사랑을 연구하려는 연구가 처음 시도되었고,[각주:15] 이후 rubin[각주:16]이 사랑을 측정하는 척도를 개발하면서 사랑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에는 좌파적인 이론이 여럿 등장하였다. 알트마이어(Altmeyer)의 RWA가 이때 등장했고, 체제정당화 이론과 SDT[각주:17]도 이때 등장했다. social dominance theory는 편견에 대해 설명하는 이론이지만, 연구자는 그보다 더 높은 것을 추구했다. 이론의 창안자인 felicia pratto와 jim sidanius는 갈등론 지지자로서, 사회를 한 집단이 다른 집단을 지배하는 곳으로 생각하였다. 이러한 견지에서 social dominance theory는 집단간 지배와 차별을 설명하는 큰 이론으로 기획되었고, pratto와 sidanius는 이 이론이 집단간 관계에 대한 사회심리학 이론과 진화심리학은 물론이고 마르크시즘, 페미니즘, 신엘리트주의까지 포괄하고 있다고 선언하였다.[각주:18]

 

원래 이론에서는 SDO가 높은 사람이 내집단 편향이 강하다고만 설명하였다.[각주:19] 그러나 이후 연구가 지속되면서 SDO가 높으면 자기 집단보다 높은 집단에 대한 복종도 증가한다고 수정되었다.[각주:20] 한편 이 이론의 최고 산출물인 SDO는 제기된 후 자연스러운 내집단 편향보다 새로울 것이 없다는 비판이 쇄도하였으나,[각주:21] 결국은 인정을 받아 학계에 잔존하게 되었다.

 

pratto와 sidanius의 이념적 편견은 social dominance theory의 초기 구조에 가감없이 반영되었다. 그들은 모든 사회에서 기본적인 지배-피지배의 구도를 설명하면서 남성을 원초적인 지배집단, 여성을 피지배집단으로 설정하였다. 이들은 남성은 항상 예외없이 착취자고, 여성은 피착취자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페미니즘적 편견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들은 지배층의 착취를 도와주는 기관으로 기업과 사법기관을 들면서 그들의 반정부적이고 반기업적인 편견 또한 보여주었다. 동시에 종교단체를 착취를 방해하는 기관으로 들어, 심리학자의 순진함도 함께 보여주었다.

 

대놓고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한 심리학자 존 조스트(John Jost)는 정치에서 다시 이데올로기가 중요해졌다고 주장하며,[각주:22] 그가 적대한 우익 이데올로기에 대한 연구에 착수하였다. 체제정당화 이론은 그 중 하나로, 조스트는 체제정당화 동기가 기본적인 우익 이데올로기를 일으키는 요인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재현성 위기 와중에 재검증을 실시한 결과 그가 실시한 많은 실험이 재현되지 않았다.[각주:23] 한편 2010년대에는 LWA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는데, 주류 심리학자들은 LWA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각주:24] 연구가 축적되면서 그러한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되었다.

 

자아고갈 이론(ego depletion)

자아고갈 이론은 90년대 로이 바우마이스터(Roy Baumeister)가 주장했던 가설로, 우리가 자기조절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으며 때문에 자기조절을 하면 할수록 다음에 할 수 있는 자기조절 능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각주:25] 이 가설은 본 논문만 7700여회 인용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2010년대에 들어 재현성 위기가 터지면서 타격을 받았다. 많은 연구자들은 자아고갈 현상이 재현이 안된다고 지적했고,[각주:26] 자아고갈에 긍정적이었던 연구들이 출판 편향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타났다.[각주:27]

 

심리학자들은 대규모 사전등록 연구를 통해 이론의 여부를 결정하려고 했다. 심리학계의 최대 순수 학술단체인 APS를 중심으로 연구[각주:28]가 실시되었는데, 23개 랩이 참여하여 총 21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과제는 자아고갈 효과를 관찰하기 좋다고 알려진  e task를 사용하였으며, 연구계획이 먼저 널리 보고되고 편향된 결과보고의 위험이 없었다. 실험 결과 실험군과 대조군 사이에 유의미한 성과 차이가 없었고, 이는 곧 자아고갈 효과가 존재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충격에 빠졌고, 자아고갈 이론은 안면피드백 가설이나 TMT와 같이 또 하나의 모래성으로서 무너져내렸다.

 

APS의 연구가 출판된 이후 다른 2건의 대규모 preregistered study가 등장했다. 자아고갈 이론의 옹호자인 dang은 2021년 역시 대규모 사전등록 연구[각주:29]를 실시하였다. stroop task를 통해 자아고갈을 일으킨 이 연구는 유의미한 자아고갈 효과를 보였으나, 원 효과는 모두 marginal하게 유의했으며 사전등록되지 않은 추가분석을 한 이후에만 반응시간만이 유의했다. 다른 사전등록 연구[각주:30]는 오픈 사이언스 재단의 지원을 받아서 앞의 두 연구보다 더 많고 넓은 표본으로 실험했는데, 이 연구도 자아고갈 현상의 재현에 실패했으며 추가분석을 한 경우에만 대안가설이 영가설과 설명력이 비슷했다. 이외에 여러 과제를 사용한 다른 preregistered study[각주:31]나 registered report[각주:32]에서도 하나같이 결과가 부정적이었다.

 

아직 논쟁이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2016년 APS에서 주관한 연구가 발표된 이후 자아고갈 이론은 사회심리학에서 신뢰를 잃어버렸다. 많은 사회심리학자들이 자아고갈 이론을 재현이 불가능한 모래성으로 치부하며, 이제 자아고갈 이론은 재현성 위기의 희생양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다만 그 아이디어의 독특성으로 인해, 2023년에도 국외와 국내에 소수의 지지자가 남아있다. 특히 이 중에 사회심리학의 권위자가 있기 때문에 심리학 지식을 습득할 때 주의가 요구된다.

 

태도 이론의 발전

인지혁명의 영향으로 태도가 처음 사회심리학의 주제로 처음 떠오른 시기에 학자들은 태도가 행동을 결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라고 주장했다. 그러한 입장이 반영된 게 초기의 다속성 모델(multi-attribute attitude model)인데, 이 이론은 모든 대상이 여러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대상에 대한 태도는 각 속성에 대한 생각과 중요도의 합이라고 주장했다. 학자들은 이러한 원리를 수식화하여 표현했는데, 각 속성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신념과 그 속성이 중요한지에 대한 평가를 곱한 후 더하여 태도를 계산했다. 그러나 이 이론은 인간이 합리적 인간이라는 가정을 택하였는데, 그 가정의 결함과 더불어 실제로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다른 인지적 요소를 고려하지 못했다.

 

다속성 모델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나온 이론은 합리적 행위 이론(theory of reasoned action)이었다. 이 이론은 다속성 모델과 달리 인간이 비합리적인 다른 요소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제안했고, 그 요소로 사회적 영향을 들었다. 또한 수식을 통해 계산되는 태도 계산자가 있는게 아니라 특정 행동에 대응되는 태도가 존재함을 밝혔고, 이 태도가 사회적 영향과 함께 행동의도를 구성하여 행동을 일으킨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 이론에서 사회적 영향을 나타내는 변수로 제시한 주관적 신념이 태도와 잘 구분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행위의도와 행동이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다. 이러한 점은 후에 계획된 행동 이론에서 일부 수정되었지만 이 이론도 여러 한계를 가졌고, 21세기에 들어 태도가 그다지 행동에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태도 연구에 대한 인기는 약간 시들해졌다.

 

Attitude toward women

60년대부터 페미니즘 운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하자, 심리학에서도 성차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기 이뤄지기 시작하였다. 성차별에 대한 심리학의 접근은 우선 성차별주의 신념을 측정하는 것에서 시작하였다. 스펜스(Spence)와 Helmreich는 여성에 대한 태도를 묻는 척도 AWS(Attitude toward Women Scale)를 개발하여 성차별주의 신념을 측정하고자 하였다.[각주:33] AWS는 55개의 문항으로 이뤄진 설문지로, 주로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질문하는 문항으로 되어 있다. 이 설문지는 각광을 받아 심리학계에서 널리 사용되었고, 15문항의 짧은 버전도 개발되었다.[각주:34] 이 척도에서 사용된 문항은 다음과 같다.

 

  • It is inappropriate for women to try to work in a man’s field such as construction.
  • There are some professions or types of business that are more suitable for men than women.
  • I’m not sure it’s such a good idea for women to be competing fully in the job market.
  • The intellectual leadership of a community should be largely in the hands of men.

 

AWS를 사용한 연구에서는 성차별주의가 역차별 정책에 대한 반대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하였다.[각주:35] 이외에 많은 연구에서도 AWS가 성차별주의 신념을 연구하는데 사용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성평등 가치관이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AWS의 평균 점수가 계속해서 높아져 천장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각주:36] 그러자 한편에서는 성차별주의의 양상이 더 은밀하게 은폐되었다는 주장이 나타났고, 이는 성차별 연구를 계속해야만 했던 연구자들의 이해와 맞아떨어졌다. 이에 사회적 바람직성이 더 적은 새로운 척도가 나오면서 AWS는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한국의 사회심리학

한국에서 최초로 발간된 사회심리학 논문은 1958년 잡지 <사상계> 12월호에 게제된 이진숙의 '팔도인의 성격에 대한 선입관념'이란 논문이다. 이 문헌은 당대 한국인의 지역감정에 대한 연구로, 사람들이 각 지역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다뤘으며 너무 오래되어 지금은 학술문헌에서 찾기 힘들다. 이후 김성태가 4.19 혁명에 참가한 학생의 심리적 동기를 조사한 문헌이 있지만, 한국에서 최초의 사회심리학은 페스팅거 밑에서 수학한 정양은(1937-)이 서울대에 사회심리학 교실을 열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한국 심리학에 실험을 도입한 선각자 중 한명이며 당시에는 대인지각, 기억, 태도, 공격성 등을 연구했다.

 

사회심리학 연구는 시간이 지나면서 덩치가 커졌고 마침내 1975년 사회심리학회가 한국심리학회 분과학회로 개설되고 이윽고 1982년 사회심리학만을 다루는 학술지를 창간했다. 예나 지금이나 한국 사회심리학은 외국의 연구경향을 따라가는 경향이 크지만, 80년대에는 과거 이진숙의 연구전통에 영향을 받은 후학들에 의해 지역감정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각주:37] 1993년부터는 사회문제연구학회가 창설되고 학술지 <사회문제심리>를 발간하면서 정치, 여성, 환경에 대해 연구하는 등 사회참여적 성격이 짙었다. 그러는 한편 사회심리학과 성격연구를 떼놓기가 힘들다는 서구의 추세를 반영하여 한국 사회심리학회도 '사회 및 성격심리학회'로 변경되었다.

 

동시에 서구의 문화심리학 패러다임이 한국에도 넘어오면서 한국인심리학에 대한 연구경향도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1990년 한국심리학회와 국제비교문화심리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개인주의-집단주의: 동서양 심리학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또한 국내 1세대 사회심리학자가 해외에서 범죄심리학을 도입하면서 한국에 처음으로 범죄심리학이 시작되었다. 21세기에 한국 사회심리학의 주된 연구주제는 긍정심리학과 다문화이다. 서구의 영향을 받아 긍정심리학, 특히 행복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동시에 이민이 증가하여 다문화사회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다문화에 대한 연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도덕발달이론의 역사

도덕발달이론은 피아제에 의해 심리학에 인지적 관점이 도입되면서, 피아제와 함께 시작되었다.[각주:38] 피아제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이들의 도덕적 사고가 3가지 측면에서 변한다고 주장했는데, 먼저 아이들의 도덕관념이 현실주의에서 상대주의로 변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어린 아이들은 부모나 어른들에 의해 주어진 도덕규칙이 절대적인 진리라고 믿으나, 나이가 들면 도덕규칙이 원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 만들어낸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또한 어린 아이들은 도덕규칙이 특정 행동에 대한 행동지침이라고 여기나, 나이가 들면 공정성이나 자유 등 추상적인 개념이 도덕이라고 여기게 된다. 그리고 어린 아이들은 결과에 기초하여 도덕판단을 하는데, 가령 아무리 좋은 의도가 있었더라도 나쁜 결과를 낳은 행동은 무조건 악한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이전보다 의도를 더 고려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3단계로 일어난다고 피아제는 주장했다. 먼저 갓 태어난 아기는 4세까지 전도덕적 단계에 머무는데, 이 단계의 아이들은 도덕은 커녕 무언가에 대한 사고능력이 부족하여 도덕적 사고가 불가능하다. 이후 아이가 전조작기를 거쳐 사고능력이 생성되면 전도덕적 단계에서 도덕적 실재론 단계(moral realism)로 이행하는데, 이 단계의 아이들은 부모의 훈육을 통해 도덕을 익히면서 자연스레 힘있는 누군가에게 처벌을 받으면 부도덕, 보상을 받으면 도덕적이라고 간주하게 된다. 위에서 말한 현실주의와 규범으로서의 도덕, 결과중심 도덕관은 모두 2단계에서 나타난다.

 

도덕적 실재론 단계는 7세까지만 이어지고 그 이후에는 도덕적 상대론 단계(moral relativism)로 이행한다고 피아제는 주장했다. 도덕적 절대론 단계에서 도덕적 상대론 단계로 이행하는 사이에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교우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 지켜야할 규칙, 원리를 학습하면서 아이들은 새로운 도덕 원리를 발달시킨다.[각주:39] 그러면서 아이들은 도덕을 사람들이 서로 공존하기 위해 만든 질서로 이해하기 시작하고 규칙의 원리와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피아제에 따르면 이 단계의 아이들은 도덕적 절대론 단계와 달리 도덕이 사회적 협의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한다.

 

피아제의 이러한 주장은 문화상대주의에 눌려 기를 못 쓰다가, 후에 도덕심리학자 로렌스 콜버그(kohlberg)에 의해 비판적으로 계승되었다. 콜버그는 6단계로 구성된 도덕발달 이론을 제시했으며, 이후 6단계를 또 나눠서 아가페와 같이 종교적인 수준에서의 윤리가 나타나는 7단계를 주장하기도 했다.[각주:40] 이 이론은 다양한 방식으로 입증되어 학계의 정설이 되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콜버그가 주장했던 6단계와 7단계는 제외되었다. 한편 도덕발달 이론이 정설이 된 이후에도 이론에 대한 비판은 이어졌는데, Eisenberg[각주:41]나 캐롤 길리건(Karol Gilligan),[각주:42] Haan[각주:43]은 도덕발달이론과 비슷하나 약간 다른 이론을 주장하였다.

 

어떤 학자들은 콜버그가 제시한 도덕적 딜레마가 현실적이지 않으며 현실적인 딜레마에서는 그의 이론이 잘 재현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각주:44] 그러나 이는 당연한 것인데, 왜냐하면 현실적인 딜레마에서는 새로운 해결책이나 비도덕적 고려도 당연히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트롤리 딜레마만 하더라도 새로운 해결책(기차를 탈선시키자)이나 비도덕적 고려(이거 누가 보고있나?)가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보통은 그렇게 한다.

 

21세기에는 도덕발달이론에 대한 다른 비판이 가해졌다. 이들은 콜버그와 그 비판자들이 모두 미국 좌파, 즉 리버럴의 입장에 편향되어 있다고 공격하였다. 이 비판은 도덕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Haidt)[각주:45]#와 그레이엄(graham)[각주:46]이 주도했는데, 이들은 사회심리학자들이 도덕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좌파적인 기준만 가져왔다고 비판하였다.[각주:47] 그리고 도덕을 판단하는 5가지 기준을 제시했는데, 이 중 3개가 리버럴에 의해 무시되었던 '보수'의 도덕적 기준이며 동시에 비서구의 도덕적 기준이라고도 주장하였다.[각주:48] 이에 조스트와 같은 좌파 학자들은 그것이 도덕 기준이 아니라, 우익의 편견의 반영일 뿐이라고 공격하였다.[각주:49] 

 

하이트의 철학과 한계

하이트의 이론은 jost의 공격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 하이트는 자신의 이론을 토대로 기존의 도덕심리학이 좌파적 기준만을 중시했다고 공격하고, 자신의 새로운 도덕적 기준도 도덕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도덕심리학에 국한된 주장이 아니었다. 하이트는 MFT에서 도출된 신성함, 권위주의, 충성도, 윤리학에서 타당한 도덕적 기준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신경과학자 Greene은 왜 미국 좌익이 행복과 공정성만을 도덕적 기준으로 택했는지 배경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윤리학이 가지는 두가지 도덕적 기준과 합리적인 방법론은 18세기 칸트를 비롯한 계몽주의 철학자들에게서 나타났다. 그들은 지구의 반대편에 갔다온 모험가들로부터 유럽과 전혀 다른 문화, 전혀 다른 사상, 전혀 다른 도덕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그들이 사는 유럽도 자본주의의 도래와 종교개혁, 국제질서의 급변과 자연과학의 발전으로 급격한 사회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유럽인이 원래 가지던 영주에 대한 충성, 권위적인 계급구조, 카톨릭에 기반한 신성함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었다.

 

이 난세에 태어난 철학자들은 변화하는 사회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찾고자 고심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이성에서 해답을 찾았다. 결국 도덕적 진리를 찾기 위해선 기존에 진리라고 알려진 도덕들을 평가하고 분석하여 잘잘못을 따져볼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이들은 뉴턴을 통해 이성이 실제로 별의 운동을 완벽하게 계산할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은 계몽주의자들로 하여금 특정 전통을 무작정 주장하기 보다는 서로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의 주장을 평가하고 진리를 찾아내도록 하였다.

 

이리하여 데카르트는 방법서설을 통해 무에서 진리를 정립하고자 하였고, 칸트는 종교와 관습이 썩어가던 도덕의 기반에 처음으로 합리적 논증을 들여왔다.[각주:50] 그리고 새로이 탄생한 윤리학은 모든 시간, 모든 문화,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지 못하는 충성, 권위주의, 신성함 기준을 폐기했다. 이성의 칼날에서 살아남은 기준은 하이트가 비판한 개인의 고통과 공정성 뿐이었다.

 

Greene는 자칭 도덕적이라는 미국 우익들이 상당히 베타적이고 집단이기주의적이며 그들의 논리가 어떤 경우에 거의 부족사회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한 부족사회의 논리는 보편적인 윤리로서는 결함이 있기 때문에 현대윤리학에서 비판속에 사라졌다. Greene는 이를 통해 자유주의자들이 중요시하는 편협한 도덕적 기준은 도덕적 진보의 결과이며, 그렇기 때문에 좌익과 우익의 대화가 단순한 타협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비판한다. 오히려 지금까지 윤리학이 그래왔듯이, 의사소통적 합리성에 기반한 이성적이고 건설적인 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각주:51]

 

 

문화심리학의 역사[각주:52]

문화심리학은 단순히 심리학에서 파생된 분과학문이 아니다. 문화심리학은 서로 다른 두 관점이 겹쳐지면서 탄생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심리학의 역사는 1870년대의 분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문화심리학은 심리인류학과 비교문화심리학의 시대를 거쳐 토착심리학으로 이행해왔다.

 

프란츠 보아스가 역사적 특수주의를 제창한 이후 문화인류학자들은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데이터를 해석하려는 이론적 작업도 활발하였다. 때마침 당시 인류학에서도 레비스트로스를 필두로 한 구조주의가 발흥하고 있었는데, 구조주의자들은 문화가 하나의 구조이며 일부는 모든 문화가 공유하는 보편적인 마음의 구조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기에 사회학에서 맹위를 떨치던 기능주의는 인류학에도 지지자가 있었는데, 이들은 문화가 수행하는 기능을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현시적 기능과 암묵적으로 일어나는 잠재적 기능으로 나누었다. 이들중 문화가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구조라는 주장은 구조기능주의, 문화의 개별 요소가 인간의 욕구를 충족하는 기능을 한다는 주장이 심리기능주의였는데, 심리 기능주의에서는 문화의 기능을 인간 욕구의 충족으로 보았기 때문에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는 일을 중요시했다. 심리 기능주의자들은 성격을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정형화된 방법으로 정의한 후 문화가 확대된 성격이라고 주장했다. 즉 한가지 욕구를 충족하는 다양한 성격이 문화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가정을 가진 심리 기능주의자들은 1차 대전 이후 집단보다 개인을 더 중시하는 문화와 성격 학파를 창립하게 된다. 여기에는 초기 심리학자 rivers[각주:53]의 공헌도 일부 있었다. 이 학파는 문화를 개인 외부에 위치하지만 동시에 개인에게 내재화된 것으로 보고 인류학이 문화와 사람간의 관계를 중요시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들은 문화를 각 사회에 사는 사람들이 생태환경과 인문적 상황의 영향으로 인해 성격이 특정한 방향으로 사회화된 산물로 보았고, 특정 환경에 잘 적응하게 한 행동이 문화가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개개인의 성격은 개인의 욕구와 교육이 상호작용한 결과이며, 이 성격에서 나오는 행동이 다시 문화를 재생산한다고 주장했다.  즉 문화와 성격 학파에서 문화는 개인의 욕구가 반영된 투사체계였다. 문화와 성격 학파는 나중에 심리인류학으로 발전했고, 심리인류학자들은 과학적 방법이 아닌 해석적 방법(주로 정신분석적 방법으로)으로 문화와 인간심리의 관계를 탐구하였다.

 

심리인류학이 협의의 문화심리학으로 존재하는 동안 심리학은 문화에 큰 관심을 가지진 않았다. 심리학의 창시자 분트는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민족심리학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사회적 측면에 대해서는 해석학적 방법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분트의 제자 티치너는 이러한 관념을 거부했고, 정신분석이 기승을 부리던 유럽 심리학계를 제외하면 이후 심리학은 행동주의가 지배하면서 문화와 같은 거시적이고 모호한 구조에 대한 관심은 급속도로 꺼져갔다. 인지혁명이 일어나던 50년대 말까지도 심리학자들은 심리인류학적 주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인지혁명이 무르익은 이후 몇몇 인지과학자들은 인지체계의 '내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또한 니스벳을 비롯한 몇몇 학자가 문화가 인지적 구조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때부터 동서양에 따른 인지적 특성의 차이를 발견되면서 본격적으로 비교문화심리학이 탄생하게 되었다. 

 

비교문화심리학은 기존의 심리학 연구가 통칭 WEIRD로 대표되는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만 진행되었음을 지적하고, 다른 문화권의 사람을 연구함으로서 기존의 연구를 재검증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이를 통해 문화가 인지에 끼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이를 통합하여 심리학을 보완하고자 하였다. 비교문화심리학에 대한 최초의 개괄은 jahoda의 저서[각주:54]에서 나오는데, jahoda는 문화심리학의 위치를 학제적, 역사적, 제도적 맥락에서 찾고, 주요 가정과 연구주제, 주요 공헌자에 대해 언급한다. 그리고 정서, 자기, 사회인지, 건강에 관련된 문헌 중 일부를 선정하여 문화심리학의 경계를 확정한다. 그러나 다른 학자들은 문화심리학에 대해 jahoda와 다른 방식으로 정의했으며 그 목록은 아래와 같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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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떤 심리학자들은 비교문화심리학에서 가정하는 인류 보편적인 특성을 비판하였다. 왜냐하면 어떤 특성들은 특정 문화에만 존재하는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도덕발달 5단계나 섭식장애는 서양에만 존재했으며, 비서구 세계에 그와 견줄만한 양적 차이를 가지는 실체가 없었다. 다른 많은 심리적 실재들도 특정 문화에만 존재하는 듯이 보였다. 이러한 비판 속에서 토착심리학이 나타났는데, 이들은 기존 심리학 이론을 모든 상황에 끼워맞추기 보다는 특정 문화의 구성원들을 잘 설명하는 토착적인 심리학을 개발하고자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서구사회에서 연구된 심리학이 자신들 사회에 잘 맞지 않는다고 고민한 비서구 심리학자들의 반성에서 출발했는데, 토착심리학자들은 문화가 특정 맥락에서 생겨나기 때문에 각 문화를 양적인 차이로 비교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심리인류학의 그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토착심리학자는 과학적 방법과 기존의 심리학을 반대하는 심리인류학과 달리 기존 심리학 이론을 적용하거나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들은 다른 학파에 비해 꽤 최근에 나타났기 때문에, 나타난 초기에는 앞으로의 성과가 상당히 기대되는 학파였다. 그러나 축적된 연구성과가 없다는 한계는 이후에도 지속되었고, 비교문화심리학과 심리인류학이 계속해서 새로운 발견을 창출하는 와중에 토착심리학은 계속해서 비주류에 머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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