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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저장고
뒤랑의 밤의 체제 이론 본문
뒤랑은 신화와 상징을 해석하는 기준으로 낮의 체제와 밤의 체제를 주장하였다. 밤의 체제는 여러 의미에서 낮의 체제와 다르다. 여기에는 투쟁이 없고, 빛과 어둠, 선과 악이 극명히 나뉘지 않는다. 밤의 체제에서 모든 존재는 양면성을 가지고, 죽음과 생명을 낳는 순환을 반복한다. 이러한 신화관은 원시사회와 동양에서 자주 나타나고, 유목사회나 상업사회, 혹은 군사사회에 비해 농경사회에서 더 자주 나타난다.

기본 구도
밤의 체제는 하나의 상징이 두 의미를 동시에 가지는 체계이다. 모든 존재는 명과 암이 있으며, 삶에서 죽음으로, 죽음에서 삶으로 순환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존재는 필연적으로 죽음으로 향하지만, 동시에 생명을 낳는다. 모든 존재는 본질적으로 하나이고, 순환하며 그 생명력을 발휘한다. 밤의 상징은 원초적이고, 순수하며, 풍요로움과 생명을 가지고 있고, 보통 여신으로 나타난다.
정신분석학자 마리 보나파르트는 에로스가 항상 타나토스를 동반한다고 주장하였다.1 비슷하게 인도의 칼리는 파르바티(parvati)인 동시에 두르가이고, 로마의 베누스 리비티나(venus libitina)는 장례의 여신이기도 하다.2 태극도 음과 양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가르강튀아는 식인종이지만 동시에 착한 거인으로 묘사된다.3 뒤랑은 쇼펜하우어가 주장한 생에의 의지도 영원에 대한 갈망과 덧없음에 대한 고발이 섞여 있다는 점에서 밤의 체제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순환도 여러 신화에서 관찰되는데, 뒤랑은 이란의 아지다하카, 그리스의 게리온, 아일랜드의 메크에서 재발견되는 흐룽니르와 트리키라는 삼위일체의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는 주기적으로 모양이 변하는 달과 관련되어 있다. 세계 각지에서 무덤에 부장품을 넣는 이유는 저승에서도 지금과 같은 삶이 계속된다고 믿기 때문인데, 이러한 믿음도 순환에 대한 시각을 반영한다.
밤의 체제에서는 빛과 어둠의 분리도 약해진다. 더 정확히 말하면 밤의 체제에서는 경계 자체가 약해진다. 낮의 체제에서 하강이미지를 매우 명징하게 묘사한 티크는 동시에 잠이 세상을 뒤집어 더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준다고 서술하였다. <초현실주의 선언>에서는 삶과 죽음, 현실과 상상계, 과거와 미래, 소통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 높고 낮음이 서로 모순되지 않는 정신을 추구하고, 도가에서의 도(道)도 높고 낮음이나 강약, 선악의 구분이 없다.
그러다보니 행위자와 대상이 서로 섞이는 경우도 나타난다. 여러 신화에서 두꺼비나 도마뱀, 물고기, 뱀, 개구리 등 밤의 동물들은 삼키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삼켜지는 존재로 등장한다. 가르강튀아는 사람을 삼키는 거인이고 그의 아발론 성은 '태양이 삼켜지는 곳'이라는 의미이나, 그는 서쪽 바다에 삼켜진다.4 마트료시카를 열면 나오는 인형이 또 다른 작은 인형을 담고 있고,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삼키는 그림은 행위의 주체와 대상의 구분을 무의미하게 한다.
뒤랑은 걸리버화가 이러한 과정을 잘 보여주는 예시라고 주장한다. 걸리버화란 존재가 무언가 작아져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로,5 과학기술 광선에 맞아 작아진 스쿨버스가 몸 안을 탐험하거나 마루밑 아리에티와 같은 것이 여기에 속한다. 바슐라르는 키 10m의 거인 안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몽상을 보고한 바도 있고,6 레비스트로스7는 중국의 도철 가면에서 도철의 귀가 용을 상징하는 것을 보고 이를 걸리버화로 해석하였다.
걸리버화의 사례는 세계 각지에 있다. 말 그대로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국 이야기도 여기에 해당하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초반도 그러하다. 위탱은 전성설에서 묘사하는 호문클루스도 걸리버화의 예라고 주장한다.8 카탈루냐의 파투페 영감 이야기도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고, 엄지동자 설화와 엄지공주 설화도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아이티의 도망가즈(domangage) 이야기에서 꼬마인 디아나쿠에는 마술에 걸린 말의 배를 열고 빵과 호리병을 들고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아이는 원래부터 작은 동물로 대체되기도 하는데, 하우사족에서는 파리나 메뚜기고, 아샨티에서는 앵무새, 모리셔스는 박쥐, 아이티에서는 작은 개가 이 역할을 한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아이가 반지나 핀이 되기도 한다. 인도에서도 비슈누는 난쟁이로 변해 왕을 속이기도 한다.
하강, 혹은 귀환
밤의 체제에서는 하강의 과정이 자주 나타난다. 뒤랑은 이를 하강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귀환의 과정이라고 보는게 더 타당해 보인다. 낮의 체제에서 이는 죽음을 향한 추락이지만, 밤의 체제에서 하강은 신성한 시원을 향한 일종의 귀환이다. 사람이 땅 속이나 누군가의 뱃속으로 들어가는 이야기, 혹은 좋았던 옛날에 대한 향수(노발리스 콤플렉스)도 이러한 귀향의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 뒤랑은 이것이 추락이 주는 공포를 완화하기 위해 꾸며진 하강이라고 주장하고, 이 과정에서 죽음이 삶으로 바뀌어 인식된다고 주장한다.
드조유는 정신질환자가 꾸는 하강의 꿈이 시간에 적응하거나 되돌아가는 꿈이라고 해석했다.9 이런 경우 하강은 낮의 체제에서의 추락과 달리 복잡한 기계나 술책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되었다. 바슐라르10도 레이리스(Leiris)의 <오로라>를 해석하면서 이러한 하강이 일종의 귀향이라고 주장하였다. 세셰에11는 빛에 대한 강박이 해소되고 자기 몸을 사랑하기 시작한 환자를 관찰했는데, 그는 환자가 우유와 사과 및 땅에서 나는 음식이 어머니의 몸 속으로 퇴행하는 환상을 보았다고 보고하였다.
밤의 체제에서 죽음은 종종 이러한 귀환의 하나로 여겨진다. 밤의 체제에서 죽음이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뒤에서 보겠지만 땅은 대표적인 밤의 상징인데, 엘리아데는 여러 신화에서 삶이란 단지 땅의 내장이 떨어져 나온 것이고 죽음은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고 보고하였다.12 실제로 많은 문화에서 아이는 땅 혹은 저승에서 왔다고 믿었다. 마누법전에서는 아이가 무사히 땅으로 들어가도록 화장을 금했고, 고대 멕시코에서 인류의 기원이라고 여겨진 치코모스톡(chicomoztoc)은 일곱 '동굴'이 있는 장소다.13 한국에서 사람들은 종종 죽어가는 노인을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간다'고 표현하는데,14 유에도 이러한 믿음이 있다.15 한편 프랑스어에서 무덤을 뜻하는 cimetiere는 그리스어로 휴식을 뜻하는 koimeterion에서 유래하였다.
하딩은 영지주의자들이 하강도 상승과 마찬가지로 초월에 이르는 길 중 하나로 여긴다고 보고하였다.16 바슐라르가 해석한 케이세링(keyserling)도 세상의 탐색과 내면의 탐색이 같은 것이라고 말했고,17 위고도 우리 마음 속의 어두운 바닥을 통해 세계를 바라본다고 묘사하였고,18 레옹 셀리에는 죽임이 불사의 삶으로 들어가는 최상의 입구라고 주장했다.19
밤의 상징들
밤의 체제에서는 낮의 체제에 등장했던 하강이미지들이 또다시 등장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나쁜 모습이 사라지거나 변모한다. 밤의 체제에서 상징들은 선과 악의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으며, 신성한 속성이 추가적으로 부여된다. 이러한 상징은 보통 가이아, 또는 위대한 어머니 여신과 동일시된다.
밤은 신성한 곳이다. 노발리스의 시는 밤에 대한 신성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는 밤을 사랑스러운 죽은 소피아로 묘사하고, 장례와 무덤에 긍정적인 가치를 부여한다. 그의 시 <밤의 찬가>에서 밤은 향기롭고 감동적인 곳이며 우리 정서의 고향이고 머리카락 및 여성과 연관된다. 배갱은 노발리스가 묘사한 밤이 에크하르트나 성 요한의 밤과 같은 것이라고 보고했다.20 괴테와 횔덜린, 장 파울은 밤을 '성스러운 희미함'으로 표현하며 거기에서 오는 행복을 예찬하였다.21 티크는 밤이 망자들 위로 펼쳐질 때 자신의 왕국이 피어난다고 노래했다.
동시에 밤은 현실과 모든 곳이 반대되는 곳이다. 밤의 세계에서는 머리를 아래에 두고 다리를 위로 하여 걸으며, 지상에서 늙고 가난한 자가 거기서는 새롭고 부유한 존재다. 퉁구스 족과 코리악 족에서 이승의 밤은 저승의 밤이다. 노발리스는 자신의 <밤의 찬가(Hymnen an die Nacht)>에서 '지상에서 장미의 재는 천상의 장믹가 태어나는 고향'이고, '우리의 저녁별은 반대쪽에서는 아침별'이라고 표현한다. 한국에도 저승에서는 왼손으로 밥을 먹는다는 인식이 있고, 대별왕 소별왕 설화에서 저승은 권선징악이 실현되는 정의로운 곳으로 이승과 대비된다.
색은 밤의 세계의 특징이다. 낮의 체제에서도 흰색과 푸른색은 신성한 가치를 가지지만, 밤의 체제에서 중요한 것은 색의 다채로움 그 자체다. 다채로운 색은 세상의 다양성을 상징하며 각 색은 각 존재의 본질이다. 틀랄록의 배우자인 물의 여신 찰치우틀리쿠에는 다채로운 색의 옷을 입고 있는데,22 이름대로 그는 녹색 돌로 된 치마를 입고 있다.23 바빌로니아에서 성직자는 신성한 외투 카우나케스(kaunakes)를 입는데, 이 옷은 비싸고 따뜻한 양탄자 천으로 만들어지고 가장 아름다운 물감으로 염색된다.24
장 파울은 자신의 저작에서 보석, 진주, 새, 검거나 밝은 무지개, 그리고 다양한 색의 깃털을 묘사한다.25 그의 저작 속 세상은 '짙푸른 평원, 붉은 숲, 황금빛 띠로 덮인 반투명의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수정으로 된 산 뒤로 무지개 진주가 걸린 오로라가 있다.' 티크는 색을 찬양하는데 그의 소설 <황금술잔>에서 만물은 금빛과 보라색으로 뒤섞이고, 요정나라 궁전은 황금과 보석 및 움직이는 무지개로 되어 있다. 바슐라르는 색이 존재의 실체를 나타낸다고 주장하고,26 괴테도 뉴턴에 대적하면서 색을 강조하였다.27
소리, 정확히는 멜로디도 색과 비슷하게 취급된다. 멜로디는 밤의 고요함을 만들어낸다. 티크는 음악이 우리 마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건드려서 요정나라를 창조한다고 묘사하며, 이를 통해 우리가 기적의 꽃이 뿌려진 작은 숲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고 표현한다.28 피타고라스는 음악이 세상의 질서라고 주장했고, 중국에서도 음악을 통해 마음을 진리(理)에 맞게 정렬한다고 믿었다.
난쟁이는 뒤랑에게 모두 앞서 말한 걸리버화의 사례로 해석된다. 이들은 기독교가 전래되면서 신에서 난쟁이로 격하되었지만 여전히 밤의 상징으로서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의 난쟁이는 일반적으로 집에 숨어 살면서 집안일을 맡고 사람들에게도 은혜를 갚는 존재이다.29 작은 요정의 왕 오베론은 태양처럼 잘생겼으며 먹을 것을 주고 갈증을 달래며 병도 고치는 상아를 가지고 있다. 고블린과 독일의 코볼트, 사르마티아의 코볼리도 비슷한 존재인데, 뒤랑은 지하세계의 신인 그리스의 카발로이를 이들과 연결한다.
그러나 밤의 체제에서 최고신은 땅, 대지다. 대지는 세상 전체이자 생명의 근원이자 끝이며, 모든 생명과 인간의 모태다. 이는 사람이 먹고 마시는 것들이 땅에서 나오기 때문인데, 그래서 농사를 짓지 않는 지역에서는 지모신의 권위가 낮다.30 12세기의 한 찬송가에서 성모 마리아는 '풍요를 가져오는 처녀지(terra non arabilis quae fructum parturit)'로 칭송된다.31 피가니올32은 로마에서 비너스 숭배가 매장 의식에 충실했던 코넬리아 족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한다.
아브라함계 종교에서는 인간이 흙으로 만들어졌다고 믿는다. 연금술에서 대지는 보석이 숙성되는 장소인데, 이러한 믿음은 체로키 족과 트란스발인들도 가지고 있다.33 스칸디나비아 문화에서는 환자나 죽어가는 사람의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땅에 매장하거나 바위의 구멍에 접촉시킨다.34 여러 문화권에서 산모는 아이를 낳을 때 동굴이나 바위틈, 샘을 택한다.
불은 밤의 체제에 속하는 상징이기도 한데, 밤의 체제에서 불은 다산을 상징한다. 그래서 베스타는 불의 신이면서 다산의 신이고, 아나히타 사라스바티와 아르마티 같은 다산의 신과 혼동된다.35 인도의 아슈빈은 생명의 신이자 부의 신이면서도 신의 총체인 푸샨(pushan)과 연관되고, 물의 어머니 여신이자 생명과 자손, 양식, 우유, 곡식, 꿀을 가져오며 모든 시련에서 사람을 지켜주는 사라스바티로도 묘사된다.
물
물은 밤의 다른 모습이다. 낮의 체제와 마찬가지로 물은 새로운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 원천이다.36 또한 물은 색을 담는 그릇으로, 바슐라르에 따르면 다양한 빛을 반사하면서 온갖 보랏빛을 발산한다.37 바슐라르는 물의 색이 심연의 색인 녹색과 자주색이라고 주장하고, 성찬식의 검정과 같으며 밤과 어둠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알키에는 초현실주의에서 물이 욕망을 의미한다고 보고한다.38
페르시아의 아르드비수라와 아나히타는 생명수의 원천을 의미한다. 많은 종교에 세례의식이 있으며, 이들은 물이 끼얹어지거나 물로 씻어서 새로 태어난다고 믿는다. 파라켈수스는 물이 물질을 소화하고, 섞으며, 태어나게 한다고 주장했다.39 피가니올은 땅과 물의 의미가 비슷하다고 보고하는데, 그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대지의 여신은 종종 항구의 보호자이자 선원의 수호자이며 에스파냐와 갈리아 연안에서도 대지의 여신은 바다의 여신과 같다.40
프르질루스키41는 서구권의 모든 여신이 타나이스라는 단 하나의 여신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한다. 이 타나이스는 남편을 살해했고 물에서 태어났다. 타나이스와 연관된 단어 '나나이'는 물과 강의 고대 이름이다. 프르질루스키의 주장은 신뢰하기 어렵지만 그가 이런 식으로 체계화했다는 것은 특이하며, 이집트의 여신 마리카는 '물 어머니' 혹은 '자연의 배'도 의미한다.42
바다는 근원의 물이자 모든 것의 근원이다. 강도 비슷한 의미로 해석되곤 한다. 칠레와 페루의 주 여신 마마-코카는 '어머니-바다'라는 뜻인데, 잉카에서 마마 코카는 결혼한 여자와 달의 신인 마마-킬라가 되고 대징의 여신이자 태양의 누이인 파카-마마와도 동일시된다.43 인도의 어머니 여신은 강과 동일시되는 경우도 많고, 조로아스터 교에서 '아르드비'는 강과 여신을 동시에 의미한다. 미트라는 강에서 태어났고, 모세는 강에서 건져졌다. 아서왕 전설의 모건은 바다에서 태어났다고 여겨지는데, 그는 아프로디테와 이스타로트의 변형이기도 하다.44 에드거 앨런 포는 자신의 저작에서 바다를 은신처이자 자양분이라고 묘사한다.45
물고기는 물의 상징 중 하나이다. 물고기는 다산과 본능을 상징하고 순환과 소우주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도 거론되었다. 바슐라르는 한 아이가 큰 물고기가 작은 고기를 삼키는 모습을 보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고 보고하였다.46 하딩47은 꿈속에서 어떤 사람에게 비늘이 돋는 것은 그가 어둠의 힘에 침입당하는 징후라고 해석한다. 초기 기독교에서도 예수를 종종 물고기로 묘사하기도 했다. 뒤랑은 이것이 예수의 여성성을 보여준다고 해석한다. 물고기가 드문 지역에서는 물고기의 역할을 파충류나 양서류가 대신하기도 한다.
여러 신화에서 달의 여신은 물고기 꼬리를 가지고 있고 오시리스의 성기를 삼키는 것은 물고기 옥시린쿠스(oxyrinque)다.48 바빌로니아의 고위신 에아(오아네스)는 물고기 신이며 원초의 바다를 상징한다. 그는 이슈타르를 구해주는데 이슈타르 또한 물고기 꼬리를 하고 원초의 바다에 산다. 인도에서는 비슈누가 작은 물고기(마트스야)로 변하여 바이바스바타를 홍수에서 구해준다. 밤바라인의 파로도 두 귀에는 지느러미가 있고 몸에는 물고기 꼬리가 있다.49 이집트의 경우 창세신 눈(nun)은 원초의 바다를 대표하는 신인데, 뒤랑은 그를 물고기의 왕으로도 잘못 해석한다.
물고기는 다산과 순환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칼레발라>는 곤들메기가 연어를, 연어가 송어를 삼키는 모습을 묘사한다. 이때 연어는 붉은 공을 품고 있는 푸른 공을 삼키는데, 붉은 공 안에는 '아름다운' 불꽃이 있다. 불꽃은 대장장이에게 잡혀 통나무 상자에 들어가고, 상자는 구리 냄비 안에 갇히고, 냄비는 자작나무 껍질 속에 갇힌다. 과거 프랑스령 수단에서 작은 물고기는 씨앗, 특히 '디지타리아'의 씨앗과 동일시되었다.50 거기서 자궁은 이 물고기가 자리잡는 연못이고, 아이는 임신중에 이 연못을 헤엄쳐다닌다. 그래서 어미는 자식의 생장을 위해 물고기를 먹고, 남성의 성기는 자궁 속에 있는 생명의 씨앗을 낚기 위한 미끼로 간주된다. 이 지역에서 메기는 출산 및 장례 절차와 깊게 연관되어 있는데, 장례식때 망자는 태초의 물고기를 상징하는 모자와 입마개로 장식된다.
수스텔51은 고대 멕시코 별자리를 연구하여 물고기의 의미를 파악하고자 했다. 그에 따르면 물고기는 죽음의 장소이자 동시에 신비의 장소인 칼키미추아칸과 연관되어 있다. 이 지역은 '보석 물고기의 장소'로 불리면서, 풍요의 고장이면서 모신과 여성의 신, 옥수수의 신의 장소로도 여겨진다. 물고기의 고장인 미추아칸에는 꽃과 사랑의 여신인 소치케찰이 물로 적셔진 정원 타모안친에 살고 있다. 도곤 족 여인은 메기 가시로 만든 빗을 머리에 꽂아 자신을 물고기와 동일시하곤 했는데, 이때 치장한 귀는 아가미, 양 콧등은 물고기의 눈, 아랫입술에 붙인 메기 입술은 메기의 수염을 상징한다.52
수은은 연금술에서 물과 같은 기능을 한다. 연금술에서 수은은 보통 물질을 섞고 결합해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바실리우스 발렌티누스는 수은이 자연의 알이고 '어스름 안개가 수태한 모든 존재'의 원천이라고 주장했다.53 특히 적당한 과정을 거친 수은은 지혜의 아들(filius sapientiae) 혹은 철인의 아들(philosophorrum)로 불리며 귀하게 여겨진다. 이 변환된 수은은 물이면서도 본질적인 변화를 겪은 물인데, 이것은 뒤에서 나올 낮의 체제와 밤의 체제를 결합하는 상징이 된다.54
밤의 체제에서는 머리카락도 긍정적인 이미지가 된다. 당장 멜뤼진은 머리카락이 길다고 묘사되고, 밤바라인의 파로도 말갈기 같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고 묘사된다.55 비너스 숭배는 여자들의 머리카락 보호 풍습과도 연관되어 있다.56
여신
대지와 물은 곧 여신이 된다. 그것도 가장 권위있는 신 중 하나인 대지의 여신, 지모신(가이아)가 된다. 아르메니아에서 땅은 남자들이 나오는 어머니의 배이다.57 앙리 드 레니에58는 여성이 '지하의 위험한 삶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개화된 꽃'이라며 그 다산성과 순환을 강조하였고, 기독교 경전과 코란 및 마누, 베다에서 풍요로운 밭을 여성의 성기와 동일시한다.59 많은 국가에서는 조국을 찬양할 때 조국을 여성형으로 묘사하는데, 이는 조국의 땅이 여성으로 여겨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뒤랑은 물과 어머니가 모두 m을 공유한다고 보고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문화에서 어머니는 마마, 혹은 m이 들어가는 명사로 묘사된다. 그런데 바다를 뜻하는 라틴어는 mare고, <니벨룽겐>의 메레빈(merevin)이나 영어의 mermaid, 프랑스의 멜뤼진도 모두 m을 가지고 있다. 한편 그리스어에서 숲을 뜻하는 ule는 인도게르만어의 su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데, 같은 단어에서 '적시다'와 '비 내리다'를 뜻하는 uo도 나왔다. 비는 uetos고, 페르시아어의 suth는 과일과 탄생을 의미하며, 라틴어의 sutus는 임신을 뜻하고 바빌로니아의 pu는 강의 수원지와 여성의 질을 의미한다. 이 둘과 큰 관련은 없지만, 암컷을 의미하는 히브리어의 negeba는 원천을 의미하는 nagbu와 비슷하다.60
멜뤼진은 유럽의 물의 요정인데, 바다에서 태어나 아발론의 여왕이 된 모건(과 그 원천인 이스타로트)과 비슷하다고 여겨진다. 사스나주 가, 뤼지냥 가, 플랜태저넷 가, 그리고 여러 툴루즈의 백작들은 자기 가문이 멜뤼진과 유사한 물의 여신의 후계라고 주장하고61 프랑스에는 샘의 요정이 많으며 루지니, 레지녜, 레지냥, 레지니 등 멜'뤼진'에서 유래한 지명도 많다. 한편 성모 마리아도 물의 여신의 면모가 있는데, 유럽의 많은 샘이 마리아에게 헌정되었으며 예배에서 마리아는 달의 정령이나 바다의 별, 대양의 여왕으로 불린다.62 저 멀리 중국의 서왕모도 곤륜 산맥 너머에 있다고 믿어진 서해를 관장하는 자이기도 하다. 신화는 아니지만, 라마르틴은 시 <호수>에서 호수를 여성에 비유한다.
모성에 대한 찬양은 여러 신화와 종교에서 발견할 수 있다. 연금술에서도 그러하고63 프랑스 문학에서도 성녀에 대한 찬양은 수도 없이 볼 수 있다. 특히 독일 낭만주의에서는 모성에 대한 찬양이 매우 잘 드러난다. 모리츠는 모성을 '뇌우 이는 바다 위의 행복한 작은 섬'으로 묘사하고, 거기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표현한다.64 브랜타노는 여성과 죽음을 동일시하면서, 세상이 너무 밝고 차가운니 자신을 품어달라고 표현한다.65 초현실주의 작품에서는 샘, 배, 강, 비, 눈물, 폭포 등 물의 상징을 자주 볼 수 있다.
노발리스의 소설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엔>에서 주인공은 좁은 협곡을 지나 옆에 산을 낀 평원에 도달하는데, 산에는 합금처럼 빛나는 분수가 솟아오르고 동굴의 벽은 빛나는 액체로 뒤덮여 있다. 그가 물 속에 들어가자 기분좋은 요소로 된 '매혹적인 소녀의 몸'같은 물결이 그를 압박하고, 신비한 푸른 꽃은 여인으로 변한다. 이 이야기에는 빛을 제외하면 물, 대지, 동굴, 꽃과 같이 밤의 상징이 아주 종합적으로 등장한다. 티크의 <뤼넨베르크>에서도 동굴과 바위 틈, 색, 머리카락, 음악이 벌거벗은 여성과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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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éguin, A. (1939). L'âme romantique et le rêve: essai sur le romantisme allemand et la poésie française. Paris, J. Corti.[/footnote 이러한 여성 숭배는 초현실주의에서 더 크다고 보고되었는데,[footnote]Alquié, F. (1955). Philosophie du surréalisme. Paris: Flammarion.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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