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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분석의 이해와 활용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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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분석의 이해와 활용

과학주의자 2022. 8. 17. 14:51

20세기 중반 이후 행동주의는 거의 사멸하였지만, 아직도 명맥은 잇고 있다. 행동분석은 행동주의 기법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응용하는 심리학의 분과로, 행동주의의 가장 적자이다. 이들은 과거사보다 현재 환경을 강조하고 이론 성립을 '가설적 허구(설명적 허구)'라 비하하며 거부한다. 또한 이면적 문제보다는 행동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들은 행동 자체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낙인 효과를 방지한다고 주장한다.

 

비록 행동분석이 APA 공식 분과이긴 하지만 행동분석은 비주류에 위치해 있다. 정신분석과 마찬가지로 행동분석은 실제 심리에 대해 별다른 말을 하지 못하며, 이들은 그냥 유용한 기법일 뿐이다. 그러나 이들은 행동주의자답게 과학을 매우 강조해서, 절차 설계에 대한 자세한 기술과 반복검증을 매우 중요시한다. 이는 재현성 위기를 맞은 심리학에서 장점이라고 하겠다.

 

이 분야의 주요 학술지로는 <Journal of Applied Behavior Analysis>가 있다.

 

행동분석에서 하는 많은 주장은 행동주의에 편향되어 있으며, 어떤 경우 그 신뢰성에 의심이 간다. 행동분석의 내용 대다수는 일종의 기술이자 실용적인 은유 이상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서의 내용은 행동주의 기법의 실용적인 적응을 위한 은유로 파악되어야 한다.

 

필자는 심리학에서 행동분석이 차지하는 위치와 기능이 한의학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행동분석은 한의학과 마찬가지로 주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용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한계가 명확히 제시된 상태에서 일반 학계에 수용되고 있다.

 

이론적 기초

https://blog.naver.com/tsi018708/222223104214 

행동분석은 행동주의 학습을 사용하여 사람의 행동을 조작하는 기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동분석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소거, 강화, 처벌 등 행동주의 학습의 기초에 대해 먼저 이해해야 한다. 사실 관찰학습을 응용하는 경우도 간혹 보이지만, 적어도 위의 개념을 모두 이해한다면 행동분석을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1.개요

행동분석(behavior analysis, behavior modification)은 행동주의에 기초하여 인간행동을 분석하고 수정하는 응용심리학으로, 스키너가 창시했다. 여기서 분석이란 행동과 자극 사이의 법칙적 관계를 찾는 것을 말하고, 수정은 각종 절차를 개발하여 자극/환경을 조작하여 행동을 수정하는 것을 말한다. 행동분석 연구자들은 심리적 특성을 배제하고 오로지 행동만을 중시하는 행동주의 패러다임에 기초해 있으며, 행동주의 학습에 기반하여 문제행동을 수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1세기에 아직도 행동주의를 찾기 때문에 이들은 학계에 비주류로 머물고 있으며, 국내에는 중앙대학교에서 행동분석 강좌를 개설하였다.

 

행동분석은 목표행동을 수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목표행동(target behavior)은 연구자가 수정하고자 하는 행동으로, 목표행동을 감소시켜야 하는 경우에는 초과행동(behavioral excess)이라 하고 증가시켜야 하는 경우 결핍행동(behavioral deficit)이라 한다. 행동분석 연구자들은 주로 긍정적인 행동의 증가를 목표로 하는데, 이는 90년대 말 긍정심리학 운동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행동분석의 기초가정

행동분석에서 행동은 유기체가 행하고 말하는 것으로, 심리철학에서의 행위를 말한다. 급진적 행동주의자들은 우리의 생각도 일종의 행동으로 보지만, 주류 행동분석 연구자들은 겉으로 관찰가능한 것만을 행동으로 여긴다.행동은 자극에 의해 유발되는데, 행동분석 연구자들은 행동이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진다고 정의한다.

 

  1. 행동은 사람이 말하고 행하는 것 자체이다. 즉 행동은 동적인 것으로, 정적인 행동의 결과(측정치들)와는 구별되어야 한다.
  2. 행동은 측정가능한 차원을 가진다. 즉 행동은 측정된다. 이는 행동주의의 가장 중요한 가정으로, 행동분석에서는 행동이 측정되는 차원을 빈도, 지속시간, 강도, 잠재기로 나눈다. 여기서 잠재기는 목표행동 간의 시간적 거리를 말하며, 강도의 경우 측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잘 쓰이지 않는다.
  3. 행동은 관찰되고 설명되며 기록이 가능하다. 반면에 심리적 특성은 일반적으로 관찰되지 않기 때문에 존재가 부정된다.
  4. 행동은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행동의 결과로 나타난다. 
  5. 행동은 법칙적이다. 행동은 외부세계에 체계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외부자극에 따라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즉 행동은 자극의 함수인데, 이를 기능적 관계(functional relationship)이라 한다.
  6. 행동은 내면적 행동과 외현적 행동으로 나뉜다. 내면적 행동은 생각, 정서와 같이 겉으로 관찰되지 않는 행동이다. 현대 행동분석 연구자들은 내면적 행동을 행동으로 보지 않는다.

 

행동분석의 분과

행동분석 연구자들은 자신들의 기법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행동주의 기법은 많은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이긴 한다. 행동분석 학회의 분과는 다음과 같다. 이중 ABA는 윤리적 논란에 휩싸여 있다.

 

  • OBM(Organizational Behavior Management): 행동분석은 조직심리학에 적용하는 분야이다.
  • ABA(Applied Behavior Analysis): 행동분석 기법을 임상심리학에 적용하는 분야이다.
  • EDU(EDUcation): 학교 현장에 행동분석 기법을 적용하는 분야이다.
  • 동물 훈련(animal behavior)
  • 언어치료(verbal behavior)
  • EAB(Experimental Analysis of Behavior): 실험실에서 유기체 행동을 행동주의적으로 분석하는 분야이다.

 

행동분석의 방법론

행동분석에서는 주로 행동을 직접 관찰하는 방식으로 행동을 측정한다. 이들은 행동관찰을 설문지, 면접을 통한 간접평가와 연구자가 직접 관찰하는 직접평가로 나누는데, 직접평가가 더 정확하다고 평한다. 행동분석 연구자들은 목표행동을 지정하고 이 행동을 기록하는데, 기록은 아래의 점에 잘 유의하면서 실시되어야 한다.

 

  • 목표행동에 대한 정의
  • 기록 방법: 기록을 실시한 시간대 선정도 여기에 포함된다.
  • 기록 도구 
  • 반응성에 대한 고려: 반응성은 기록행위 자체에 대한 측정 대상자의 반응으로, 최대한 감소시켜야 한다.
  • 관찰자 간 일치도: 80% 이상이어야 하며, 90% 이상이면 좋다.
 

목표행동은 조작적으로 정의되어야 한다. 또한 동작성 언어로 기술되어야 하는데, 즉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목표행동이다. 목표행동을 정의할때 내적 상태에 대한 추론은 포함되어선 안되며, 타인도 동의할 수 있는 정의여야 한다. 기록은 어떠한 경우 측정되는 대상 본인이 기록할 수도 있으나, 대개는 독립적인 관찰자가 기록을 실시한다. 기록은 정해진 시간대에 실시되어야 하며, 자연적인 상황에서 기록될수도 있으나 인과관계 파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인위적인 상황에서 기록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용이한 기록을 위해 연구자가 개입하기도 하는데, 이를 구조적 관찰이라고 한다. 기록방법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주로 사용된다.

 
  • 연속기록: 빈도, 지속기간, 강도, 잠재기의 차원에서 기록된다.
  • 반응기회의 백분율: 총 행동기회에서 얼마나 실제 행동이 나타났는지 백분율로 기록한다.
  • 성과기록법: 세션 후반기에 성과가 얼마나 나왔는지 측정한다.
  • 간격기록법: 특정 간격에서 목표행동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되는지 여부를 측정한다. 부분간격은 특정 간격에서 그러한지 판단하고, 전체간격은 여러 간격을 설정한 후 목표행동이 지속적으로 나타난 간격이 전체 간격 중 얼마를 차지하는지 기록한다.
  • 간격내 빈도 기록법: 특정 간격 내에 얼마나 목표행동이 나타나는지 기록한다.
  • 시간표집기록: 특정 시간대에서만 행동을 기록한다.
 

행동분석에서는 visual respection을 중시한다. 즉 연구결과는 그래프로 나타나고, 변화가 눈에 확연히 보여야 한다. 또한 이들의 연구는 실천적이고 소수 사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피험자내 설계와 기저선설계가 주로 사용되고 그래프로 결과를 표시한다. 그래프로 결과를 나타낼때 x축은 시간, y축은 목표행동이며 처치 여부와 처치 종류에 따라 구간을 나눈다.(구간을 나누는 선을 단계선이라 한다) 각 시점에서 측정된 행동수치를 자료점이라 하는데, 자료점을 쓰는 대신 각 구간의 자료점을 모두 평균하여 선을 그어놓는(평균선) 연구자도 있다.

 

구간을 보통 이렇게 나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 그래프는 행동분석 그래프가 아니다.

행동분석에서는 관찰자 신뢰도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는 행동분석이 기본적으로 연구자에 의해 수행되고 재현가능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행동분석에서 관찰자 신뢰도는 두 관찰자가 실시한 행동 기록이 얼마나 일치하는지로 평가되는데, 그 방법은 아래와 같다.

 
  • 빈도/지속시간 기록: 작은 쪽을 큰 쪽으로 나눈다.
  • 실시간 기록: 목표행동이 발생한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 행동 기회에 대한 행동 발생 비율
  • 간격/시간 표집 기록
  • 간격내 빈도 기록법: 각 간격에서 신뢰도를 구하고 전체에서 평균을 낸다.
 

강화

강화는 어떤 행동이 발생할 확률을 증가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아무리 겉으로 보기에 처벌로 보이더라도 그것이 목표행동이 나타날 확률을 증가시킨다면 그것은 강화이다. 강화를 일으키는 자극을 강화인이라고 하며, 자극이 가해져서 강화가 일어나는지 자극이 사라져서 강화가 일어나는지에 따라 정적 강화와 부적 강화로 나눌 수 있다. 행동분석가들은 다양한 강화인으로 행동을 조성할 수 있는데, 프리맥 원리를 사용할수도 있다. 프리맥 원리에 따르면 우리는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어떤 행동을 할 기회를 강화인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강화는 강화인이 즉각적으로 주어질때, 자극-강화 관계에서 혼합변수가 적을때, 강화인 자체의 유인력이 클때, 강화인의 강도(양과 세기)가 강할때 효과가 커지며, 개인차 역시 존재한다. 이중 유인력을 조작하는 분야가 MO이다. MO(Motivation Operation, Establishing Operation,[각주:1] EO)는 강화인이 유인으로서 가지는 힘을 변경하는 방법으로, 강화인의 유인력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령 어떤 강화인이 충분히 충족되면 유인력은 약해지며 많이 부족하면 유인력이 강해진다. 행동분석에서는 전자를 포만, 후자를 박탈이라고 한다. MO는 2가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는데, 강화인의 가치를 변화시키는 가치변경 효과(value-altering effect)와 강화인과 연관된 행동을 변화시키는 행동변경 효과(behavior-altering effect)로 진행될 수 있다.

 

강화를 실시할때는 어떤 스케쥴로 실시할지가 중요하다. 언뜻보면 연속강화가 이상적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모든 행동에 보상하기에는 그 행동을 모두 관찰할 수 없다는 한계와, 포만의 발생가능성이라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연속강화는 새로운 행동을 형성하거나 조형을 실시할때만 사용되며, 대부분의 경우 간헐적인 강화스케줄이 사용된다. 강화스케줄을 사용할때 주의할 사항은, FI를 실행할 경우 기간 중에 적어도 한번은 목표행동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 목표행동도 나타나지 않았다면 강화를 하지 말아야 한다.

 

전반적인 강화계획(강화스케줄 말고)을 설계할때, 행동분석가는 목표행동을 말이나 행동을 규정하는 동작성 동사를 통해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 또한 강화인은 쉽게 사용할수 있고 소모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으며 포만이 잘 되지 않고 즉각적으로 제시 가능한 것이 좋다. 가능하면 다양한 강화인을 사용하는게 좋다. 강화를 시행할때는 미리 대상에게 목표행동과 강화계획을 설명하고, 초기에는 연속강화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강화인 이외에 칭찬과 신체적 접촉을 동시에 제공하는게 좋다.10번 이상 목표행동이 바라는 수준만큼 증가하면 연속강화에서 간헐적 강화로 이행하고, 자동적 강화에서 사회적 강화로 이행해야 한다.

 

소거

소거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제거하는 방법중 하나이다. 소거는 어떠한 행동에 강화인이 연결되지 않으면 그 행동이 사라지는 현상으로, 행동분석 연구자들은 문제행동의 강화인을 제거하여 문제행동의 소거를 유도할 수 있다.[각주:2] 이는 단순한 무시와 다르며, 사실 어떤 경우에 무시는 일종의 강화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만 소거 하나만 해서는 큰 효과가 없고, 대안행동에 대한 강화가 병행되어야 효과가 잘 나온다. 

 

소거를 실시할때는 다음 상황을 주의하여야 한다. 소거폭발은 소거시키는 행동이 갑자기 증가하는 현상으로, 소거폭발이 일어나면 문제행동의 강도가 증가하고 행동의 변산성도 크게 증가한다. 그러나 이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고, 거의 반드시 일어나는 일이니 크게 당황할 필요는 없다. 자발적 회복은 소거된 행동이 일시적으로 다시 나타나는 현상인데, 소거가 지속되면 다시 사라진다. 하지만 이때 당황하여 모종의 강화를 제공하면 이것이 강화스케줄을 만족하니 이를 매우 유의해야 한다. 

 

소거가 잘 될지는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소거 전 강화스케줄이 변동계획이면 소거가 힘들며(VR과 VI중 어느게 더 힘든지는 아직 결론나지 않았다), 반대로 연속강화는 소거가 쉽다. 그래서 문제행동의 강화스케줄을 연속강화로 바꾼뒤 소거시키는 방법도 있다. 또한 소거 후 강화인 통제 정도, 즉 소거 후 강화의 발생빈도도 영향을 주며, 대안행동에 대한 정적 강화가 강할수록 소거가 쉽다. 이외에 대상의 소거에 대한 사전 이해도 소거의 효과를 증진한다. 

 

소거는 소거폭발, 자발적 회복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대상이 공격성을 보일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을 다 거쳐야 소거가 제대로 진행된다. 소거를 할때는 단번에 문제행동이 소거되리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하며, 대안행동 강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행동분석가는 위의 현상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음도 충분히 알아야 하며, 무엇보다 소거는 일관성있게 시행되어야 한다.

 

소거 절차

일반적인 소거는 6단계에 걸쳐 시행된다. 첫번째 단계에서는, 면밀한 행동계획을 만들기 위해 기능적 분석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문제행동을 강화하는 후보 강화인들을 찾아내면, 이 강화인들이 실제로 소거를 일으키는지 실험하여 강화인이 맞는지 확인한다. 여기서 강화인이 아니라고 결론이 나면 다른 후보를 찾고, 강화인을 찾았다면 두번째 단계에서 강화인을 확정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세번째 단계는 강화인을 제거하는 단계이다. 강화인을 제거할때는 아래의 5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 강화인이 무엇인가? 강화인의 종류마다 소거를 다르게 해야 좋은데, 물리적 자극은 직접 차단이 가능하나 사회적 자극은 강화인이 제공되지 않도록 상황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강화인이 중간에 바뀌면 계획도 이에 맞춰 수정되어야 한다.
  • 강화인이 제거가능한가? 
  • 소거는 사용하기에 안전한가? 
  • 소거폭발에 대비할수 있는가? 이는 소거폭발이 일어나도 행동계획을 지속할 수 있는지, 그리고 소거폭발이 일어났을때 대상에게 위험한 점은 없는지를 포함하는 질문이다. 가령 자해행동의 경우, 소거폭발이 일어나면 자해 수준이 목숨을 위협하는 정도로 올라갈 수도 있다.
  • 일관성을 유지할수 있는가? 행동계획에 연관된 모든 사람들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네번째 단계는 문제행동을 일으킨 강화계획을 고려하는 것이다. 소거 절차가 적용되는 문제행동은 숨겨진 강화인에 의해 강화되어 왔으며, 이것도 일종의 자연적인 강화계획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어떤 강화계획을 통해 문제행동이 발생했는지를 이해하면 문제행동을 소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령 문제행동이 연속강화로 강화된 경우 소거가 용이하며, 간헐적 강화로 강화된 경우 이를 연속강화로 바꾼 후에 소거할수 있다.

 

다섯번째 단계는 대체행동(대안행동)의 강화이다. 소거가 문제행동을 감소시키긴 하지만, 이를 대체할 행동을 학습하지 못하면 또 재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문제행동을 대체할 좋은 대안행동을 강화시키면 소거 절차의 효과를 키울 수 있다. 특히 새로 학습된 대안행동이 문제행동과 비슷한 강화 결과를 유발하면 대체효과는 더 커진다. 이렇게 소거 절차가 다 진행되면, 교육자는 일반화와 유지로 들어간다. 

 

DRA

DRA(Differential Reinforcement of Alternative behavior, 대체행동 차별강화)는 강화와 소거를 함께 사용하는 행동기법으로, 바람직한 행동은 강화하고 문제행동은 소거시키는 기법이다. DRA는 강화가 동반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소거 절차에 비해 드는 시간이 적고 소거폭발도 약하다. 그러나 그만큼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며, 대안행동이 기존에 대상에게 나타나지 않았다면 사용하기 힘들다. 이런 경우 조형이나 prompting을 통해 대안행동을 먼저 학습시키고 나서 이를 강화해야 한다.

 

DRA는 여러 바리에이션이 있다. DNRA(Differential Negative Reinforcement of Alternative behavior, 대체행동 차별 부적강화)는 부적강화를 통해 실시하는 DRA다. DRI(Differential Reinforcement of Incompatible behavior)는 문제행동을 소거하고 대안행동을 강화하되, 대안행동과 문제행동을 양립불가능한 행동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DRC(Differential Reinforcement of Communication, Functional communication training, 기능적 의사소통 훈련)는 의사소통 기술을 가르치는 DRA인데, 의사소통 행동이 대안행동의 역할을 한다.

 

DRO(Differential Reinforcement of Other behavior, 타 행동 차별강화)는 문제행동이 없을때 강화인을 제공하여 문제행동의 부재를 강화하는 방법이다.[각주:3] DRO를 실시하는 교육자는 일정한 간격을 정해두고 그 안에 문제행동이 없으면 대상을 강화한다. 그리고 간격을 서서히 늘려나간다. 이때 교육자가 제공하는 강화인이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숨은 강화인보다 강해야 하며, 언어 prompt를 같이 사용하면 좋다.

 

DRL(Differential Reinforcement of Low rates of response, 저반응률 차별강화)은 문제행동이 기준치 이하로 내려갔을때 강화하는 기법으로, 문제행동의 빈도를 줄이긴 해야 하나 완전히 없애면 안되는 경우 사용한다.[각주:4]

한 회기에서 나타나는 빈도가 일정치 이하일때 강화하는 전체 회기 DRL과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서 문제행동이 나타날때 강화하는 반응시간 DRL이 있으며, 실시하기 전에 대상이나 대상의 보호자와 함께 문제행동의 목표 빈도를 정하고 반응시간 DRL의 경우에는 반응간 시간을 측정해야 한다.

 

처벌

처벌은 어떤 행동이 발생할 확률을 감소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것도 역시 개인마다 다르며, 시행되어 문제행동이 감소했는지의 여부를 통해 처벌인지 판단한다. 어떤 행동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처벌은 소거와 비슷해 보이지만, 소거와 달리 처벌은 자발적 회복이나 소거폭발처럼 복잡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부적처벌의 경우, 소거와 달리 제거되는 강화인이 꼭 행동을 일으킨 강화인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둘다 어떤 강화가 선행하여 발생한 행동을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먼저 강화가 선행되었다는 것은 동일하다.

 

사람들은 보통 의도를 통해 벌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범죄에 대한 징벌이나, 기타 의도적으로 상대를 고통스럽게 하는 행위를 처벌이라고 자주 오해한다. 하지만 행동분석에서는 기능적 정의(functional definition)를 사용하여 시행이 실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만 본다. 이런 입장에서 보면 범죄에 대한 징벌은, 그것이 재범율을 올리는 경우 처벌이 아니라 강화로 해석된다. 사실 많은 범죄는 행동분석의 입장에서 처벌보다는 소거가 시행되어야 한다.

 

처벌은 일찍이 행동분석의 역사에서 등장하였다. corte와 wolf, locke는[각주:5] 지적장애 청소년의 자해행동을 막기 위해 전기충격으로 처벌을 가했다. 그리고 다른 연구자들[각주:6]은 6개월 아동의 반추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레몬주스를 처벌로 사용하였다. 모두 정적 처벌이고, 효과가 좋았다. 이처럼 처벌도 잘 사용되면 좋은 효과가 나타나지만, 처벌을 통한 행동조성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당장 앞에서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가했음을 보라. 지금 저랬으면 아마 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렸을 것이다. 사실 그때도 행동분석의 처벌기법은 많은 윤리적 논란을 불러왔으며, 지금도 자폐증 치료에서의 처벌 기법은 수많은 윤리적 논란에 휩싸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행동분석에서 처벌은 잘 연구되지 않으며, 항상 다른 대안이 먼저 고려된다.

 

처벌기법들

처벌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강화에 프리맥 원리가 적용되듯이, 처벌에도 프리맥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즉 발생빈도가 낮은 행동을 처벌물로 사용하여 문제행동을 낮출 수 있다. 정적 처벌을 사용하는 경우 대개는 프리맥 원리를 사용한 것이다. 한편 행동분석가들은 유관연습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유관연습은 정적 처벌의 일부로 대상에게 신체적 활동이 포함되는 처벌을 제공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군대에서 하는 얼차려가 유관연습이다. 이 역시도 많은 윤리적 논란이 존재한다. 

 

과잉교정은 대상이 문제행동을 할때 문제행동과 관련된 길거나 지루한 행동을 시키는 것으로, 정신지체를 대상으로 주로 시행된다. 어떤 행동을 시키는지에 따라 과잉교정은 정적 연습과 복원으로 나뉘는데, 정적 연습은 문제행동을 뒷처리하는 행동을 5-15분 정도 반복하는 것이다. 가령 벽에 낙서를 한 경우, 대상이 이를 스스로 지우게 하는 것(교정행동)이다. 반면 복원은 문제행동을 대체할 대안행동을 하는 것인데, 가령 어른을 때린 경우 어른에게 인사하는 행동을 계속 시키는 것이다.

 

순응지도는 문제행동이 발생했을때 대안행동을 강제하는 것으로, 쉽게 말하면 말 들으라고 강제로 시키는 것이다. 주로 신체안내(얼차려의 순화어)를 사용하며, 대상이 대안행동(순응행동)을 시작할 때까지 실시한다. 신체안내는 정적 처벌로 기능하지만, 순응행동에 대한 부적 강화도 제공하기 때문에 순응지도는 강화 전략의 요소도 일부 가지고 있다. 신체구속은 문제행동을 멈추거나 대안행동을 하도록 신체적으로 강제하는 것으로, 애 잡아다 강제로 책상에 앉히는게 신체구속이다. 다만 신체구속은 필연적으로 신체접촉을 동반하는데, 어떤 아이들은 부모와의 신체접촉이 보상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기능평가가 엄밀히 실시되어야 한다.

 

보다 논란이 적고 잘 쓰이는 방식은 타임아웃으로, 타임아웃(time-out)은 대상에게 단기간동안 정적 강화인에 접근할 권한과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각주:7] 생각의자 기법이 대표적인 타임아웃인데, 생각의자 기법처럼 강화인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하는 경우 배제된 타임아웃이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비배제 타임아웃이라 한다. 타임아웃은 일반적으로 DRA 및 DRO와 같이 사용되는데, 최근 서구권에서는 이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타임아웃도 기능평가가 선행되고 타임아웃이 적합하다는 평가가 내려질때 사용해야 한다. 이때 타임아웃은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해야 하며, 10분 이내로 실시되어야 한다. 자해나 공격행동은 홀로 놔둘경우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타임아웃이 적합하지 않다. 타임아웃은 정적이고 다른 자극이 없거나 약한 공간에 실시되어야 하며, 때문에 타임아웃은 그런 공간에 애들을 가만히 놔둘수 있을때 실시해야 하고 그만큼 아이들의 공간적 위치가 통제가능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윤리적 고려도 필수적으로 되어야 하고, 아이들이 타임아웃을 받아들일때 효과가 커진다.

 

반응대가(response cost)는 문제행동이 발생했을때 강화인 중 하나를 무작위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이 강화인은 문제행동의 원인이 아니어도 된다. 가령 벌금은 국가기관에서 많이 사용하는 처벌인데, 벌금이 부과되는 많은 범법행위들은 돈때문에 하는게 아니다.(돈을 벌려고 꽁초를 버리진 않는다) 반응대가는 강화인의 상실이 즉각적이며 윤리적으로 수용가능해야 하고, 어떤 강화인을 제거할지 잘 선택해야 한다.

 

처벌의 한계와 고려사항

처벌인도 강화인과 마찬가지로 조건화된 처벌인(S^r, S^p)과 무조건 처벌인(S^R, S^P)이 나뉜다. 그리고 즉시성, 유관성, 유인력, 개인차, 강도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처벌에는 강화에 비해 아주 많은 문제가 존재한다. 처벌은 정서적 부작용을 발생시키고 대상의 공격성을 증가시키며, 대상은 처벌자의 처벌행동을 모델링하여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 또한 강화와 달리 처벌은 어떤 행동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기 때문에, 바람직한 대안행동을 형성하지 못한다. 오히려 처벌자 자체를 처벌인으로 인식하여 그냥 교육자를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쉬우며, 도피행동과 회피행동이 발생하기 아주 쉽다. 게다가 처벌자는 처벌의 늪에 빠져버려서 파블로프의 개마냥 처벌을 가할수도 있으며(이때 행동분석은 피교육자보다는 교육자에게 필요하다), 무엇보다 앞에서 보았듯이 행동분석에서의 처벌은 매우 많은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처벌에는 다양한 문제가 존재하지만, 장점도 있다. 처벌은 문제를 즉시적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대상의 행동에 신속하게 개입해야 하는 경우(자살, 폭력 등) 사용된다. 사실 이처럼 처벌이 즉시적인 강화를 제공하기 때문에 처벌행동이 부적강화되기 쉬운 것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현대행동분석에서는 경우에 따라 처벌을 사용하되, 신중하게 사용하고 항상 다른 기법이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 처벌은 즉각적이고 일관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항상 왜 처벌이 되는지 타당한 설명이 대상에게 제공되어야 한다. 감정적 개입은 최대한 없어야 하고, 대안행동에 대한 강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처벌이 이뤄지기 전에 기능평가에서 문제행동에 숨은 강화인이 없는지 파악되어야 한다. 

 

만약 대상이 고등학생 이상이어서 신체적 통제가 어려운 경우, 신체구속을 포함한 전반적인 처벌이 효과가 적을수 있다. 이들이 보일 신체적 저항과 더불어, 여러가지 형태의 저항이 통제될 수 없다면 처벌을 실시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처벌인은 대상에게 항구적인 해악을 끼치지 않아야 하며, 교육자에게도 해악을 끼치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행동분석 연구자는 처벌을 시행하면서 자신이 처벌에 중독되지 않았는지 항상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좋아. 근데...'같은 말투는 처벌이니까 지각있는 교육자는 이를 인지하고 되도록 삼가도록 하자.

 

가장 중요한 사항은 윤리적 고려이다. 특히 처벌은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이 현재까지도 지속되는 만큼 더욱 그러하다. 처벌인은 안전성이 고려되어야 하고, 동료들의 검토를 받아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처벌은 다른 기법이 통용되지 않는 상황에서만 실시해야 하며, 이는 문제의 심각도와 연관된다. 사전동의서는 필수이고, 엄격한 실시 지침과 훈련, 감독 하에서 실시되어야 한다. 

 

자극통제와 일반화

행동주의학습을 배울때 우리는 보통 S-R 학습에 대해 배운다. 그러나 행동분석의 입장에서, 실상 학습은 A-B-C 형식으로 일어난다. 여기서 B는 행동(Behavior)을 뜻하고, C는 결과(Consequence)를 뜻하며, A는 선행자극을 말한다. 즉 학습은 항상 어떠한 선행자극에 기반하여 이뤄진다. 이러한 모형을 ABC 모델이라고 하며, 3단계 유관(three-term contingency)이라고도 하나 잘 쓰이진 않는다. ABC 모델에 기초하여 시행되는 평가를 ABC 분석, ABC 평가, 기능분석(functional analysis)이라 한다.

 

자극통제(stimulus control)란 바로 이러한 상황을 이용하는 것으로, 자극통제는 특정상황에서만 자극을 강화하여 선행자극으로 행동을 통제하는 방법을 말한다. 즉 어떠한 선행자극 하에서만 학습이 일어나는 것을 주목하여, 선행자극을 조절하여 강화된 행동이 나타나는 것을 조절하는 것이 자극통제이다. 자극통제가 가능하려면 특정 행동을 했을때 거기 주어지는 강화가 행동의 빈도를 조절가능해야 하고, 각기 다른 선행자극이 주어지는 경우 강화도 차별적으로 주어져서 선행자극과 강화 간에 역사적 관계성이 나타나야 한다.

 

자극통제에서 선행자극은 변별자극과 소거자극으로 나뉜다. 변별자극(강화자극, 식별자극)은 행동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작용하는 선행자극으로, S^D(S^+)로 쉽게 표기된다. 반면에 소거자극은 행동이 강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작용하는 선행자극으로, S^Δ(S^-)로 표기된다. 변별자극 하에서는 강화가 일어나고 소거자극 하에서는 강화가 일어나지 않는 현상을 availability라 하는데, 변별자극 하에서는 반드시 강화가 일어나고 소거자극 하에서는 반드시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게 자극통제의 핵심이다. 이 경우 전 시행에서 나타난 결과가 행동 발생의 원인이 된다.

 

자극통제는 행동분석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azrin과 powel[각주:8]은 일정시간 잠겨있는 담배갑을 대상에게 제공했는데, 이 담배갑은 정해진 시간이 되면 신호음이 울리면서 열린다. 그러면 흡연자인 대상은 담배갑을 열고 담배를 피운다. 이러한 시행을 계속 반복한 결과 대상은 신호음이 울릴때만 담배를 피게 되었고, 신호음을 제공하지 않으니 당연히 흡연은 감소하였다. 비슷하게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연구자는 원숭이의 자해행동을 선행자극(연구자의 말) 하에서 강화시킨 후 선행자극을 제거하였다. 그러자 원숭이는 자해행동을 중단하였다. 이는 임상 장면에서의 자해행동을 감소시키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자극통제는 변별을 이용한 방법인데, 행동분석가들은 일반화도 쓸수 있다. 어떤 학습이든 일어나면 대상은 비슷한 자극(주로 물리적으로 비슷한)에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일반화는 주로 물리적으로 비슷한 자극에 대해서 발생하지만, 범주를 학습시키면 의미적으로 비슷한 자극으로도 일반화를 확산시킬 수 있다. 

 

반응적 조건형성(respondent conditioning)

반응적 조건형성(reactive conditioning)은 행동분석에서 고전적 조건화를 부르는 말이다. 비슷하게 UR은 반응적 행동이라 불린다. US와 UR 쌍은 여러 개가 발견되었는데, 거의 모든 포유류에서 일관되게 나타난다. 이는 인간이 가진 US-UR 반응이 그 진화적 이점으로 선택되었으며, 백악기 이래로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응적 조건형성은 CS가 US에 비해 제시된 시점에 따라 나뉘는데, CS가 US 앞에 나타난 경우를 흔적 조건형성이라 하고 CS가 사라지기 전 US가 등장하는 경우는 지연 조건형성이라 한다. 둘이 동시에 나타나면 동시 조건형성이라고 하고 US가 CS보다 먼저 등장하면 후진 조건형성이라 하는데, 흔적/지연 조건형성이 동시 조건형성보다 결과가 좋고 후진 조건형성은 거의 결과가 전무하다.

 

고차 조건형성(high-order conditioning)은 연합된 CS를 US삼아서 새로운 반응적 조건형성을 형성하는 작업이다. 2차 조건형성까지는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성적 흥분이 개입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3차 이상의 조건형성은 만들기 쉽지 않다. 고차 조건형성을 만들때는 CS만 제시하지 말고 원래의 US도 같이 제시해줘야 효과가 좋다. 만약 CS가 계속해서 US와 연합되지 않으면 3차 조건형성은 고사하고 기존에 있던 연합도 파괴될 수 있다. 반응적 조건형성이 소거되는 경우에는 자발적 회복이 나타날 수 있는데, 소거폭발은 고전적 조건화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서로 양립불가능한 US가 CS에 동시에 연결되면, US 하나는 반드시 연합이 해체된다. 왜냐하면 CS는 둘중 하나에만 연합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하는 것이 역조건형성이다. 역조건형성은 기존의 반응적 조건형성에서 CS에 기존의 US와 양립불가능한 US를 새로 연합시키는 기법으로, 이를 통해 기존의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긴장 이완훈련이나 체계적 둔감화 기법이 대표적으로 역조건형성을 이용한 기법이다.

 

garcia 효과는 반응적 조건형성을 활용할때 진화적 유관성을 고려해야 함을 보여준다. 많은 동물들은 어떤 반응적 조건형성을 매우 빨리 강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자연선택의 압력이 두 자극을 가깝게 여기도록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다. 사실 자연적으로 형성된 US-UR 연합도 모두 진화적 이점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반응적 조건형성은 연합의 강도와 시기, 연합 횟수, 과거력, 유관성에 영향을 받는데, 이 유관성에 진화적 유관성이 포함된다.

 

많은 행동분석가들은 반응적 조건형성과 조작적 조건화를 같이 사용한다. 이 둘을 결합하면 정말 다양한 행동분석 기법을 설계할수 있다. 보통 정서와 관련된 문제는 반응적 조건형성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혐오학습이나 공포학습에서 반응적 조건형성이 그 효과를 잘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외에 대다수의 상황에서 행동분석가들은 조작적 조건화와 반응적 조건형성을 적절히 배합하여 사용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능적 관계(functional relationship)를 잘 이해하고 레퍼토리(repertoire)를 잘 활용하는게 중요하다.

 

조형(shaping)

조형(행동조성법)은 자연적으로 발생할 확률이 극히 희박한 행동을 학습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기법으로, 현재 행동이 목표행동에 가까워질 때마다 강화하여 목표행동에 이르는 기법이다. 조형에서 학습시키고자 하는 행동은 표적행동이라 부르며, 현재 유기체가 하는 행동중 표적행동과 가장 가까운 행동을 연속적 근사치(successive approximation)라 부른다. 조형은 연속적 근사치를 강화하고 나머지를 처벌하여 연속적 근사치를 학습시키고, 이후 새로 설정한 연속적 근사치를 강화하고 기존 연속적 근사치를 소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조형을 실시할때는 표적행동과 가장 가까운 행동인 초기행동(starting behavior)을 확인해야 한다. 조형은 이 초기행동을 강화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충분히 초기행동이 학습되면 강화를 중단하고 소거를 실시한다. 소거에 대한 가장 전형적인 반응은 소거폭발로, 유기체가 소거폭발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초기행동보다 좀더 표적행동에 가까운 연속적 근사치(novel behavior)가 출현한다. 이때 이 novel behavior를 강화해주면 이전 학습이 소거되고 새로운 학습이 탄생하며, 이런 식으로 점점 표적행동에 접근하면 마침내 표적행동에 이른다. 보통 대상의 지능이 높을수록 소모되는 기간이 짧다.

 

연속적 근사치가 표적행동에 가까운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다. 아래의 5가지가 이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기준이다.

 

  • 행동지형(topography): 관찰되는 행동들의 모음. 이들이 나타나는 양상을 통해 행동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강화에 응용할수 있다.
  • 빈도
  • 지속기간
  • 잠재기
  • 강도

 

조형은 다양한 행동주의 치료에 응용되고 있다. 이를 심리치료에서는 행동조성법이라고 하는데, 조형은 새로운 행동을 형성하고 원래 있었던 행동을 복구시키거나 현재 행동의 차원(빈도, 강도 등)을 변화시키는데 사용할수 있다. 말더듬이 치료에서 주로 사용되는게 조형이며, 서커스에서 동물을 훈련시킬때도 조형이 사용된다. 아래 예시는 조형을 통해 걷기를 재활하는 방법인데, 대상은 성인이고 보상(다시 걷기)은 명확하기 때문에 강화는 언어적 요구로 대체되었다.

 

  1. 의자에 앉아서 평행봉을 손으로 잡는다.
  2. 평행봉을 잡고 서서 한쪽 손으로는 음료수를 마신다.
  3. 평행봉에 기대어 한걸음 걷는다.
  4. 세 걸음을 걷는다.
  5. 다섯걸음을 걷는다.
  6. 열 걸음을 걷는다.

 

조형을 실시할때는 우선 표적행동을 정의해야 한다. 그리고 표적행동이 조형에 맞는지 정해야 하는데, 아예 존재하지 않는 행동을 새로 학습하는 경우 조형은 힘들수도 있다. 조형이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면 초기행동을 규명하고, 대상의 수준과 기호에 따라 중간단계의 길이와 강화인을 선택한다. 이후에는 위에서 말한대로 조형을 시행하면 되는데, 조형은 대상이 못따라가거나 너무 느려선 안되고 적절한 속도여야 하고 매 학습마다 강화인이 충분히 제공되어야 한다.

 

prompting/fading

일반적인 행동분석 기법은 변별자극을 설정하고, 변별자극 하에서 행동을 학습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가령 화장실이라는 변별자극 하에서만 오줌을 누게 하는 식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변별자극이 행동과 잘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이면 학습자가 변별자극을 행동과 연결되도록 보조해 주어야 하는데, 이 방법을 prompting(촉구)이라 한다.

 

prompting은 방식에 따라 반응촉구와 자극촉구로 나눌수 있다. 반응촉구는 어떠한 반응이 나오도록 촉구하는 행위로, 배워야 하는 반응(행동)이 아직 대상이 어떠한 경험도 없을때 효과적이다. 가령 야구의 야 자도 모르는 아이에게 야구를 가르친다면 반응촉구가 더 효과적이다. 반응촉구는 아래와 같이 4가지로 나눌수 있는데, 후자로 갈수록 강제성이 증가한다.

 

  • 언어 prompt: 언어를 통한 지시
  • 자세 prompt: 동작을 통한 지시. 모범동작을 보여주거나 손으로 지시하는 것이 해당된다.
  • 모델링 prompt: 모델링. 자세 prompt와 달리 배워야 하는 행동 전체를 보여준다.
  • 신체 prompt: 직접 대상의 몸을 움직여서 하는 지시
전형적인 신체 prompt의 예

자극촉구는 정확하고 정밀한 행동을 얻기 위해 변별자극 자체를 조작하는 prompting으로, 반응촉구와 달리 이미 나타나는 행동을 좀더 정밀하고 정확하게 다듬기 위해 시행된다. 자극촉구도 방식에 따라 자극 내 촉구(within stimulus prompt)와 가외 자극 촉구(extra-stimulus prompt)로 나눌수 있는데, 자극 내 촉구는 변별자극의 크기, 색깔 등 지각적 특성을 변화시키는 방법이고 가외 자극 촉구는 변별자극 이외에 무언가를 추가하여 변별자극의 영향을 키우는 방법이다. 가령 읽어야 할 글자를 빨간색으로 칠하는건 자극 내 촉구이고, 글자 옆에 화살표를 붙이는 건 가외 자극 촉구이다.

 

prompting은 효과가 좋지만, 학습의 궁극적인 목표는 prompting을 제거하는 것이다. 언제까지 학습자가 말로 설명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fading(용암)은 학습된 행동은 계속 유지하면서 prompting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prompting을 사용하는 행동기법은 궁극적으로 fading을 통해 prompting이 안전하게 제거되어야 끝난다.

 

prompt fading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법으로, 천천히 prompting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는 한 방식의 prompting만 제거하는 경우 fading within prompt라 하고 여러 방식의 prompting을 동시에 제거하는 경우 fading across prompting이라 한다. 보통 prompting은 가장 강한게 제시되고 이후로 약한 것이 지속되지만, 거꾸로 강제성이 가장 약한 prompting을 제시하고 강제성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이는 대상에게 행동의 기회를 부여하여, 대상이 목표행동을 했을 경우를 잡아 fading을 가속하기 위한 것이다.

 

prompt delay는 변별자극과 prompting의 시간 간격을 늘이는 것이다. 이 기법을 시행하는 행동분석가는 변별자극과 prompting 간의 시간 간격을 점차적으로 늘려간다. 보통 인사나 답례인사를 가르칠때 자주 사용된다. stimulus fading은 자극촉구 중에 변화된 변별자극을 서서히 원래 모습으로 돌려놓는 것으로, 자극촉구를 fading할때 사용된다.

 

prompting과 fading을 사용할때는 대상이 배우는 행동에 맞는 prompting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대상의 주의를 유도하는게 핵심이며, 올바른 반응을 prompting하고 올바른 행동을 계속해서 강화해 주어야 한다. 자극 통제 상태가 prompting과 fading의 목표이며 이는 prompting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목표행동을 강화해주어 달성할 수 있다.

 

행동 연쇄(chaining)

행동 연쇄(behavioral chain)는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여러 학습으로 형성된 복잡한 행동을 말한다. 행동 연쇄는 작은 연합 학습 여러개가 순차적으로 모여서 형성되는데, 행동주의자들은 인간의 복잡한 행동이 대부분 행동 연쇄라고 주장한다. 가령 이들은 인간의 언어행동이 사람을 만남-쳐다봄, 쳐다봄-입을 염, 입을 염-안녕이라고 말함, 안녕이라고 말함-상대의 답을 기다림 등 여러가지 연합 학습이 결합된 결과라고 주장한다. 조형과 비슷해 보이긴 하지만, 조형과 달리 연쇄는 중간단계가 소거되지 않고 그대로 남는다. 그러나 복잡한 행동을 학습하는 도구라는 점에서 둘은 차이가 없다.

 

연쇄를 실시하려면 무조건 과제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과제분석은 행동 연쇄를 각 연합학습으로 세분하는 절차로, 각 단계에서 나타나는 행동, 자극, 변별자극들을 확인하는 절차이다. 이는 해당 행동을 수행하는 사람을 관찰하거나, 이에 대해 설명을 부탁하여 알아볼수 있고 아니면 학습자가 스스로 시행하면서 기록하여 만들수도 있다. 과제분석의 결과는 과제분석지로 나타나며, 이를 기반으로 연쇄가 실시되는 동시에 과제분석지를 통해 대상의 학습진도를 파악한다.

 

연쇄는 대상이 행동을 배우는 데에 거부감이 없고 행동이 복잡한 경우 잘 활용될 수 있다. 연쇄를 사용할때는 과제분석이 선행되어야 하고 적절한 기법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강화를 해야할때 강화를 잘 해야하며, 시행 전에 대상의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 단식 평가는 대상이 행동 연쇄의 어느 단계까지 학습했는지 평가하는 것이고, 복식 평가는 대상이 각 단계를 얼마나 학습했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연쇄 기법

과제분석이 완료되면, 학습자는 prompting과 fading을 활용하여 연합학습들을 하나씩 교육한다. 이때 행동의 초반부터 학습하는지 후반부터 학습하는지에 따라 연쇄를 전진 행동연쇄와 후진 행동연쇄로 나눈다. 전진 행동연쇄는 행동을 이루는 초반부 연합학습부터 가르치는 것으로, 양치할때 치약짜는 부분부터 가르치는 것이다. 먼저 prompting을 통해 첫번째 연합학습을 시행하고, 이를 prompting이 제거될때까지 시행한다. 이렇게 초반 연합학습을 학습하면, 이제는 이 학습의 행동을 변별자극올 하는 두번째 연합학습을 가르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마지막 단계에 이르는게 전진 행동연쇄이다.

 

후진 행동연쇄는 반대로 행동의 후반부부터 학습하는 것이다. 후진 행동연쇄를 실시하는 학습자는 먼저 가장 마지막 단계의 연합학습을 시행하고, 이것이 완료되면 이 연합학습에서의 변별자극을 행동으로 하는 전 단계의 연합학습을 실시한다. 이는 가장 첫번째에 이르기까지 반복된다. 전진 행동연쇄는 대개 인위적인 강화인을 사용하지만, 후진 행동연쇄는 이미 후속행동이 보상과 연결되었기 때문에 바로 앞 단계의 연합학습이 자연적 강화인으로 기능한다.

 

전체 과제 제시법은 행동의 처음부터 끝까지 단계를 한꺼번에 학습하는 것이다. 전체 과제 제시법을 시행하면 대상은 행동의 전 단계를 숙달될때까지 시행한다. 물론 중간단계에서의 prompting과 fading은 제시되어야 한다. 전체 과제 제시법은 시간을 절약하고 결과를 빨리 도출한다. 그러나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대상의 수준이 높거나 행동이 쉬울때 실시한다.

 

이 모든 기법들은 prompting과 fading이 실시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전문적인 prompting/fading 기법을 교육자가 사용하기 힘든 경우 다른 방법이 사용될수 있다. 성문과제분석(문서화된 연쇄법)은 과제분석 내용이 상세히 기록된 문서를 읽어 각 단계를 학습하는 기법이다. 읽기가 가능한 아이들에게 사용가능하며, 과제분석이 명료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또한 각 단계마다 잘 완수하면 칭찬을 제공하고 잘못되면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그림 촉구는 글 대신 그림으로 각 단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각 단계를 시행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나타내어 보여주는 것이다. 비슷하게 비디오 촉구도 있는데, 비디오 촉구는 각 단계마다 비디오가 따로 있을수도 있고 전 행동이 한 비디오에 있을수도 있다. 자기 교수는 스스로 말하게 하여 각 단계를 내면화하는 방법인데, 대상은 과제분서지를 통해 배운 각 단계의 순서와 내용을 기억하여 적시에 말하고 행동할수 있도록 교육받는다.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되며, 미국에서는 운동선수를 지도할때 사용된다. 한국에서는 수류탄 투척이나 PRI 교육때 많이 사용되는데, 당신이 안전핀 뽑을때마다 외치는 '안전핀 제거!'가 자기 교수이다.

 

대표적인 그림 촉구. 성문과제도 일부 적용되어 있다.

BST(Behavioral Skills Training)

행동 기술 훈련절차(BST)는 주어진 변별자극에 노출되었을때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절차로, 주로 사회적 기술이나 다른 복잡한 기술을 가르칠때 사용한다. 이러한 기술에는 아동이 유괴범에 대처하는 방법도 포함된다. BST는 ABC 모델에 기초하여 실시되며, 동물보다는 복잡한 기술의 습득이 가능한 인간을 대상으로 주로 실시된다. 특히 대상의 지능이 높은 경우, BST는 chaining 대신 쓰인다. BST는 교수, 모델링, 시연, 피드백의 순서대로 진행되는데, 이중 교수와 모델링이 prompting이고 시연과 피드백이 결과행동이다.

 

교수(instruction)는 설명을 통해 학습해야 하는 행동을 교육하는 것이다. 설명은 상세하고 정확해야 하며, 행동의 각 절차를 쪼개어 설명해야 한다. 행동의 순서를 쪼개는 기준은 6하원칙이나 ABC 모델에 기반하는 것이 권장된다. 교수가 좋은 효과를 내려면 설명의 수준이 대상이 충분히 이해할만큼 쉬워야 하고, 학습자가 믿을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또한 교수는 대상이 제대로 주의집중하고 있을때 실시해야 하고, 주의집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대상에게 설명한 내용은 반복해서 말하라고 지시한다. 교수는 모델링과 함께할때 효과가 좋고, 교수 이후 시연이 되도록 빨리 실시되어야 한다.

 

모델링은 대상의 관찰학습 능력을 이용한 것으로, 학습자가 피학습자에게 배워야 하는 행동을 직접 시범으로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실제로 보여주거나 비디오나 그림과 같은 이미지를 통해 할수도 있는데, 모델링이 가능하려면 대상이 주의집중과 관찰학습이 가능해야 한다. 모델링이 잘 시행되려면 모델행동의 난이도가 대상의 발달수준과 능력에 적절해야 하며, 학습자가 대상보다 지위나 신분이 높아야 한다. 또한 모델행동은 그것이 실제 사용되어야 하는 맥락과 비슷한 맥락에서 실시되어야 하고, 또한 일반화를 위해 되도록 다양한 맥락 하에서 실시되어야 한다. 모델링이 잘 되려면 대상은 모델 행동에 주의집중해야 하고 필요할 때마다 모델링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모델링 후에는 되도록 빨리 시연이 이뤄져야 한다.

 

시연(rehearsal)은 대상에게 학습하는 행동을 직접 해보게 하는 것으로, 모델링과 교수 이후에 실시된다. 시연은 BST의 핵심으로, 시연을 통해 교육자는 대상이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할수 있으며 오류가 있다면 이를 발견하여 정정할 기회를 얻을수 있다. 시연도 다양한 맥락(과 적절한 맥락)에서 시행되어 일반화 가능성을 높여야 하고, 정확한 행동이 여러번 나타날 때까지 시행되어야 하며 정확한 행동이 나타날 때마다 즉각적으로 강화가 주어져야 한다. 행동의 쉬운 부분부터 시연하게 하면 작은 성공들이 대상의 동기를 강화하여 효과를 높이며, 오류가 나타나면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여 수정할수 있도록 해야한다.

 

피드백(feedback)은 시연된 행동에 대해 강화와 처벌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확한 행동에는 보상을 제공하고(차별강화) 부정확한 행동에는 더 자세한 설명과 오류 정정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피드백은 곧바로 제공되어야 하고, 칭찬이나 강화를 동반한 상태에서 어떤 행동이 정확한 행동이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제공되어야 한다. 대상이 부정확한 행동을 했을때 제공되는 오류의 정정은 교정적 피드백이라 하는데, 교정적 피드백은 시행 전에 행동의 일부 측면에 대한 칭찬을 해야하고 부정적이어선 안된다. 또한 교정 피드백은 한 번에 한가지 측면에 대해서만 주어져야 한다.

 

BST로 학습된 행동은 실생활에서도 사용될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행동분석가들은 학습되는 행동이 일반화되도록 노력한다. 학습되는 행동이 잘 일반화되기 위해서는 학습이 실제 상황과 비슷한 상황에서 시행되거나 아예 실제 환경에서 실시되어야 한다. 또한 교육자는 대상에게 행동이 실제 상황에서 나타내도록 도울수 있는 과제를 제공하고, 평가받는다는 것을 대상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실제상황 평가를 실시하고 행동이 잘 나타나지 않으면 훈련을 더 실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습의 매순간 충분한 강화를 제공하여 행동이 지속되도록 해야한다.

 

BST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 가르쳐야 할 행동을 정의한다.
  • 행동이 나타나야 하는 모든 관련 상황을 확인한다.
  • 자극 상황에서 학습자의 행동을 관찰하여 기저선을 설정한다.
  • 행동의 가장 쉬운 부분을 가장 쉬운 상황에서 학습한다.
  • 모델링과 교수로 훈련을 시작한다.
  • 모델링과 교수가 제공되면 빠른 시일 내에 대상에게 시연의 기회를 제공한다.
  • 시연 후에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한다.
  • 정확한 행동이 나타날 때까지 시연과 피드백을 반복한다.
  • 한 상황에서 정확한 행동이 나타나면, 다른 상황에서 학습을 실시한다.
  • 다른 관련 상황에서 모두 정확한 행동이 나타나면, 실제 상황에서 행동을 평가한다.

 

 

기능평가(functional assessment)

다양한 기법들을 사용하면 사람이나 동물의 행동을 효과적으로 수정할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 행동분석 기법은 아무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역효과를 낼수도 있다. 이는 목표행동에 대한 기능적 관계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같은 행동이라도 사람들에 따라 원인이 다를수 있고 이를 촉발하는 요인도 다를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행동분석가들이 목표행동의 기능적 관계를 분석하는 것을 기능평가라 한다.

 

기능평가는 목표행동이 다른 행동이나 환경과 가지는 관계를 분석하는 절차이다. 효과적인 행동분석 기법을 적용하려면 목표행동에 대한 기능적 관계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훈련받은 행동분석가들은 행동분석을 시행하기 전에 기능평가를 실시한다. 기능평가는 ABC 모델에 기초하여 실시되는데, 기능평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대상에 대한 주의깊은 관찰이 필요하며, 그렇기 때문에 기능평가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행동분석 수련을 받아야 한다. 

 

기능평가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목표행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기능평가에서 수집되는 정보는 다음과 같다.

 

  • 문제행동에 대한 객관적 설명
  • 선행사건: 물리적 환경이나 타인의 행동 등을 포함한 선행사건에 대한 객관적 설명
  • 목표행동 이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객관적 설명
  • 대체행동: 문제행동을 다룰수 있는 바람직한 행동 중 대상의 능력으로 가능한 행동
  • 동기적 변인: 문제행동과 대체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MO로 작용하는 환경사건들
  • 잠재적 강화인: 치료에서 사용될수 있는 물리적 자극이나 타인의 행동 등의 환경 사건
  • 과거력: 과거에 발생한 개입과 그 개입의 효과

 

기능평가에서 먼저 살펴보는 것은 문제행동을 강화하는 강화인의 존재여부이다. 많은 문제행동은 그냥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강화해주는 강화인이 존재한다. 이 강화인은 그것이 사회적인지 물리적인지에 따라 사회적 강화와 자동적 강화로 나뉘며, 다시 정적 강화와 부적 강화로 나뉜다. 그래서 사회적 정적 강화와 사회적 부적 강화, 자동적 정적 강화, 자동적 부적 강화가 문제행동의 원인이 된다.

 

기능평가는 실시방법에 따라 간접평가와 직접관찰로 나눌수 있다. 어느것이든 기능평가는 문제행동과 다른 변수간의 관계에 대한 가설을 세우는 토대가 된다. 기능평가는 보통 간접평가를 통해 대략적인 정보를 얻는 것으로 시작되고, 이후 직접 관찰을 통해 ABC 각 요소에 대한 파악이 이루어지면서 기능적 관계에 대한 가설을 세운다. 가설은 실험을 통해 검증된다. 

 

간접평가

간접평가는 대상 자체에 대한 관찰을 상대적으로 덜하는 상태에서 실시하는 기능평가를 말한다. 간접평가에서 정보수집은 보통 대상의 주변인에게서 수집되며 실시하기 쉽고 비용이 적다. 그러나 기억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망각이나 기억의 왜곡에 취약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잘 구조화된 면접을 통해 실시되는게 바람직하고, 응답자에게서 상황과 결과에 대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면접은 주로 문제행동의 이전 사건과 이후 사건을 파악하는데 사용된다.

 

간접평가를 실시하려면 먼저 철저한 정보 파악을 위한 질문 목록이 작성되어야 한다. 이는 구조화된 면접이나 설문지의 형태를 가질 것이 권장되며, 설문지의 응답이 모호하거나 객관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을때 면접을 통해 이를 보완해야 한다. 이렇게 해도 간접평가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으며, 대개 간접평가는 직접관찰과 함께 실시될때 효과가 크다.

 

직접관찰

직접관찰은 말 그대로 대상을 직접 관찰하는 것으로, 실제 상황에서 대상이 문제행동을 보일때마다 교육자가 선행사건과 결과를 파악하는 것이다. 직접 바로 기록되기 때문에 기억의 왜곡이 작용할 염려가 매우 적고, 간접평가와 함께 실시되면 후에 실시될 실험에서 처치와 변인통제가 더 용이할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고, 교육자가 훈련을 받아야 적당한 질이 보장된다. 또한 관찰되는 상관관계는 말 그대로 상관관계이며 인과관계가 아니라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직접관찰은 대상이 실제로 활동하는 실제상황에서 실시된다. 교육자는 문제행동의 분포도를 그려 문제가 잘 일어나는 시간을 파악하고, 문제행동이 발생할 때마다 선행사건들과 결과들을 기록해야 한다. 이는 세심한 관찰을 요구하며, 우리는 셜록 홈즈가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훈련을 받아야 이를 잘 기록할수 있다. 직접관찰을 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이중 실험이 가장 많이 쓰인다.

 

기술식 방법은 관찰자가 문제행동과 선후 변수를 간단하게 서술하는 방법으로, 직접관찰 기법 중에 유일하게 체크리스트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서술은 개방적으로 실시되며 기술식 방법을 사용하면 가설을 세우는데 유리하다. 검목표 방법은 검목표라는 표를 작성하여 선행사건과 결과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관찰자는 관찰에서 나타나는 선행사건과 결과의 후보들을 표에 나열하고, 문제행동을 전후해서 이들이 발생할 때마다 이를 기록하여 가장 빈도수가 높은 변수가 무엇인지 선별한다. 간격 ABC 기록법은 관찰기간을 짧은 기간으로 나누어 관찰하는 방법으로, 기간마다 문제행동이 발생하는지 여부와 동반되는 세부사항이 기록된다.

 

실험법은 기능적 관계가 인과관계인지 알아보는 방법으로, 대부분의 기능평가에서 실시된다. 실험은 대개 다른 방법을 통해 세워진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선행사건과 결과를 조작한다. 실험법은 기능평가 기법중 유일하게 인과관계를 파악할수 있는 방법이지만,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관찰자가 연구자로서 수련을 받아야 하며 역시 많은 비용이 든다. 

 

선행통제

선행통제(antecedent control procedure, 상황유인통제)는 어떤 행동을 늘리거나 줄이기 위해 선행자극을 조작하는 방법을 말한다. 자극통제는 특정 상황에서만 학습한 행동이 나타나도록 하는 방법인 반면, 선행통제는 제한된 경우든 일반적인 경우든 상관없이 어떤 행동을 늘리거나 줄이기 위해 선행자극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선행통제는 행동을 유발하는 변별자극이나 단서(cue)를 늘리거나 없애거나, MO를 조작하거나, 반응노력을 조작하여 행동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이는 반응하는데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반응은 사람들이 기피할 것이라는 기본가정에 기초한다.

 

대부분의 선행통제는 변별자극과 단서, 강화인의 유인력, 반응노력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그러나 규칙도 선행통제에 잘 쓰일수 있다. 규칙(rule)은 물리적 인과관계에 대한 마음속 진술문으로, 'a가 일어나면 b가 일어날 것이다.'와 같은 믿음을 말하며 보통 경험으로부터 형성되거나 타인에게 배워서 형성된다. 규칙은 가장 영향력있는 선행자극의 하나로, 규칙에 기반하여 나타나는 행동을 규칙지배적 행동이라고 한다. 규칙은 통상적인 유관 형성 절차를 사용할 수 없거나 강화인이 너무 지연되는 경우, 혹은 강화가 너무 간헐적이거나 단시간 내에 강하게 학습을 시켜야 할때 좋은데, 후자의 경우는 간호사 교육이나 의사 수련, 군대 사격훈련 등이 해당한다.

 

규칙은 어떻게 효과가 발현되는가? 규칙은 다른 사람들도 공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강화인이 너무 지연되어 나타나더라도 중간중간에 타인들이 규칙을 암시하여 학습을 유지시킬 수 있다. 또한 규칙에 부합하는 사건이 나타나면 사람들이 즉각적으로 자신을 강화하는 진술을 하면서 규칙도 강화된다. 또한 규칙은 관련된 정서반응도 불러일으키는데, 가령 어떤 개인이 규칙에 의거하여 다음에 어떤 보상이 있을거라고 기대하게 되면 이 기대는 여러 긍정적인 정서들을 발생시킨다. 이러한 정서들이 반응적 조건형성을 일으켜 학습을 강화할 수도 있다. 규칙은 명확하고 확실하면서, 행동을 실시해야 하는 기한이 명확히 정해져 있으면 더 효과가 좋다.

 

목표(goal)도 선행통제를 위해 자주 사용된다. 목표는 유인력을 강화시키는 MO가 되기도 하고, 충분히 내면화되면 규칙으로도 작용한다. 또한 목표를 여러번 달성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목표가 행동을 유발하는 변별자극이 되기도 한다. 사실 목표도 일종의 선행자극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목표는 특히 목표달성을 여러번 한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자주 사용된다.

 

행동분석의 목표: 자극 일반화

행동분석은 실용학문이다. 행동분석은 사람들의 행동을 교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게 없으면 어떠한 가치도 가지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행동분석의 최종목표는, 훈련상황에서 학습된 행동이 일상에서도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훈련상황 이외에 다른 상황에서도 학습한 행동이 나타나는 것은 일반화의 일종이며, 행동분석에서는 자극 일반화(promoting generalization)라 한다.

 

학습이 중반을 넘어가면, 교육자는 학습된 행동이 현실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이를 일반화 전략이라 하는데, 일반화 전략은 크게 강화 유관성의 교체와 자극통제, 기능적 등가범주 조작으로 나눌 수 있다. 강화 유관성 교체는 학습된 행동이 다른 변별자극(일상적 맥락)에서 나타날때 강화하는 것으로, 가령 실험실에서 인사하기를 배운 아이가 밖에서 다른 어른에게 인사를 할때 이를 강화해주는 것이다. 강화는 주변인이 인위적으로 할 수도 있고, 자연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 행동이 아직 미숙한 경우 도리어 놀림을 받거나 하여 자연적 처벌이 가해질 수 있는데, 이러한 일이 예상되면 교육자는 그런 상황 자체를 막아야 한다.

 

자극통제는 훈련 자체를 여러 변별자극 하에서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가령 과거에 군대에서 했던 사격훈련은 엎드려쏴만 하기 때문에, 엎드려쏴를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사격술이 잘 발휘되지 못할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군대에서는 다양한 사격상황(서서쏴, 기동사격 등)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하여 사격술이 일반화되도록 학습시키고 있다. 자극통제 방식으로 일반화를 하는 경우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여 훈련을 하거나, 일반화되어야 하는 상황과 아주 비슷한 상황에서 훈련을 한다.

 

기능적 등가범주 조작은 기능 등가 반응을 가르치는 것인데, 기능 등가 반응은 학습한 행동과 동일한 결과를 가져오는 행동이다.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으며, 하나가 안될때 다른 것을 하면 보다 능숙하게 장애물을 넘을수 있다. 그래서 교육자는 대상에게 기능 등가 반응을 함게 학습시켜서, 대상이 훈련상황과 다른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목표를 달성하게 만들수 있다. 이외에 치료자는 prompt를 비롯한 여러 부가적이고 인지적인 장치들을 통해 대상이 학습한 행동을 일반화하도록 도울 수 있는데, 이를 자생적 일반화 매개변인을 통합한다고 한다.

 

일반화 전략을 사용할때는 표적자극상황, 즉 행동이 일반화되어서 나타나야 하는 상황을 잘 정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학습한 행동은 바로 그때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화된 행동을 강화해줄 자연적 강화인을 미리 확인하고, 행동의 일반화를 측정할 방법을 미리 고안해야 한다. 행동이 일반화되었는지 여부에 대한 측정은 훈련이 종료된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으며, 사실 그러는게 좋다. 

  1. 90년대 이후 EO라는 명칭은 쓰이지 않는다. EO는 강화인의 가치를 증가시키는 MO만 명시한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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