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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저장고
학습심리학 총론 본문
학습은 일시적인 신체상태가 아닌 경험이나 훈련의 결과로 일어나는 행동잠재력의 비교적 연속적인 변화를 말한다. 행동잠재력의 변화는 관찰가능한 행동을 통해 관찰되어야 한다. 학습은 기억의 형태로 저장되는데 이 기억은 바로 사라지지도 않지만 영구하지도 않다.(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학습으로 불리우는 행동의 변화는 경험 이후에 바로 나타날수도 있지만 보통 시간이 필요하다. 습관화나 민감화 또는 단기기억은 경험 이후에 바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학습이다. 과거 행동주의자들은 학습이 강화와 처벌의 결과라고 주장하며 강화를 강조했지만 현대 학습심리학은 강화가 없이도 학습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인다.
엄밀히 말해 심리학의 모든 측정은 행동측정이다. 행동(behaviour)은 동물이 자극에 대해 보이는 반응으로, 눈에 보이는 운동에서부터 fMRI로 측정하는 뇌활동까지 모두 엄밀히 말하면 행동에 해당한다. 학습은 이러한 행동의 원인으로, 경험은 학습을 통해 행동을 일으킨다. 학습심리학자들은 학습을 경험과 행동을 매개하는 보이지 않는 과정으로 정의하며, 보이지 않기 때문에 행동을 통해 추론할수만 있다고 주장한다.
학습은 진화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존재함을 명심하라. 진화심리학자들은 대부분의 행동이 본성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이는 인간이 가진 항상성 기제와 반사가 모든 행동의 원천이라는 주장과 비슷하다. 항상성은 외부 변화에 저항하여 항상 일정한 질서를 유지하려는 경향을 말하는데 모든 생물은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더우면 땀을 흘리고 추우면 옷을 입는 행동은 체온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대표적인 행동이다. 그러나 이러한 본능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 왜냐하면 환경은 밖에 있고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몇 가지 본능만 가지고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없다.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경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어떤 위험을 가지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동물은 학습을 통해 환경에서 나타나는 인과관계를 체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본능을 보완하여 생존할 수 있다. 동물은 고전적 조건화를 통해 생존에 득이 되는 것과 해가 되는 것을 구별하고, 조작적 조건화를 통해 득을 가까이하고 해를 멀리하는 법을 터득한다. 이는 본능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특히 인간처럼 다양한 환경에 직면하는 동물은 학습의 영향도 중요하다.
행동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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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은 거의 모든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학습 메커니즘으로, 고전적 조건화와 조작적 조건화가 여기 해당한다. 행동학습은 모든 학습에서 가장 기본이 되며, 심리과학을 꿈꾸었던 행동주의심리학자들에 의해 일찍이 연구되고 정식화되었다. 대부분의 교재에서는 행동학습 장이 따로 있지 않고 고전적 조건형성과 조작적 조건형성을 각기 따로 가르친다.
심리학에서 학습은 총 6가지가 다뤄진다. 먼저 학습의 과정이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암묵 학습(implicit learning)과 그렇지 않은 학습으로 나뉘고, 암묵 학습도 어떤 자극과 반응이 연결된 형태로 나타나는 연합학습과 그렇지 않은 비연합학습으로 나뉜다. 이에 따라 심리학에서는 학습을 고전적 조건화, 조작적 조건화, 습관화, 민감화, 관찰학습, 인지적 학습의 6가지로 분류한다. 이중에서도 연합학습인 고전적 조건화와 조작적 조건화는 심리학의 기초로 간주되어 개론에서부터 가르친다.
비연합학습(non associative learning)은 자극과 반응이 연결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 학습으로, 가장 간단한 유형의 학습이다. 비연합학습의 대표적인 예로 습관화와 민감화가 있다. 습관화(habituation, sensory adaptation, 감각순응, 감각적응)는 특정 자극이 계속 반복되면 해당 자극에 대해 둔해지는 경우이다. 사실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은 많은 자극은 습관화된다. 당신이 거리의 소음에 습관화되지 않는다면 아마 거리에서 상대방의 말소리를 듣기란 불가능하다. 특정 자극이 단순하게 계속 반복되면 동물은 해당 자극에 둔감해지도록 학습된다. 반대로 2 민감화(sensitization)는 한 번의 자극이 제시된 후 같은 자극이 제시되었을때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말은 바로 이를 말하는 것이다. 바다민달팽이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면 후에 훨씬 약한 전기로 자극해도 바다민달팽이가 벌벌 떤다. 아마 민감화의 극단적인 예는 PTSD일 것이다. PTSD에서 보듯 매우 강한 자극이 가해지면 민감화가 일어난다.
비연합학습은 앞에서 말했듯이 가장 간단한 유형의 학습이다. 그래서 심지어 뇌가 존재하지 않는 동물도 비연합학습이 가능하다. 실제로 습관화에 대한 지식은 바다민달팽이로부터 얻어졌는데, 이들은 뇌가 없는 동물이다. 3반대로 쥐는 뇌가 있는 동물이지만, 해마가 손상된 쥐도 습관화에 성공했다. 4이러한 결과는 사람에서도 나타났다. 5
관찰학습(modeling, observational learning)은 타인을 모델로 삼아 학습하는 것이다. 사람은 강화를 받은 자신의 직접 경험에 의하여 학습하기도 하지만, 타인의 행동을 의식적으로 관찰하고 모방하는 대리적 경험(vicarious experience)을 통해서도 학습한다. 이러한 학습은 문화적 관습이 전파되는데 핵심적이고, 일찍이 행동주의의 시대에도 제기되었다. 반두라(Albert Bandura)는 이에 대한 연구를 사회학습 이론(social learning theory)으로 정립하였다. 7그의 고전적인 실험은 어떻게 직접적인 강화 없이도 행동이 학습되는지 보여주는데, 보보 실험이라고 알려진 그의 실험에서 아이들은 3가지 영상을 시청하였다. 하나의 영상에서는 실험자가 보보(bobo)라는 이름의 인형을 마구 구타하였다. 실험자는 이후 칭찬을 받았다. 반면 두번째 영상에서는 실험자가 처벌을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영상에서는 인형을 때리는 것에서 끝났다. 영상을 본 아이들은 이후 놀이방에 들어가서 실제로 보보 인형을 보게 되었다. 아이들이 보보 인형과 신나게 노는 사이 실험자들은 밖으로 나와 숨겨진 카메라를 통해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하였다. 8
실험 결과 조건1(인형을 구타하자 강화받은 영상을 시청) 아래의 아이들은 보보 인형을 때리고 괴롭히는 횟수가 다른 집단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는 동물이 직접적 강화를 받지 않아도 다른 동물이 강화받는 모습을 보고 행동을 학습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후속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영상을 본 아이들이 보보 인형을 때리자 보상을 주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조건1에서의 폭력 행동도 유의미하게 높았지만, 조건2와 통제조건의 폭력 행동도 유의미하게 올라갔다. 실상 조건간의 차이는 사라졌다. 또한 직접적으로 강화하기 전 남자아이의 폭력 행동이 여자아이보다 유의미하게 많았지만 강화가 제시되자 남녀의 차이는 극적으로 감소했다.(이는 천장 효과로 보인다) 이처럼 한번의 강화로 나타나는 극적인 행동의 증가는 이미 톨먼의 미로상자에서 발견된 바 있다. 즉 미로 속의 쥐처럼, 아이들은 행동이 강화를 받건 말건 타인의 행동(폭력 행동)을 학습하였고, 이것이 필요한 상황이 되자 학습된 행동을 인출한 것이다. 이러한 실험의 결과는 인간이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강화가 없이도 타인의 행동을 학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9
가장 단순한 관찰학습은 모방행동으로, 타인이 강화를 받은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다. 모방행동은 3가지 유형을 나눌 수 있는데, 동일행동(same behavior)은 단순히 둘 이상의 타인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다. 동일행동은 3의 법칙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아무데서나 3명 이상의 사람이 특정 행동을 하면 곧 다른 사람들도 그 행동을 따라하게 된다. 이처럼 아무 강화나 처벌 없이도 전염되는 행동을 동일행동이라 하며 군중심리의 진화적 이점 때문에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복사행동(copying behavior)은 교육자에 의해 일어나는 의도적인 모방으로, 학습자는 교육자의 지시 하에 교육자의 행동을 모방하여 학습한다. 많은 무술도장이나 의장대에서 고참의 통제 하에 복사행동이 일어나고 있다. 맞춤 의존적 행동(matched-dependent behavior)은 강화가 결합된 동일행동으로, 동일행동에 의해 학습된 행동이 강화를 받으면 일어난다. 전쟁터에서 방탄을 벗으려다가, 다시 방탄을 쓰는 동료를 보고 나도 방탄을 썼다고 하자.(동일행동) 이때 갑자기 날아온 총알이 내 방탄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렇게 동일행동으로 촉발된 방탄모 착용이 생존(강화)으로 이어지면 앞으로 이 행동은 더 자주 반복되게 된다. 이러한 행동을 맞춤 의존적 행동이라 하며 대부분의 군중심리의 원인이 된다.
관찰 학습은 행동학습과 달리 학습자의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무슨 행동을 보여주건 학습자가 관심이 없으면 관찰학습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인지적인 특성때문에 관찰학습은 행동보다는 정보를 학습하는데 가깝다. 관찰학습은 4단계를 거쳐 일어나는데, 학습자가 모델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주의 과정, 모델의 행동을 기억하는 파지 과정, 모델의 행동을 따라해 보는 산출 과정, 따라해 보고 강화를 받게 되는 동기화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다. 주의 과정(attentional process)은 학습자가 모델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는 단계로, 학습자가 모델의 행동에 선택적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학습은 일어나지 않는다. 모델이 학습자 자신과 비슷할수록 모델의 행동을 더욱 잘 모방할 수 있기 때문에또래 친구를 모델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최적의 모형으로 학습자 자신을 활용하는 비디오 자기모방(video self-modeling) 기법이 적용되기도 한다. 파지 과정(retentional process)은 주의를 기울인 행동을 장기기억(LTM)으로 저장하는 과정으로, 이 단계에서 주의를 기울여 학습한 행동은 표상이나 다른 형태로 저장된다. 지연모델링은 관찰학습된 내용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인출되는 것으로 위의 실험에서 조건2와 통제조건에서 나타난 폭력 행동의 증가가 지연모델링인데, 파지 과정을 통해 지연모델링이 가능해진다.
산출 과정(behaviour production process)은 기억된 행동이 공고하게 학습되는 과정이다. 타인의 행동을 보기는 쉽지만 그것을 체화하는건 어렵다. 손흥민 영상을 본다고 모두가 손흥민이 되는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산출 과정에서 학습자는 기억한 타인의 행동과 비교하여 자신의 행동을 수정한다. 이 과정을 자기교정이라 하는데 자기교정을 여러번 반복하면서(이를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라 한다) 점점 타인의 행동과 닮아간다. 이렇게 학습된 행동은 행동이 필요한 어느 순간에 나타나는데, 행동이 나타나는 단계를 동기 과정(motivational process)이라 한다. 동기 과정에서 학습자는 특정 상황에서 학습한 행동을 인출한 동기를 얻게 되고 행동을 인출한다. 동기 과정은 대개 외부에서 주어지는 강화나, 강화에 대한 기대를 통해 나타난다.
관찰학습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타인의 행동에 강화가 뒤따르는게 좋다. 학습자는 강화받는 타인의 행동을 보고 특정 행동이 이득이라는 정보를 학습하여 관찰학습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보보 실험에서 보듯이 간접적 강화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관찰학습은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예상되는 행동결과, 내면화된 처신, 수행수준, 자기효능감도 관찰학습에 영향을 미친다. 무슨 이유로 일어나든 관찰학습은 정보의 학습이기 때문에 조건화된 행동과 달리 다양한 상황에서 인출될 수 있다. 또한 관찰학습에서는 강화와 처벌을 제공하는 환경 외에도 학습을 결정하는 개인의 내적 과정과 학습되는 행동의 특성이 학습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관찰학습은 거울뉴런을 통해 일어난다. 운동 기술을 관찰학습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10댄스 동작을 관찰학습하는 사람의 뇌에서 거울뉴런이 활성화되었다. 운동 기술의 경우에는 여기에 운동 피질이 함께 작용한다. 이를 밝힌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실험군 피험자의 운동피질에 tMS를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피험자의 관찰학습이 방해되었다. 11
이 분야의 주요 연구자로는 반두라(Albert Bandura)가 있다. 반두라는 처음으로 관찰학습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관찰학습 연구의 지평을 열었다. 이외에도 임상적, 사회적 적용에도 관심을 가져 폭력매체 심의나 규제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였다.
관찰학습의 사회적 영향
관찰학습은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을 이해하는데 유용하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학습은 직접적인 강화나 처벌없이 관찰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강화와 처벌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강화와 처벌만을 통해 학습하는 사람에게 '똥을 찍어먹어봐야 아냐?"고 반문할 것이다. 사회적 행동이나 규범, 문화적 가치 등 문화적 요소들의 전파에서 관찰학습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12
확산 사슬(diffusion chain)은 관찰학습을 통해 사회화가 이뤄지는 과정으로, 한 개인이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학습하고, 다른 개인이 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학습하여 연쇄적으로 학습이 전파되는 현상을 말한다. 13이는 아이들이 어른의 행동을 배우는 과정을 조사하면서 확인되었으며, 14침팬지에서도 관찰된다. 15이러한 과정은 문화의 학습뿐만 아니라 기술의 학습에도 관여하는데, 실제로 이러한 학습이 학습자의 기술을 증가시킨다. 16
한편 관찰학습에 대한 연구결과는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었다. 왜냐하면 관찰학습은 단순히 TV를 통한 폭력의 시청이 폭력에 대한 관찰학습을 유발할 수 있음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찰학습의 고전 연구인 보보 실험에서도 모든 조건의 아이들이 폭력성을 학습했다. 실제 사회를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들에서도 대중매체를 통해 폭력성을 접할 경우 폭력성이 증가하고 친사회적 행동은 감소하며, 17특히 성범죄를 묘사한 영상물을 시청할때 성적 공격성도 증가함을 보여주었다. 이중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이 폭력성의 학습에 주는 영향(r=.27)은 일반인의 생각보다는 작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수치이다. 이러한 연구들은 폭력성이 TV를 통해 충분히 학습됨을 보여주며, 폭력매체 심의의 근거를 마련하였다. 18
그러나 그렇다고 TV를 없애는 건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물론 사람들이 대중매체를 통해 폭력성을 학습할 위험은 적지 않지만 생각보다 크진 않으며(r=.27), 또한 폭력적인 영화를 상영하면 이미 폭력성을 학습한 사람들로 하여금 폭력을 저지르는 대신 즐거운 폭력물을 관람하게 만들어 상영 당일날의 폭력성을 낮춘다. 그리고 관찰학습을 응용한 일부 심리치료자들은 아프리카에서 cultural therapy를 실시했는데, 이 치료는 유명 영화나 드라마에 성교육과 관련된 내용을 삽입하여 내담자에게 보여주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아프리카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콘돔 사용을 교육했으며, 이는 아프리카 내 에이즈 감소로 이어졌다. 19
이 분야의 주요 연구자로는 플린(E Flynn), whiten이 있다. 플린은 확산 사슬을 연구한 학자로, 지능연구자인 제임스 플린과는 다르다. whiten도 확산 사슬을 연구하였다.
동물의 관찰학습
동물도 관찰학습을 한다. 20실제로 비둘기의 경우 다른 비둘기의 행동을 모방하여 먹이습득을 학습하였다. 21또한 침팬지의 경우 도구 사용법도 관찰학습을 통해 학습할 수 있다. 22게다가 인간과 마찬가지로 성장한 침팬지는 본 것을 그대로 모방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개선하여 학습한다. 이러한 능력은 2살밖에 안된 어린 침팬지에서는 관찰되지 않는다. 23
흥미로운 사실은 인간들 사이에서 자란 침팬지는 학습이 더 빠르다는 사실이다. 인간과 접촉이 잦은 환경에서 자란 침팬지 아이들은 야생 침팬지 아이보다 관찰학습을 성공적으로 하였으며, 특정 조건에서는 인간 아이보다 더 잘 학습했다. 24이러한 경향은 카푸친 원숭이에서도 관찰되었다. 25토마셀로는 해당 연구에서 이를 문화화(enculturation) 가설로 설명했는데, 문화화 가설은 인간 문화가 침팬지의 인지 능력, 특히 그중에서도 다른 개체의 의도를 이해하는 능력의 발달을 촉진한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더 많이 도구를 사용해본 경험이나 모델의 행동에 대한 더 많은 주의 등 다른 요인이 원인일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되었다. 26
이 분야의 주요 연구자로는 토마셀로(tomasello)가 있다.
인지적 불균형
인지적 불균형(cognitive disability)은 게슈탈트심리학에서 제안한 학습 메커니즘의 일부이다. 행동이 단순한 S-R 연합이라고 봤던 행동주의에 반대하여 게슈탈트심리학자들은 학습이 인지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 이들에 따르면 인간은 게슈탈트 원리중 하나인 폐쇄성의 원리에 의해 개인에게 주어진 자극을 최대한 의미있고 완전하게 해석하려고 하는데, 가끔 그렇게 해석되기 힘든 자극이 나타난다. 일례로 모든 생물을 야훼가 만들었다고 믿는 사람은 지역마다 다른 핀치새의 부리를 완전하게 해석하기 어렵다. 이렇게 해석에 어려움이 있을때 인간은 긴장감을 느끼고, 이 문제를 해결하여 다시 의미와 완전성을 회복하고, 긴장으로 야기된 심적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한다. 이때 나타나는 긴장감과 해석의 불가능을 인지적 불균형이라 부른다.
인지적 불균형은 잘 해결된 과제보다는 해결되지 않는 과제에서 나타난다. 어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인지적 불균형이 일어나면 개인은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더 주의를 기울이고 관련 기억을 강화한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정서적 기억 효과로 인해 사람들은 해결한 과제보다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더 잘 기억하게 되는데 이를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라 한다. 게슈탈트심리학자들은 인지적 불균형이 통찰학습을 통해 해결된다고 주장한다. 인지적 불균형은 이후에도 피아제, 페스팅거를 비롯한 다른 학파의 학자에게도 받아들여졌다.
통찰학습
통찰학습(insight learning)은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를 구성하는 요소를 이해함으로써 이뤄지는 학습을 말한다. 이는 여러번의 시행착오가 요구되는 행동학습과는 다르다. 통찰학습은 학습자가 통찰을 통해 자신의 인지구조를 지적으로 재구조화하여 변화시킴으로써 일어난다. 학습자는 문제해결에 대한 모든 요소를 생각해 보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학습자는 문제해결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 그것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면서 그 방법을 학습하게 된다. 즉, 문제사태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분석하여 인지함으로써 자신의 목표달성을 위한 행동과 결부시켜 재구성 또는 재구조화한다.
게슈탈트심리학자 쾰러(Köhler)는, 인간이 무조건적인 연합이나 시행착오를 통해서만 세상을 배우는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그는 인간의 의식과정과 추리능력 같은 내적 과정을 인정했고, “아하! 그렇구나.”라고 탄성을 지르면서 아는 것과 같이 아하! 경험(aha experience)을 통해 학습을 하며, 이 과정은 비약하듯이 한순간에 일어난다고 보았다. 이러한 이론은 쾰러가 유인원 연구소장으로 있을때 만난 똑똑한 침팬지 술탄을 연구하면서 만들어졌다. 아하 경험은 행동학습과 달리 단기간에 인지적 재구조화를 통해 일어나고 학습하는 요소들의 전체적 관계에 초점을 두며, 아하 경험은 내적 동기에 의해 주로 촉발되고 경험자는 이완을 경험한다.
통찰학습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통찰학습은 문제상황을 조직화하는 것이다. 적절한 과거경험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해답을 도출하지는 못한다. 통찰을 얻기 위해서는 문제와 관계된 모든 요소들을 보아야 하고, 지속적인 인지적 노력을 통해 그들간의 관계를 정립하려고 시도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통찰로 해답이 나오면 그것은 즉각적으로 반복될 수 있다. 갑작스러운 해결은 통찰학습의 주요 특징이다. 대표적인 통찰학습의 예는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불현듯 진리를 깨달은 싯다르타이다. 그외에 통찰학습에 기반한 과제수행은 거의 오차가 없고 원할하게 이어지며, 통찰학습된 행동은 상당히 오래 유지된다.
또한 통찰로 얻은 해답은 새로운 사태에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다. 이를 전이(transposition)라 하는데, 통찰실험에서 학습된 것은 자극과 반응간의 특정 연합이 아니라 수단과 목적 간의 관계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자극이나 반응, 상황뿐만 아니라 아예 다른 분야에서 적용해볼수 있다. 이를 증명한 퀼러의 실험에서는 병아리에게 흰 판과 회색 판을 제시하고 회색 판을 쪼을때 먹이를 얻도록 학습했다. 그리고 다음에 병아리에게 회색 판과 검은 판을 제시했다.
행동주의의 관점에서 본다면 병아리는 학습된 바에 따라 회색 판을 쪼을 것이다. 그러나 병아리는 검은 판을 쪼았다. 이는 병아리가 흰색과 회색의 관계를 학습하고 이를 회색 판과 검은 판이 제시된 상황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특정 상황에서의 학습이 다른 상황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는 학설을 형식도야설이라 하는데, 통찰학습에서 형식도야설을 참이다. 교육당국에서 학생들에게 수학과 철학, 그리고 다른 교양을 가르치는 원칙적 이유는 바로 수학과 철학을 배우면서 얻은 통찰을 다른 많은 분야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찰학습은 DMN과 우뇌와 관련되어 있다. 특히 추론과 논리에 의해 답을 얻는게 아니라 불현듯 갑작스럽게 얻어지는 학습은 DMN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 27
이 분야의 주요 연구자로는 퀼러(kohler)가 있다. 쾰러는 통찰학습에 대한 개념을 처음 학계에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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