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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심리학 총론

과학주의자 2022. 5. 23. 21:43

정서는 심리학에서 주로 동기와 함께 다뤄지며, 정서와 동기를 구분할 수 없다는 의견도 일부 존재한다. 정서 연구에 얽힌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정서 연구는 심리학에서 그다지 주류에 머물지 않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서에 대한 심리학적 이야기들은 인간을 통찰하는데 귀담아들을 만 하다.

 

동기의 이해

https://tsi18708.tistory.com/202

동기는 인간 행동을 일으키는 심리적 원인을 말하는데, 정서도 인간 행동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정서와 동기는 비슷하다. 때문에 정서와 동기가 동일하다는 의견도 소수 존재하며, 그와 별개로 동기에 대한 이해는 정서의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1.개요

흔히 정서(emotion)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여겨진다. 심리학을 까내릴때 흔히 쓰는 말이 사랑(정서)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냐는 말이고, 로봇이 나오는 창작물에서 사람은 감정의 존재로 로봇과 차별화된다. 하지만 그토록 정서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정작 정서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사람은 잘 없다.

 

이 점은 심리학자도 다를바 없지만, 심리학자는 조작적 정의와 풍부한 관찰력, 같이 논의해줄 동료들이 있다. 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심리학자는 주관적, 생물학적, 기능적, 표현적의 4가지 차원에서 정서를 정의했다. 주관적 차원에서 정서는 사람이 느끼는 어떤 느낌이다. 이것은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현상학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그래서 정서로 과학을 까내리려는 사람이 나왔을 것이다) 정서의 주관적 차원은 자기보고식 검사로 측정가능하다. 생물학적 차원에서 정서는 자극에 대한 신체의 반응이다. 정서의 생물학적 차원은 신경과학적 연구로 측정가능하다. 기능적 차원에서 정서는 무언가를 하기 위해 존재한다. 정서는 우리가 당장 무언가를 하게 만든다. 정서의 기능적 차원은 정서에 뒤따르는 행동을 관찰하여 측정가능하다. 표현적 차원에서 정서는 사회적으로 표현된다. 특히 여성들은 다른 사람과 정서를 자주 공유한다. 우리는 서로의 정서를 공유하면서 서로를 이해한다. 정서의 표현적 차원은 얼굴표정이나 신체적 단서, 목소리로 측정 가능하다. 

 

정서와 기분(mood)은 비슷하지만 같은건 아니다. 정서는 밑에서 보겠지만 명확하고 중요한 상황이나 상황에 대한 해석에서 나타나지만, 기분은 알려지지 않은 불명확한 과정(날씨가 포함된다. 왤까?)에서 생겨난다. 또한 정서는 동기원으로써 행동을 유발하지만 기분은 행동을 유발하기보다는 생각에 영향을 끼친다.[각주:1] 무엇보다 정서는 길어봐야 10분을 넘기지 못하지만 기분은 적어도 몇시간은 간다. 우울증은 기분(mood)장애이지, 정서(emotion)장애가 아니다. 하지만 실제 연구에서 정서와 기분은 잘 구분되지 않고 차이도 명확하지 않은데, 이는 정서와 기분의 측정 방법도 서로 상이하여 측정 방법에 따라 차이가 다르게 나오기 때문이다.[각주:2] 사실 정서와 기분이 완전히 분리되는 것은 아니라서, 정서조절의 문제가 정서와 기분 모두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각주:3]

 

정서는 여러가지 특징을 가지는데 심리학자들은 이를 5가지로 정리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 보편성: 인간정서는 문화와 시공간을 뛰어넘어 모든 인간이 공유한다.
  • 학습: 정서는 인간이 선천적으로 태어나 모두 공유하는 것이지만, 어떤 정서는 배워서만이 알 수 있는 법이다.
  • 행동경향성: 정서는 항상 행동을 이어진다. 긍정적 정서는 접근 행동을, 부정적 정서는 회피 행동을 유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서는 동기의 가장 중요한 근원 중 하나이다.
  • 자동성: 정서는 의식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생기는 것이다. 물론 그 뿌리는 CSS에 기반한 무의식적 정보처리지만, 그렇기 때문에 정서는 자동적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 변화성: 앞에서도 말했지만 정서는 기분과 달리 시시각각 변한다. 정서는 마치 구름과 같아서, 한때는 잘 보이지만 나중에 다시 보려고 하면 이미 사라지고 없다.

 

정서표현(emotional expression)은 정서 상태을 관찰가능한 신호로 표현하는 것으로, 인간은 주로 표정(facial expression)을 통해 정서를 표현한다. 얼굴에는 43개 정도의 안면 근육이 있는데 이를 통해 1만가지 이상의 표정을 만들수 있다. 이중 정서적으로 의미있는 표정은 46가지 정도인데, 예를 들어 큰광대근과 안륜근이 작동하는 경우 지어지는 표정은 긍정적 정서와 연관된 미소이다. 정서표현의 복잡성으로 인해 최근까지 정서표현을 흉내내는 일은 힘들었으나,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정서표현 대다수를 할수 있는 로봇이 개발되었다.

 

정서는 다양한 심리에 영향을 끼친다. 특히 인지과학에서는 정서가 인지에 끼치는 영향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에 따르면 정서는 인지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가령 사람들은 맑은 날에 자신의 삶의 만족도를 더 높게 평가하는데, 이는 맑은 날이 기분을 더 좋게 만들기 때문이다.[각주:4] 비슷하게 기분이 좋은 사람은 대조군에 비해 자신이 복권에 당첨될 확률이 더 높다고 믿는다.[각주:5] 물론 이런 편향이 합리적인 판단을 방해하기도 하지만[각주:6] 정서가 부재하면 인간은 어떠한 판단도 확신을 가지고 내리지 못한다.[각주:7] 

 

한 연구[각주:8]에서 공포심은 피험자로 하여금 두꺼운 선은 잘 지각하는 반면 가는 선은 잘 지각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경향은 진화적 압력에 의해 형성되었는데, 포식자를 마주치는 상황(원래 공포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시야의 세부적인 면을 지각하는 것보다는 큰 모양을 지각하는게 생존에 더 유리했을 것이다.

 

정서의 기능

정서가 존재하는 이유는 그것이 유용하기 때문이다. 정서가 단순히 감상일 뿐이라면 정서를 가진 동물은 죄다 도태되었을 것이다. 대다수의 포유류가 정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보다는 정서가 생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었으리라고 추론하는게 합당하다. 정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었는데, 특정 정서가 유발하는 특정 행동은 대개 생존에 도움이 된다.(원시사회 입장에서) 기본 정서에서 자세히 보겠지만, 정서는 특정한 적응적 행동을 산출하게 함으로써 개체를 생존하게 하고 기본적인 생활과제에 성공하도록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정서 기제는 오늘날까지 살아남을수 있었다.

 

정서가 동기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정서는 가장 강력한 동기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정서는 행동의 방향성과 강도를 제공한다. 특히 많은 생리적 욕구들이 정서로 나타남을 주목하라. 정서는 다른 동기들이 얼마나 잘 충족되었는지 여부를 끊임없이 반영하여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 쾌로 나타나는 긍정적 정서는 무언가가 잘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불쾌로 나타나는 부정적인 정서는 무언가가 잘못되었음을 신호하여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잘못을 해결하도록 사람을 동기화한다. 이처럼 정서는 동기가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연결하기 때문에 인간의 행동 출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동기화와 행동 유발 기능덕에 생존한 정서는 호모 사피엔스에서는 또다른 역할도 수행한다. 정서는 사회적 기능도 수행하게 되었다. 정서가 표현적 차원을 가짐을 기억하라. 인간은 거울뉴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서가 타인에게 전염되기 쉽다. 이러한 특성에 의해 사람들은 자신의 정서를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고, 동시에 다른 사람이 자신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정서를 통해 조절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 많은 정서를 경험함과 동시에 회복탄력성이 증가하고 부정적 정서를 일시적으로(사회적 상호작용을 할때) 경감시킨다. 이런 효과는 정서의 공유가 생각의 공유 및 재평정으로 유도될 때 극대화된다. 정서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유발하고 촉진하며, 대인관계를 창조하고 지속시키는 중추 역할을 한다.

 

생물학적 정서와 인지적 정서

정서가 어디서 만들어지는지는 많은 논쟁이 있었다. 이 논쟁은 주로 정서가 생물학적으로 결정된다는 입장과 인지적 해석에 의해 결정된다는 입장이 대립하는 양상을 띄어왔다. 하지만 현대연구들은 두 종류의 정서가 모두 존재함을 보여준다. 특히 즉각적이고 생존에 필수적인 정서는 생물학적이고 보편적인 기원을 갖는 반면, 죄책감을 비롯한 사회적 정서는 상당히 인지적 해석과 결부되어 있다.

 

생물학적 정서는 매우 빠르게 출현하고 짧게 지속되며 자동적으로 일어난다. 이러한 정서들은 자발적인 생리적 시스템에 의해 발생하는데 정확히는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된 대뇌 변연계의 신경회로에서 발생하고[각주:9] 유아[각주:10]는 물론 동물에서도 발견된다. 뇌영상 연구는 뇌에 9개 영역이 행복에, 35개 영역이 슬픔에, 13개 영역이 분노에 고정적으로 관여함을 보여준다. 생물학적 정서들은 매우 기본적이기 때문에 문화 보편적으로 발견되며[각주:11] 수많은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생물학적 정서는 맹인이나 영유아에서도 나타났다. 이러한 정서들은 생존에 유리한 행동을 즉각적으로 유발하기 때문에 생존과 번식에 이로워 자연선택되었다. 대표적인 생물학적 정서로는 공포, 행복, 슬픔, 분노가 있다.

 

반면 인지적 정서들은 자동적으로 일어나기 보다는 해석을 통해 발생한다. 래저러스(lazarus)의 인지평가이론에 따르면 어떤 사건이 개인의 안녕과 관련이 없다면 정서적으로 반응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그 사건이 안녕과 관련이 있는지를 알려면 인지적 해석이 필요하다. 인지적 정서는 경험을 해석하는 인지적 시스템에 의해 발생하는데, 주로 신피질의 활동으로 발생하며 각기 다른 유형의 해석이 각기 다른 인지적 정서를 만든다. 인지적 정서는 맥락에 의존하기 때문에[각주:12] 사회적/문화적 맥락에서 잘 이해할수 있고, 상황에 대한 적절한 해석과 적절한 반응이 고정된 정서에 비해 적응적이었기 때문에 인지적 정서 기제가 자연선택되었다. 대표적인 인지적 정서는 수치심, 죄책감, 부끄러움, 창피, 만족, 자부심 등이 있고, 한국인의 한과 같은 문화고유정서도 인지적 정서에 해당한다. 아래는 상황에 대한 사람의 인식이 정서를 일으킨다는 연구들이다.

더보기

Griner, L. A., & Smith, C. A. (2000). Contributions of motivational orientation to appraisal and emotion.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26(6), 727-740.

Kuppens, P. (2015). It’s about time: A special section on affect dynamics. Emotion Review, 7(4), 297-300

Kuppens, P., & Van Mechelen, I. (2007). Interactional appraisal models for the anger appraisals of threatened self-esteem, other-blame, and frustration. Cognition and Emotion, 21(1), 56-77

Moors, A. (2014). Flavors of appraisal theories of emotion. Emotion Review, 6(4), 303-307

Sander, D., Grandjean, D., & Scherer, K. R. (2005). A systems approach to appraisal mechanisms in emotion. Neural networks, 18(4), 317-352.

 

생물학적 정서와 인지적 정서들은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 레빈슨(levinson)에 따르면 사람이 살면서 어떤 사건에 직면하면 생물학적 정서는 이를 1차적으로 평가하고, 인지적 정서는 이를 해석하고 생물학적 정서를 가공하여 보다 정교하고 적응적인 행동을 산출한다. 이를 통합한 이론이 정서의 이중 체계 이론인데, 이 이론은 이중처리과정 이론에서 그렇듯이 정서처리가 두 과정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생물학적 정서 루트에서 사건은 대뇌변연계에 위치한 유전적으로 고정된 처리방식을 통해 처리되어 즉각적, 자동적, 무의식적 반응을 산출하고, 인지적 정서 루트에서 사건은 신피질에서 개인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이 결집된 구조를 통해 처리되어 사건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의식적, 평가적 해석을 산출한다.

 

이 분야의 주요 연구자로는 폴 에크만(Paul Ekman), izard가 있다. 에크만은 정서를 나타나는 표정이 문화를 넘어 모두 동일하다는 발견으로 학계에 충격을 주었다.

 

정서의 분류[각주:13]

얼마나 많은 정서가 있을까? 정서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정서를 몇가지로 축약하는 것을 위험하게 볼지 모른다. 같은 화남이라도 흉악범죄자에게 드러내는 화남과 태어날때부터 병이 있어 일상생활조차 힘든 사람들을 볼때 느끼는 화남은 다르다. 하지만 동시에 감정은 몇가지 카테고리로 묶을수 있을 것 같다. 이민자에 대한 혐오,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 더러운 것에 대한 혐오는 사실 같은 신경적 기반을 공유한다. 그동안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정서의 가짓수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해왔고 인지적 관점에서는 정서의 가짓수를 최대한 늘이려고 노력해왔다.

 

생물학적 관점(universality hypothesis, 보편성 가설)에 선 연구자들은 기본 정서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이들은 진화적으로 선택된 소수의 기본 정서가 존재하며, 다른 정서들은 이 정서가 변형되고 파생된 결과라고 주장한다. 정확히 무엇이 기본 정서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본 정서는 생물학적 정서이며, 짧으면 2개에서 많아봐야 9개를 넘지 않는다. 널리 받아들여지는 기준은 솔로몬(solomon)과 에크만의 기준으로, 솔로몬은 모든 정서가 긍정적 정서인 와, 부정적 정서인 불쾌에서 파생된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에크만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문화 보편적으로 동일하게 인식하는 7가지 정서를 찾았는데, 그가 발견한 행복, 놀람, 슬픔, 분노, 혐오, 경멸, 공포가 기본 정서라고 에크만은 주장한다.

 

에크만이 기본 정서를 찾아 밀림을 여행하는 동안 인지적 관점의 연구자들은 정서의 다양성을 강조하고자 노력했다. 이들은 다른 정서에서 파생되거나 후천적으로 획득된 정서도 하나의 정서로서 중요하게 다뤘는데 이들이 발견한 정서는 110개가 넘는다. 이러한 정서가 모두가 경험하는 건 아니고, 어떤 정서는 특정 사회나 언어, 문화에만 존재한다. 또한 개인적인 지식에 따라 경험하는 정서도 있다. 막말로 문학 체험이라곤 무협지밖에 없는 사람에게 <월든>에서 우러나오는 고요함을 느끼라고 기대하는 일은 어리석다. 

 

한편 다른 학자들은 다차원 척도법을 통해 정서를 분류하려고 시도하였다. 이들은 서로 질적으로 분리된 개별 정서가 있는게 아니라, 모든 정서들(특히 생물학적 정서)이 서로 정도의 차이가 있는 동일한 특성이라고 본다. 이에 따라 학자들은 정서를 2가지 차원에서 분류했는데, 쾌/불쾌를 나타내는 유인가(valence)와 각성이다. 이러한 분류법은 하술할 제임스-랑게 이론과 매우 잘맞는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유인가 차원은 나타났지만 각성 차원은 나타나지 않았고, 대신 자기중심/타인중심 차원이 나타났다.[각주:14]

 

기본 정서

정서가 얼마나 있는지는 생물학적 관점과 인지적 관점이 다르게 보지만 이들 모두 정서의 기반이 되는 기본 정서가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 기본 정서는 모든 정서의 기반으로, 다른 정서는 기본 정서의 파생에 불과하다. 생물학적 관점의 연구자들은 이러한 생각에 기초하여 수십년간 기본 정서를 찾아다녔지만 아직 길을 찾지 못했다. 현재까지 합의된 사실은 쾌와 불쾌가 가장 기본적으로 정서를 나누며,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정서를 기본 정서로 간주한다.

더보기

독특한 얼굴표정과 생리적 패턴

신속한 시작, 자동적인 평가, 빠른 종결. 즉 최소한의 인지처리

특정한 선행원인

다른 영장류에서 발견

독특하고 주관적인 경험

독특한 인지(생각, 기억)

선천적인 정서(유아기에서 관찰)

진화적 기원, 이점

특정한 기능

 

이러한 조건을 바탕으로 찾은 결과 적어도 학자들은 아래의 정서가 적어도 기본 정서의 후보라고 결론내린다.(자부심, 수치심, 죄책감은 논란이 있다)[각주:15]

 

  선행원인 기능
기쁨 목표를 향한 전진,성취 진정, 놀이
슬픔 이별, 실패 이별, 실패를 뒤짚기
분노[각주:16] 방해된 목표추구 장애물 극복
공포 위험, 위협 자신을 보호, 회피
혐오 상한 것 기피
흥미 새로움, 욕구 관여 탐색, 정보추구
자부심 성취 기술 습득, 행동의 지속
경멸 타인이 열등하다는 판단 사회적 위계 유지
수치심 열등감 자기보호, 자기회복
죄책감 부적절한 행동 행동 반성 및 수정

 

기본 정서를 보면 알수 있는 점은 기본 정서가 어떤 상황에 처했을때 특정 방식으로 대처하도록 만든다는 사실이다. 정형화된 대처방식은 생존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자연선택될수 있었다. 또한 긍정적인 정서보다는 부정적인 정서가 더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기본 정서는 부정적인 정서가 더 많다. 이러한 기본 정서들은 인지적 해석과 같은 과정을 거쳐 수많은 정서로 파생된다.

 

기본 정서 중 분노(anger)와 공포(fear)는 위험지각에서 서로 다른 영향을 끼친다.[각주:17] 이에 대한 연구에서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은 위험을 보다 회피하려고 한 반면, 화가 난 사람들은 위험을 보다 수용하려고 했다. 긍정-부정 정서의 효과와 비교해 볼 때 공포는 이런 면에서 부정 정서와 비슷한 행동(위험회피)을 낳았지만, 반대로 분노는 긍정 정서와 비슷한 행동을 낳았다.

 

정서의 기원(제임스-랑게 이론)[각주:18]

정서가 어떻게 생성되는지에 대한 논쟁은 이제 겨우 끝이 났다. 연구들은 고전심리학의 거장이었던 윌리엄 제임스가, 인지혁명에 이어 이번에도 승리했음을 보여주었다. 현대의 결론을 요약하면 정서는 신체에서 발생하며, 정확히 말하면 자극을 즉각적으로 처리한 대뇌 변연계가 뇌와 신체로 신호를 보내면, 뇌가 즉각적인 느낌을 형성함과 동시에 신체에서 알맞는 반응을 일으키고, 뇌가 다시 신체에서 올라온 정보(반응에 대한 정보 포함)를 해석함으로써 정서를 구체화한다. 이를 좀더 자세히 알기 위해 100년간의 논쟁에서 승리한 제임스-랑게 이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제임스-랑게 이론(james-lange theory)은 고전심리학의 거장 윌리엄 제임스와 동시기 덴마크의 심리학자인 카를 랑게가 제안한 이론이다. 이 이론의 핵심은 자극이 외부에서 입력되면 신체가 먼저 반응하고 나중에 뇌가 신체의 반응을 해석하면서 정서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곰을 마주친 사람을 예로 들면, 곰을 마주한 사람의 교감신경계가 먼저 미칠듯이 활성화되고, 교감신경계와 이어진 미주신경이 관련 정보를 대뇌로 보내면 대뇌에서 이를 해석해 정서를 산출한다는게 제임스-랑게 이론의 핵심이다. 여기서 유래된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라는 말은 신체 반응을 해석한 결과가 우리의 정신에서 중요하게 나타난다는 것으로, 후에 수정된 제임스-랑게 이론을 제안한 신경과학자도 이를 응용하여 정서가 두정엽에서 현재 자신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상태를 반영하여 형성한 부분적인 체화된 인지라고 제안했다.

 

제임스-랑게 이론은 많은 증거의 지지를 받았다.[각주:19] 가장 유명한 예시는 흔들다리 실험으로, 이 실험에서 피험자인 남자는 설문지를 작성해야 했는데, 실험 집단은 출렁거리는 흔들다리 위에서 작성해야 했다. 이 이상한 생고생을 끝마치면 실험자가 설문지를 걷으러 오는데, 섹시한 여성 실험자는 설문지를 걷으면서 혹시 추후 실험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연락하라면서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었다. 실험 결과 실험 집단이 통제집단에 비해 더 많이 전화를 걸었는데, 이는 흔들다리 위에 있으면서 생성된 교감신경계 반응(떨리는 심장)을 여성 실험자를 본 후 여성 실험자에 의한 것(콩닥거리는 심장)으로 잘못 해석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 실험 외에도 학자들은 정서에 따라 피부온도와 심박률, 뇌의 신경활동 패턴에 차이가 생김을 관찰하였다.

 

제임스-랑게 이론은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몇가지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제임스-랑게 이론의 대안으로 수많은 정서 이론이 난립했다. 수정된 제임스-랑게 이론은 다른 이론의 강점을 받아들여 더 큰 설명력을 얻었는데 대표적인게 평정(appraisal)의 중요성이다. 평정은 사건의 중요성이나 가치에 대한 정서적이고 주관적인 추정으로[각주:20] 귀인도 포함하는데, 정서는 항상 평정을 동반한다. 래저러스(lazarus)[각주:21]는 평정을 바탕으로 자신의 독특한 정서 이론을 전개했는데, 그 이론에 따르면 정서는 외부 자극이 평정되면서 생기며, 기본적으로 쾌/불쾌의 틀을 가지고 접근/회피 행동을 유발한다. 평정은 2단계에 걸쳐 이뤄지는데, 먼저 뇌는 1차 평가(primary appraisal)에서 자극이 자신의 안녕과 관련되어 있는지, 이득/손해인지, 통제가능한지[각주:22] 평가하고, 그렇다는 답이 나오면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내가 자극에 대처할수 있는가에 대한 2차 평가(secondary appraisal)가 이뤄진다. 정서는 특정 상황에 대한 적응적으로 진화한 대응이기 때문에 평가에서 상황이 어떻게 해석되는지에 따라 정서가 결정된다. 실제로 평정은 정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에 수정된 제임스-랑게 이론은 이를 받아들였다.

 

정서지식

정서는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이지만 정서의 모든 면이 보편적이지는 않다. 같은 인간임에도 누군가는 괴테의 시를 읽고 감상에 빠지지만 누군가는 당장 누가 앞에서 울고 있어도 왜 우는지 모른다. 이런 차이는 어린이와 어른 사이에서도 나타나는데 정서지식의 차이에 의해 발생한다. 정서지식은 정서간의 차이점과 정서를 유발하는 상황에 대한 의식적/암묵적 지식이다. 사람들은 자라는 중에 정서지식을 학습하면서 정서를 구분하는 건 물론 같은 정서에서 나타나는 미묘한 차이를 구분하는 법도 학습한다. 한 사람이 느끼는 정서의 수로 그 사람의 정서지식을 대략 알 수 있는데, 한국인의 경우 보통 60가지의 정서를 보고한다.

 

정서조절(emotion regulation)[각주:23]

정서는 인간에게 매우 적응적인 특성이었지만 우리는 그때로부터 너무 멀리 왔다. 돌도끼를 들고 사냥감을 쫓던 인간은 이제 스마트폰을 들고 돈을 쫓고 있다. 급변한 사회에서 본성에 각인된 정서는 삶에 해가 될 수도 있다. 과거에 분노는 돌도끼를 휘두르게 만들어 자신의 가족을 지킬수 있게 해줬지만, 돌도끼가 핵단추로 바뀌면서 분노는 이제 전인류를 멸망으로 몰아갈 시한폭탄이 되었다. 사실 원시사회에서도 적절한 정서의 통제는 중요했으며, 후기산업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서의 통제는 더욱 중요하다. 정서조절은 자신의 정서경험에 영향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해지는 인지적/행동적 전략으로,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하루에 한번 자신의 정서를 조절하려고 하며[각주:24] 정서조절 전략의 가짓수는 천가지가 넘는다.[각주:25]

 

정서조절 전략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가장 효과가 좋은 방법은 재평정이다.

 

  • 억제: 가장 흔한 정서 통제방법이다. 그냥 참고 감정을 삭이는 것이다. 하지만 억제는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비효과적인 정서 통제방법이다. 그럼에도 굳이 정서를 억제하려면, 고도로 강력한 억제 방법인 이완 훈련이나 명상을 배우거나, 적어도 심호흡이라도 한번 해라.
  • 재평정(reappraisal)[각주:26]: 가장 효과가 좋은 정서 통제방법이다. 재평정은 정서를 유발한 상황을 다시 해석하는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도 재평정이다. 재평정은 정신/신체건강을 증진하는데에도 도움이 되며,[각주:27] 재평정의 부재가 우울장애와 관련되어 있다.[각주:28]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는데, 꼭 즐길 필요는 없고 다만 상황을 되도록 즐거운 상황인 것으로 한번 해석해보자.
  • 상황 선택: 정서를 통제하는 방법은 애초에 정서가 일어날 상황을 안만드는 것이다.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거지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다. 
  • 상황 수정: 힘있는 사람들은 아예 상황을 수정하여 정서를 완화한다. 자신에게 무례한 직원이 있을땐 사장을 불러보자. 사장을 통한 상황 수정은 확실하게 당신의 정서를 완화시켜준다.
  • 주의집중: 아예 다른 곳에 시선을 집중하는 것이다. 오늘 기분이 뭔가 우울하다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보라. 장미 위의 빗방울과 아기고양이의 수염은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이 주의집중을 통해 정서를 통제하는 것을 도왔다.

 

정서표현(emotional expression)

정서표현은 정서 상태을 관찰가능한 신호로 표현하는 것으로, 인간은 주로 표정(facial expression)을 통해 정서를 표현한다.[각주:29] 얼굴에는 43개 정도의 안면 근육이 있는데 이를 통해 1만가지 이상의 표정을 만들수 있다. 이중 정서적으로 의미있는 표정은 46가지 정도인데,[각주:30] 예를 들어 큰광대근과 안륜근이 작동하는 경우 지어지는 표정은 긍정적 정서와 연관된 미소이다.[각주:31] 정서표현의 복잡성으로 인해 최근까지 정서표현을 흉내내는 일은 힘들었으나,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정서표현 대다수를 할수 있는 로봇이 개발되었다.[각주:32]

 

기본정서의 정서표현은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동일하다.[각주:33] 미소는 대개 행복을 의미하며, 찡그림은 슬픔을 의미한다. 입은 두려움을, 눈은 슬픔이나 분노를, 코는 혐오를 관찰하는데 좋다. 이는 뉴기니에서 뉴욕까지 동일하다. 최근의 연구는 기본 정서뿐만 아니라 죄책감, 당황 등의 정서표현도 보편적임을 발견하였다.[각주:34] 이러한 보편적인 정서표현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맹인[각주:35]과 유아[각주:36]도 보편적인 정서 표정을 나타낸다. 다만 약간의 차이는 있다. 동양인은 주로 눈을 보며 정서를 구분하는데 비해 서양인은 입을 보며 표정을 구분한다. 입이 더 크게 움직이기 때문에 서양인이 더 표정을 잘 구분하지만 이것도 표정마다 다르다. 예외로 수렵채집부족인 포르 인은 놀람과 공포를 구분하지 못하는데, 이는 이들이 처한 환경에서 놀랄 일은 대개 공포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안면 피드백 가설(facial feedback hypothesis)[각주:37]에 따르면 정서는 안면, 즉 얼굴에서 온 정보가 체화된 인지이다. 쉽게 말해 우리는 웃을때 기쁨을 느끼고 찡그릴때 불쾌함을 느낀다는 말이다. 다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어느 정도는 증명되었다. 주먹을 쥔 사람들은 자신들이 더 자기주장적이라고 느끼고,[각주:38] 중지를 뻗은 사람들은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자신이 타인에게 적대적이라고 느낀다.[각주:39] 안면 피드백 가설의 주장대로 표정이 감정을 결정한다고 하기에는 증거가 빈약하지만, 적어도 신체적 표현이 정서의 강도는 결정하는 것 같다. 학자들은 안면의 움직임이 뇌신경V로 보내지면 이 뇌신경이 감각피질에 이르면서 정보를 전달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왜 얼굴표정을 흉내내는 행동이 공감과 관련되어 있는지 설명할 수 있다.[각주:40] 

 

본래 안면 피드백 가설을 주장한 연구[각주:41]에서는 피험자들에게 볼펜을 물려서 무의식적으로 웃는 표정을 짓게 만들었다. 해당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볼펜을 입에 문 피험자들이 통제군보다 만화를 더 재미있게 느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사전등록제를 통해 후속연구를 실시한 결과 그 결과는 재현되지 않았다.[각주:42] 17개의 독립적인 연구로 실험을 재현한 결과 연구자는 0을 포함하는 효과크기를 얻었는데, 이는 원 실험에서 보고한 효과크기(d=.82)와 매우 차이난다. 재현시도가 조금만 빨랐더라면 2300개에 달하는 논문이 오염되는 일은 피할수 있었을 것이다.

 

이 분야의 주요 연구자는 폴 에크만(Paul Ekman), 켈트너(keltner)가 있다. 에크만은 최초로 보편적인 정서 표정을 발견했다. 또한 정서의 생물학적 관점을 옹호해왔다.

 

가식적 표정

표정이 감정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100%는 아니다. 이는 인간이 으레 그렇듯이 인간이 자신의 표정조차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자신의 표정을 조작할 수 있다. 그리고 드러내기 규칙(display rule)은 정서표현을 어떻게 제한해야 하는지에 대한 규범이다.[각주:43] 드러내기 규칙은 문화에 따라 다른데, 가령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타인이 자신을 관찰하는 경우 혐오를 미소로 차폐한다.[각주:44] 

 

비록 사람이 필요에 의해 표정을 조절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미소를 지을때 동원되는 근육(광대근과 안륜근)의 경우, 광대근은 의식적 조절이 가능하나 안륜근은 의식적 조절이 불가능하다.[각주:45] 그리고 0.2초에서 0.04초 동안만 지속되는 미소 표정의 경우에도 의식적 조절이 불가능하다.[각주:46] 또한 표정이 통제가 되도 다른 언어적/비언어적 신호를 통제하는 것은 더 힘들다.[각주:47] 이는 왜 몇몇 전문가들이 거짓말쟁이와 아닌 사람을 잘 구분하는지를 설명해주며, 어떻게 폴리그래프가 작동은 하는지 설명해준다.

 

정서지능(emotional intelligence)

정서지능은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추론하고 이를 조작하여 문제를 해결하거나 사회적 관계를 향상시키는 능력을 말한다.[각주:48] 정서지능은 처음에 지능의 일부로 소개되었으나, 아직까지도 이것이 지능의 일부인지는 논쟁이 있다. 그러나 학자들은 정서지능이 정서와 관련된 중요한 능력임은 부인하지 않는다.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정서가 어느 상황에서 유발되는지 잘 알고, 이를 인식하고 조절할수 있다. 또한 이들은 타인의 목소리나 얼굴 표정을 통해 정서를 읽는것도 능하다. 이는 정서적인 문제에 처했을때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덜 흥분하게 만든다.[각주:49] 또한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사회적 기술이 뛰어나며 친구가 많고, 연애관계에서도 뛰어나다.[각주:50] 이는 높은 행복[각주:51]과 삶의 만족도[각주:52]로 이어진다. 아래는 정서지능이 사회성을 증진시킨다는 연구들이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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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의 생리학적 측면

앞에서 보았듯이 정서의 발생은 신체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현대 신경과학에 따르면 정서는 주로 편도체의 활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실제로 편도체가 손상된 붉은털원숭이는 무엇이든 먹고 짝을 가리지 않았으며, 공포심이 존재하지 않았다.[각주:53] 다른 연구에서도 편도체가 시신경과 분리된 원숭이는 공포를 느끼지 않았다.[각주:54] 인간의 경우에도 편도체가 손상되었거나[각주:55] 일시적으로 분리된 사람들[각주:56]은 정서 기억이 약했으며 정서 지각도 힘들었다.[각주:57] 편도체는 정서와 기억의 연결고리를 규명하는 데에서도 편도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편도체(amygdala)는 외부자극을 평정(appraisal)하는 기관이다. 즉 외부에서 지각된 사건 정보는 1차적으로 편도체로 들어와 처리된다. 이를 자세히 묘사하면[각주:58] 외부에서 입력된 감각정보는 2가지 경로를 타고 들어오는데, 하나는 시상으로 가서 아주 빠르게 처리되고 다른 하나는 대뇌로 가서 느리게, 그러나 세밀하게 처리된다. 이중처리과정 이론에 따르면 편도체는 CSS를 담당하는 셈이다. 그래서 편도체의 반응은 대뇌보다 아주 빠르다.[각주:59] 편도체는 들어온 정보를 쾌와 불쾌의 차원에서 파악하며, 이것이 위협인지 판단하고 결과에 따라 자율신경계를 조정하면서 관련 정보를 대뇌로 보낸다.

 

편도체와 함께 PFC도 정서에 중요하게 관여한다. PFC가 정서에서 하는 역할은 다른 곳에서도 그렇듯이 정서를 조절하고 억제하는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떤 정서를 자연스럽게 경험할때는 편도체가 활성화되고 PFC 활동은 감소하지만,[각주:60] 정서를 억제하는 경우에는 PFC가 활동하고 편도체가 억제된다.[각주:61] 비슷한 이유로 아이들은 전두엽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른에 비해 정서조절이 어렵다.[각주:62]

 

 

긍정적 정서의 이점

극악무도했던 수렵채집사회와 고난했던 농업사회를 지나고 우리는 후기산업사회로 왔다. 부정적 정서를 적응적인 기제로 만들어줬던 맹수, 자연재해, 폭력, 전쟁은 증기기관이 힘차게 김을 뿜을수록 움츠려들었다. 그러니 이제는 불쾌의 시대가 가고 쾌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할수 있겠다. 물론 요즘도 과한 긍정적 정서가 재앙을 초래하고, 무엇보다 비관주의자나 국가안보인사, 미국/중국의 군 인사들은 절대 그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이제 긍정적 정서가 주는 이점이 세상에 드러날 때가 되었다.

 

긍정적 정서는 친사회적인 행동을 유발한다. 한 실험에서 공중전화(20세기 실험이다)에서 잔돈을 꽁으로 얻은 집단은 아닌 집단에 비해 지나가다 책을 엎은 사람(을 가장한 실험자)를 더 많이 도왔다. 또한 긍정적 정서는 창의성을 증진하는데, 행복이 창의성을 증진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긍정적인 정서는 의사결정을 할때 나름의 이득을 주고, 사회적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더 접근하고 호감을 표현하도록 만든다. 또한 사람은 기분이 좋으면 타인에게 관대해지는데, 이 세가지를 마다하는 사람은 잘 없다. 반면 긍정적인 정서는 공격성을 낮추고 더 많은 내적 동기를 불러일으키며 실패에 둔감하게 만든다. 물론 긍정적 정서는 위험성이나 세부요소를 무시하게 만드는 도약사고를 유발하여 2008 세계경제위기같은 대형사고를 치기도 하지만, 그러한 단점만큼 장점은 훨씬 많다.

 

긍정적 정서의 확장-구축 이론(broaden and build theory)[각주:63]에 따르면 긍정적 정서는 양의 피드백을 형성하여 사람을 발전시킨다. 이 이론에 따르면 긍정적 정서는 우리의 인지적 유연성과 행동 레퍼토리를 확장시키고, 탄력성을 키우면서 부정적 정서는 줄인다. 늘어난 유연성은 사람들이 더 많은 심리적 자원을 축적하게 만들고, 이는 사람을 성장시키고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면서 긍정적 정서를 더 유발한다. 여기서 긍정적 정서가 주는 자원과 성장이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에 긍정적 정서가 우리의 행복에 중요한 요소로 진화했다고 확장-구축 이론은 설명한다.

 

 

비관주의

인간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을 더 강하게 느끼며,[각주:64] 보통 2.3-5.1배(보통 3배에 가까움) 더 잘 느낀다.[각주:65](2.9배가 정확하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방법론상 오류로 철회되었다)[각주:66] 여러 연구를 보면 인간은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본능이 있는 듯 하다.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면 사람은 나쁜 냄새를 맡을때 다른 냄새보다 더 생생한 표정을 만들고,[각주:67] 부정적인 고정관념은 긍정적인 것보다 더 잘 기억되며,[각주:68] 돈과 친구를 잃는 기억이 얻는 기억보다 더 큰 흔적을 남긴다.[각주:69] 좋은 일은 좋은 기분만 늘리는 반면 나쁜 일은 좋은 기분과 나쁜 기분 모두에 영향을 주고[각주:70] 나쁜 일은 좋은 일보다 더 긴시간 영향을 준다. 사람이 누군가의 도덕성을 평가할때 쓰이는 기준은 그 사람이 얼마나 좋은 일을 많이 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나쁜 일을 했느냐이다.[각주:71] 또 부정적인 자극은 긍정적인 자극보다 더 강한 신경 반응을 일으킨다.[각주:72] 이 결과들을 보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정신병에 걸리거나 최소한 냉소적인 시각을 가지는지 알 수 있다.

 

건강심리학자들은 비관주의가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일반인도 비관적으로 말하는 사람을 멀리한다.[각주:73] 그런데 그렇게 안좋은 비관주의가 왜 인간의 본성이 되었을까? 이 해답은 진화심리학자들이 제시한다. 사실 비관주의는 지금 관점에서나 안좋아 보이지 항상 나쁜 결과를 낳진 않는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쾌활했던 호미니드 일부는 어둠을 무서워하지 않고 자신있게 걸어들어갔다가 맹수에게 잡아먹혔다. 어둠을 무서워해 밤에는 나돌아다니지 않은 소극적인 호미니드는 살아남아 우리의 조상이 되었다. 어떤 경우에는 정보를 긍정적으로 보기보다는 부정적으로 봐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를 공식으로 풀면 다음과 같다.[각주:74]

 

P = C(ti) < C(tii)

P= 진화된 비관주의

C(ti)=1종 오류에 의한 비용

C(tii)=2종 오류에 의한 비용

 

위 공식에 따르면 비관주의는 1종 오류에 의한 비용이 2종 오류에 비해 작을때 일어난다. 이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풀숲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포식자라고 생각하는 부정적 사고는,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1종 오류 비용)보다 가만히 있다가 잡아먹히는 경우(2종 오류 비용)가 훨씬 위험하다. 결국 비관주의는 험난한 자연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인간의 생존수단인 셈이다. 사실 비관주의와 부정 정서는 정보를 보다 심도깊게 처리하게 해서, 오류를 방지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각주:75]

 

 

정서에서의 opponent process theory[각주:76]

정서와 동기 연구에서 opponent process theory[각주:77]는 사람이 왜 위험한 행위에 끌리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으로, 발생한 정서가 낮아지는 과정에서 출현하는 다른 형태의 정서가 그러한 동기의 원인이 된다고 제안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어떤 정서적인 자극에 노출되었을때 우리의 정서 강도는 빠르게 최고치에 도달하는데, 이 자극이 그대로 남아있으면 정서 강도는 느리고 점진적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이러한 자극이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정서 강도도 그에 맞춰 빠르게 약해지면서 오히려 반대(쾌/불쾌 차원)의 정서를 일으킨다는 것이 opponent process theory의 제안이다.

 

이 이론에서는 정서와 관련된 신경활동으로 a process와 b process를 제안한다. a process는 통상적인 편도체 회로로,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상응하는 정서를 일으킨다. 그러나 b process는 편도체가 작동한 이후에 작동하며, 일어난 정서의 반대 정서를 일으키고, 상대적으로 길게 지속된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일어난 정서는 자극에 처음 노출되었을때 최고치를 찍었다가, b회로가 활성화되면서 조금 약해진다. 그러다가 자극이 사라지면 a회로에서 일어난 정서는 빠르게 약해지고, 잠깐의 시간 동안 b회로에 의해 일어난 반대 정서가 강해졌다가 다시 평형에 도달한다.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opponent process theory에서 제시하는 정서 강도 변화. B는 자극이 이전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자극인 특이한 상황이다.

위의 그림에서도 나왔지만, 자극이 유기체가 이전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습관화된 자극인 경우 결과는 사뭇 달라질 수 있다. 동물들은 어떤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그 자극에 습관화되어서 자극이 일으키는 각성이 낮아지는데, 이론에서는 이를 반복노출이 b회로를 강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해석되던지 간에 a회로에서 일어난 자극이 약해진 결과(또는 b회로가 강해진 결과)로 자극에 의해 일어난 정서는 매우 약하고, 반면에 b회로에 의해 촉발된 반대 정서는 더 강하고 길게 이어진다. 게다가 b회로의 반응이 자극과 연합되는 경우, 반대 정서는 a회로가 작동하기 이전부터 발생하여 일어나는 정서를 더 약화시킬 수도 있다. 필자는 a회로에서 일어난 자극의 약화로 보는 설명이 현 신경과학 메커니즘에 더 알맞다고 생각한다.

 

이 이론을 따른다면 사람들은 처음 노출된 자극에는 위 그림의 A처럼 반응하고, 시간이 지나도록 B처럼 반응하게 될 것이다. 이는 공수부대에 대한 연구[각주:78]에서 입증되었는데, 처음 낙하산으로 뛰어내리는 병사들은 낙하 이후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 그러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공포는 사라지는데, 이때 병사들은 냉담하고 차갑게(stony) 보이다가 정상적인 정서 상태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후에 낙하를 계속 반복하면 병사들이 느끼는 공포는 점차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를 열정과 승리감, 흥분감이 채우게 되며 이 정서들은 장기간 지속된다. 다른 연구[각주:79]에 따르면 이러한 경향성은 자극에 노출된 사건들의 시간적 거리가 짧을수록 더 강하다.

 

piliavin과 동료들[각주:80]은 opponent process theory가 헌혈 동기를 설명하는지 검증하고자 하였다. 그들은 78-79년에 위스콘신 메디슨 캠퍼스의 헌혈 센터에서 1846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헌혈 이전과 이후에 설문지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설문지의 비치와 수집은 적십자 직원이 실시했으며, 헌혈 이전 설문지는 nowlis의 mood-adjective checklist[각주:81]로 피험자들의 정서를 anger-uptight와 carefree-elated 차원에서 평가하였다. 또한 설문지는 피험자의 성과 연령, 헌혈 횟수, 헌혈 이유, 헌혈 동기의 강도 등도 함께 질문하였다. 헌혈 이후 설문지도 비슷했지만, 이 설문지는 relieved과 self-satisfied, relaxed도 함께 평가하였으며 헌혈 경험과 헌혈자로서의 정체성, 다음에도 헌혈할 확률 등을 rating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연구자들은 위 그림에서의 A 상태와 B 상태가 이론대로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A 상태와 B 상태를 측정하는 도구를 각각 개발하였다. A는 피험자들이 자신이 어떤 정서를 느끼는지 10개의 정서 단어를 각각 rating하게 하였는데, 이 rating(PRENEG)은 실제로 헌혈 횟수와 부적으로 상관되어(r=-.31) 타당하다고 여겨졌다. B는 2개의 정서 단어를 rating한 값을 사용하였는데, 두 측정치는 서로 잘 일관되었고(a=.79) 헌혈 횟수와도 정적으로 상관되었다.(r=.06) 이 측정도구는 POSTGOOD이라 명명하였다.

 

조사결과 연구자들이 예측한대로 A 상태는 발생한 이후 빠르게 사라지고 대신 B 상태가 강하게 나타나, 이론에서 예측한 형태대로 그래프가 나타났다. 그리고 PRENEG 점수가 후속하는 POSTGOOD 점수를 유의하게 예측하였으며(B=.14) PRENEG 점수의 낙차도 POSTGOOD을 예측하여(B=.09) 역시 이론과 일치하였다. 이외에 이전의 헌혈 경험도 POSTGOOD 점수를 증가시켰다.(B=.08) 예측의 정도는 헌혈을 많이 한 집단에서 더 컸으며(r^2=.46->.7), A 상태의 강도와 기간도 헌혈을 많이 한 집단에서는 적어(다만 이 경우는 표본 탈락율이 50%였다) 마찬가지로 이론과 일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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