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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 해설 - 이미지의 낮의 체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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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 해설 - 이미지의 낮의 체제

과학주의자 2022. 6. 28. 09:14

상상계에서 어둠이 없이는 빛도 없지만, 빛이 없어도 어둠은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밤은 자율적으로 존재하는 상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지의 낮의 체제는 일반적으로 안티테제의 체제로서 정의된다. 낮의 이미지들에 대한 이 선악 이원론은 빛의 시인들에 대한 심화 연구들이 도달한 결론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이미 보두앵[각주:1]과 함께, 빛과 어둠이라는 안티테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위고 이미지들의 상호작용을 보았다. 마찬가지로 루즈몽[각주:2]은 음유시인들과 수피교의 신비주의 시인들, <트리스탄과 이졸데>로 대표되는 브로타뉴의 소설, 십자가의 성 요한의 신비주의 시들 속에 나타나는 밤과 낮 은유의 이원론을 찾아내려고 애쓰고 있다. 루즈몽에 의하면 이 카타르파 식 영감의 이원론은 서구문학 전체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기로[각주:3]는 발레리의 작품에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두 주제어의 중요성을 말하는데, 그 주제어는 순수(pur)와 어둠(ombre)이다. 발레리의 작품에서 이 두 단어는 서로 대비되고, 두 극을 이룬다. 이들은 각자 존재와 비존재, 부재와 현존, 질서와 무질서를 상징한다. 또한 '순수'에는 '하늘,' '황금' '낮', '태양', '빛', '커다란', '막대한', '신성한', '단단한', '장식된' 등의 단어가 주위에 존재하는 반면 '어두움'에는 사랑, 비밀, 슬픈, ,창백한, 무거운, 느린 등이 있다. 음성학자들은 u나 i가 모음들 중 가장 날카로운 반면 on은 가장 낮은 음성이라는 점을 들어 pur와 ombre를 대립시킨다.

 

그러므로 매우 자연스럽게 낮의 체제는 서로 대립되는 2개의 큰 주제로 나뉜다. 하나는 빛의 의기양양한 섬광과 대비되는 어둠이고, 두번째는 이러한 빛에 의한 어둠의 재정복이다. 

  1. 보두앵.'빅토르 위고의 정신분석'.p202 [본문으로]
  2. Rougemont.'l'amour et l'occident',1939,p34,88,157 [본문으로]
  3. Pierre, G. (1953). Langage et versification d'après l'oeuvre de Paul Valéry. Étude sur la forme poétique dans ses rapports avec la langue, Paris.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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