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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 해설 - 밤의 형태를 한 상징들2 본문
바슐라르도 그랬듯이, 어둠은 물의 상징과도 연결된다. 바슐라르 1와 마리 보나파르트 2는 에드거 포의 <어둠의 늪>에서 둘의 관계를 처음 발견하였다. 이 시에서 잉크의 색은 밤의 공포에 젖어 있고, 여러 민담들 속에 나오는 죽음의 물과 연결되어 있다. 스피틀러(spitteler)에서도 늪지와 시궁창은 죽음과 연결되어 있다. 물은 '오필리어화'되면서 죽음을 부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3
어두운 물은 곧 물의 미래이다. 흐르는 물은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향한 쓰디쓴 초대이다. 동일한 물의 강은 두번 다시 없고, 한번 흘러간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흐르는 물은 비가역성의 상징이다. 바슐라르 4에 따르면 물은 시간의 불행을 상징하고, 물의 미래는 두려움을 담고 있다. 그것은 두려움 자체에 대한 표현이다. 5살바도르 달리도 유명한 <기억의 영속>에서 물렁한 시계추들을 통해 시간을 액체화하였다. 그래서 밤의 물은 말이나 황소와 비슷하다. 여기에서 물의 보편적 원형이 드러나는데, 동물의 형상을 가진 물, 곧 용이다. 6
용은 물뿐만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다뤄왔고 앞으로 다룰 모든 동물과 밤의 상징들을 합쳐서 보여준다. 용은 태고의 괴물이고, 천둥 동물이며, 물의 분노이자, 죽음을 뿌리는 자, 공포의 창조물이다. 용에서 우리는 벌레의 우글거림과 야수의 사나운 탐식성, 물과 천둥의 굉음을 모두 볼 수 있고 깊은 물의 미끌거림과 어두움도 볼 수 있다. 용은 여러 지역에서 비슷한 속성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도피네와 캉탈에서는 드락(dracs)이고, 게르만에서는 드라체(drache)와 드라케(drake), 프랑스에서는 구더기(ver)나 벌레(vermine)와 비슷한 웜(wurm) 또는 암(warm)이다. 기요티에르 강의 소용돌이에 살고 있는 마슈크루트(mache croute)는 프랑스어로 '이빨을 부수다(mache)'와 '상처의 껍질(croute)'이 결합된 말이다. 7
물갈퀴와 날개가 달린 거대한 도마뱀 괴물의 모습은 남부 뒤랑스의 노브(nove)에서 처음 그림으로 그려진 후 켈트 족의 영역 전체에서 발견된다. 용을 물리친 영웅과 이를 기념하는 행진에 대한 전설은 프랑스 전역에 남아있고, 성당의 물받이들은 물속의 포식괴물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도마뱀과 흡혈귀, 포식자가 결합된 괴물만큼 보편적인 원형도 잘 없다. 드래곤에 대한 전설들은 항상 용이 먹이를 요구하는 것을 두려움과 함께 묘사하는데, 보르도의 용은 타라스콩과 푸아티에의 용과 마찬가지로 하루에 처녀 한명씩을 잡아먹는다. 8
물과 관련된 포식자는 중세 동물 우화집에서 코카트릭스(coquatrix)로 대중화되고 시골에서 코카드릴(cocadrilles)이나 코코드릴(cocodrilles)로 전해진다. 이 용은 익히 본 대로 반은 뱀이고 반은 물갈퀴가 달린 새이며, 동시에 모든 괴물스러운 공포의 어머니인 에키드나이다. 키메라와 스핑크스, 고르곤, 스킬라(scylla), 케르베로스, 네메아의 사자가 모두 그녀의 자식이다. 융은 그것을 요한계시록의 탕녀와 연결하려고도 시도했는데, 왜냐하면 요한계시록에서 용은 그 탕녀와 연결되어 있고 동시에 구약성서의 라합(rahab)과 레비아탄, 베헤모스, 그리고 다른 물속의 괴물들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구약(사 27:1, 계 23:1)서의 용은 무엇보다 바다 속의 괴물이고, 재빠르게 도망치는 짐승이면서,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이다.
눈물도 역시 물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눈물은 절망의 물질 9로서의 물이며, 강과 지옥의 연못이 이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어두운 스틱스 강이나 아케론 강은 슬픔이 머무는 곳이고, 물에 빠져 죽은 자의 형태를 한 그림자들이 머문다. 물에 빠져 죽는 것은 악몽에 자주 나오는 주제이기도 하다. 보두앵 10은 익사와 관련된 소녀들의 두 꿈을 분석하면서 익사 이미지가 절단 이미지와 함께 나타나는 것을 보았는데, 그 꿈에서 암탉은 악몽의 물속으로 던져지기 전에 뼈가 부러지고 사지가 절단되었다. 눈물의 장은 죽음의 강과 이어지고, 케르베로스는 코키토스와 스틱스의 직접적인 이웃이다. 위고에서도 바다는 수많은 영웅들이 급작스러운 익사로 사망하는 곳이고, 바다의 내부는 특히 심연과 뒤섞인다. 보통 '히드라의 벌통', '밤과 유사한 것', '검은 바다'로 묘사되는 바다에서는 삶의 태동과 애벌레들이 어둠의 완강한 점령지에서 쉬고 있다. 11
물과 관련된 또 하나의 중요한 상징은 머리카락이다. 바슐라르 12는 물의 이미지를 조금씩 오염시키는 것은 물에 떠 있는 머리칼이라 주장한다. 포세이돈의 갈기 머리도 이와 무관하지 않고, 발자크나 단눈치오, 그리고 '애니의 땋아 늘인 머리의 욕조'에서 빠져 죽는 것을 꿈꾸는 포에서도 머리카락의 물결치는 생생함을 볼 수 있다. 멜리장드의 땋아 늘인 머리나 '리넨 같은 머리칼을 가진 소녀의 닿은 머리', 성가 <바다>에 가득한 다양한 물의 반영들도 그러한 예이다. 이때 머리카락은 그 생김새가 아니라 머리카락의 운동, 물의 흐름과 비슷한 머리카락의 진동을 통해 물과 연결된다. 13
머리카락의 진동은 시에서 과거와 연결된다. 14비슷하게 서양에는 머리털의 고리로 기억의 부적을 만드는 민간신앙이 다수 존재한다. 밤바라족 또한 동식물의 털과 머리털을 죽음(시간성)의 표시로 보며, 15라퐁텐의 우화에서도 시간은 머리카락을 몽땅 잡아 뽑는 자로 나타난다. 16한편 머리카락은 여성성과도 연결되나, 그것은 오직 서양에서만 그러하다. 17
거울도 물의 상징 중 하나이다. 18물은 최초의 거울이다. 물 속에 나타난 자신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이미 약간은 오필리아가 되는 것이고, 어둠에 참여하는 것이다. 밤바라 족에서 인간 이면의 육체인 디아(dya)는 지상의 그림자, 혹은 물속의 이미지이다. 밤바라 족은 자신의 그림자가 불길하게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물의 거울에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들은 호리병 속의 물에 자신을 비춰보고, 그 이미지가 깨끗하면 우묵한 그릇을 흔들면서 그 물을 뒤섞는다. 그렇게 해야 디아가 자애로운 신 파로의 보호 아래 들어가기 때문이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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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iade, M. (1949). Traité d'histoire des religions: morphologie du sacré; le ciel: rites et symboles célestes, le soleil et les cultes solaires, la lune et la mystique lunaire, les eaux, les pierres sacrées, la terre, la femme et la fécondité,...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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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WIE, R. H. (1936). Manuel d’anthropologie culturelle, trad. fr. Alfred Métraux, Paris, Payot.p103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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