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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연구 총론

과학주의자 2023. 1. 18. 16:59

지능은 심리학의 시작을 함께한 유서깊은 연구분야이고, 지금도 많은 연구들이 지능이라는 개념에 기초하여 행해지고 있다. 초기 인지과학의 발전사에서 지능은 빼놓을수 없으며, 임상심리학에서도 지능은 높은 관심의 대상이다. 현재 지능에 대한 연구는 예전만하지 않지만, 지능은 성격이나 시각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적 토대로 대접받고 있다. 최근에는 P-FIT 이론을 통해 지능을 물질적이고 신경과학적으로 이해할 지름길이 열리고 있다.

 

지능연구가 인지과학의 한직으로 밀려난 후, 지능연구에 비판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원인에 기인한다. 어떤 사람들은 지능 개념이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이라는 이유로 지능 개념을 거부한다. 이는 대개 비과학적인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 반면 인지과학자들은 다른 이유로 지능연구를 기피하는데, 이는 지능에 대한 명확하고 통일된 정의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체도 파악이 안된 지능을 붙잡고 있기보다는 집행기능이나 단기기억처럼 명확한 주제를 연구하는게 논문을 쓰기에 더 유리하다. 

 

한편 지능연구에서는 유달리 유사과학자들의 지분이 큰데, 21세기 초에 리처드 린이나 사토시 카나자와를 비롯한 우생학자들이 지능연구 학술지에 연구를 등재하고 있다. 사실 아서 젠슨과 같은 많은 선구적인 지능연구자들은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추종하였다. 우생학적 입장은, 비록 비주류이기는 하나, 아직까지 지능연구에서 하나의 입장으로 남아있으며, 일부는 주류 지능연구에도 수용되었다. 이는 광범위한 문헌오염을 초래할 수 있으며, 회의주의자들로 하여금 지능연구자들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이 분야의 주요 학술지로는 <intelligence>가 있다. 그러나 해당 학술지는 우생학적 연구를 자주 실어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주요 우생학자들은 2019년에 거의 방출되었지만, 아직 몇몇 우생학자들이 intelligence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 적어도 2019년 이전의 intelligence에 실린 비실증적 논문에 대해서 신빙성을 장담할 수 없다.

 

이 분야의 주요 연구자로는 카우프만(Kaufman), 얼 헌트(Earl Hunt), deary가 있다. 헌트는 International Society of Intelligen Research(ISIR)의 회장을 역임했다.

 

 

1.지능(intelligence)

지능은 정보처리를 통해 환경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능력으로, 개인의 전체적이고 잠재적인 적응 능력이기도 하다. intelligence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내부라는 뜻의 inter와 분별/선택/수집이라는 뜻을 가진 legere가 합쳐진 단어이다. gottfredson[각주:1]은 지능을 생각을 통제하고 상황에 적응하며 경험에서 배우게 하는 정신능력으로 정의하였다. 그러나 모든 능력은 일정부분 환경을 효과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어디까지 지능인지, 무엇이 능력과 지능을 나누는지 논쟁이 있다. 2020년까지도 지능이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마치 100도에 대한 정의가 그랬듯이 지능도 확립된 측정(WAIS를 비롯한 지능검사들)과 여러 이론이 난립해 있다. 

 

이중 유망한 이론으로는 지능을 모든 지적 능력을 담당하는 일반지능(g)와 나머지 하위능력(s)로 나눈 스피어만(spearman)의 2요인 이론과 지능을 언어이해, 어휘 유창성, 수리능력, 공간지각능력, 지각 속도, 기억, 추리의 결합으로 본 서스턴(thurstone)의 7요인 이론, 그리고 지능을 후술할 유동지능과 결정기능으로 나눈 cattel의 이론이 있다. 최근에는 신경과학에서 전두엽과 두정엽, 그리고 나머지 연결된 뇌부위로 구성된 네트워크의 통합성을 지능으로 보는 P-FIT 이론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능은 대개 유전의 결과로 간주되고 실제로도 유전의 영향이 환경보다 크지만, 지능의 유전율은 성격보다 낮으며 많은 영향이 환경으로부터 온다.[각주:2]

 

일반지능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쟁중이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일반지능이라고 부를 만한 무언가(설사 그것이 수학적 환상일지라도)가 존재한다는 점에서는 동의한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일반지능이 집행기능과 동의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일반지능과 집행기능 점수는 매우 높은 상관(r=.91)을 보이며, 둘 다 비슷한 유전자와 관련되어 있다.[각주:3] 또한 두 기능은 모두 PFC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며,[각주:4] CHC 이론에 따른 지능과 집행기능은 상당히 비슷한 요인구조를 가지고 있다.[각주:5] 이러한 점을 볼 때 집행기능은 일반지능의 다른 표현으로 보인다.

 

많은 일반인들이 지능을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능이 전부인거 아니지만, 지능은 인간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지능은 개인의 수입과 지위를 예측하고,[각주:6]  기대수명과 건강을 늘린다. 또한 임상심리학자들은 지능이 높은 내담자들이 일반적으로 정신적 자원도 풍부하고 방어기제도 세련되었다고 보고한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는 여러 이유가 가능하지만, 적어도 지능을 무시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현재 임상심리학자들은 풀배터리에 지능검사를 포함하고 있다. 아래는 지능과 건강의 관련성에 대한 보고인데, 모두 지능이 건강을 증진시킴을 보고하고 있다.

더보기

Gottfredson, L. S., & Deary, I. J. (2004). Intelligence predicts health and longevity, but why?.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13(1), 1-4.

Deary, I. J., Batty, G. D., Pattie, A., & Gale, C. R. (2008). More intelligent, more dependable children live longer: A 55-year longitudinal study of a representative sample of the Scottish nation. Psychological Science19(9), 874-880.

Der, G., Batty, G. D., & Deary, I. J. (2009). The association between IQ in adolescence and a range of health outcomes at 40 in the 1979 US National Longitudinal Study of Youth. Intelligence37(6), 573-580.

Lawlor, D. A., Batty, G. D., Clark, H., McIntyre, S., & Leon, D. A. (2008). Association of childhood intelligence with risk of coronary heart disease and stroke: findings from the Aberdeen Children of the 1950s cohort study. 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23(10), 695-706.

Richards, M., Black, S., Mishra, G., Gale, C. R., Deary, I. J., & Batty, D. G. (2009). IQ in childhood and the metabolic syndrome in middle age: Extended follow-up of the 1946 British Birth Cohort Study. Intelligence37(6), 567-572.

Whalley, L. J., & Deary, I. J. (2001). Longitudinal cohort study of childhood IQ and survival up to age 76. Bmj322(7290), 819.

 

현재 지능연구자들은 정서지능이 지능에 포함되는지 논쟁하고 있다. 정서지능은 자신과 타인의 정서에 대해 추론하고 이를 조작하는 능력인데, 이를 제안한 학자들[각주:7]은 정서지능도 기존의 지능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지능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른 학자들은 정서지능이 학업과 같은 지능 관련 수행이나 다른 지능의 요소들과 관련이 약하다는 점을 들어, 정서지능이 지능의 하나라는 주장을 거부하고 있다.

 

지능 이론들[각주:8]

현재 지능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합의된 견해는 없다. 사실 지능은 자존감보다 더 모호하고, 성격보다 더 포괄적이다. 현재 다양한 이론이 대립하고 있으며, CHC 이론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어서 현존하는 거의 모든 지능검사는 CHC 이론에 기반하여 만들어지고 있다. 한편 신경과학에서는 전두엽과 두정엽, 그리고 나머지 연결된 뇌부위로 구성된 네트워크의 통합성을 지능으로 보는 P-FIT 이론이 인기를 얻고 있다.

 

서스턴(thurstone)의 7요인 이론(다요인설)[각주:9]은 지능이 7개의 지적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 7개의 지적능력은 PMA(Primary Mental Ability, 1차 정신능력)라 불리는데, 7요인 이론에 따르면 7가지 PMA가 일반지능이다. 7요인 이론에서는 언어, 단어 유창성, 수 능력, 기억력, 공간능력, 지각속도, 추론능력의 7가지를 PMA로 제시하고 있다. 그 각각은 다음과 같은 능력들이다.

 

  • 단어유창성: 철자순서를 바꾼 단어 만들기, 각운찾기
  • 언어이해: 단어와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
  • 숫자: 숫자계산능력
  • 공간: 복잡한 도형을 다양한 각도에서 상상할 수 있는 능력
  • 기억: 관련없는 단어쌍이나 언어재료를 회상할 수 있는 능력
  • 지각속도: 세부적인 시각정보를 빠르게 탐지하는 능력
  • 추리: 사례로부터 일반규칙을 이끌어내는 능력

 

하워드 가드너(Garner)의 다중지능 이론은 마찬가지로 지능이 여러가지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하는데, 다중지능 이론에서는 서번트 증후군 환자들과 특정한 능력에서 뛰어난 개인들을 연구하여 지능이 일반적인 수리적/언어적 능력(보통 일반지능으로 간주된다) 이외의 능력도 포함하며 각각의 능력은 서로 분리된 능력이라고 주장한다. 다중지능이론에서 제안한 지능은 언어지능, 공간지능, 논리-수학적 지능, 눈-손 협응 능력, 음악지능, 실존지능, 대인관계 지능 등이 있다. 가드너에 따르면 현재 지능검사는 언어지능과 논리-수학적 지능만 측정하며, 이는 서양문화의 영향이다.

 

길포드(guilford)의 SI 모델(Structure of Intelligemce model, 지능구조 입체 모형설)은 일반지능을 부정하는데, SI 모델은 지능이 상이한 정보를 처리하는 다양한 능력의 총체라고 주장한다. SI 모델에 따르면 지능은 정보의 내용(5유형), 조작(5유형), 결과(6유형)를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이리하여 총합 150개의 각기 다른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후속연구에 따르면 이들 능력들은 개개의 능력이 아니라 서로 연관되어 있다.

 

SI 모델에 따른 지능의 구조

사랑의 삼각형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스턴버그는 지능도 마찬가지로 삼각형으로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지능은 분석적 지능과 창의적 지능, 실제적 지능으로 나뉘는데, 현재 WAIS 검사로 측정되는 지능은 분석적 지능이다. 그에 따르면 분석적 지능은 문제를 인식하고 정의한 후 해결책을 찾는 능력이고, 창의적 지능은 창의성을 말하며, 실제적 지능은 일상에서 해결책을 찾고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이다. 실제로 우유 노동자들은 IQ 점수가 낮더라도 일에는 지장이 없는데, 이는 우유 생산업무에서는 실제지능이 분석지능보다 중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턴버그는 일에서의 성공은 분석지능보다 실제지능이 더 잘 예측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른 학자들은 세 지능 모두 어느 단일한 일반지능과 연관된다고 반박한다.[각주:10]

 

현재 주류 이론은 CHC 이론[각주:11]으로, CHC라는 명칭은 이론의 주요 공헌자인 카텔(Cattel), 혼(Horn), 캐럴(Carroll)의 이름 앞글자를 따서 만들어 졌다. CHC 이론에서는 지능을 모든 지적 능력과 관련된 일반적 능력인 일반지능(g)과 하위지능으로 구성된다고 제안한다. 정확히 말하면 CHC 이론에서 지능은 3가지 수준으로 분류되는데,[각주:12] 1수준은 협소한 능력으로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발휘되며 지능검사에서 특정 소검사로 측정되는 능력이다. 2수준은 광범위적 능력인데, 이 능력은 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발휘되며 지능검사에서 요인으로 나타난다. 마지막 3수준이 바로 일반지능으로, 모든 지적능력과 관련된 본질적인 지적능력이며 지능검사에서 IQ로 나타나는게 바로 이것이다. 카텔과 혼은 광범위적 능력으로 공간지능(Gv), 청각지능(Ga), 단기기억(SAR), 장기기억(TSR), 양적 지능(Gq), 처리속도(GS), 결정속도(QDS)를 제시했지만 지능검사마다 가정하는 바가 다르다.   

 

지능검사[각주:13]

보통 IQ는 일반지능을 측정하는 요인으로 사용된다. IQ(Intelligence Quotient)는 지능을 사람들 사이의 상대적 크기를 반영하여 표준점수로 나타낸 지수로, 대표적인 구간 척도중 하나이다. IQ는 지능검사로 사람들의 지능을 측정한 후, 검사점수를 표준화하여 평균이 100이고 표준편차가 15인 정규분포 상에서 표현하는 것이다.(deviation IQ, 편차지능) 가령 IQ가 100이라면, 이는 실제로 어떤 절대적인 지능수치가 100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지능이 100이라는 의미는 그 사람의 지능이 전체 상위 50%라는 뜻이며, IQ가 115라면 이는 그의 지능이 평균보다 1표준편차 만큼 뛰어나다는 뜻이다.

지능의 분포. IQ점수는 이렇게 나오도록 설계된다. 왼쪽 끝자락에 있는 사람들은 장애인센터로 가고, 오른쪽 끝자락에 있는 사람들은 멘사로 간다.

IQ를 측정하는 검사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널리 쓰이는 건 WAIS(Wechsler Adult Intelligence Scale)로, 4판까지 나왔다. WAIS 검사는 집단이 아니라 피검자 개개인이 전문가(보통 임상가)와 함께 실시하는 개인검사이고, 언어나 동작으로 답을 제시하기 때문에 문맹도 실시하기 용이하며 모든 연령대에 맞는 웩슬러형 검사가 존재한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학자들이 WAIS를 사용하지만 WAIS도 단점이 있다. 먼저 어느 지능검사가 그렇듯이 생태학적 타당도가 떨어지고, 문화가 달라지면 오류가 생길 수 있다.(미국에서 문화차이로 인한 오류 정도는 낮다[각주:14]) 또한 성취, 정서, 사회적 기술처럼 지능 외의 것들은 평가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임상 장면에서 있어왔으며, WAIS-3판 이후로는 성격을 평가하는 측면도 약해졌다. 그리고 하술할 VCI에서의 어휘, 공통성, 이해 항목은 채점이 비교적 주관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훈련받지 못했거나 편향된 연구자가 실시할 경우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최신 WAIS-Ⅳ는 지능에 대한 새로운 연구성과, 특히 기존 WAIS IQ에 대한 요인분석을 반영하고 시대와 문화의 변화, 그리고 플린 효과를 반영하기 위해 출판되었다. WAIS-4는 이전 WAIS에 비해 IQ의 범위가 더 넓어 천장 효과나 바닥 효과를 방지하고, 대상 연령범위도 확대되었으며, 보충 소검사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꽤 짧은 시간에 끝난다. 또한 운동능력, 청력 등 지능과 관계없는 가외변인이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통제했으며 비슷한 이유로 모양맞추기와 차례맞추기가 삭제되었고 대신 작업기억과 processing speed를 반영하는 소검사를 몇개 더 추가하였다. WAIS-4는 기억력을 측정하는 웩슬러형 검사인 WMS-4와 공통규준을 가지며, 경도인지장애와 같은 특수집단의 지능 특성을 반영했다. 한국어 사용자는 WAIS를 한국어로 번역한 K-WAIS-4를 사용하며, 아동용의 경우 K-WISC-5를 사용한다.

 

WAIS는 IQ 총점수(FSIQ)를 일반지능(g)의 지표로 해석한다. WAIS는 verbal comprehension index(VCI, 언어이해지수), perceptual reasoning index(PRI, 지각추론지수), working memory index(WMI, 작업기억 지수), processing speed index(PSI,Gs 처리속도 지수)의 4개 항목에서 각각 점수를 계산한 뒤 이를 합쳐 FSIQ를 산출하는데 여기서 VCI는 언어지능을 반영한다. 이 계산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반드시 검산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과거에는 전체 항목을 언어성 검사와 동작성 검사로 나눴으나, 최신판 검사는 하위항목을 4개로 세분화하였다. 그러나 FSIQ에는 일반지능뿐만 아니라 ADHD와 같은 정신질환이나 수행 동기,태도,불안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이는 아스퍼거 증후군에서 특히 심하다) WAIS-4는 심적 상태에 덜 취약한 언어이해점수와 지각추론 점수를 합산하여 더 안정적인 GAI점수를 따로 산출한다.[각주:15] GAl와 IQ의 차이가 1.5SD, 즉 23점 미만이면 IQ점수를 신뢰할 수 있지만 그 이상 차이날 경우 GAI를 신뢰한다.[각주:16]

 

IQ는 절대적인 값이 아니라 상대적인 값이다. 즉 IQ검사는 같은 연령대의 집단과 비교했을때 '당신이 이만큼 지능이 높다/낮다'는 뜻이다. IQ검사는 표준화된 검사이기 때문에 모든 수행자들이 정규분포를 그리며, IQ가 매우 높거나 낮은 사람은 점점 적어진다. IQ가 130 이상인 사람은 전체 인구의 2.2%로 거의 최상위권이다. 반면 Iq가 50 미만인 사람도 전체 인구의 2.2%인데 이런 사람들은 지적장애로 분류되어 장애등급이 부여된다. IQ가 80이하이면 평균 이하의 지능, 70 이하이면 경계선 지능으로 분류되어 경계선 지능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 인구의 50%는 90-110의 IQ를 가지며, 수도권 대학에 재학중인 한국인들의 K-WAIS 점수는 보통 110에서 130사이에 머문다.(전체 인구의 22%)

 

Raven's Progressive Matrices(RPM)는 IQ검사의 일환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WAIS검사가 언어지능을 더 강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학자들이나, 자폐증 환자처럼 언어사용이 힘든 환자의 지능을 측정해야 하는 임상가들이 사용한다. RPM은 주로 relational integration 과제를 사용하는데, relational integration 과제는 주어진 자극들간의 관계를 탐지하는 과제로, WAIS의 Matrix reasoning 과제와 같다. 그러나 RPM도 시공간 지각능력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측정하며, 심지어 유동지능보다 공간지각의 영향이 더 크다.[각주:17] 다른 연구에서도 RPM은 일반지능의 50%, 유동지능의 10%만을 측정했다.[각주:18] 연구에서 유동지능이나 g를 측정할때 RPM이 유용하게 사용될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WAIS에서 similarity와 matrix reasoning, digit span을 조합하거나[각주:19] PMA, cultural-fair test같은 다른 검사를 병행하면 정확성을 더 높일수 있다.

 

결정지능과 유동지능(fluid intellgence, crystallized intelligence, Gf, Gc)

결정지능과 유동지능은 지능을 구분하는 여러 방법중 하나로 20세기 후반 cattell이 제기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지능은 기반 기제와 작용에 관하여 유동지능과 결정지능으로 나눌수 있으며, 유동지능은 정보의 처리와 연관되고 결정지능은 처리에 사용되는 정보 자체와 연관된다.[각주:20] 유동지능(fluid intelligence, Gf)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지적 능력으로 생물학적 구조에 기반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지적으로(동물 기준) 문제를 해결할 여러 능력(작업기억, 어휘, 외국어 능력, 이과수학 등)을 가지는데, 이러한 능력을 발휘하고 학습하는 기초가 유동지능이다. 이러한 유동지능은 보통 cattell cultural fair test나 RPM으로 측정되며 WAIS의 지각추론 지표나 number letter series, woodcock-johnson test의 Gf 항목으로도 측정할 수 있다. 유동지능은 새로운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발휘되며 패턴 지각, 연역적 추론, 추상적 사고, 귀납추론 등이 유동지능을 대표하는 능력이다. 또한 생물학적 구조에 기반하기 때문에 유동지능은 거의 유전되며, 25세 이후 나이가 들수록 감소한다.

 

결정지능(crystallized intelligence, Gc)은 지적 능력을 삶에 적용하는 능력으로 학습에 기반하고 있다. 지능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추상적인 능력은 곧바로 실생활에 적용되지 않는것이 상당수인데, 타고난 지능을 삶에 잘 적용하여 사용하는 능력이 결정지능이다. 보통 WAIS의 언어지능 중 vocabulary나 comprehension으로 측정되며 woodcock-johnson test에는 결정지능을 측정하는 항목이 따로 존재한다. 결정지능은 우리가 생각하는 지혜에 더 가까운 지능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발휘되며 어휘, 종합적 문제해결능력, 추상적 사고능력,[각주:21] 논리적 추론 등이 결정지능에 해당한다. 지혜가 인생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듯 결정지능은 주로 학습에 의해 형성되며 인생 전반에 걸쳐 유지되거나 점진적으로 상승한다. 아마 이것이 결정지능이 지혜와 연결되는 또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무엇이 지능을 결정하는가[각주:22]

지능은 유전과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그리고 지능에 유전과 환경이 각각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수 있다. 가령 전국민을 대상으로 질좋은 공교육이 실시되는 나라에서 개인간 지능의 차이는 상당부분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이 나라의 국민들은 보통 상대적으로 지능이 높던 낮던 공교육을 못받는 나라의 국민들보다 지능이 좋을 것이다. 

 

지능을 결정하는 원인에 대한 통합적인 연구들[각주:23]에 따르면, 지능의 80%는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각주:24] 또한 학자들은 지능에 영향을 끼치는 많은 유전자들을 발견하였다.[각주:25] 유전율은 나이에 따라 증가해서 유아들의 지능은 20%만 유전자의 영향을 받지만, 이는 서서히 증가하여 청소년기에는 40%로 증가하고 성인기에는 60-80%로 증가한다. 그러다가 60대를 지나면 다시 60%로 하락하는데, 이는 성인기에는 발달이 최고조에 이르러서 유전자의 영향력이 극대화되는 반면, 한창 성장하고 있는 성인 이전과 반대로 몸이 쇠퇴하여 유전적 잠재력이 손상되는 노인기에는 유전자의 영향이 약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능의 상당부분이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지만, 이것이 환경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후술하겠지만 지능과 관련된 유전자의 차이가 국가간에 뚜렷이 나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각 나라들의 IQ 차이는 최대 20점에 달한다. 이는 환경적 요인도 지능에 상당부분 기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사실 심리학에서 20%는 작은 영향이 아니다) 특히 학자들은 쌍생아 연구에서 자주 측정하는 공유된 환경(shared environment)은 큰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각주:26] 비공유된 환경은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각주:27]

 

환경의 영향

지능의 대부분은 유전에 의해 결정되지만, 우리는 연구되는 지능이 상대적인 지능임을 알아야 한다. 즉 IQ의 80%가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은, 사람들의 상대적인 지능차이가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적 요인이 내 지능을 저 사람보다 높일수는 없더라도, 절대적인 지능수치는 올릴 수 있다. 니스벳은 키의 예를 들어서, 비록 키의 상대적 차이는 거의 유전으로 결정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지난 50년간 영양상태 개선으로 키가 18cm나 커졌다고 지적한다.[각주:28]

 

지능을 결정하는 한가지 변수는 나이이다. 실제로 인간의 지능은 일생에 따라서 변화한다.[각주:29] 이에 대해 종단적/횡단적으로 수행된 발달심리학 연구가 있는데, 결과는 상이하나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횡단 연구에서 지능은 32세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종단 연구에서는 60세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둘다 중년까지는 지능이 증가하다가[각주:30] 이후로 감소한다는 데서 의견이 일치했다. 물론 나이가 들어도 나와 옆집 김영감의 지능차이는 변하지 않지만,[각주:31] 김영감 아들보다는 내가 지능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이러한 지능감소는 뇌의 처리속도(지각 속도)가 늦어져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며,[각주:32] 주기적인 운동이나 지적 활동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 한편 지능 중에서도 유동지능은 제시된 바와 같이 감소하지만, 결정지능은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하나의 변수는 영양이다. 이중 모유는 IQ를 6점 정도 올려주는 중요한 변수이다. 실제로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은 분유를 먹고 자란 아이보다 지능이 높으며,[각주:33] 이는 실험으로도 검증되었다.[각주:34] 연구자들은 WHO의 협조 하에 여러 산부인과 병원들 중 반을 무선적으로 선택하고, 실험군 병원에 방문하여 산모들에게 아기들에게 모유를 먹이라고 권장했다. 이는 실제로 산모들의 모유 수유를 통제군보다 7배 정도 더 늘렸고, 이후 연구자들은 이중맹검 절차를 따르며 경과를 관찰하였다. 6년 정도의 관찰 결과 실험군의 아이들은 IQ가 6점 정도 더 높았고, 학점도 대부분 더 높았다. 

 

교육도 중요한 변수이다. 독일의 WAIS 표준화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각주:35]에서 교육은 전체 변량의 20%를 차지했으며, 후술할 플린 효과나 국가간 지능차이에서도 교육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이에 대해 어떤 비판자들[각주:36]은 현존하는 지능검사가 학교 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이 높은 점수를 받도록 편향되어서 그렇다고 주장하는데, 이들은 지능검사 항목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유사하기 때문에 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이 지능점수도 높게 나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로 가나의 전통 게임에서 가져온 소검사로 지능을 평가한 경우에도 학교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여전히 더 지능이 높았으며,[각주:37] 5-10년간 학교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재단사 관련 과제에서 재단사와 동일한 정도로 과제를 수행했다.[각주:38]

 

플린 효과

노화에 따른 지능의 감소가 왜 횡단 연구에서 더 일찍 나타나는지는 여러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한가지가 플린 효과(flynn effect, IQ paradox)다. 플린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평균 IQ가 증가하는 현상으로, 20세기 이후 관찰되었다. 1930년대 이후 사람들의 IQ는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유동지능과 결정지능 모두 증가하고 있다. 이것이 횡단 연구에서 젊은이의 평균 지능을 더 높였기 때문에 지능의 감소폭이 더 두드러졌는지도 모른다. 플린 효과로 인해 현대인은 50년전과 비교해서 지능이 15점가량 더 높다.[각주:39]

 

플린 효과의 원인은 주로 경제적 발전으로 보인다.[각주:40] 세부적으로 보면 플린 효과의 원인으로 교육의 확대[각주:41]와 기술 발전으로 인한 전국민의 영양상태 개선,[각주:42] 그리고 세계대전 이후 사회이동 가능성의 증가로 인해 나타난 사람들의 지적 활동에 대한 욕구증가가 제안되었다. 혹은 플린 효과는 단순히 산업사회가 사람들에게 실제 g가 아니라 지능검사에서 요구하는 문제들에 익숙해지도록 만든 것일 수도 있다.[각주:43] 지난 100년간 유전자가 변했다는 주장도 있지만,[각주:44] 이는 방법론상 오류로 비판을 받았다.[각주:45]

 

이 분야의 주요 연구자로는 제임스 플린(James Flynn)과 마이클 우들리(Michael Woodley)가 있다. 플린은 플린 효과의 발견자로, 플린 효과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우들리는 플린 효과를 연구하는 생태학자이자 지능연구자인데, 그는 우생학 단체인 LCI에 가입하고 역시 유사과학 잡지인 mankind quatley에 글을 투고한 적이 있다. 따라서 그의 연구는 신중하게 읽을 필요가 있다.

 

지능의 집단차이

어느 집단이 더 똑똑한지는 자주 논쟁의 대상이 되곤 한다. 백인이 흑인보다 똑똑하다거나, 일본인이 미국인보다 똑똑하다거나, 남자가 여자가 똑똑하다는 주장은 자주 우생학으로 오해되어 왔고 실제로도 우생학이었다. 지능이 우월한 집단이 있다는 주장은 우생학자들에 의해 즐겨 사용되었고, 사람들이 지능연구를 불신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현대과학에서도 어떤 집단이 더 지능이 좋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 뉘앙스는 우생학과 다르다.

 

인종의 경우, 미국에서 지능은 아시아인, 백인, 히스패틱, 흑인 순으로 높다.[각주:46] 아시아인은 보통 105정도 되고, 백인은 96정도 된다. 가장 낮은 흑인은 80후반에서 90 초반에 위치한다. 그러나 이것이 우생학자들 말대로 인종간 선천적인 지능의 차이를 말하는건 아니다. 미국 외부에서 인종간 지능의 차이는 측정된 적이 없으며, 흑인은 대체로 백인보다 영양상태가 나쁘고 질병에 잘 걸리며 의료서비스를 잘 못받는 환경에서 태어난다. 또한 다니는 학교도 질이 떨어지고 편부모 가정에서 양육되는 경우도 더 많다. 이러한 환경요인들[각주:47]#은 흑인의 지능을 떨어트리기에 매우 충분하다. 

 

지능은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이러한 유전자들이 인종간에 차이가 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고정관념 위협이 흑인들의 SAT 성적을 떨어트린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각주:48] 사실 관찰된 지능차이는 환경으로도 충분히 설명되는 크기이며(20점 이내), 성차에서도 그렇듯이 인종간 지능차이는 항상 표준편차보다 작다.[각주:49] 니스벳은 인종간 지능차는 100% 환경이 원인이라고 결론내린다.[각주:50] 이는 지능의 성별차이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이 차이는 인종간 차이보다 더 약하고 불확실하다.

 

이 분야의 주요 연구자로는 리처드 니스벳(Richard Nisbett)이 있다. 니스벳은 집단간 지능차이가 환경에 의해 발생한다는 주장의 대표자이다.​

 

국가간 차이

아직까지 지능의 국가간 차이를 제대로 조사한 연구는 없다. 우생학자 리처드 린이 조사를 실시하긴 했으나, 자료의 품질이 너무 조악하고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 잘 쓰이지 않는다. 현재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연구는 rindermann에 의해 수행되었는데,[각주:51] rindermann은 PISA를 비롯한 학력수치를 리처드 린의 조악한 자료와 합쳐서 사용하였다. 이 조사에서 동아시아인이 가장 지능이 높았고 남아프리카인이 가장 낮았다. 선진국인 유럽과 북아메리카인들은 보통 지능이 높았으며, 반면 중동이나 동남아(조사당시에는 후진국이었다)와 같은 후진국 사람들은 지능이 낮았다. 여전히 데이터의 품질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대체적인 경향성은 확인할 수 있다.

 

지능의 국가간 차이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각주:52] 여기에는 물리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이 포함된다. 물리적 환경에는 영양상태와 건강, 오염물질이 해당하는데, 납이나 페놀, 환경호르몬과 같은 오염물질은 후진국에 더 많다. 사회적 환경에는 가정환경과 교육시스템은 물론이고 사회적 관행까지도 포함된다. 우생학자들은 유전자 차이가 국가간 차이를 낳는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지지하는 증거는 하나도 없다. 그들은 대개 현존하는 국가간 차이를 근거로 백인이 우월하고 흑인이 열등하다고 주장했는데, 12세기까지 흙파먹고 살던 야만인들이 할말은 아닌듯 싶다. 

 

이 분야의 주요 연구자로는 얼 헌트(Earl Hunt)가 있다.

 

지능의 신경과학적 기초

신경과학의 관점으로 보면 지능은 2가지 요인으로 결정된다.[각주:53] 하나는 놀랍게도 뇌의 크기이며, 지능의 6%를 결정한다.(r=.24)[각주:54] 21세기 초 이 현상은 많은 연구자의 관심을 끌었고, 당대의 열풍이 꺼진 현재의 연구는 이전 연구보다 더 작은 연관성(r=.4->.24)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효과는 나타난다. 학자들은 회백질(gray matter)의 양이 지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둘의 지능과의 연관성은 비슷하지만(회백질의 경우 r=.3), 백질의 양도 지능과 관련되어 있으며[각주:55] 정작 왜 크기가 지능에 영향을 주는지는 설명되지 않았다. 

 

이에 비해 다른 요인은 잘 이해되는데, 두번째 요인은 뇌 부위간의 연결성이다. fMRI 기반 연구들은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뇌 부위간 연결이 발달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의 뇌에는 백질(white matter)이 많이 발견되는데 백질은 축색다발로, 주로 신경세포간의 연결을 보여준다. 그러나 최신 연구는 뇌의 전체적인 연결성이 일반지능은 물론 유동지능과 결정지능 그 무엇과도 관련이 없음을 보여줬기 때문에,[각주:56] 오직 뇌의 부분적 연결만이 지능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연구[각주:57]에서는 유동지능이 깊은 안쪽 전두엽 백질과 전두-두정 영역의 복측 백질의 연결성과 관련되어 있었다.

 

지능을 올리는 법?

현재까지 지능을 올리는 방법은 없다. 물론 교육이나 영양상태 개선 등 환경적 요인을 개선하면 지능이 높아지지만, 그건 애들 얘기고 다 자란 어른들의 지능을 높이는 방법은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러 연구에서 학자들은 비가역적이고 큰 정도로 개선하진 못하더라도, 일부 인지적 능력을 단기적으로 올리는게 가능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사실 인지과학은 지금도 계속 발전중이다. 과거에 우리는 하늘을 날지 못했고, 지금은 4만원에 제주도로 날아갈 수 있다. 미래에 우리의 후손들은 단돈 4만원으로 지능을 올릴지도 모른다.

 

어떤 약물은 단기적으로 특정 인지적 능력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때문에 이러한 약물들이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유통된다. 가령 메틸페니데이트는 시공간 작업기억을 향상시키고,[각주:58] D-암페타민과 같은 자극제는 전반적인 인지적 수행을 향상시키며,[각주:59] 청각적인 선택적 주의도 향상시킨다.[각주:60] 암파킨도 기억력을 높이고,[각주:61] 모다프닐은 단기기억과 계획 능력을 향상시킨다.[각주:62] 그러나 이들 효과는 대개 단기적이며, 운동이나 독서와 같은 습관으로도 달성할 수 있다.[각주:63] 무엇보다 이들의 부작용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약을 잘못 사용하면 평생에 걸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다른 학자들은 약물대신 유전자에 집중한다. 사실 과학자들은 이미 유전자조작을 통해 기억과 학습능력이 증진된 쥐를 만들어냈다.[각주:64]약 우리가 천재 쥐를 만들수 있다면, 동일하게 유전자조작으로 천재 인간도 만들수 있을 것이다. 여러 학자들[각주:65]은 이러한 기술 발전이 실제로 지능을 올리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으며, 물론 이는 그에 따르는 윤리적 논란도 일으킬 것이다.

 

그외

눈동자와 지능

눈동자 크기(pupil size)와 지능이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가 자주 보고되었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눈동자 크기와 지능의 상관관계에 대해 비일관적인 결과를 도출하였다. 이에 츠카하라(tsukahara)와 engle[각주:66]은 결과의 비일관성이 연구설계의 오류에서 발생했다고 제안했는데, 이에 따르면 어두운 실험실에서 실험을 실시하는 경우 피험자들의 전반적인 눈동자 크기가 작아져서 분산이 축소된다. 이는 두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약하게 만들 수 있고, 표본수가 적으면 유의미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타날 수도 있다. 츠카하라와  engle이 실험설계를 수정하여 조사한 결과 눈동자크기와 유동지능 사이에서 중간 수준의 상관관계(r=.29)가 발견되었으며, 작업기억 용량과 주의통제(attention control)와도 비슷한 크기의 상관관계가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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