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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연구의 이해

과학주의자 2023. 8. 9. 15:19

현재 성격심리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곳은 극히 적다. 그러나 그것이 성격심리학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성격에 대한 이해는 모든 심리학 분야(특히 사회심리학)에서 강조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성격은 독자적인 연구주제이기 보다는 심리학자들의 교양으로서 여겨지고 있다.

 

 

1.개요[각주:1]

성격(personality)은 '한 개인의 특징적인 사고, 행동, 감정 양식'을 말한다.[각주:2] 즉 개개인이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여러가지 특성(trait)이 있는데, 개인을 구성하는 이러한 특성들의 조합을 성격이라 한다. 마음과 감정의 심적 구조를 형성하는 성격은 행동과 태도에 일관성을 부여해주며 상황이 변해도 상대적으로 안정되게 유지된다. 

 

성격은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가? 사람들의 주관적인 평정은 별로 신뢰할만 하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여러 사람들이 상당히 비슷한 성격을 가진다고 평정하며, 그래서 한 사람의 성격을 평가할때 여러 사람이 의견일치를 보이는 경우는 잘 없다.[각주:3] 바넘 효과(barnum effect, forer effect, 포러 효과)[각주:4]는 일반적이고 모호해서 누구에게나 적용가능한 성격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여기는 착각인데, 바넘 효과로 인해 사람들은 부정확하고 엉터리인 성격 측정치가 자신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고 착각하게 된다. 학자들은 바넘 효과를 일으키는 여러 성격 문항을 찾아냈는데,[각주:5] 그 중 일부는 아래와 같다.[각주:6]

 

  • 당신은 타인이 당신을 좋아하길 원하며 타인에게 존경받고 싶어합니다.
  • 당신은 스스로에게 비판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 당신에게는 아직 당신의 장점으로 전환시키지 못한, 사용되지 않은 잠재력이 있습니다.
  • 당신은 성격적인 약점이 약간 있지만, 보통은 이러한 결점을 잘 극복할 수 있습니다.
  • 당신은 성적인 부분을 조율하는 데에 문제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 외면적으로 당신은 잘 절제되어있으며 스스로를 통제하고 있습니다만, 그 내면에는 걱정스러우며 자신이 없는 면도 있습니다.
  • 때때로 당신은 자신이 올바르게 결단하고 행동한 것인지에 대해 진지한 의문을 가지도 합니다.
  • 당신은 어느 정도의 변화와 다양성은 선호하며, 제약이나 규제의 굴레에 둘러싸이는 상황은 싫어합니다.
  • 당신은 독립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며, 다른 사람들의 주장에 충분한 근거가 없다면 이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스스로에 대해 지나치게 솔직한 것은 별로 현명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 종종 당신은 외향적이며 상냥하고 붙임성도 좋지만, 가끔은 내향적이고 다른 사람을 경계하며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 당신의 열망 중 일부는 조금 비현실적이기도 합니다.
  • 안전, 안보는 당신 인생의 주요 목표 중 하나입니다.

 

2020년에는 MBTI가 상당히 유명세를 탔으나, MBTI는 낡은 이론에 근거하여 성격을 매우 부정확하게 묘사하며 신뢰도[각주:7]와 타당도[각주:8]도 떨어진다. 비록 MBTI를 성격유형이 아니라 4가지의 (연속적인)성격 특성을 검사하는 도구로 보는 경우에는 신뢰도가 올라가지만(a=.75. 그래도 임상에서 쓰기는 부적절하다),[각주:9] 본래 MBTI 검사에서 주장하는 성격유형을 기준으로 보았을때는 형편없어진다. 게다가 이조차도 GFI가 .9를 넘지 못했으며 CFI는 .8에 간신히 도달하여 4개의 차원이 있다는 주장마저도 타당성이 없었다.[각주:10]

 

나무위키에서는 MBTI 척도가 big5 상 성격과 연관되니 유효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연구[각주:11]에 따르면 오직 MBTI 중 외향성/내향성과 감각/직관만 big5 성격요인과 강한 상관을 보였으며 나머지는 둘 이상의 성격 요인에 대해 중간 정도의 상관을 보였다. 게다가 그러한 상관도 주변인이 성격을 평가한 경우에는 강도가 상당히 약해졌고 양상도 일부 달라졌다. 비슷하게 다른 연구[각주:12]에서도 신경성과 우호성, 성실성은 특정 요인과 강하게 상관되지는 않았고 오직 일정 수준의 예측만 보였다. 사실 타당도와 신뢰도의 개념 차이를 아는 사람이라면 저러한 상관에서 유효함을 이끌어 내는 것이 불가함을 잘 알고 있다. 종합적으로 MBTI는 쓰레기이고, 내/외향성 측정을 할 용도가 아니라면 아무도 이것을 쓰지 않는다.

 

성격연구자들은 일반적으로 NEO 성격검사나 MMPI로 성격을 측정한다. 하지만 심리학에서 측정하는 성격 특성이 매우 방대하기 때문에, 이외에도 다양한 자기보고식 검사들과 투사검사가 성격연구에 사용된다. MMPI는 병원에서 정신질환자를 변별하기 위해 개발한 리검사로, 일반인의 성격을 평가하는데도 그 유용성이 입증되었다. NEO 성격검사는 하술할 Big5 이론에 따라 나오는 성격을 측정하는 검사인데, 외향성과 신경성, 개방성을 측정한다. MMPI가 여러 편향과 방어기제, 사회적 바람직성 등 다양한 왜곡을 탐지해내는 방법을 가진데 반해 NEO 성격검사는 아직 표준화된 검사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한편 NEO 검사와 비슷하게 성격을 측정하는 어떤 검사는 실제로 인터넷에서 이용가능하다.#

 

성격은 변하는가? 보통 동양사회에서 성격은 변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이는 특정한 개인에게 성격을 바꾸라는 압력을 행사할 근거가 된다) 반면 지능은 바꿀 수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인식은 지능의 유전율(.6)이 성격의 유전율(.8)보다 낮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아이러니하다. 유전율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성격은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각주:13] 45년간 진행된 베일런트의 연구에서도 성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됨이 발견되었으며, 장노년층을 대상으로 6년간 진행한 종단 연구에서도 성격의 상대적 측면이 변하지 않음이 발견되었다.[각주:14] 인간의 성격은 아동기에는 변화가 크나 청소년기부터 변화의 폭이 작아져 점차 고정된다.[각주:15]

 

주의해야 할 사항이 2가지 있는데, 먼저 성격의 상대적 측면은 변하지 않지만 절대적 측면은 변한다는 사실이다. 비록 나이가 들어도 나는 상대방보다 더 외향적이고 덜 우호적이겠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신경성이 낮아지고 우호성과 성실성이 증가한다.(이 용어의 의미는 아래 big5  참조) 또한 노인층에서는 성격이 갑자기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노력으로 인한 성격 고치기의 성공이라기보다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을 의미한다. 알츠하이머는 뇌졸중과 뇌종양과 함께 성격을 급격하게 바꾸는 원인 중 하나이며,[각주:16] 뭐든 좋은 것은 아니니 만약 주위 노인중에 갑자기 성격이 바뀐 사람이 있다면 조속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성격과 상황

한때는 인간 행동에서 성격이 중요한지 상황이 중요한지에 대해 논쟁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 심리학자들은 인간 행동에 있어서 성격과 상황이 모두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비록 성격연구는 주로 개인의 성격이 인간 행동에 끼치는 영향에 관심을 가지지만, 많은 연구들은 상황이 인간 행동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각주:17] 이는 성격연구가 사회심리학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이유이기도 하다.

 

성격연구의 패러다임

성격연구자들은 보통 4가지 패러다임 중 하나를 통해 성격에 접근한다. 특성적 접근, 정신역동적 접근, 사회인지적 접근, 인본주의적 접근이 그것이다. 이중 특성적 접근이 가장 기초라 할 만하며, 정신역동적 접근은 성격의 발달적 측면을 이해하는데 좋다. 최근의 성격연구는 대개 특성적 접근이나 사회인지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정신역동적 접근은 자신들 특유의 발달이론에 근거하여, 발달단계에서 경험하는 바에 따라 사람들의 성격이 달라진다고 본다. 이들의 초기 이론은 여자아이가 남근이 없어 성숙한 인격을 가지지 못한다는 미친소리의 향연이었지만, 현재 정신역동적 접근에서 유래한 많은 이론들은 인간의 성격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려준다. 한편 인본주의 심리학에서는 모든 인간이 긍정적인 성격으로 발달해 간다고 주장하고, 이 긍정적인 성격이 무엇인지 탐구한다.

 

특성적 접근[각주:18]

심리학에서 특성(trait)은 사람이 특정한 일관된 방식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비교적 불변하는 성향을 말한다. 유명한 심리학자 고든 올포트가 인간이 그가 가진 성격 특성으로 기술될 수 있다고 한 후 많은 학자들이 특성적 접근을 취했고 이는 하술할 big5로 이어졌다. big5는 성격연구의 기초이며, 어느 성격연구자이든 특성적 접근은 기반으로 가지고 간다.

 

인간의 성격 특성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인간은 아주 다양한 성격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적어도 심리학에서 사용되는 척도들은 모두 하나 이상의 성격 특성을 측정하는 것이다. 행복감과 우울적 성격 등이 이러한 성격 특성에 속한다. 하지만 이렇게 접근하면 우리는 매우 많은 성격 특성들을 접하게 되고(영어단어로 묘사되는 것만 18000개가 넘는다)[각주:19] 이렇게 많은 성격 특성들은 성격연구자들의 과학자적 본성과 잘 부합하지 않는다. 성격연구자들은 수많은 성격 특성들을 일일이 따져보는 대신(그러기도 하지만) 이 성격 특성들을 모두 종합하는 상위의 성격 특성들을 찾고자 했다.

 

16pf(16요인 성격 이론)는 인간의 모든 성격이 16가지의 성격 특성으로 요약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을 제창한 카텔[각주:20]은 영어사전에서 성격과 관련된 어휘 18000개를 대상으로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16개의 성격 특성을 추출해 내었다. 현재 16pf는 임상심리학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성격 특성이 너무 많고 16개 요인도 서로 어느 정도 연관되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각주:21] 수많은 연구 끝에 학자들은 성격이 5가지 요인으로 종합된다는 합의를 도출했으며, 이에 기반한 이론에 아래에서 다룰 big5이다.

 

Big5(five factor theory)[각주:22]#

성격을 논할때 가장 필수적으로 논의되는 이론이 Big5 이론(big5 모델, OCEAN 모델)이다.[각주:23] big5 이론은 이론이라기보다는 실증적 조사의 결과인데, 이 이론은 개인의 성격이 다섯가지 성격 특성의 강약으로 구성된다고 본다. 즉 이 이론은 한 개인의 성격을 '내성적이고, 공격적이며, 직관적이다.'라고 보는게 아니라 '약하게 외향적이고, 중간 정도로 공격적이며, 직관적인 면이 강하다.'라는 식으로 평가한다. big5 이론은 위에서 말한 단어분석은 기본이고 자기 자신에 대한 성격분석, 타인평가, 면접자의 체크리스트, 행동관찰 등 다양한 성격 관찰 결과에서 일관되게 도출되었으며, 다양한 연령대와 문화권에서 모두 보편적으로 나타난다.[각주:24]

 

big5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성격은 다섯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학자들은 이를 아래와 같이 이름붙이고 앞글자를 따 big5 모델을 OCEAN 모델이라고도 부른다.

 

  • 개방성(Openness)
  • 성실성(Conscientousness)
  • 외향성(Extraversion)
  • 우호성(Agreeableness)
  • 신경성(Neuroticism)

 

다섯가지 성격 요인을 볼때 주의할 점은 이름이 반드시 해당 요인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개방성이 높다고 당신의 요구에 개방적이지는 않다. 왜냐하면 저 이름들은 단지 요인분석이 끝난 후 추출된 요인들에 이름을 붙인 것 뿐이기 때문이다. 한편 각 요인들은 다시 6개의 하위요인을 가지는데 이 요인들은 facet이라고 불린다. big5 모델을 이해할 때, 특히 big5로 나타난 성격을 해석할때 이 facet을 같이 이해하는게 좋은데 왜냐하면 facet이 단지 성격 특성에 종속된 하위특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신경성이 높더라도 신경성 안의 어떤 facet은 더 높을 수 있고 반대로 어떤 facet은 극명하게 낮을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각 facet은 다른 facet은 물론 상위 성격 특성과도 구별되는 생물학적 기반을 가지기도 한다. 아래에서 각 성격 특성에 대해 알아볼 때도 이를 명심해야 한다.

 

개방성(openness)은 새로운 경험이나 지식에 마음이 열려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성격 특성이다. 개방성이 강한 사람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활동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으며 반대로 익숙한 곳에 쉽게 흥미를 잃는다. 서구에서는 문신이나 성형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각주:25] 많은 학자들이 개방성을 천재들의 특성이라고 간주하며, 실제로 업적을 세운 많은 과학자들이 개방성이 높다. 또한 베일런트의 종단 연구에서도 개방성은 이후의 창의적인 성과들을 예측했다. 그러나 반대로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초심리학이나 마약에 빠지기 쉬우며, 개방성이 높은 범죄자는 복잡하고 정교한 범죄를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마치 조커처럼) 개방성은 아래와 같은 facet을 가진다.

 

  • 상상력: 공상과 상상을 즐기는 정도이다. 상상력이 높은 사람은 공상을 좋아하고 본인만의 세계를 쉽게 구축한다. 반대로 상상력이 낮은 사람은 좀 더 현실에 치중한다.
  • 예술적 감수성: 예술에 대한 감수성을 의미한다. 이 특성이 높은 사람은 미술감상을 즐기며, 반대로 낮은 사람은 미적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이 없다.
  • 감정 존중: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정도이다. 이 facet은 정서지능과도 정적으로 상관되며 높을수록 정서경험을 소중히 여긴다.
  • 모험성: 새로움과 다양성을 선호하는 정도로, 가장 개방성의 본질에 가깝다. 특성이 높으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반대로 모험성이 낮으면 오래되고 친숙한 것을 선호한다.
  • 지적 호기심: 새로운 아이디어에 개방적인 정도를 의미한다. 높은 사람은 호기심이 넓고 새로운 생각을 쉽게 수용한다. 반대로 facet이 낮으면 과거의 아이디어를 수용하며 지적으로 관심을 두는 범위도 좁다.
  • 가치진보성: 자신이 현재 믿는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가치를 비판적으로 점검하려는 의지의 정도이다. 높으면 자신의 신념을 바꾸기 쉽다. 이 척도로 미루어 개방성이 진보 진영과 관련되어 있다는 가설이 있었고 실제로 상관관계도 있으나, 그 크기는 매우 미약하다.

 

성실성(conscientouness)은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성향과 관련된 성격 특성이다. 성실성이 강한 사람은 목표지향적이고 성취욕구가 높으며 자기조절에 능하고 충동에 대한 통제를 잘한다. 베일런트의 종단 연구에서 성실성은 낮은 우울증과 흡연률, 알콜중독, 그리고 좋은 적응을 예측했다. 반대로 성실성이 낮을 경우 쉽게 공격적이 되고 충동적이며, 이는 높은 비율의 알콜 중독과 범죄율, 청소년 비행[각주:26]으로 이어진다. 또한 사이코패스는 성실성이 극히 낮은데, 진화심리학자들은 극히 높은 충동성이 원시시대 인류사회에서는 (특히 자원이 부족할때)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진화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성실성은 아래와 같은 facet을 가진다.

 

  • 자신감: 지각된 유능감을 의미한다. 높은 사람은 스스로 잘 준비되었다고 느끼며 자신감을 갖고 행동한다. 반대로 이 facet이 낮은 사람은 자신이 유능하지 않으며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 계획성: 일을 계획에 맞춰 처리하려는 경향이다. 높은 사람은 항상 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라 일을 수행한다. 또한 질서와 단정함을 중시한다. 성실성은 보수 진영과 아주아주 미미하게 상관되어 있는데, 이는 계획성 때문으로 보인다.
  • 책임감: 자신에게 맡겨진 의무를 중시하는 정도이다. 높은 사람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자신이 맡은 바를 해내려고 한다.
  • 성취욕: 목표를 높이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려고 집중하는 정도이다. 높으면 성취욕구가 높고 일을 열정적으로 추진한다. 반대로 낮으면 성공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 자제력: 당면한 과제에 집중하는 정도이다. 높으면 과제에 대한 집중을 잘하며, 애초에 주의를 흩트릴 만한 일을 사전에 차단한다.
  • 신중함: 행동하기 전 숙고하는 정도이다. 높으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여러 가능성을 고려한다. 

 

외향성(extraversion)은 외부자극에 반응하는 양상에 대한 성격 특성이다. 외향성이 강한 사람은 새롭고 강한 자극을 추구하며 활동적이다. 다섯가지 성격 특성중 가장 먼저 발견된 특성으로, 이전에는 사회적 상황에서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향으로 여겨졌으나 이후 연구가 진행되면서 더 신선한 자극을 더 많고 강하게 추구하는게 외향성의 본질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외향성이 낮은 사람은 사교적 상황에서 소극적이고 친숙한 환경을 선호하는데, 잘 알려져 있듯이 외향성의 정도를 거꾸로 뒤짚어서 낮은 외향성을 높은 내향성(introversion)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더 많이 웃고, 스타일이 있으며 건강해 보인다.[각주:27] 또한 긍정적인 기분에 더 민감하다.[각주:28]

 

서구사회는 외향성을 좋은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각주:29] 최근까지 낮은 외향성, 즉 높은 내향성은 좋지 않은 특성으로 여겨졌지만, 내향성은 더 강한 인내심과 연결되며(d=.67)[각주:30] 금융투자 상황에서 더 긍정적인 특성으로 발휘되기도 한다.[각주:31] 각성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의 일에서는 높은 외향성이 좋은 반면, 낮은 각성 수준에서 집중하는 일은 낮은 외향성이 좋다.[각주:32] 외향성의 facet은 아래와 같다.

 

  • 친밀감: 주변사람과 애정/우정을 쉽게 나누는 정도이다. 높으면 상냥한 성격으로 평가되며 타인과 쉽게 친해진다. 반대로 낮으면 낮을 많이 가린다.
  • 사교성: 타인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정도로, 고전적인 외향성의 의미와 비슷하다. 높으면 친구가 많은 반면 낮으면 사생활을 중요시하고 주변에 사람이 많은 것을 기피한다.
  • 주장성(assertivness, 리더십): 자기 생각을 거리낌없이 표현하는 정도이다. 높으면 자기표현을 자주 하며 단정적인 표현을 많이 쓴다. 남성은 여성보다 더 외향적인데(d=.3-.35) 이는 남성의 주장성이 여성보다 높기 때문이다.
  • 흥미추구: 강한 자극을 추구하는 정도로, 현재 외향성의 의미와 비슷하다. 높으면 흥분과 전율을 느끼기 위해 강렬한 자극을 쫒는다.
  • 활동성: 평소의 활동 속도와 관련된 정도이다. 높으면 활기찬 생활을 좋아하는 반면 낮으면 한가롭고 편안한 일상을 추구한다.
  • 명랑함: 삶을 낙천적으로 보는 정도이다. 높으면 사소한 사건에서도 자주 기쁨을 찾는다.

 

우호성(agreeableness)은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과정과 관련된 특성이다. 앞의 외향성이 유친 욕구와 관련된 반면 우호성은 친애 욕구와 관련되어 있다. 우호성이 강한 사람은 타인을 잘 신뢰하고 공감능력이 강하며 잘 협조한다. 이는 청소년 비행을 감소시키면서[각주:33] 21세기에 들어 중요시되는 여러 덕목과 부합하지만, 높은 우호성은 군인이나 관료, 정치인 업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높은 상황판단력이 동반되지 않은 우호성은 파멸(보증을 의미한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호성의 facet은 아래와 같다.

 

  • 신뢰: 타인의 선의에 대한 믿음의 정도이다. 높으면 사람이 본래 정직하고 선의를 가지고 행동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낮으면 타인의 의도를 의심하며 자주 냉소적이다.
  • 강직함: 인간관계에서 속임수를 쓰지 않는 정도이다. 높으면 남에게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잘 드러낸다. 반대로 낮으면 방어기제가 강하며 쉽게 거짓말을 한다.
  • 이타주의: 타인을 도우려는 의지이다. 높으면 상황과 관계없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기꺼이 도우려고 한다. 
  • 협조성: 경쟁보다 공존을 추구하는 정도이다. 높으면 갈등을 피하려고 하고 타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반대로 낮으면 공격적이고 경쟁적이다. 
  • 겸손함: 자신을 낮추는 정도이다. 낮으면 자신이 타인에 비해 우월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 공감력: 타인에게 공감하는 정도이다. 높으면 타인의 고통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타인의 성공에 쉽게 감동받는다. 반면 낮으면 현실적인 사람일 확률이 높다.

 

신경성(neuroticism, 신경증)은 스트레스 요인에 얼마나 취약한지에 대한 특성이다. 신경성이 높은 사람들은 주변의 변화와 부정적인 정서[각주:34]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감정 기복이 심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신경성의 정도는 우측 PFC에 위치한 BIS(Behavioral Inhibition System, 행동억제체계)의 활성화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신경성이 높은 사람은 외적 귀인을 더 많이 하고, 자기효능감이 낮으며, 자존감도 더 낮다.[각주:35] 신경성은 정신질환의 주요 예측요인으로 인간의 삶에 있어서 매우 부정적인 요인으로 간주되며, 때문에 신경성을 싫어하는 많은 학자들은 외향성에서 그랬듯 낮은 신경성을 높은 정서안정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신경성이 높은 사람은 위기를 빠르게 감지하고 예술적 감수성이 높다. 위기를 빠르게 감지하는 능력은 아무 생각없이 자기는 안걸릴 거라면서 마스크 안쓰고 클럽을 돌아댕기다가 코로나에 걸려 산소호흡기를 쓰는 멍청한 짓거리를 예방하게 해준다. 또한 예술적 감수성은 신경성과도 상관되어 있는데, 즉 고흐의 신경성은 우리로 하여금 타오르는 사이프러스와 소용돌이치는 별의 풍경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신경성의 facet은 다음과 같다.

 

  • 걱정: 미래의 일에 대해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정도이다. 높으면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염려로 자주 불안해진다.
  • 분노: 평소 화를 느끼는 정도이다. 높으면 일상 속 사소한 자극에도 화를 내기 쉽다.
  • 우울: 평소에 슬픔과 절망을 느끼는 정도이다. 높으면 쉽게 우울해지며 우울증과도 상관되어 있다.
  • 자의식: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때 당황하거나 부끄러워하는 정도이다. 높으면 난처한 일에서 크게 당황하는 반면 낮으면 당황스러운 일도 쉽게 넘기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 사회심리학에서 논의되는 자의식과도 관련이 있다.
  • 충동성: 유혹에 빠지는 정도이다. 높을수록 유혹에 잘 빠진다. 
  • 심약함: 긴급 상황을 마주했을대 집중력을 잃는 정도이다. 높으면 위기상황에서 스트레스를 크게 받고 대처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분야의 주요 연구자로는 costa와 McCrae가 있다. costa와 mccrae는 big5 모델을 처음 제안했다. 

 

성격의 생물학적 기반

성격의 상당부분은 유전적으로 결정된다.[각주:36] 심지어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라난 쌍둥이들도 나이를 먹을수록 서로 비슷한 성격을 가지도록 발달한다.[각주:37] 사실 성격에 대한 유전자의 기여분은 앞서 말했듯이 지능에 대한 기여분보다 더 크다. 이는 성격의 많은 부분이 생물학적으로 결정된다는 점을 보여주며, 사실 유전과 관련없어 보이는 성격 특성도 생물학적 요인의 결과일 수 있다. 이에 대한 한 연구[각주:38]에 따르면 성격은 유전자 여럿이 발현된 신경적 표현형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가령 신경성은 olfatory bulb와 변연계와 관련된 ORIA2 표현형과 관련되어 있고, 개방성은 세로토닌 수용체와 연관된 HTR5A 표현형과 관련되어 있다. 후자의 경우 실제로 세로토닌 수용체가 적을수록 개방성이 높다.[각주:39]

 

BAS와 BIS(BAS, BIS, 행동활성화체계, 행동억제체계)[각주:40]

외향성/내향성은 전적으로 뇌의 BAS에서 통제되는 것 같다. BAS(Behavioral Activation System, 행동 활성화 체계)는 좌측 PFC에 자리한 기제로,[각주:41] 외부의 보상을 탐색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역할을 한다. VTA에서 시작되는 보상회로(reward system)는 대뇌의 BAS로 이어지는데, BAS는 인간에게 보상이 되는 자극이 무엇인지 해석하고, 그러한 자극이 외부에서 감지되었을때 VTA가 방출한 도파민을 흡수한 뒤 사람이 그 자극을 얻기 위해 행동하도록 다른 뇌부위를 자극한다. 분비된 도파민은 동시에 뇌간에 영향을 끼쳐 각성 수준을 증가시키고 사람은 보상에 대한 기대를 생성한 채 자극을 추구하도록 접근 동기(approach motivation)를 발생시킨다. 

 

외향성과 내향성의 차이는 BAS의 활성화 정도이다. 외향적인 사람은 BAS가 활발히 작동하는데 비해 내향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다. 내향적인 사람의 BAS는 도파민에 민감하여 적은 도파민에도 크게 활성화되기 때문에, 작은 보상에도 만족하며 과도한 보상은 각성 수준을 너무 자극하기 때문에 오히려 기피한다. 반면에 외향적인 사람의 BAS는 도파민에 둔감하여 상대적으로 더 많은 도파민을 요구하게 되고, 이는 더 많은 보상, 더 많은 활동으로 이어진다. 이를 보여준 고전적인 연구[각주:42]에서 내향적인 사람들은 레몬주스나 전기 쇼크, 큰 소리의 소음 등 어느 자극에서든지 외향적인 사람들보다 더 쉽게 각성하고 더 강하게 반응했다.

 

이러한 경향은 사회적 자극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기본적으로 사회적 자극은 높은 각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에 비해 더 적은 각성, 즉 더 적은 사람을 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에 비해 사람을 멀리하며, 다만 외향적이든 내향적이든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의 사회적 자극은 보상으로 작용한다. 비슷하게 외향성자들은 바텐더나 교육자처럼 높은 각성수준 하에서의 일을 잘하는 반면 내향성자들은 야간경비원이나 사서처럼 조용한 환경에서 집중이 필요한 일을 잘하는데,[각주:43] 이도 외향적인 사람들이 높은 각성수준에서 보다 덜 각성하기 때문이다.

 

한편 뇌에는 BAS 외에 BIS도 존재한다. BIS(Behavioral Inhition System, 행동억제체계, 행동 억제화 체계)는 우측 PFC에 있는데,[각주:44] BAS와 반대로 외부의 처벌과 위험을 탐색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BIS는 BAS와 반대로 위험을 탐색하고, 위험을 감지하면 편도체를 자극하면서 회피 동기(avoidance motivation)를 유발한다. BIS는 신경성과 관련되어 있으며, 구체적으로 말하면 BIS가 활성화된 사람일수록 신경성이 높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BIS가 BAS보다 약간 더 강하지만,[각주:45] 그 정도에서는 개인차가 존재한다. 이를 측정하는 척도[각주:46]에서는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의 양을 측정하는데, 접근 동기가 강할수록 보상을 받을때 더 행복해하고 회피 동기가 강할수록 위험에 대해 더 민감하다.[각주:47]

 

이 분야의 주요 연구자로는 카버(carver)와 그레이(gray)가 있다.

 

사회인지적 접근(social cognitive approach)[각주:48]

사회인지적 접근은 사회심리학에서 두드러지는 접근법으로, 사회인지적 접근에서 성격이란 인간이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형성된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성격에서 중요한 것은 상황에 대한 개인의 해석이며, 개인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아는 것이 성격 연구에 중요하다.[각주:49] 이들도 인간에게 불변하는 특성이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이 특성이 조직되고 발현되는 양상은 상황을 마주한 인간이 상황을 해석하고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이들의 가장 중요한 공헌 중 하나는 성격이 그렇게 일관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인간의 성격은 잘 변하지 않지만, 성격이 발현되는 방식인 행동은 성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실제로 성격 특성과 실제 행동의 상관관계는 평균 .3으로, 물론 심리학 치고는 높지만 실질적인 설명력은 매우 낮다.[각주:50] 비슷하게 아이들의 시험을 대상으로 한 오래된 연구[각주:51]에서도 성격을 측정한 성격검사는 아이들의 컨닝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으며, 그저 저번에 컨닝을 한 아이들이 다음에도 컨닝을 할 뿐이었다.

 

인간행동에서 성격이 중요한가 상황이 중요한가? 인간-상황 논쟁(person-situation controversy)이라 알려진 이 논쟁은 20세기 후반에 계속되었고 지금은 소강 상태이다. 현재 학자들은 성격과 상황 모두가 인간행동에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각주:52] 사회적 압력이 강해서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행동해야 할지 거의 정해진 상황(장례식과 같은)에서는 성격을 알 필요가 없으며, 이때는 모두가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이다.[각주:53] 하지만 사회적 압력이 매우 약하고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거나, 해당 상황에 처음 부딪히기 때문에 관련한 사회인지적 틀이 존재하니 않는 경우에는 성격이 매우 강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각주:54]

 

이 분야의 주요 연구자로는 미셸(mischel)이 있다.

 

성격의 인지적 요소들[각주:55]

어떻게 같은 생물학적 기반을 가진 인간이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일까? 세상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각자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해석의 차이가 행동의 차이를 부를 수 있다. 개인적 구성개념(personal construct)은 사람들이 자신이 겪은 경험의 의미를 찾는데 사용하는 기준으로, 조지 켈리(kelly)는 개인적 구성개념의 차이가 사람들의 다른 성격을 낳는다고 보았다.[각주:56]

이러한 개인적 구성개념을 파악하기 위해선 3가지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1)먼저 대상에게 자신에게 가까운 사람들의 이름을 작성하게 하고, 2)그중 3명을 골라 거기서 2명이 어떻게 비슷하고 남은 1명과는 어떻게 다른지 서술하게 한다. 그리고 3)이러한 과정을 다른 이름들에도 반복하게 하면서 대상이 사용한 비교 차원들을 모은다.

 

성격의 일부는 그 사람의 목표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목표들은 대개 의식적으로 표현되어 파악하기 쉬우며, 성과 기대와 통제 소재가 동반될때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 성과 기대(outcome expectancy)는 어떤 행동이 낳을 결과에 대한 예상으로,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어떤 행동이 목표를 낳으리라는 성과 기대가 있을때만 그 행동을 한다. 통제 소재(locus of control)는 보상에 대한 통제력이 자신에게 있는지 외부에 있는지에 대한 믿음인데, 사람들은 행동에 따르는 보상 여부를 자신이 통제할 수 있을때 행동을 한다. 아래의 논문들은 사람들이 보고한 자신들의 목표에 대해 말하고 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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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드러나는 성격

필자는 예전에 '심리학 콘서트'라는 거지같은 찌라시를 접한 경험이 있다. 이 찌라시는 심리학 전공자가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음악적 취향이나 행동적 특성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편견을 조장하고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태를 매우 많이 범하였다. 이걸 접할 당시에는 이런 헛소리에 하도 크게 데여서, 음악 취향과 같은 것으로 상대방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소리를 모두 개소리로 치부할 정도였다. 예나 지금이나 이 작자가 멍청한 것은 변함이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음악 취향이나 방 정리 상태 등으로 big5상 성격을 알아내는 일은 얼추 가능하다.

 

고슬링과 동료들[각주:57]은 피험자에게 사무실이나 기숙사의 방 사진을 보여주고 방 사용자의 성격을 판단해 보라고 하였다. 그리고 연구자들도 직접 사용자들의 방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성실성이 높은 사람들의 방은 정리가 잘 되어 있었고, 외향적인 사람은 방이 따뜻하고 잘 꾸며져 있어서 마치 누군가를 초대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어느쪽이든 매우 독특하고 남다른 모습의 방을 가지고 있었다. 종합적으로 사람들은 방 사용자의 성격이 어떤지 중간 정도로 맞췄으며(r=.46-.24), 개방성에 대한 예측이 가장 정확했고(.46) 외향성과 성실성은 비슷했다.(.24)

 

역시 고슬링과 rentfrow[각주:58]는 이번에 텍사스의 학생 3000명의 음악적 취향과 성격의 관계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음악취향에 따라 성격이 약간씩 달랐는데, 팝송과 컨트리 송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외향적이고 우호적이며 성실성이 높았다. 반면에 재즈나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개방성이 높았는데, 신기하게도 클래식과 상극이라고 여겨지는 록 음악과 얼터너티브 록 애호가들도 개방성이 높았다. 다만 이 경우에는 정확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 개방성을 제외하면 모두 .22 이하였다. 한편 이 연구는 다른 신기한 사실도 밝혀냈는데,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의 음악적 취향은 4가지로 분류된다. 이에 따르면 재즈는 클래식과 비슷하고, 얼터너티브 록도 록이며, 록은 힙합과 다르고, 팝도 이 둘과 다르다.

 

이제는 페이스북 페이지로도 그 사람의 성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이번에도 고슬링과 동료들[각주:59]의 연구를 보면 사람들은 상대방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고 중간 정도로(.23) 상대방의 성격을 유추할 수 있었다. 이는 외향성에서 가장 컸고(.46), 신경성에서 가장 작았다.(.13) 페이스북 페이지는 보통 사람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꾸미려고 한 노력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페이스북 페이지에 나타난 성격은 사용자의 실제 성격을 어느 정도 반영할 수밖에 없다.[각주:60]

 

이 분야의 주요 연구자로는 고슬링(gosling)이 있다. 고슬링은 겉으로 드러나는 big5 특성에 대해 많은 연구를 수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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