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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지각의 원리 총론

과학주의자 2022. 5. 23. 22:36

대인지각은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을 지각하는 것을 말한다. 분명 지각은 지각심리학에서 다뤄지는 생리학적이고 인지적인 주제지만, 대인지각은 타인의 성격과 자신의 행동에도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심리학의 고유 영역이다. 대인지각에 대한 문단이 사회심리학 문서에 있음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인지각은 지각심리학에서 다루는 사물지각과 여러가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매력

https://tsi18708.tistory.com/245

사람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외부에 잘 드러나면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사회심리학자들은, 심지어 외모지상주의를 반대하는 학자도 매력과 그 사회적 영향에 대해 연구해 왔다.

 

 

1.개요

대인지각은 지각심리학에서 다루는 사물지각과 여러가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대인지각에서 지각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자유롭고 의도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실제 모습을 지각하는데 힘이 많이 든다. 특히 대인지각이 쌍방적인 과정이라는 점도 대인지각은 더 어렵게 한다. 대인지각이 쌍방적이라는 말은 관찰 자체가 관찰 결과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말로, 대인지각의 대상인 타인조차도 나를 대상으로 대인지각을 행하기 때문에 나의 관찰행동이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사람들은 항상 타인의 의도를 추측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나의 대인지각이 상대방을 교란할 위험은 항상 상존한다.

 

더구나 사람은 자신이 남을 관찰하는게 남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지각'할 수 있고, 이러한 지각이 또 상대방의 지각에도 반영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타인의 생각에 대한 반응에 대한 생각에 대한 생각에 대한 생각에 대한 생각에 대한 생각에 대한 생각 기타등등은 무한하게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실제로는 삼중을 넘어서지 못하지만 이러한 메타인지도 관찰되는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모든 영향들은, 첫인상이 시간이 지나면서 희석될 수 있듯이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 있다. 

 

이처럼 복잡한 대인지각을 연구하는 주요 방법은 비네트(vignette)를 사용하는 것이다. 비네트는 어떤 사람에 대해 설명하는 짤막한 글로, 셜록 홈즈에 나오는 런던인명사전의 항목들과 비슷하다. 비네트를 이용하는 대인지각 연구는 대개 피험자에게 비네트를 읽게 하고 비네트에서 묘사한 사람을 평가하거나 생각하게 하여 그 가상인물에 대해 인상을 형성하도록 한다. 비네트를 이용한 연구는 가상인물(독립변인)의 심리적 특성을 정밀하게 조작할 수 있어 실험연구에 적합하며 읽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비네트를 읽는 상황은 실제 대인지각과 달리 쌍방적 특성이 없기 때문에 실제 대인지각을 반영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비네트에서 묘사하는 인물을 주변인으로 생각하도록 지시하거나 아예 진짜 주변인을 데려오도록 해서 이러한 한계를 없애고자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변인 조작이 힘들어질 수 있다.

 

대인지각을 담당하는 심리적 기제는 마음 이론이라고 한다. 마음 이론(mentalizing, Theory Of Mind, TOM)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느낌, 신념 등을 추론하는 심리적 기제로,[각주:1] 인간은 TOM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타인의 마음을 지각하고 추론할 수 있다. 비록 TOM을 가졌더라도 타인의 마음을 완벽히 아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TOM을 통해서 사람들은 타인의 마음을 추론하고 이에 따라 자기통제를 실시하면서 사회적 배제 위협에 대처할 수 있다. 아래 문헌들은 TOM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들이다.

더보기

Heatherton, T. F. (2011). Neuroscience of self and self-regulation. Annual review of psychology62, 363-390.

Leary, M. R., Tambor, E. S., Terdal, S. K., & Downs, D. L. (1995). Self-esteem as an interpersonal monitor: the sociometer hypothesi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68(3), 518.

MacDonald, G., & Leary, M. R. (2003). Why does social exclusion hurt.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and physical pain.

Mitchell, J. P., & Heatherton, T. F. (2009). Components of a social brain. The cognitive neurosciences, 953-960.

 

대인지각의 주요한 특징중 하나는 범주화이다. 신체가 아니라(타인의 신체 관찰은 그냥 사물지각이다) 타인의 마음을 지각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마음은 두개골 속 뇌안에 있고, 설령 두개골을 열고 뇌를 봐도 뇌의 전기적 활동이 눈에 보일리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대인지각은 타인의 몇몇 행동을 보고 이를 바탕으로 타인의 마음을 추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처럼 몇가지 행동이나 외적 특성으로 타인의 성격을 추론하는 것을 범주화라고 하며, 한번 성격이 추론되면 범주화는 그 성격과 비슷해보이는 것들을 해당 타인의 성격에 추가하도록 작동한다. 즉 범주화를 시행하는 인간은 한번 부자라고 추론된 사람이 타워팰리스에서 제네시스를 몰면서 오만하고 돈밖에 모를 것이라고 계속 생각을 추가한다.

 

범주화는 해당 타인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서 변하는데, 보통 이러한 정보탐색은 타인에 대해 형성된 인상을 공고화하는 역할을 한다. 범주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범주(big three)는 명칭에서 보듯이 3가지가 있는데 인종, 나이, 성별이 그것이다. 인종과 나이, 성별은 동시에 자신과 다른 범주에 대하여 편견을 매우 흔하게 생성하는 범주이기도 하다. big three에 기반한 범주화는 타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형성하기 아주 쉬우며, 실제로 많은 고정관념이(지역적 차이를 인종에 포함할경우) 이 3가지 범주를 중심으로 생겨난다. 

 

big three만큼 중요한 차원이 능력(지배성)과 도덕성(공동체성)이다. 능력과 도덕성은 사람이 한 개인에 대한 인상 형성을 할때 주로 사용하는 차원인데, 능력은 해당 개인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를 의미하고, 도덕성은 해당 개인이 얼마나 착하고 마음이 따뜻한지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해 인상을 형성할때, 그가 능력이 있는지와 착한지를 중심으로 인상을 형성한다. 인상 형성에 대한 이 이론은 아래의 연구에서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더보기

Eagly, A. H., & Steffen, V. J. (1984). Gender stereotypes stem from the distribution of women and men into social role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46(4), 735.

Eagly, A. H., & Kite, M. E. (1987). Are stereotypes of nationalities applied to both women and me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53(3), 451.

Skowronski, J. J., & Carlston, D. E. (1987). Social judgment and social memory: The role of cue diagnosticity in negativity, positivity, and extremity biase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2(4), 689

Skowronski, J. J., & Carlston, D. E. (1989). Negativity and extremity biases in impression formation: A review of explanations. Psychological bulletin, 105(1), 131.

 

범주화를 실시하기 전에 사람들은 한가지 가정을 한다. 내현성격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개인의 성격이 매우 일관되게 조직되었다고 가정한다. 즉 어떤 사람이 나쁜 짓을 했다면, 그놈은 필히 야비하고 교활하고 더러울 것이라고 가정한다. 이러한 성격 판단은 특히 두 특성을 중심으로 내려지는데,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따뜻한지 아니면 차가운지를 가장 먼저 평가하고 이어서 그 사람이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를 평가한다. 역시 융의 가설에서부터 현대 big5에서까지 살아남은 외향성 답다.

 

대인지각의 법칙들

초두 효과는 나중에 제시된 정보보다는 처음 제시된 정보, 특히 최초 조우시에 생성된 정보나 인상이 한 개인의 인상형성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현상이다. 기억심리학에서는 이를 먼저 입력된 정보의 순행간섭으로 설명하기도 하며, 먼저 입력된 정보가 기저선으로 작용하거나 한번 인상이 형성된 이후 후속자극에 대한 주의가 감소하여 일어나는 일로도 설명된다. 첫인상은 무의식적으로 아주 빠르게 형성되며, 놀라온 정확성을 보여줄수도 있지만[각주:2] 치명적인 실수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각주:3] 

 

초두 효과가 보통 더 우세하지만, 최신 효과가 초두 효과를 압도하는 경우도 있다. 최신 효과는 초두 효과와 반대로 가장 최근에 들어온 정보가 인상형성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초두 효과가 최신 효과보다 강하지만 여기에는 몇가지 예외가 있다. 먼저 나중에 들어온 정보가 부정적인 정보일 경우, 인간 특유의 비관주의 성향이 작동하여 나중에 들어온 정보가 가장 중요해질 수 있다. 또한 첫인상이 생성되고 아주 긴 시간이 흘러 첫인상이 희미해질 무렵이면 새로운 정보가 첫인상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칠수도 있다. 그리고 대인지각을 행하는 사람에게 정확한 판단을 해줄 것을 요구하면 초두 효과의 영향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위에서 말했듯이 대인지각에서 부정적인 정보는 긍정적인 정보보다 더 중요하게 다뤄지며, 그래서 개인은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으로 평가되기 쉽다. 이를 부정성 편향이라고 한다. 하지만 개인이 한 '사람'으로 평가되거나 프레이밍될때 개인은 보통 긍정적인 방향으로 평가되는데, 이를 긍정성 편향이라고 한다. 한편 자신의 선입견을 고수하면서 그에 맞는 정보만 취사선택하는 확증 편향은 대인지각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대인지각에서의 확증 편향은 우호성, 성실성, 신경성에서는 약하지만 외향성이나 개방성과 관련되었을 때 강해진다. 자폐적 적대감 가설은 대인지각에서 일어나는 확증 편향을 설명하는데, 이 이론에 따르면 한번 상대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형성하면 그와의 의사소통을 피하게 되면서 자신의 인상을 수정할 기회는 낮아지고 신념은 더욱 공고해진다.

 

얼굴과 대인지각

얼굴, 특히 잘생긴 얼굴은 지적이고, 사교적이고, 외향적이며, 자신감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것들은 모두 사회에서 좋은 능력의 자질로 평가되는 요소이다. 랭글로이스(langlois)[각주:4]는 잘생긴 얼굴이 실제로 나은 사회적 성과를 낳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대체로 이러한 고정관념은 후광 효과로 인해 발생한다고 여겨진다. 후광 효과는 하나가 좋으면 나머지도 다 좋을 것이라고 여기는 휴리스틱으로, 후광 효과로 인해 잘생긴 사람들은 다른 능력도 좋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고 반대로 못생긴 사람들은 다른 능력이나 인성도 떨어질 것이라고 평가받게 된다. 이는 수입과 강의평가, 형량 등 사회적 능력과 관련된 여러 사회적 변수에도 영향을 끼친다. 

 

한편 동안에 대한 평가는 이와 좀 다른데, 주로 넓은 이마와 작은 턱, 큰 눈, 도톰한 입술, 눈과 코 사이의 짧은 거리가 동안의 특징으로 여겨진다. 이런 특성들은 잘생긴 얼굴과도 상당 부분 겹치지만, 동안에 대한 평가는 단순히 잘생긴 얼굴에 대한 평가와 다르다. 어떤 측면에서 동안은 매력적인 얼굴로 평가되는데, 특히 여성들이 선호하는 외모와 겹친다.[각주:5] 그러나 다른 잘생긴 사람과 다르게 동안은 정직하다고 평가되며, 또한 지적으로 부족하고 미성숙하다고 여겨진다.[각주:6] 즉 동안은 미성숙하면서 순수하다고 평가되는데, 이는 실제 어린 사람들이 미성숙하고 그만큼 순수하기 때문이다.

 

 

귀인 이론(attribution theory)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 이유를 찾는다. 아퀴나스도 모든 것에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잘못 가정했는데, 이처럼 무언가에 윈인이 있을거라 믿고 이유를 찾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이러한 성향은 자기지각과 대인지각에 관여하는데, 사람이 특정 개인(그것이 자신이든 타인이든)이 한 행동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을 귀인이라 하고 귀인이 일어나는 방식과 거기 작용하는 편향의 구조가 귀인 이론이다. 귀인은 기대했던 바와 다른 일이 일어날때, 특히 그 일이 부정적이고 인생에 중요할때 발생하는데, 과거 사건의 원인을 배움으로서 미래 예측과 환경 통제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귀인은 사람들의 정서와 태도, 행동에 영향을 주며 이것이 심리학에서 귀인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이다. 귀인은 크게 원인을 외부환경으로 보는 상황귀인(situational attribution)과 개인의 내부 특성으로 보는 성향귀인(dispositional attribution)으로 나뉘는데, 이 구분은 앞으로 다룰 내용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다.

 

상식심리학 이론은 귀인이 일어나는 방식을 다루는 이론이다. 사람들은 세상을 일관성 있게 이해하고 환경을 통제하기 위해 귀인을 하는데, 이 이론은 그 과정에서 사용되는 원리들을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상식심리학 이론은 사람이 행동의 결과를 행위자의 동기와 동기 외 부분, 간단히 말하면 개인의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이 같이 작용한 결과로 본다고 가정한다. 여기서 내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끼쳤으면 성향귀인, 외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끼쳤으면 상황귀인이 되는데, 여러 상황에서 일관된 행동이 나타날 경우 성향귀인이 일어난다.

 

공변 원리는 1967년 켈리(kelley)가 상식심리학을 계승하여 제안한 이론으로, 귀인이 일관성, 일치성, 독특성의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고 본다. 여기서 일관성(consistency)은 한 개인이 동일한 상황에서 늘 동일하게 행동하는지의 정도이고, 일치성(consensus)은 타인도 동일한 상황에서 해당 개인과 비슷하게 행동하는지의 정도이며, 독특성(distinctiveness)은 해당 개인이 다른 상황에서도 동일한 행동을 하는지의 정도이다. 켈리는 세 특성 모두가 상황귀인과 성향귀인에 관여할 것이라고 보았지만 실제 양상은 좀 다르다. 성향귀인은 일관성이 높을때 일어나고 세 특성이 모두 높으면 행동이 작용하는 대상에 귀인하며, 일관성이 낮으면 상황귀인이 일어난다. 또한 일치성은 귀인에 관련된 더 밀접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귀인에 영향을 발휘한다. 

 

대응추리 이론[각주:7]은 인간이 타인의 행동 기저에 깔려있는 의도, 성향을 추론하는 원리를 다루는 이론이다. 여기서 대응이란 특정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그 기저에 있는 행위자의 의도 , 성향을 알수있는 정도이다. 대응추리 이론에선 비공통 효과와 사회적 바람직성이 귀인에 중요하다고 보는데, 비공통 효과는 한 행동과 그와 상반되는 행동이 내놓는 서로 다른 결과를 말한다. 예를 들어 휴대폰을 살때 갤럭시를 사면 이어폰잭이 달리고 터치가 되는 폰을 사게 된다. 이를 아이폰을 사는 경우와 비교해보면 터치가 된다는 점은 같지만 이어폰잭이 존재한다는 차별적인 결과가 생긴다. 이 경우 두 행동간에 공유되지 않는 '이어폰 잭이 달린 폰'이 비공통 효과인데, 비공통효과가 적을수록 귀인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고려해야 할 요소가 적어서 빠른 인지적 처리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사회적 바람직성은 사람들이 규범에 맞게 행동하려고 하는 성향인데, 행동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것과 멀어지면 귀인이 잘 일어난다. 왜냐하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에 묻혀 잘 보이지 않을 개인적인 특성을 보이게 해주기 때문으로,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 많이 관찰될 수록 귀인에 쓰일 정보가 늘어난다

 

귀인은 앞서 말했듯이 개인의 태도와 행동에 영향을 준다. 이중 학자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귀인이 성취행동에 주는 영향으로,[각주:8] 특히 성공과 실패를 귀인하는 방식이 자존감과 경험하는 정서, 그리고 이후의 성공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결정하기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여기에 관심을 가져왔다. weiner에 따르면 성취에 대한 귀인은 내재성, 안정성, 통제성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일어나는데, 내재성은 원인이 상황에 있는지 개인 내부에 있는지의 여부고, 안정성은 원인이 시간에 따라 변하는지의 여부이며, 통제성은 원인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정도이다. weiner는 이러한 차원이 달라지는 바에 따라 아래처럼 서로 다른 귀인이 나타난다고 보았다.

 

  통제가능 - 안정적 통제가능 - 불안정 통제불가 - 안정적 통제불가 - 불안정
내적 요인 지속적인 노력 일시적 노력 능력(고정적 마인드셋) 기분
외적 요인 지속적 편향 일시적 편향 과제 난이도

 

귀인의 차이는 정서의 차이도 낳는다. 성공이 내적 요인이 귀인될 때는 자부심을 경험하고 자존감이 올라가지만, 외적 요인에 귀인될때는 자존감이 높아지는 대신 놀람과 감사가 나타난다. 반대로 실패가 내적 요인에 귀인될 때는 수치심이 경험되는데, 외적 요인에 귀인될 때는 안도감이 나타나면서 자존감저하나 질투심은 일어나지 않는다. 한편 실패가 내적 요인에 귀인될 때 그것이 통제가능하다고 여겨지면 죄책감이 나타나지만, 외적이고 통제불가하다고 여겨지면 연민과 동정심이 나타난다. 이처럼 귀인은 서로 다른 정서를 낳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에도 영향을 미친다. 귀인된 원인이 안정성이 높으면 사람들은 그것이 미래에도 높은 확률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안정성이 낮으면 미래에는 달라지리라고 믿는다.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연구에서 피해자들은 성범죄의 원인을 안정성이 낮은 것에 귀인할때 부정적인 정서를 덜 경험하였다.

 

한편 귀인의 차이는 성격구조의 차이기도 하다. locus of control의 경우 내적 귀인을 하는 사람과 외적 귀인을 하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는데,[각주:9] 이러한 성격 척도는 준수한 신뢰도(.7)를 보여주며 소수자 집단에 속할수록 외적 귀인을 더 많이 한다. 이러한 locus of control은 신경성의 하위요인이기도 하다.[각주:10] locus of control 성향은 살면서 겪는 경험에 의해 형성되고, 역시 자신이 겪는 경험에 따라 변한다.[각주:11]

 

귀인 오류

아퀴나스는 모든 것에 원인이 있다는 그럴듯한 가설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그는 그 원인을 기독교 신앙의 신에 귀인하여 비합리적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시대의 대천재 아퀴나스도 귀인에 실패하는 마당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귀인에 오류를 범한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실제 원인을 찾아내는데 오류를 보이며, 아니면 특정 방향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편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귀인 오류는 인간이 가진 휴리스틱을 잘 보여주는 예시이기도 하다.

 

기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 correspondence bias,근본적 귀인 오류, 대응추리 편향)는 귀인에서 일어나는 대표적인(그래서 '기본'이 붙었다) 편향으로, 타인의 행동이 해당 개인의 내적인 특질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는 가정이다.[각주:12] 이 오류를 범할때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상황적인 이유때문에 행동을 했을 가능성을 무시하고 그 사람의 내적인 특성이 행동의 원인일 것이라고 잘못 추론한다. 이러한 가정은 내현성격이론과 잘 들어맞으며 개인주의 문화권에서 훨씬 두드러진다. 기본 귀인 오류에 대한 유명한 실험[각주:13]에서 피험자들은 일부러 어려운 문제를 내는 퀴즈 진행자와 풀이자들을 관찰했는데, 진행자도 제작진이 준 문제를 받아서 낸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퀴즈 진행자가 똑똑한 사람이라고 잘못 판단했다.

 

기본적 귀인 오류가 일어나는 이유는 2가지인데, 하나는 사람들이 타인이 처한 상황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편향이 일어난다는 것이다.[각주:14] 많은 사람들은 적어도 해당 개인보다는 행동이 일어난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잘 아는 개인의 내적 특성에 귀인하기 쉽다. 두번째는 비현실적인 믿음으로, 사람들은 내현성격이론에 따라 사람이 자신의 태도나 믿음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못 가정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거짓 일치성 효과는 사람들이 실제보다 자신의 태도와 행동이 더 일반적인 것이라고 가정하는 편향이다. 즉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것이라고 쉽게 가정한다.[각주:15] 이러한 편향이 나타나는 이유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부분적으로 기여하는데, 즉 실제로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은 자기 주변사람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극명하게 드러나는게 트위터인데, 트위터에서는 독특한 제도로 인해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트윗은 뜨지 않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과 연결되는 특징이 있다. 이것이 반복될 경우 나중에는 자기 주위에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만 남게 되며, 이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이 매우 일반적인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 두번째 이유는 TOM 자체에 내재한 것으로, 사람들이 타인을 자신에 비추어 보아 유추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를 알포트는 사회적 투영이라고 표현했는데, 사회적 투영을 하면서 타인이 자신과 비슷할 것이라고 잘못 가정하기 때문에 거짓 일치성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행위자-관찰자 효과(actor-observer effect)는 기본적 귀인 오류와 비슷하게 타인이 한 행동은 성향귀인하고 자신이 한 행동은 상황귀인하는 편향이다.[각주:16] 즉 내가 한 건 환경때문에 어쩔수 없었고, 반면 쟤가 한 건 쟈 잘못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가 일어나는 이유는 첫번째로 자신의 행동과 타인의 행동에서 전경 배경 처리가 다르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즉 귀인을 할때 자신의 행동인 경우에는 행동을 유발한 환경적 요인이 주의집중되어 자신의 행동은 배경으로 처리되는데 반해, 타인의 행동을 보는 경우에는 그 행동에 주의가 집중되기 때문에 행동이 대상으로 처리되는 것이다. 다른 이유는 정보의 차이로,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은 잘 알지만 타인의 내면은 잘 모르기 때문에 타인의 행동을 잘못 귀인하기가 더 쉽다. 그래서 실제로 타인의 내면에 대한 정보가 주어지면 행위자-관찰자 효과가 사라진다.[각주:17] 행위자-관찰자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존재가 입증되었지만 효과는 매우 약하며,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 자기중심 편향도 귀인에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

 

 

대인지각의 정확성

사람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성격이나 특성을 알아채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그렇게 진화하는 것이 유리했기 때문인데, 그래서 특히 타인의 사회적 행동에 중요한 특성을 더 잘 알아챈다. 성격의 경우 사람들이 자신이 마주친 다른 사람의 성격을 맞추는 정확도는 0에서 r=.3 정도에 달하는데, 이 중 외향성은 정확도가 높았던 반면(r^2=.27) 성실성(.13)과 신경성(.08)은 상대적으로 낮았고 우호성은 아예 예측하지 못했다. 해당 개인과 오래 알고 지냈는지 여부는 아무 영향도 주지 못했다.[각주:18]

  1. Gallagher HL,  Frith CD. Functional imaging of ‘theory of mind’, Trends in Cognitive Psychology, 2003, vol. 7 2(pg. 77-83);Mitchell JP,  Macrae CN,  Banaji MR. Dissociable medial prefrontal contributions to judgments of similar and dissimilar others, Neuron, 2006, vol. 50 4(pg. 655-663) [본문으로]
  2. Ambady, N., & Rosenthal, R. (1993). Half a minute: Predicting teacher evaluations from thin slices of nonverbal behavior and physical attractivenes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4(3), 431 [본문으로]
  3. Back, M. D., Schmukle, S. C., & Egloff, B. (2010). Why are narcissists so charming at first sight? Decoding the narcissism–popularity link at zero acquaintanc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8(1), 132. [본문으로]
  4. Langlois, J. H., Kalakanis, L., Rubenstein, A. J., Larson, A., Hallam, M., & Smoot, M. (2000). Maxims or myths of beauty? A meta-analytic and theoretical review. Psychological bulletin, 126(3), 390. [본문으로]
  5. Johnston, V. S., & Franklin, M. (1993). Is beauty in the eye of the beholder?. Ethology and Sociobiology, 14(3), 183-199 [본문으로]
  6. Berry, D. S., & McArthur, L. Z. (1986). Perceiving character in faces: the impact of age-related craniofacial changes on social perception. Psychological bulletin, 100(1), 3 [본문으로]
  7. Jones, E. E., & Davis, K. E. (1965). From acts to dispositions the attribution process in person perception. In Advances in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Vol. 2, pp. 219-266). Academic Press [본문으로]
  8. Weiner, B., Russell, D., & Lerman, D. (1978). Affective consequences of causal ascriptions. New directions in attribution research, 2, 59-90. [본문으로]
  9. Joe, V. C. (1971). Review of the internal-external control construct as a personality variable. Psychological reports, 28(2), 619-64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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